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행

이탈리아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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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서문화사 세계문화전집 제55권 『이탈리아 기행』. 괴테는 외할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여성을 사랑하고, 사랑한 여성과 헤어질 때마다 아름다운 시를 창작했다. 어떤 시에서는 부인을 ‘아, 전생에서 당신은 나의 누이, 나의 아내이다’라고까지 말한다. 괴테는 슈타인 부인을 더없이 사랑해 평생 동안 1700통이 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탈리아 기행》 또한 그녀에게 보낸 편지가 바탕을 이룬다.
저자

요한볼프강폰괴테

1749년8월28일독일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태어났다.비교적넉넉한중산층인가정환경속에서아버지의각별한관심과어머니의세심한배려를받으며유복하고행복한어린시절을보냈다.8세에시를짓고13세에첫시집을낼정도로문학신동이라알려져있다.교육에열정적인아버지덕분에어려서부터그리스어,라틴어등다양한언어와문학을접했다.1759년‘7년전쟁’의결과로프랑크푸르트에도프랑스군대가주둔하는데,군정관토랑백작이2년쯤집에머물렀다.이때프랑스문학,미술,연극에깊은관심을갖게되었다.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법학을공부했고문학과미술분야에도큰흥미와소질을보였다.1770년법학공부를계속하기위해슈트라스부르크대학교에다니던시기셰익스피어문학의위대함을실감하고,혁신적문학운동인‘질풍노도운동’을이끌었다.1772년에베츨라에있는제국대법원에서법관시보로일하면서알게된샤를로테부프와사랑에빠졌는데,이때의경험을소설로옮긴것이『젊은베르테르의슬픔』이다.『젊은베르테르의슬픔』(1774)은당시젊은세대에게큰공감을불러일으키며출간되자마자세계적인베스트셀러가되었다.이후『친화력』,『시와진실』,『빌헬름마이스터의편력시대』를펴내며문단에서활약한다.1775년칼아우구스트공작의초청으로바이마르공국의국정을책임지며교육,재정,건설,군사등여러분야의행정관으로10여년을보냈다.바쁜공무중에도꾸준히작품을발표했고,식물학,광물학등과학에도관심을기울였다.1794년독일문학계의또다른거장프리드리히실러를만나돈독한우정을나누며독일바이마르고전주의를꽃피웠다.필생의대작『파우스트』(1831)를탈고한이듬해인1832년여든세살의나이로영면했다.

목차

제1부칼스바트에서로마까지(1786년9월~1787년2월)
칼스바트에서브레너까지…41
브레너에서베로나까지…59
베로나에서베네치아까지…81
베네치아…116
페라라에서로마까지…166
로마…200

제2부나폴리와시칠리아(1787년2월~1787년6월)
나폴리…285
시칠리아…347
나폴리…461

제3부두번째로마체류기(1787년6월~1788년4월)
6월의편지…491
티슈바인이괴테에게보내는편지…500
7월의편지…513
8월의편지…536
9월의편지…552
10월의편지…574
11월의편지…597
12월의편지…612
1월의편지…643
2월의편지…685
3월의편지…695
4월의편지…713

괴테와이탈리아…728
요한볼프강괴테연보…781

출판사 서평

“사람이여행하는것은도착하기위해서가아니라
여행하기위해서이다.”-괴테
위대한시인괴테의이탈리아예술여행!
삶의전환기적체험의기록이자
아름다운자연에서펼쳐지는문학적기행의정수

자신이본것가운데무엇이더낫고좋은지를뚜렷하게깨달을수있다면더없이바람직한일이다.그러나그것을자기것으로만들려하면어느새손안에서그것은슬며시빠져나가버린다.사람들은올바른것을잡지못하고,그저익숙한것에사로잡히고만다.

꿈에그리던이탈리아로
1775년괴테는카를아우구스트공의초대로바이마르로옮겼다.그뒤이탈리아로여행을떠나기전까지10년은정치가,관리로서바쁘기이를데없는나날을보냈다.그는고문관이되어귀족대열에들어선뒤재상자리에까지올랐다.그런괴테가왜모든것을뒤로하고갑자기이탈리아로떠났을까?그무렵괴테는모든부문에서벽을느끼고있었다.먼저슈타인부인과의육체가따르지않은사랑이막다른골목에이르러있었다.젊을때의괴테는정력이강한사람으로,바이마르에왔을무렵에는같은나이인카를아우구스트공과함께여성을유혹하기도하고거친방탕의날들을보냈다.그뒤궁정마두(馬頭)의아내,슈타인부인을만나고나서궁정인으로서의몸가짐등가르침을받으면서균형잡힌인격을서서히몸에지녀갔다.이것은문학으로말하자면괴테의‘질풍노도의시대’에서고전주의에의이행기에속한다.괴테는외할아버지로부터여성을좋아하는성격을이어받았다고스스로고백하고있다.사실외할아버지는베츨러에서법률공부를하고있을무렵에,남의아내와의정사가드러나가발을내팽개친채황급히달아난적도있었다.그러나그는유능하여뒷날프랑크푸르트시의시장까지지냈다.

