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와 코코 (최상희 장편소설 | 반양장)

하니와 코코 (최상희 장편소설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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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할 아픔을 품은 소녀 하니와 코코, 그리고 그 옆집에 사는 ‘공 여사’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 『하니와 코코』. 블루픽션상,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최상희 작가의 신작으로 세상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상처에 삶이 무너진 사람들이 서로 필연처럼 만나게 되는 로드트립이 펼쳐진다. 최근 우리 사회에 뒤늦게 수면으로 떠올라 가슴 아프게 했던 아동방임과 폭력의 문제가 녹아 있는 작품으로, 마치 잔혹동화처럼 환상적이고 마법처럼 느껴지는 설정과 묘사가 인물들의 마음속에 시선을 붙잡아 두며 그 아픔에 깊이 공감하게 한다.
저자

최상희

저자최상희는『그냥,컬링』으로2011년비룡소블루픽션상을,『델문도』로2014년사계절문학상을수상했다.『바다,소녀혹은키스』로2016년대산창작기금을받았다.그밖에청소년소설『옥탑방슈퍼스타』,『명탐정의아들』,『칸트의집』,『안드로메다의아이들』등과여행서『다시,제주』,『오키나와반할지도』,『북유럽반할지도』등을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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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블루픽션상,사계절문학상수상작가최상희의신작!

“좋아.아무데나,
세상끝같은곳으로가보자.”

세상이잊어버린소녀,하니와코코
상처로이어진여린존재들이함께떠난마법같은여행

누구에게도알리지못할아픔을품은소녀하니와코코,그리고그옆집에사는‘공여사’의이야기를담은청소년소설『하니와코코』가출간되었다.블루픽션상,사계절문학상을수상한최상희작가의신작으로세상밖으로드러내지못한상처에삶이무너진사람들이서로필연처럼만나게되는로드트립이펼쳐진다.최근우리사회에뒤늦게수면으로떠올라가슴아프게했던아동방임과폭력의문제가녹아있는작품으로,마치잔혹동화처럼환상적이고마법처럼느껴지는설정과묘사가인물들의마음속에시선을붙잡아두며그아픔에깊이공감하게한다.

근사하다.최상희의소설을읽을때절로떠오르는수식어다.‘별것아님’과‘그냥’에서에너지를찾는청춘들의이야기『그냥,컬링』,예상을비켜나간의외의인물로웃음과위로를건네는『명탐정의아들』,‘건축’을소재로마음속공간을돌아보게하는『칸트의집』,그리고작가의넓은스펙트럼을보여주는단편집『델문도』와『바다,소녀혹은키스』까지,최상희의소설은여행을앞둔사람처럼독자들의마음을근사하게만드는힘이있다.지지부진한일상을색다르게보게하는감각적인문장,십대의마음을학교밖을벗어나더넓은세계로데려가는매력적인소재가그힘의원천이다.

아직은남아있는소중한것을향해,그들은가고있었던것같다.완전히잃거나빼앗기고싶지않아서,지키고싶다는마음하나로떠난것이다.너무늦은것이아니었으면좋겠다.도착한그곳이이곳보다는나은곳이면좋겠다.-「작가의말」중에서

이번신작『하니와코코』를통해작가는한번더크게호흡한다.세상이잃거나잊어버린사람들을가까이들여다보기위해서다.근사함이묻어나는특유의문체는상처입은하니와공여사가세상을바라보는시선,그안에담긴간절한바람과강인함을눈부시고아프게부각시킨다.『하니와코코』는우리가떠올려보아야할,우리곁의소중한이름들이다.

◆둘이자하나인하니와코코,어쩌면우리가알지도모를이름

잘못했다면이세상에태어난일같은데그건마음대로할수있는게아니다.
-본문27쪽

이층집삼각형지붕의꼭지부분.‘설계도에는없는공간,계획하지않았던곳,존재하지만존재하지않아야했을방’이하니가머무는곳이다.완벽주의자인아빠는엄마와하니에게가장두려운대상이되었고,그사실은가족안의완벽한비밀이되었다.자신의상처에갇혀딸을돌보지못하는엄마는하니가무얼하든알지못하고,하니또한점점자신안에갇혀간다.

규칙열여섯,이모든일은남들에게절대비밀이다.-본문28쪽

하니는집밖에서도늘존재감이희미했다.이름과어울리지않는다고놀림받기십상인거구의몸.학교에서는아이들에게온갖괴롭힘의과녁이되건만이상하게도하니는사람들의기억속에서어렴풋하기만하다.

듣고보니꽤괜찮았다.하니와코코.제법잘어울렸다.-본문41쪽

그런하니앞에코코라는아이가나타난다.하니와는다르게말과행동이거침없는코코.하지만어쩐지둘은쌍둥이처럼닮았다.그날부터둘은비밀스러운공간을찾아다니며늘함께한다.
하니가코코와함께그려내는꿈과환상은너무아름다워서가슴아프다.그리고그감정끝에는‘하니와코코’가우리가알지도모를,혹은잃어버린이름들일지도모른다는뼈아픈자각이있다.

◆잃거나빼앗긴마음조각을찾아가는아름다운로드트립

“아이들은누구나자기만의숲을찾기마련이지.”-본문114쪽

하니네옆집에사는공여사는하니를종종지켜보곤했다.식물이든동물이든돌보는것을좋아해서식물이말라버린하니네마당에꽃을피우는상상을곧잘하기도했다.어느날공여사는아들이먹을고깃국을잔뜩끓여냉장고에넣어두고어딘가로떠나기위해운전대를잡는다.그때,트렁크를든하니를만난건우연이었을까?공여사는행선지를묻지도않고하니를뒷좌석에선뜻태워준다.물론코코도함께.
누가보면모녀처럼보일나이차이지만,하니와공여사는서로가많이닮아있음을깨달아간다.그래서서로에게‘세상끝같은곳’으로가자고서슴없이말한다.그길에서‘기린’이라는남자아이까지합류하게되며이들은상처로이어진묘한인연을맺는다.작가는이들의관계를통해새로운가족의모습을넌지시제시한다.각자의상처를진심으로껴안고서로의세계와바람을지켜봐주는.

잊거나잃거나빼앗긴조각들을,우리모두는지니고있다.아니,한때지녔다.혹은상실하는중인지도모른다.-작가의말중에서

인물들이지닌과거와현재의이야기를교차해서보여주는짤막한장구성은이야기의완급을조절해주며흐트러진퍼즐조각을찾아가듯끝까지눈을뗄수없게만든다.그리고하니와공여사의여정을따라가며우리가잊거나잃거나빼앗긴조각은없는지자각하게될때에비로소그여행의목적지가정해질것이다.“숨어들고싶은숲이아니라모든곳이숲이되기를.”『하니와코코』가세상밖으로던지는간절한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