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세 번째로 만나는 필통 친구들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아 신나고, 한결같이 ‘담이바라기’들이라 반가워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아 신나고, 한결같이 ‘담이바라기’들이라 반가워
『병아리 붓은 억울해』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날마다 무언가를 쓰고 지우는 아이들의 일상 가운데, 연필을 비롯한 필통 속 친구들은 또 어떤 ‘일상’을 살아갈까? 쓰고 지우는 일을 하지 않을 때, 이들은 무엇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한 「깊은 밤 필통 안에서」 시리즈가 세 번째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각 권마다 세 가지 에피소드가 담겼으므로 지금까지 모두 아홉 가지 이야기가 나온 셈이다. 날마다 새로운 사건으로 수다가 끊이지 않지만 관심사는 오직 그들의 주인인 ‘담이’에게만 향해 있는 사랑스러운 연필들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까르르 터지는 웃음뿐 아니라 마음 든든한 위로마저 되어 줄 것이다. 누구나 자기 필통 속 친구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는 유일한 주인일 테니 말이다.
「병아리 붓은 억울해」 - 나 연필 맞지? 병아리 연필이 붓이 된 사연
표지에서부터 ‘병아리 붓? 웬 붓? 그나저나 낯익은 붓인데….’ 하며 책장을 넘기면, 한 폭의 수묵화나 책가도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펼쳐지며 독자들은 더욱 어리둥절해진다. 캄캄한 그믐밤에 힘겹게 천자문을 써 내려가는 병아리 붓의 고달픈 이야기는 사실, 한자 학습지 한 권을 통째로 풀고 초저녁부터 곯아떨어진 병아리 연필의 꿈속이다.
병아리를 뜻하는 글자 ‘추’는 획을 열여덟 번 그어야 쓸 수 있었어요. 병아리 붓은 자신의 이름을 글자로 쓸 수 있다는 기쁨에 겨워 힘든 줄도 몰랐어요. 종이 한 장이 가득 찰 때까지 같은 글자를 쓰고 또 썼어요.
...
‘뜻은 병아리인데 왜 추라고 읽어야 하지?’
병아리 붓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어요.
_본문에서
한자 900자를 쓰고도 깨지 않는 긴 꿈속에서 병아리 붓은 ‘말하는 대로, 소리 나는 대로 쓸 수 있는 스물여덟 글자’를 만나게 되고, 필통에 함께 꽂힌 붓 친구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어 주지 않는데!
「쓰는 마음, 지우는 마음」 -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어 다행이야
‘…엄마가 밉다.’ 담이의 일기가 여기까지 이어지자, 일기를 쓰던 무지개 연필은 가슴이 철렁한다. 자기를 꼭 쥐고 단숨에 일기를 써 내려가는 손에서, 담이의 속상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가만히 일기를 내려다보던 담이가 지우개를 집어 들고 모든 문장을 지워 나가자, 지우개도 가슴이 철렁한다.
일기를 지우면서 낱말과 문장 하나하나를 읽던 지우개는 가슴이 철렁했어요.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담이가 얼마나 속상한지만은 알고도 남았어요. 자기를 꼭 움켜쥔 채 종이가 찢어질 만큼 힘주어 지우는 담이의 손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_본문에서
초록 연필은 수업 시간에 애써 그린 지도를 지우개가 싹 다 지워 기분이 상할 뻔하지만, 자신이 그린 ‘밑그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고 뿌듯해한다. 지우개가 지우는 것은 꼭 틀린 것만이 아니라는 얘기를 나누며 무지개 연필과 지우개는 담이의 일기를 떠올린다.
“그러고 보니 지우개가 꼭 틀린 글자나 숫자만 지우는 게 아니구나. 뭔가를 더 잘하기 위해서 지울 때도 있네.”
...
지우개와 무지개 연필은 지난밤에 쓴 두 일기를 떠올렸어요. 그중 어떤 것이 담이의 진짜 마음일까 생각해 보았어요. 지우개가 때로는 맞는 것을 지울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_본문에서
그리고 그날 밤, 담이의 엄마가 무지개 연필을 집어 들고 무언가 쓰기 시작하는데…!
「쪽지가 최고야」 - 친구의 연필, 담이 필통으로 이사 오다
「뭐라도 써 봤으면」의 새 연필(초록 연필), 「까만 연필의 정체」의 까만 연필처럼 이번에도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다. 담이의 같은 반 친구 해솔이의 필통에서 살다가 교실 바닥을 굴러온, ‘객식구’ 원목 연필이다. 잠시만 머물고 돌아갈 줄 알았던 원목 연필을 해솔이가 담이에게 가지라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 듯했지만, 이내 익살스럽게 대화를 주도하며 담이 연필들과 잘 어울린다. 또한 ‘담이의 연필’이 되기 위해 담이에 대해 더 알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원목 연필은 틈날 때마다 연필들에게 물었어요. 담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뭐가 되고 싶은지, 고민이나 속상한 일은 없는지, 이것저것 물었어요.
_본문에서
담이 연필들도 당연하게 원목 연필을 한 식구로 받아들이고, 원목 연필은 담이 필통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 것처럼 보인다. 한쪽 옆구리에 해솔이 이름이 새겨져 있고, 수학 문제를 풀다 8분 8초라는 답이 나오면, “어, 해솔이 생일이 8월 8일인데!” 하며 반사적으로 해솔이를 떠올리긴 하지만…. 밤마다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모습을 보며, 물방울 연필은 원목 연필이 과연 잘 적응하고 있는지 걱정스러워한다.
“잠이 잘 안 와?”