인간적너무나인간적욕정
괴테는외할아버지의피를이어받아여성을사랑하고,사랑한여성과헤어질때마다아름다운시를창작했다.스트라스부르에서사랑을한프리디케브리온과의사랑에서는명작《들장미》·《5월의노래》,마리안네빌레머와의사랑에서는《서동시집》이탄생했고,슈타인부인과의사랑에서는《이피게니에》·《슈타인부인에게》,72세때17세소녀빌리케폰레보초와의사랑과실연에서는《열정》3부작을썼다.괴테는바이마르에서슈타인부인을만나많은시와편지를그녀에게바쳤다.어떤시에서는부인을‘아,전생에서당신은나의누이,나의아내이다’라고까지말한다.괴테는슈타인부인을더없이사랑해평생동안1700통이넘는편지를보내기도했다.《이탈리아기행》또한그녀에게보낸편지가바탕을이룬다.슈타인부인은평생7명의아이를낳았다.그러나괴테와육체관계맺기를단호히거부했다.바이마르에서살아가기위해그녀자신만아닌괴테에게도지혜로운선택이었다.괴테는슈타인부인을사모하고번민하며겸양,체념,인내를배웠지만,자기보다일곱살이나많은유부녀에대한감정이깊어질수록마음은더욱복잡미묘해졌다.그녀와의교제를더이어가도육체적채움은없으리라는사실을깨달은괴테는이탈리아로떠날것을마음먹는다.이탈리아여행은슈타인부인과의애틋한이별이기도했다.
둘째,그는스스로시를쓸수없게되었다고생각했다.괴테는본디자신을시인이라고여겼다.그러나바이마르에오고나서정무에바빠,긍정적으로볼만한시를쓸수없게되었다.완성한대작은없고,뛰어난서정시도그리많지않다.오직하나의예외는이탈리아를향한동경을적은시〈미뇽〉뿐이었다.그의문학적상상력은차츰무뎌져갔고작가로서의명성도서서히빛을잃어갔다.이대로가다가는시인으로서의생명이끝나리라는위기감을품은괴테는시재(詩才)와영혼의재생을위해이탈리아로의여행을결심했다.
셋째,정치가로서의한계를느꼈다.정치가로서광산개발,도로건설,토목공사등을지휘하고계획입안등을하고있었는데,좁은땅바이마르에서는괴테가생각한것만큼성과가오르지않았다.그에게안정을가져다준바이마르가이제는감옥처럼느껴지기도했다.따라서스트레스가쌓인그는정치가로서의자신에게한계를느끼고건강마저해쳤다.이렇게적극적이든소극적이든괴테를남쪽으로내모는인연이쌓이고쌓여,마침내그로하여금이탈리아로훌쩍떠나버리게만든것이다.

로마하늘아래대문호로거듭태어나다
괴테의이탈리아여행은그같은시대배경에서이루어졌다.괴테는37세때인1786년9월3일독일땅을떠난뒤1년9개월동안이탈리아곳곳을두루여행하면서눈과마음을열고새로운세계를마음껏들이마셨다.이여행은괴테자신의인간적성숙과정에서뿐만아니라독일문학의발전과정에서도하나의중요한전환점을이룬다.괴테가조화와균형의고전미에눈을돌리게된이탈리아여행이후의시기를우리는‘독일고전주의’시대라고부르기때문이다.
독일미학자빙켈만이로마를‘온세계를위한위대한학교’라고까지규정했듯이그리스와더불어이탈리아로마는유럽문명의발상지로서오래전부터세계인이동경하는대상이었다.특히알프스이북지역의유럽인들은그들의음울한잿빛하늘을벗어나눈부시게아름다운풍광의이탈리아로떠나고픈갈망을언제나마음속에품고산다.괴테또한유년시절부터이탈리아를동경해왔다.그러나여행자의발길을이탈리아로유혹하는것은단지그땅의수려한경관뿐만이아니다.대부분의유럽인은역사와문화에대한지식함양과자기수양을위해서그들문명의고향,그영원한수도로마를찾는것이다.
괴테는도덕이나세간의평판에얽매이지않는자유로운사랑과예술을동경했다.밝고넓은하늘이주는자연과사랑의선물을가장큰행복이라여겼다.신체노출을극도로싫어하는종교가가로막고있던북쪽작은세계에서는고대그리스?로마의나신상이얼마나아름다운지상상할수도없었다.여행자괴테는너무나사소한형식에구애된딱딱하고어두컴컴한밀실에서빠져나와대자연속에서땀을흘리며참된아름다움을경험했다.소박하고자연스런관능적사랑,흘러넘치는순수한관락의표출,생활과의사결정의자유.시인의생각의날개는그런세상을날고있었다.괴테는로마에도착한날을자신의‘제2의탄생일’이자‘참된삶이다시시작된날’이라고까지표현했다.괴테는고독하며자유로웠다.이탈리아에서어떻게생활하든,떠돌든,사랑을하더라도바이마르사람들의호기심어린눈빛에서완전히벗어났다.위선적인생활에서인간적인생활로돌아갈수있었다.
이탈리아여행은괴테가태어날때부터지녔던눈부시게빛나는관능적인사람으로돌아오게끔했다.괴테는자연속에예술이있고예술속에자연이있다는것을배웠다.그리고자신이정치가도화가도아니라시인으로태어났다는사실을깊이깨달았다.여행의고독은괴테에게,오랜세월바랐던작가생활을되돌려주었다.괴테는전부터쓰려했던작품을완성하기위한시간을마련해두는걸잊지않았다.괴테가이탈리아에서깊이몰두한대상은자연,인간,사회,예술이었다.그는로마의유적지를찾아다녔고인류의유산인건축,조각,그림을감상하면서문학적으로풍성한결실을거둔다.《이피게니에》를운문형식으로고쳐썼고,《에그몬트》를마침내탈고했으며,15년이나묵혀두었던《파우스트》를다시꺼내몇장면을덧붙이기도했다.대문호괴테문학의완성이이탈리아여행에서비롯되었다해도과언이아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