출판사서평
“우리는아직태어나지조차못했어.
태어나고싶다면,세계를파괴해야해.”
학교:
정부에허가받지않고태어난아이들을집단으로수용하고교육하는국가기관
이것은디스토피아이자,우리의현실이다
긴장감있는이야기전개와매력적인캐릭터설정,공감을이끌어내는심리묘사!
-김경연(청소년문학평론가),이옥수(청소년소설가),박성원(계명대문예창작학과교수)
■2014년제8회블루픽션상수상작!
지금,우리에게꼭필요한이야기
1회『하이킹걸즈』(김혜정)를시작으로2회『꼴찌...
“우리는아직태어나지조차못했어.
태어나고싶다면,세계를파괴해야해.”
학교:
정부에허가받지않고태어난아이들을집단으로수용하고교육하는국가기관
이것은디스토피아이자,우리의현실이다
긴장감있는이야기전개와매력적인캐릭터설정,공감을이끌어내는심리묘사!
-김경연(청소년문학평론가),이옥수(청소년소설가),박성원(계명대문예창작학과교수)
■2014년제8회블루픽션상수상작!
지금,우리에게꼭필요한이야기
1회『하이킹걸즈』(김혜정)를시작으로2회『꼴찌들이떴다!』(양호문),3회『파랑치타가달려간다』(박선희),4회『번데기프로젝트』(이제미),5회『그냥,컬링』(최상희),6회『원더랜드대모험』(이진)에이르기까지,매년신선한작가와작품으로청소년문학의지평을넓혀온비룡소‘블루픽션상’이2014년제8회를맞아장은선의『밀레니얼칠드런』을수상작으로발표했다.노화의원리가규명됨으로써자식을갖는다는것이재력의상징이되어버린근미래,등록아동이었던‘새벽’이하루아침에학교에수용되면서그동안알지못했던충격적인현실,계급으로나뉜아이들과조우하고,탈출을감행하는모험을그리고있다.무엇보다지금십대가당면한현실과사회적으로고민해봐야할굵직한문제들이담긴의미있는작품으로,그러한주제의식을한편의탈출극을보는듯한흥미진진한서사에절묘하게녹여냈다.‘밀레니얼’은모두가꿈꾸는유토피아적세상이지만그와반대되는삶을살아가는아이들의역설적모습과소위‘밀레니얼세대’로도불리는지금아이들의현실을담은단어다.심사위원(김경연,이옥수,박성원)으로부터“근미래를배경으로학교문제,자본주의사회의비인간성,기술과윤리의문제등을긴장감있는이야기전개와매력적인캐릭터설정,공감을이끌어내는심리묘사”로엮었다는평을받았다.
■[심사평]
자식을갖는다는것이재력의상징이되어버린근미래를시간적배경으로설정함으로써작품의주된주제인학교문제에서사적거리를두고접근할수있는사고의공간을확보했다.또한자본주의사회의비인간성,기술과윤리의문제등현재존재하는또는앞으로존재할수있는여러사회적문제와의고리를놓치지않는문제의식을보여주었다.이러한문제의식은작품을자칫하면알레고리로만들어독자로하여금뻔한전개와결말을예상케할위험이있는데,이작품은긴장감있는이야기전개와매력적인캐릭터설정,공감을이끌어내는심리묘사로써그러한위험을떨어버리는성취를이루어냈다.
심사위원:김경연(청소년문학평론가),이옥수(청소년소설가),박성원(소설가,계명대문예창작학과교수)
■미래의학교와비非성년자들을그린청소년디스토피아소설
십대는입을빼앗긴세대입니다.성인들은모두각세대의입장을대변할수있는작가나매체를가지고있습니다.하지만십대작가는극히드물며,언론인이나미디어는말할것도없습니다.십대에게공식적으로허락되는것은타세대에서빌려온대변인정도고,그조차도마이크를베푸는권한은성인들에게있습니다.
그렇기에,주제넘지만청소년소설을쓰는이상오로지십대의입장에서말하려했습니다.그시절의저에게늦게나마입을주고싶었습니다.