물방울 연필이 원목 연필에게 속삭여 물었어요.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봐. 해솔이도 그렇거든. 다른 데 가서 잘 못 자.”
원목 연필이 대답했어요.
_본문에서
그러던 어느 수업 시간, 담이는 해솔이로부터 쪽지를 받는다. 마침 필기 중이던 원목 연필은 해솔이의 쪽지에 답장을 쓰게 되는데…. 쪽지에 담긴 해솔이의 마음은 무엇일까, 담이는 원목 연필로 무슨 답장을 썼을까?
「병아리 붓은 억울해」 - 나 연필 맞지? 병아리 연필이 붓이 된 사연
표지에서부터 ‘병아리 붓? 웬 붓? 그나저나 낯익은 붓인데….’ 하며 책장을 넘기면, 한 폭의 수묵화나 책가도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펼쳐지며 독자들은 더욱 어리둥절해진다. 캄캄한 그믐밤에 힘겹게 천자문을 써 내려가는 병아리 붓의 고달픈 이야기는 사실, 한자 학습지 한 권을 통째로 풀고 초저녁부터 곯아떨어진 병아리 연필의 꿈속이다.
병아리를 뜻하는 글자 ‘추’는 획을 열여덟 번 그어야 쓸 수 있었어요. 병아리 붓은 자신의 이름을 글자로 쓸 수 있다는 기쁨에 겨워 힘든 줄도 몰랐어요. 종이 한 장이 가득 찰 때까지 같은 글자를 쓰고 또 썼어요.
...
‘뜻은 병아리인데 왜 추라고 읽어야 하지?’
병아리 붓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어요.
_본문에서
한자 900자를 쓰고도 깨지 않는 긴 꿈속에서 병아리 붓은 ‘말하는 대로, 소리 나는 대로 쓸 수 있는 스물여덟 글자’를 만나게 되고, 필통에 함께 꽂힌 붓 친구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어 주지 않는데!
「쓰는 마음, 지우는 마음」 -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어 다행이야
‘…엄마가 밉다.’ 담이의 일기가 여기까지 이어지자, 일기를 쓰던 무지개 연필은 가슴이 철렁한다. 자기를 꼭 쥐고 단숨에 일기를 써 내려가는 손에서, 담이의 속상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가만히 일기를 내려다보던 담이가 지우개를 집어 들고 모든 문장을 지워 나가자, 지우개도 가슴이 철렁한다.
일기를 지우면서 낱말과 문장 하나하나를 읽던 지우개는 가슴이 철렁했어요.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담이가 얼마나 속상한지만은 알고도 남았어요. 자기를 꼭 움켜쥔 채 종이가 찢어질 만큼 힘주어 지우는 담이의 손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_본문에서
초록 연필은 수업 시간에 애써 그린 지도를 지우개가 싹 다 지워 기분이 상할 뻔하지만, 자신이 그린 ‘밑그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고 뿌듯해한다. 지우개가 지우는 것은 꼭 틀린 것만이 아니라는 얘기를 나누며 무지개 연필과 지우개는 담이의 일기를 떠올린다.
“그러고 보니 지우개가 꼭 틀린 글자나 숫자만 지우는 게 아니구나. 뭔가를 더 잘하기 위해서 지울 때도 있네.”
...
지우개와 무지개 연필은 지난밤에 쓴 두 일기를 떠올렸어요. 그중 어떤 것이 담이의 진짜 마음일까 생각해 보았어요. 지우개가 때로는 맞는 것을 지울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_본문에서
그리고 그날 밤, 담이의 엄마가 무지개 연필을 집어 들고 무언가 쓰기 시작하는데…!
「쪽지가 최고야」 - 친구의 연필, 담이 필통으로 이사 오다
「뭐라도 써 봤으면」의 새 연필(초록 연필), 「까만 연필의 정체」의 까만 연필처럼 이번에도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다. 담이의 같은 반 친구 해솔이의 필통에서 살다가 교실 바닥을 굴러온, ‘객식구’ 원목 연필이다. 잠시만 머물고 돌아갈 줄 알았던 원목 연필을 해솔이가 담이에게 가지라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 듯했지만, 이내 익살스럽게 대화를 주도하며 담이 연필들과 잘 어울린다. 또한 ‘담이의 연필’이 되기 위해 담이에 대해 더 알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원목 연필은 틈날 때마다 연필들에게 물었어요. 담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뭐가 되고 싶은지, 고민이나 속상한 일은 없는지, 이것저것 물었어요.
_본문에서
담이 연필들도 당연하게 원목 연필을 한 식구로 받아들이고, 원목 연필은 담이 필통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 것처럼 보인다. 한쪽 옆구리에 해솔이 이름이 새겨져 있고, 수학 문제를 풀다 8분 8초라는 답이 나오면, “어, 해솔이 생일이 8월 8일인데!” 하며 반사적으로 해솔이를 떠올리긴 하지만…. 밤마다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모습을 보며, 물방울 연필은 원목 연필이 과연 잘 적응하고 있는지 걱정스러워한다.
“잠이 잘 안 와?”
물방울 연필이 원목 연필에게 속삭여 물었어요.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봐. 해솔이도 그렇거든. 다른 데 가서 잘 못 자.”
원목 연필이 대답했어요.
_본문에서
그러던 어느 수업 시간, 담이는 해솔이로부터 쪽지를 받는다. 마침 필기 중이던 원목 연필은 해솔이의 쪽지에 답장을 쓰게 되는데…. 쪽지에 담긴 해솔이의 마음은 무엇일까, 담이는 원목 연필로 무슨 답장을 썼을까?
병아리 붓은 억울해 : 깊은 밤 필통 안에서 3 - 난 책읽기가 좋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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