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무기여 잘 있거라 / 킬리만자로의 눈 /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97

노인과 바다 / 무기여 잘 있거라 / 킬리만자로의 눈 /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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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제97권 『노인과 바다 / 무기여 잘 있거라 / 킬리만자로의 눈 /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노인과 바다》는 1952년 〈라이프〉지 9월 1일호에 게재되어, 9월 8일 스크리브너사에서 출판되었다. 헤밍웨이의 말을 빌리면 ‘200회가 넘게 되풀이해 읽고 고쳐 쓴’ 끝에 일 년 뒤에 완성, 발표했다고 한다. 이 작품으로 1953년도 퓰리처상, 그 이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어니스트헤밍웨이

저자:어니스트헤밍웨이(ErnestMillerHemingway)
저자어니스트헤밍웨이(ErnestMillerHemingway)가일생동안몰두했던주제는전쟁이나야생의세계에서나타나는극단적인상황에서의삶과죽음의문제,인간의선천적인존재조건의비극과,그운명에맞닥뜨린개인의승리와패배등이었으며,본인의삶또한그러한상황에역동적으로참여하는드라마틱한일생이었다.헤밍웨이는제1차세계대전종군경험에서취재한소설<해는또다시뜬다>,<무기여잘있거라>로문명을획득한다.1936년스페인내란에서얻은인상을그린<누구를위하여종을울리나>는미국사실주의의대표적걸작으로냉철한시각,박력있는표현으로헤밍웨이문학의절정을이룬다.그의사상과예술추구의작가정신이그대로반영된작품<노인과바다>는1952년출판되었는데,이작품은그에게퓰리처상과노벨문학상의영예를안겨주었으며<킬리만자로의눈>,<있는이없는이>,<노인과바다>등그의여러작품들이영화화되기도하였다.이외에<여명의진실>,<아프리카의푸른언덕>등의작품이있다.헤밍웨이는1961년7월62세의나이로의문의엽총자살로써생을마감했다.

역자:양병탁
역자양병탁은일본도쿄고등사범학교를거쳐인디애나대대학원졸업하다.경희대학교교수및사범대학장을역임하다.
지은책에《미국문학사》《미국문학의이해》《미국소설의전통》등이있고,옮긴책에멜빌《백경》호돈《주홍글씨》C.브론테《제인에어》스타인벡《에덴의동쪽》스위프트《걸리버여행기》피츠제럴드《위대한개츠비》헤밍웨이《무기여잘있거라》,평론에〈영문학상에서본자연정신〉〈헤밍웨이론〉등이있다.

목차

노인과바다

노인과바다…11

무기여잘있거라

제1편…79
제2편…149
제3편…221
제4편…286
제5편…335

킬리만자로의눈

킬리만자로의눈…379

해는또다시떠오른다

제1편…409
제2편…470
제3편…618

헤밍웨이의생애와작품에대하여
헤밍웨이의생애와작품에대하여…641
헤밍웨이연보…683

출판사 서평

인간의인내와용기『노인과바다』

『노인과바다』는1952년〈라이프〉지9월1일호에게재되어,9월8일스크리브너사에서출판되었다.헤밍웨이의말을빌리면‘200회가넘게되풀이해읽고고쳐쓴’끝에일년뒤에완성,발표했다고한다.이작품으로1953년도퓰리처상,그이듬해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헤밍웨이생전에출판된마지막작품으로,아름다움과힘이넘치는,거장헤밍웨이의맨마지막역작으로조금도손색이없다.

『노인과바다』의주제는인내와용기다.산티아고노인은인간이할수있는최대한의용기와인내력을보여주고있다.그리고마지막에는모든노력을기울였음에도헛된결과로끝나고만다.그러나그는결코절망하지않는다.마지막까지남자답게견디고절대로패배자가되지않는다.‘인간은패배하게만들어져있지않다.인간은비록죽임을당할지라도결코패배하지는않는다’는것이산티아고노인의신조였다.

거대한다랑어는노인의적수이자친구다.노인은물고기와목숨을건싸움을벌이지만,그것은증오나미움의감정이아니라애정이바탕에깔린싸움이었다.죽여야하는상대이지만그때문에더욱상대를불쌍히여기며,결국잡은다랑어를상어떼에빼앗기고말자‘내가우리둘다망쳐버렸구나’하며후회한다.

산티아고에게는‘잃어버린세대’가갖는상처는찾아볼수없다.그에게는인간이싸우고괴로워하고죽어야하는운명을가진존재가아니라,용기를가지고상대와맞싸울때는반드시충분한보상이주어지는존재이다.산티아고는좌절하지도않고생명을잃지도않는다.그는물고기를온전히건사하여가지고돌아오지도못하고,너무나지쳐오두막에들어가쓰러져버린다.그러나그는절망하지도않고환멸하지도않는다.그리고격렬한노동뒤의깊은단잠속에서다시사자를꿈에본다.산티아고는승리자이다.그러나그승리는결코세속적인것이아니다.그의예사롭지않은모습에서인간의비극적인운명을느낄수있다.

