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초월한인간구원의서!
신이여,당신은내게어떤존재입니까!
나는당신에게있어무엇입니까!
오랜공허뒤내린한줄기진리의빛
신과인간,서로를향한강렬한사색
선과악을고백하고신의은혜를찬미하다!
아우구스티누스삶을더듬어가는진리탐구
「고백록」은아우구스티누스가46세무렵에완성한자전적작품이다.이책은여러시대에걸쳐매우널리읽혔으며사본도여러가지가있는데,오래된것은6세기까지거슬러올라가기도한다.「고백록」은아우구스티누스의탄생부터히포교회의주교가되기까지의반생을기록한것이다.이를통해우리는아우구스티누스의유소년시절부터장년에이르기까지외적인행보를더듬어올라갈수있을뿐만아니라,내적인마음의궤적까지도소상히알수있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저자자신이스스로의외적ㆍ내적생활을기술한귀중한사료로,아우구스티누스의생애에다가가기위해가장먼저참조해야할책이다.
「고백록」은총13권으로되어있다.1∼9권은자서전으로유년시대의회상ㆍ학업ㆍ독서ㆍ교유ㆍ마니교의입신과이탈,32세때의회심,그뒤어머니모니카의죽음등을기록하였다.이자서전은자기죄를통회하며신의사랑과인도를기구하고찬미하는내용이기때문에「참회록」또는「찬미가」라고도한다.
후반의10∼13권은신(神)에대한인식을주제로한사색을담고있다.여기나오는기억론이나시간론은현대철학에서도언제나돌이켜보는중요한이론으로,‘시간이란무엇입니까?아무도내게묻지않는다면나는알고있습니다.그러나누가물을때설명하려하면,나는알지못합니다.’(11권14장)라는구절은유명하다.11∼13권은「구약성서」창세기1장의해석으로서,이는신과세계의이원론을주장하는마니교와대결하여,그리스도교의신관(神觀)을명백히밝히려는도전적인내용으로되어있다.
이책은단순한자서전이아니고,죄사함을받은산체험을통하여우주와역사의지배자인신을찬미함과동시에그리스도교와마니교의차이점을밝히려는의도에서저술되었다고전해진다.특히그가‘회심(回心)’하는부분은수도사의시범적인본보기로서단순한기록이아닌고도의문학성을지닌작품으로평가된다.
죄를고백하고,신앞에무릎꿇어찬미하다
오랜세월방황하다겨우공허한가르침으로부터벗어난아우구스티누스는,‘어떠한고생을통해진리가발견되며,오류를피하는것이얼마나어려운지’를잘알고있었다.이체험을그는「고백록」에극명하게풀어놓았다.
400년에완성한「고백록」은이시기의신학사상을알수있는중요한작품이다.집필의도및내용은,단순히저자아우구스티누스의자서전이라기보다,원죄와은혜론과의관계에대한것이다.
「고백록」은다음과같은구상아래성립한다.
“인간은신에의해창조되었음에도불구하고,창조주를잊고그에서멀어져스스로의욕망대로,즉죄인으로살고있다.인간은죄의일생을보내면서도마음속으로창조주를그리며살고있다.그러나그노력은부질없으며,오히려허위와불안에빠져절망의구렁텅이를방황한다.존재의근거인창조자를잊고허무에빠져구원없는생을보내고있는인간의창조주인신은항상자비로우므로,인간의비참한상황을돌아보고,죄인을용서하고사랑하며구원의길을마련한다.그러므로인간은자신의비참한모습을깨닫고,신을향해스스로의죄를고백하고,신의곁으로돌아가그은혜와사랑에감사하며,신의훌륭함을찬미해야한다.”이것이「고백록」의중심주제다.
「고백록」의집필의도는자신의선과악을고백하고신의은혜에의한인도를찬미하며,사람들에게도이와같은신의사랑을알리기위함이다.아우구스티누스는은혜론이란관점에서자신의반생을서술함으로써,인간의죄의실태를드러내고신의은총의작용을강조한것이다.
어머니의죽음,그슬픔앞에서인간임을자각하다
「고백록」에서가장감동적인부분은어머니모니카의죽음을묘사한제9권11장27절~13장37절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어머니의눈을감겨드렸다.슬픔이북받쳐올랐으나결사적으로참았다.아들인아데오다투스는그자리에서통곡하였으나,모두의제지로겨우울음을그쳤다.슬픔의구렁텅이에빠져있던일동은모니카의장례를비탄의눈물로거행하는것은어머니에게어울리지않는다고생각하여,신앙에의해진행하기로했다.친구에보디우스가구약성서의시편을꺼내노래하기시작했다.모두가그를따라불렀다.“주여,나는당신을향해사랑과의를읊는다….”신양인모니카에게걸맞은애도였다.
모여드는사람을응대하면서도,아우구스티누스는슬픔의눈물을흘리지않았다.그러나가슴속은깊은탄식에젖었다.필사적으로기도했으나평안을얻을수없었다.
밤이되어아우구스티누스는잠자리에들었다.바로얼마전,자신을‘다정한아이’라부른어머니의모습이떠올랐다.어느새잠들어,한밤중에눈을떴다.그는눈을감은채,어머니와함께부른찬미가를낮게읊조렸다.
“신이여,만물의창조주,…당신은의기소침해진마음,번민과통증을거두어주시고…”
신에대한믿음으로생애를일관한어머니,자신을위해끊임없이기도한어머니,그런어머니에게몇번이나마음의상처를입힌자신…….그는밤새흐르는눈물을억제할수없었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인간의죽음은언제나고통스러운체험이었으며,마음속에깊은상처를남겼다.디도의죽음,친구의죽음,어머니의죽음,그는눈물속에서죽음의의미에대해물었다.죽음과직면하는데서아우구스티누스는인간이인간임을자각하는중요성을배웠다.
인간존재의미,신이주는위대한진리
‘신이시여,당신은내게어떤존재인가’와‘신이시여,나는당신에게있어무엇인가’란두가지질문이바로「고백록」의주제다.
여기서주의할점은,아우구스티누스는신이란무엇인가,인간이란무엇인가를일반적으로묻는것이아니라,신을인간과의관계속에서,그리고인간의신과의관계속에서문제시하고있다는점이다.이런의미에서두개의질문이아니라한가지문제에대한탐구인것이다.그것도‘당신과나’라는인격적인호응관계속에서바라보고있다.신과인간에대한사변(思辨)이아니라,자신의실존에있어서의양자의관계인것이다.
인간을신과의관계에서문제삼기때문에인간의외면이아닌내면을주목하며,인간의본성과존재그자체를음미한다.신앞에서인간을캐물으면인간의죄의현실이명백히드러나게된다.그와동시에인간이란존재를근본적으로지탱하고있는존재,인간의존재를존재하게하는존재자,인간의존재를허락하고받아들이는신과,인간에대한그신의작용,특히사랑의작용과연민이나타나게된다.아우구스티누스는이러한신과인간의관계를스스로의생활에서질문하고찾고,파악하고,명백히밝히려노력한다.그사색의성과가바로「고백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