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필통 안에서 :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양장)

깊은 밤 필통 안에서 :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양장)

$13.00
Description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필통 속에서 연필들은 무슨 얘기를 나눌까?
일기가 잘 안 써질 때, 친구에게 편지를 쓸 때
연필들은 어떤 기분일까?
제10회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한 길상효의 『깊은 밤 필통 안에서』가 출간되었다. 비룡소 문학상은 혼자 책 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저학년들을 위해 매년 신선하고 색다른 작품을 선정해 왔으며, 『한밤중 달빛 식당』, 『꽝 없는 뽑기 기계』 등 수상작이 출간될 때마다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저학년 문학에 활기를 불어넣어 왔다. 응모작 가운데 가장 ‘저학년 동화답다’는 찬사를 받은 『깊은 밤 필통 안에서』가 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해 본다.

아이들의 고민을 대변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착하고 사랑스러운 대화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은 이번 작품은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쓸 때, 어려운 문제를 풀 때, 매끈하게 깎일 때 연필들은 어떤 마음일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행복하고 귀여운 상상이 가득 담긴 세 가지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흐뭇한 미소와 따뜻한 마음을 선사할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

저자

길상효

어린이,청소년들과함께독서와글쓰기를하고있다.신소재공학을전공하고영화학석사과정을수료했다.SBS창사기념미니시리즈극본공모에당선되어청소년드라마[공룡선생]극본을집필했다.지은책으로는『점동아,어디가니?』,『너를만났어』,『최고빵집아저씨는치마를입어요』,『그말내가전할게』,『해는희고불은붉단다』,『골목이데려다줄거예요』,『아톰과친구가될래?』등이,...

출판사 서평

“따뜻하고사랑스러운연필들의수다!
개성넘치는주인공들이아이들의고민을생생하게전달하며
서로의기운을북돋아주는모습이사랑스럽다”
-강정연,김리리,유은실심사평중에서

“연필들도힘들다고요!”

담이의필통속연필들은매일아침멀미로하루를시작한다.날마다늦잠을자고,전날가방도미리미리싸놓지않는담이가늘허겁지겁학교로뛰어가기때문이다.달려가는담이의책가방이,책가방속필통이,필통속연필들이널뛰기를하며서로부딪치고학교공부를시작하기전부터이미녹초가되어버린다.담이의연필들은이것말고도불만이많다.쓸얘기도없는일기를쓰느라고민하는담이에게잘근잘근씹히고,하나도즐겁지않은일기끝에‘오늘도즐거운하루였다.’를쓸때마다여간괴롭지않다.동시쓰기도어렵고,학년이바뀌고더욱복잡해진수학문제풀기도힘들다.또영어는왜배우는건지.연필들의고민은결국연필의주인인아이들의고민을대변하고있다.

“일기좀안쓰고살수없을까”
“맞아,맨날똑같은데뭘쓰라는거야.”
“맞아,안써지면담이가우릴막잘근잘근씹고!”
…“동시도너무어려워.뭘자꾸빗대어쓰라는건지모르겠어.”
“수학도.받아올림있는곱셈너무어려워.”
“우리말만잘하면되지,영어는왜배워”
“그림이라도쉽든가.”
…“빨리학교끝나고집에가고싶다.”
“가면뭐해.숙제가산더미인데.”_본문에서

친구가하루빌려간연필이술술재미난일기를쓰고,수학문제도술술풀었을때의신나는기분을이야기하기도하고,새연필이처음으로종이컴퍼스로중심을잡고원을그릴때의긴장감과성취감을상기된표정으로들려주기도한다.좋아하는친구에게편지를쓸때의두근거림도연필들은고스란히느낀다.

“동시를짓고수학문제를풀때는그아이의생각이나한테로술술들어오는기분이었어.일기를쓸때는내가그아이의마음에쏙들어간것같았고.그런경험은처음이었어.”

“담이손가락끝에심장이달린것처럼콩콩뛰는거야.그러니까꼭내가담이가된것처럼가슴이뛰는거있지.”