-「작가의말」에서
멀지않은미래,사망률이낮아지고인구가급격히증가하자정부는산아제한정책의일환으로‘자식세’를신설한다.그로인해자식세를낼능력이없는부모들이정부몰래아이를낳아기르거나낳자마자버리는일이발생하고,그렇게세상밖으로나온아이들은모두‘학교’라는기관으로보내길러지게된다.『밀레니얼칠드런』속의학교는세상으로부터버려진아이들이모인곳이자,성년이될아이들을가려내는국가기관이다.학생들은학교에서치러지는시험에서받은등급으로숙소는물론급식의수준까지차별받게된다.그리고졸업때치르는성인능력시험에서우수한성적을받지못하면영원히비성년자로세상을살아가야한다.비성년자들은교육,선거,결혼등모든것에서권리를누리지못한다.
문도새벽,등록번호0037239-4824601
그러한세상을알지못한채안온한삶을누려오던‘등록아동’새벽은부모님이갑작스레돌아가시고자식세를더이상낼수없자하루아침에학교에수용된다.그곳에서새벽이마주한현실은희망이라곤한줄기없어보이는캄캄한디스토피아다.장은선작가는십대시절지방과서울을옮겨다니며느꼈던학교의격차,그리고어디선가마주친학교의고압적인시설물의이미지를작품으로옮겨와지금의현실을힘있는서사로절묘하게담아냈다.근미래를배경으로한디스토피아소설이지만마치지금의이야기인듯공감어린시선으로이야기에몰입하며,자신들을가둔현실에서깨어나려는새벽과아이들의시도를응원하게한다.
■알을깨고나아가려는아이들의의미있는탈출극
등록아동이었던새벽을바라보는아이들의눈에는차가운울분이담겨있다.학교의아이들은여러등급으로나뉜다.가장중요한것이성적등급.발에찬발찌에는등급에따른색깔이표시되어있고,성적이높으면그만큼다른아이들에게지시를내릴수있는권한도주어진다.성적에따른등급이개인마다주어진다면,아이들은자신들의처지에따라다시두무리로나누어진다.헤이즈와넘버즈.헤이즈는부모가세금을내지못하고몰래기르던아이들을뜻하고,넘버즈는낳자마자버려져기관에서받은등록번호의끝자리로이름이불리는아이들을뜻한다.아이들은자신들이품은울분에따라다시무리를짓고반대편아이들을적대시한다.어른들이만든억압된세계에갇힌아이들이서로에대한폭력을자행하게되는것이다.
모든아이들로부터외면받던새벽을유일하게챙기는아이는학교에서일등을차지하는‘이오’다.이오는넘버즈지만어차피처한현실이라면,자신만좋은성적을받는다면성인이되어
이곳을탈출해얼마든지성공할수있다고생각한다.
“세상모든사람에게공평한출발선이주어질순없잖아.내게주어진조건이불합리하다고투덜거려봤자낙오자밖에될수없어.중요한건,‘지금내가무엇을할수있는가’지.우리의시험은무의미하지않아.당당한성인이되기위해노력하는거잖아.절대시간낭비가아니야.”p.66
이오는그만큼자신있었기에,등록아동이었던새벽을오히려자신의세계로끌어안는다.하지만첫시험에서새벽이일등을차지하고,자신이태생적으로넘어설수없는바깥세상아이들과의격차를알게되자새벽을점차밀어내기시작한다.그리고다음시험날,다시금그벽을느낀이오는미래에대한절망끝에서스스로몸을던지고만다.
“내가어떻게해야했을까?내게널구할수있는기회가있었을까?”-p.110
이오의자살에충격과죄책감을느끼던새벽은이오의일을덮기에급급한학교와경쟁자가줄어들었다고생각하는룸메이트앞에서또한번절망한다.그리고그절망감은또다른이오를만들지않기위한,자신들의진짜미래를위한탈출극으로이어진다.
이오를구할수없었다는죄책감,스스로몸을밀어내기전에손을잡아주지못했다는새벽의읊조림에는동감어린큰울림이있다.어른들이만든잘못된구조가만들어내는아이들사이의권력관계,같은문제의해결방식을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