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양장본 Hardcover)

웃는 남자 (양장본 Hardcover)

$15.48
Description
「배트맨」‘조커’의 원형!
얼굴에 영원한 웃음이 새겨진 한 남자의 비극
18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 대한 비판이 담긴 정치소설
빅토르 위고의 또 다른 걸작을 한 권으로 만난다
내 생애 꼭 한 번은 읽는 영원한 고전, 「비룡소 클래식」 쉰다섯 번째 작품으로 『파리의 노트르담』, 『레 미제라블』과 같은 세기의 걸작을 남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숨겨진 명작이자, 위고 스스로 자신이 쓴 최고의 소설이라고 평한 『웃는 남자』가 출간되었다. 일그러진 얼굴에 지워지지 않는 웃음이 새겨진 한 남자의 이야기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행동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위고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평화와 자유를 사랑했고 인류의 비참함에 민감했으며 수많은 사회적 진보를 꿈꾸었던 빅토르 위고는 1885년 사망하기 사흘 전 이런 글을 남겼다. “사랑한다는 것은 행동한다는 것이다.” _「작품 해설」 중에서
저자

빅토르위고

1802년2월26일프랑스브장송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나폴레옹휘하의장군이었고,어머니는왕당파집안출신이었다.아버지는장군이되길희망했으나,위고는문학에큰포부를품고어린시절부터시에두각을드러내었다.1819년열일곱의나이로형과함께평론지《르콩세르바퇴르리테레르》를창간하고,1822년첫시집『송가와다른시들』을발표했다.이후1827년희곡『크롬웰』을발표하며서문을통해고전주의를비판하였고낭만주의작가로서주목받았다.1831년걸작으로평가받는『파리의노트르담』을펴내며소설가로서한번더발돋움했다.일련의서정시집을발표하였으나,1843년아끼던딸이익사하는사건을겪고큰슬픔에빠져약십년간집필을중단하게된다.그시기위고는정치참여에많은관심을쏟았다.1845년상원의원으로선출되고,1848년에는파리8구의임시시장으로임명되었으나,1851년루이나폴레옹의정책에반대하고쿠데타에저항하다벨기에로기나긴망명길에오르게된다.망명생활동안그는많은작품들을쏟아냈다.대작『레미제라블』또한이시기에집필되었다.마침내1870년예순여덟의나이에파리로귀환했고,그의여든번째생일은임시공휴일로지정되기도했다.1885년5월22일,향년83세로별세했다.가난한사람들의관값으로5만프랑을전한다는유언장을남겼으며,프랑스정부는그의장례식을국장으로치렀다.이백만명의인파가따르는가운데그의유해는파리의판테온에안장되었다.

목차

1부-바다와밤…7
여는이야기두편
Ⅰ.우르수스…9
Ⅱ.콤프라치코스…16
1권…21
2권…37
3권…67

2부-왕의명령으로…95
1권…97
2권…124
3권…141
4권…161
5권…183
6권…206
7권…229
8권…246
9권…275

결말-바다와밤…285

작품해설…302
작가연보…313
비룡소클래식을펴내면서…315

출판사 서평

프랑스낭만주의문학의기수인빅토르위고가창작에전념했던망명시기에집필한소설로,그의작품중가장제대로알려지지않은숨은명작이다.낭만주의적특색이두드러지며,다른작품과마찬가지로‘가련한사람들’을위해목소리를내는작품이다.국내에서는소설로유명하지만,일찍이시에두각을드러내며꾸준히시집을발표했던위고의시적감성이돋보이는작품이기도하다.막힘없는전개보다는수려하고절제된한문장한문장속에무수한은유와상징이내포되어있어중간중간깊이생각해볼질문을던진다.
17세기말에서18세기초영국사회를배경으로삼아,부조리한권력의희생양이된한남자의좌절된꿈과사랑,비극적인운명을통해귀족정치의폭압과압제를통렬히비판한다.얼굴에기이한웃음이새겨진처절하고도매혹적인인물‘그윈플레인’은「배트맨」의캐릭터‘조커’의원형이기도하다.강렬하고독보적인이미지는오래도록남아수많은창작자들에게영감을주었으며,오늘날까지연극,영화,뮤지컬등으로재창작되어많은사랑을받고있다.
비룡소클래식판은프랑스출판사갈리마르의축약본을옮겨와,방대한분량을자랑하는위고의작품에청소년독자들이쉽게접근할수있게하였다.작품의골격은훼손하지않는선에서지나치게장황한설명과과도하게반복되는장면을덜어엮어낸판본이다.원문에쓰인문장은손대지않고그대로살려담아내위고의탁월한필치는고스란히전해진다.또한,19세기프랑스에서활동한두화가의판화와펜화를함께수록하여고전문학을생생히읽는기쁨을더해준다.



