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

$11.00
Description
날마다 들르던 도서관이
기묘하고 수상한 장소가 된다!
신비로운 우정, 어둠과의 대결을 그리며
‘마음을 지킨다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2019 스토리킹 본심작
‘마녀’와 ‘학교 폭력’이라는 흔한 주제를 완벽하게 섞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 스토리킹 심사평 중에서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베스트셀러, 내가 직접 골라 읽는 신나고 유쾌한 이야기’ 비룡소 「오랑우탄 클럽」 시리즈의 신간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이 출간되었다. 어린이 심사위원단 100명이 참여하여 최종 당선작을 고르는 ‘스토리킹’ 공모전 본심에 올랐던 작품으로, 마지막까지 최종 당선작과 경쟁을 하며 많은 어린이 심사위원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당선이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던 어린이들이나 두 작품 모두 재미있게 읽고 최종 선택에 애를 먹었던 어린이들 모두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스토리킹 어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현 작가로부터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설득력 있는 마녀 세계를 만들어 냈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평범한 일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때 펼쳐지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포착하여 자연스럽게 그려 내면서도, 인물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네 마음은 너의 것’이라는 묵직한 메시지 전달도 놓치지 않는다.
저자

이혜령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동화를공부했다.2018년『우리동네에혹등고래가산다』로한국안데르센상창작동화대상을,같은해에「내이름은환타」로제15회황금펜아동문학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전설의딱지』,『복도에서그녀석을만났다』가있다.

목차

1.백발마녀샘은수상해
2.꼬마마녀치치
3.코딱지책,혜수
4.마녀삼인방
5.뾰족산마녀의성
6.대마녀와의거래
7.사라진주술문자
8.브로콜리도서관이수상해
9.오르골소녀
10.소환마법
11.그림자를안은아이
12.백발마녀샘은여전히수상해

출판사 서평

◆가장익숙한장소에서마주친수상한세계

반에서왕따를당하는소율이는교실보다도서관이편하다.친구들의괴롭힘과울적함을피해숨어들듯찾아가,오래된책냄새에둘러싸여위로받는곳.그래서도서관은학교안에서소율이에게가장편안하고익숙한곳이었다.사실이곳은결코평범한학교도서관이아니다.중정에서자라는커다란느티나무의생김새때문에‘브로콜리도서관’이란범상치않은별명으로불리는데다가,사서교사인‘백발마녀샘’은더더욱범상치않다.주름도없는얼굴에머리카락만새하얀,도무지나이를가늠할수없는백발마녀샘은누가도서관에서못된장난을치는지,누가책에코딱지를묻히는지,아이들에대해모르는게없다.백발마녀샘이진짜마녀가아닐까상상하던소율이는어느날,도서관에서휙휙날아다니는책들과혼자돌아다니는금빛구두를목격하고,그구두의주인이꼬마마녀치치라는걸알게된다.치치와소율이는만나자마자친구가되고,유일한안식처였던브로콜리도서관은이제소율이의유일하고도신비스런친구를만날수있는장소가되었다.

마법같은일은일상에서도많이일어나.그걸인간들이잘몰라서그렇지.너랑나랑친구가된것도마법같은일이잖아.안그래?”

치치가소율이에게한말처럼,일상속에서조금다른순간을포착하는사람에게마법의세계는그순간의틈으로자신을엿볼수있는기회를허용한다.『브로콜리도서관의마녀들』은이러한능력을가진아이의이야기이며,사실이‘능력’은누구에게나있고언제,어디에서나나타날수있다는것을알려주는이야기이기도하다.

◆‘인간인주제에’마법을사용하다-어두운감정이지닌파괴력에대하여

인간의책을좋아해서인간세계도서관을드나드는꼬마마녀와,그런마녀친구의신비한능력이부러운인간소녀.소율이는자신에게치치와같은마법능력이생긴다면왕따주동자혜수를골탕먹이고싶다는생각을한다.그러던어느날잠시동안치치와몸이바뀌게된소율이는혜수를본순간분노와미움을참지못해엄청난일을저지르게된다.혜수를‘책’으로만들어버린것.코딱지가덕지덕지붙은책이되어버린혜수는학교에서자취를감추었을뿐아니라모두의기억속에서도사라진다.소율이가왕따였다는사실조차도없던일이되어버렸으니,소율이에겐너무나잘된일인것만같다.
마녀들의수장이자무시무시한흑주술마법을구사하는‘대마녀’는인간소녀인소율이가마음속의담긴분노에힘입어친구를책으로만들어버렸다는사실에흥미를가진다.자신이저지른일로고민하는소율이에게혜수를본모습으로되돌릴주문을쉽게알려준이유는,소율이가그주문을선뜻사용하지못할것이라는걸대마녀도잘알았기때문이다.