1교시가끝나는종이울리고드디어연필두자루가돌아왔어요.둘다벅찬얼굴로요.
“우리,컴퍼스쓰고왔어.”
…“진짜진짜재밌었어.힘들었는데,또하고싶어!”
…“그게얼마나어려운일인지몰라.내가삐끗하는바람에원이두번이나찌그러졌지뭐야.세번째에는내가이를악물고버텼더니원이얼마나잘그려졌다고.그치?”
새연필이돌고래연필을돌아보며물었어요.
“맞아,새연필이중심을진짜잘잡아줬어.나는슬슬움직이기만했고.”_본문에서

갖가지상황속에서‘연필들의기분’은어떨까하는상상속에쓰인이이야기는결국아이들의마음을그리고있다.하지만이이야기를‘연필들의입을빌려동심을보여주는이야기’라고도식화해버리는건옳지않아보인다.진짜로연필들이느낄만한기분,가질만한고민을특유의상황을통해들려주고있기때문이다.한번도생각해본적없는연필들의마음을들여다보고그들의비밀스런대화를엿들어보는것,바로그점이이이야기가갖는특별함이며,재미있는이유다.

예쁜마음씨가가득묻어나는‘착하고행복한동화’

담이가친구에게마음을전하려고정성껏편지를써내려갈때,연필들은한마음으로가슴을두근거리며담이를응원한다.한번도안쓴새연필이강아지에게물려한쪽이뜯겨나갔을땐담이의마음이어떨까걱정해준다.담이가쓰지않고모셔두기만하는새연필을배려해,필통밖에서각자하고온일에대해서로묻지않기로하는모습에웃음이나면서도,고운마음씀씀이에감탄하게된다.마침내처음으로연필깎이에깎이고‘현장’에나가게된새연필이긴장하자,이것저것노하우를알려주며격려하고함께마음을졸이기도한다.

“내꼴을보고담이가얼마나속상해했는지몰라.”
그말을듣는순간연필들은눈물이찔끔났어요.새연필이겪은일도끔찍한데다담이의마음은상상조차할수없었어요.

“어떻게하면담이가새연필을쓰게할수있지?”
“우리가할수있는게없어.”
“담이가너무아끼는게문제야.”
“맞아.깎지도않고.”

“나너무떨려.”
“너무긴장할것없어.”
“하다보면우리처럼익숙해질거야.”
새연필에게한마디씩건네는연필들도속으로는조금씩떨렸어요._본문에서

이렇게곳곳에나타나는연필들의말과행동속에는착하고예쁜마음씨가그대로묻어난다.처음에자기들을은근히무시하며잘난척하는새연필앞에서도‘잘난척’의개념자체를모르는듯멀뚱멀뚱감탄하기만하는순진무구한모습이귀엽기만하다.이귀엽고착한연필들의이야기를읽고공감하며함께웃음짓는따뜻한경험이야말로이책이독자들에게주고자하는선물이아닐까.

귀여움한도초과,유머와서정성모두갖춘일러스트

연필이라는사물은생김새가너무나명확하다보니,이를의인화한모습은자칫뻔할수있다.그렇다고아예연필과동떨어진엉뚱한모양으로그릴수도없는노릇이다.심보영작가의그림을보면,이부분을충분히고민한듯하다.딸기연필,물방울연필,고래연필,무지개연필,당근연필등으로불리는등장인물들은모두명백한연필의모습을하고있으면서도각자의개성을뚜렷이뽐낸다.이런모양의연필이실제로나온다면쓰고싶어질정도다.여기에익살스럽고풍부한표정과몸짓이더해져텍스트에는담기지않은더많은이야기를들려준다.
또한주로필통속이나책상위같은,변화가거의없는공간에서이야기가진행되고있음에도배경의단조로움을전혀느낄수없다.우리가모두알고있는익숙한환경이지만연필과지우개들이살아가는전혀다른세계로서,일상속에존재하는판타지공간을억지스럽지않으면서도완벽하게구현해냈다.고운빛깔과아기자기한요소들이눈을즐겁게해주는것은덤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