■기괴한얼굴에아름다운영혼을지닌숭고한괴물

1690년,한겨울밤포틀랜드만의바닷가에버려진아이는눈보라를헤치며나아간다.아스라한낭떠러지를맨발로기어오르고,설원을끝없이구르고미끄러지며삭막한황무지를헤맨다.눈밭에찍힌발자국을따라간아이는죽은어미의품에서생명을잃어가는갓난아기를발견한다.제옷을벗어아기를감싼아이는그렇게추위속에떨고있던가여운어린생명을구해낸다.그순간,아이를버리고떠난유랑민들의배는바닷속에가라앉아있었다.쓰러질듯한허기와추위에맞서,아기를품에안고가던아이는마을에다다른다.그러나아무리두드려도문은열리지않는다.아이는겨울밤의냉기보다사람들의무자비한냉혹이더무섭게여겨진다.자연을넘어서자인간사회의벽에부딪힌것이다.
그때바퀴달린조그만오두막에사는떠돌이철학자우르수스와늑대호모가둘을받아들인다.아이의입은귀까지찢어져있었다.아이를바닷가에버렸던아동매매집단‘콤프라치코스’에의해,그리고그이전에왕명에의해서였다.여자아이의두눈은멀어있었다.

“뭐가웃기니?”
소년이대답했다.
“웃지않았는데요.”
우르수스는충격을받은듯소년을꼼꼼히살피며잠시말을잊었다가입을열었다.
“넌끔찍하구나.”_본문에서

1705년,추악하게손상된얼굴에숭고한이상을가슴에품은청년으로자란그윈플레인,앞을보지못하지만아름답고순수한데아,‘곰’이라는이름의지혜로운노인우르수스,‘인간’이라는이름의현명한늑대호모,그렇게넷은가족이되었다.데아는그윈플레인의흉측한얼굴을보지못해서가아니라,그의아름다운영혼을볼수있었기에그를사랑했다.두사람은서로가서로에게구원받으며순수한사랑의감정을나눈다.위고의작품에는선과악,빛과어둠,아름다움과추함,상승과하강,죽음과생명,희망과절망등서로대립을이루는요소가늘공존한다.이는낭만주의문학의특징인동시에이세상어느것도단일하지않다는위고의믿음에서출발한장치이다.시적으로압축된언어,과장된대사,극적인상황과더불어신비하고몽환적인색채가작품전반에짙게깔려있다.


■자유와평등,정의를수호하는민중의옹호자
부당한특권을통렬히비판하다

기이한얼굴로런던의관중을웃기며‘웃는남자’라고불리던그윈플레인은한순간운명이뒤바뀐다.어느날바닷가에떠밀려온호리병속에는그윈플레인의출생에얽힌비밀이담겨있었다.클랜찰리남작의아들로밝혀진그윈플레인은귀족신분을되찾고,광대에서퍼메인클랜찰리경이된다.이전까지와는대조적인세계에들어선그는조지안여공작의도발적인유혹에이끌리는한편,민중의대의를위한소명감을느끼며허영을들이켠다.그는상원의회의연단에서부당한특권을누리는탐욕적인귀족들을지탄한다.하층민에대한착취를고발하며민중을위한혁명적인연설을펼치지만,귀족들의조롱과야유를사며웃음거리로전락하고만다.그윈플레인은처절하게흐느끼며호소했지만,귀족들은그에게서웃는얼굴만을보았을뿐이다.

“의원님들,당신들은높은곳에있습니다.당신들에게는권력이있고,사치,기쁨,한계없는권위,남들과나누지않는즐거움,타인들에대한거대한망각이있습니다.당신들은위대하고부유합니다.저는그런당신들의행복을고발하고자합니다.그행복은타인의불행으로만들어진것입니다.여러분은부자들의부를늘려주기위해빈자들의가난을더늘리고있습니다.오히려반대로해야할텐데말이지요.”_본문에서

그윈플레인의연설은자유주의자이자공화주의자로서전제정치와귀족제도를완강히거부했던위고의정치적주장을그대로담고있는대목이다.정치가로활동했던시기,위고는상원과하원의회의연단에서민중의명분을옹호하다야유를산바있다.가난하고소외된자들에대한깊은연민을바탕으로약자를대변해끊임없이목소리를내고행동했던위고의진실되고올곧은모습이투영되어있다.

그렇다.말못하는이들을위해말하는것,그것은아름답다.하지만듣지못하는자들을위해말하는것은서글픈일이다.
까마득한추락!웃음의거품속에쓰러져버렸다.사람들은무엇을비웃었던가?그의웃음이었다.그는연민을일깨우려했지만,그가일깨운것은혐오였다._본문에서

급속히이루어진신분상승은곧바로몰락과파멸로이어진다.사랑하는데아와우르수스를찾아나섰지만,데아는죽음을맞이하고그윈플레인도뒤따라밤의바다로들어간다.그에게만보이는별하나를바라보며‘웃는남자’는작품속에서처음이자마지막으로미소를짓는다.이는바닷속으로의추락이자하늘로의상승,현실에대한절망이자새시대를향한희망을암시한다.이상을꿈꾸었지만좌절된그의웃는얼굴은곧고통받는민중의얼굴이다.인류의발전과사회의진보를믿은위대한사상가빅토르위고의시대를관통하는날카로운통찰이담긴또다른걸작을한권으로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