“마음으로건흑주술을푸는건,그주술이풀리길원하는간절한마음이거든.네마음을잘들여다보렴.진짜네마음이원하는것을…….”

실제로소율이는책이된혜수를곧바로돌려놓지않는다.혜수에대한미움과분노,혜수가다시돌아왔을때에대한두려움에죄책감과갈등이더해지며소율이를짓누르기시작한다.

가방이점점무거워지는기분이었다.책한권이들었을뿐인데어깨가끊어질듯아파왔다.진짜혜수를짊어지고가는기분이었다.

◆“너의마음을내게다오.”

얼핏사랑노래의한구절같기도하지만,이것은대마녀의어두운욕망이담긴무서운말이다.대마녀는소율이의마음속분노와원망,슬픔을손에넣어‘흑주술’을완성하려한다.

“난마음의씨앗을땅에심고가꾼단다.욕망이나분노,원망이커질수록꽃은아름답게피어나지.”

그러나그꽃에는향기가없고,불에타면고약한냄새마저난다.인간이마음에품은온갖어두운감정들이대마녀의꽃밭에서꽃으로피어나다니,기발한상상이면서도실제우리가그런마음이들때마다한번쯤멈추어생각해볼일이다.
그동안대마녀가흑주술을완성하지못한건다름아닌백발마녀샘때문이었다.어린시절친구의‘흑화’를막기위해,백발마녀샘은어둠의감정이가득담긴대마녀의상자를들고마녀세계를빠져나와‘인간세상에서가장좋은에너지가흐르는’도서관에봉인해둔것이다.

“도서관은아이들책읽는소리와웃음소리,그리고상상력과긍정의에너지들이모여있는곳이야.그강력한에너지가탄탄한방어벽이되어주거든.”

작가는실제로도서관에서많은시간을보내며이이야기를구상했고,그곳에서받은인상과밝은기운을이야기속에투영했다.마음을잠식하는어두운세력으로부터이밝고따뜻한공간을,나아가스스로의마음을지켜내는독특한이야기는이렇게가장친밀한장소에서,신비롭고어둡고수상한이야기의씨앗을포착해내면서시작되었을것이다.

◆처음부터나쁘게생겨난마음이란없다는것

그탄탄한방어벽마저무너지고,대마녀는어둠상자를되찾으러도서관에나타난다.이를막아선건바로소율이였다.인간주제에마법을사용하여이모든사건의발단이되었던소율이가다시용기를내어직접해결에나선것이다.두려움을이겨낸소율이는먼저그동안외면해왔던주문을마침내사용하여혜수를되살린다.그다음에는시커멓고거대한어둠의그림자를불러내흑주술의완성을눈앞에둔대마녀에맞선다.이번에는마법이필요하지않았다.

소율이는그림자를더욱힘껏끌어안았다.
“난하나도겁나지않아.”
이그림자는이미자신의마음속에서도살았던존재다.그렇게생각하니소율이는더이상두렵지않았다.

소율이가꽉껴안았던어둠그림자는어느새작아지고색도흐릿해져포근한구름의모습이되어멀리흩어진다.처음생겨났던자리로,사람들의마음으로돌아가는것이다.처음부터나쁘게생겨난마음이란없다.마음은언제라도변할수있는것.그러니나쁜감정을꼭꼭봉인해둘필요도,휘둘릴필요도없다.어두운감정에사로잡힐때,해결책은의외로간단한것이었다.소율이가그랬듯이,그감정에압도되지않고똑바로마주보는것.그리고힘껏끌어안는것.
인간세계와마녀세계를넘나들며용기,우정,선의등많은이야깃거리를담고있지만,『브로콜리도서관의마녀들』이독자들에게전하고자하는가장중요한메시지는아마도백발마녀샘이소율이에게들려주는말에담겨있지않을까.이책에서무려세번이나등장하는이말말이다.

“네마음은온전히네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