헤밍웨이는『노인과바다』에서고독한늙은어부의순수한행동을통해이른바문명에따르는안이감,침체감,정신적마비에서의탈출을,다시말해인내·용기그리고근본적인인간정신의해방을지향한다.

『노인과바다』는헤밍웨이문학의총결산으로허무에서긍정적세계로돌아온그의철학체계의마지막귀결점이다.

인간보편의비극『무기여잘있거라』

『무기여잘있거라』는헤밍웨이의두번째장편으로,1929년스크리브너사의잡지〈스크리브너즈〉에연재된뒤,9월말에단행본으로출판되었다.이작품은헤밍웨이가수없이퇴고를거듭한것으로유명한데,맨마지막장은열일곱번이나고쳐썼다고한다.

주인공헨리프레더릭은미국인이지만이탈리아군중위로서부상병수송부대에근무한다.어느날포탄을맞아다리에부상을입고적십자병원에입원하는데,그곳에서간호보조캐서린버클리를만나사랑에빠진다.회복한뒤그녀와앞날을약속하고는,임신한연인을뒤에남기고다시전선으로향한다.이탈리아군패배로대규모후퇴의와중에죽음의고비를넘기며캐서린에게로돌아가,함께스위스로탈출한다.그러나운명의신은그들에게영원한행복을안겨주진않았다.

모든것이끝난밤,헨리는혼자빗속을걸어호텔로간다.그상실감은그무렵헤밍웨이의삶의부조리를확인한체념과맞닿아있다.인간은져야만하는운명이라는생각은헤밍웨이의신념이었다.

헤밍웨이자신의근원적인체험을모티프로하면서도,그는이작품에서삶의부조리에지고마는인간의보편적인비극을독특하고간결한필치로정감있게그렸다.거기에는천성인재능에덧붙여작가적상상력이충분히드러난다.젊은시절에실제로겪은일에너무기대지도않고,엄청난스케일의비극을창조해얻은『무기여잘있거라』는단편만이아니라장편작가로서의헤밍웨이의가능성과역량을증명해준기념비적인수작으로자리매김했다.

『무기여잘있거라』의가장압권인부분은카포레토패주장면이다.헤밍웨이는제1차세계대전을면밀히조사하여거기에자신의경험과작가적상상력,그리고1922년그리스·튀르키예전쟁때종군기자로서목격한그리스군의퇴각장면을더하여카포레토의패주를묘사했다.비와진창속에서의철퇴,지휘계통의혼란,탈주병의속출,야전헌병의즉결처형,피난민들의고통등이마치실제전장에있는것처럼생생하게펼쳐진다.그것이얼마만큼카포레토패주의진실을뚜렷이나타냈는지는,무솔리니가이작품을발매금지한것에서잘알수있다.카포레토패주묘사가이탈리아군의혼란스러운모습을너무나생생하게그렸다는이유였다.전쟁의실태를정확하게묘사했지만,그때문에발매가금지되었다.진실을추구하는작가에게이이상의명예는없다.

예술가로서의이상향『킬리만자로의눈』

『킬리만자로의눈』은1936년발표한헤밍웨이의대표단편이다.그전까지헤밍웨이는작품에서사회적관심을거의드러내지않았으나,『킬리만자로의눈』에서는빈부의문제,작가의사회적관심이자조적인형태로희미하게나마나타나있다.

이작품에서헤밍웨이는물질적인풍족함과여자가주는안락함을예술가를파멸로이끄는가장큰요소로보고있다.작가로서성공하기를꿈꾸는해리는돈많은미망인헬렌과결혼해아프리카로여행을떠난다.그는헬렌의보살핌으로안락과쾌락에빠져작품쓰기를계속미뤄왔다.그런데사냥중에다리에작은상처를입게되고,그것이괴저(壞疽)로악화되면서킬리만자로산기슭에서서서히죽어간다.

죽음을눈앞에둔해리는그제야작가로서성공하지못한것에대해지난날을후회하고아쉬움을느낀다.그는헬렌이자신의앞날을망쳤다고원망하며,그리고아직가보지못한킬리만자로의눈덮인정상을꿈꾸며자신을구하러올비행기를기다린다.문득해리는비행기에탄채킬리만자로의눈덮인정상을내려다본다.그가늘꿈꿔왔던예술가로서의이상향,그러나그는끝내그곳에닿지못한다.

이작품의서두에는다음과같은글이있다.“이서쪽봉우리가까이엔얼어붙은표범의사체가하나있다.도대체그높은곳에서표범이무엇을찾고있었던것인지,설명해주는사람은아무도없었다.”마지막순간에해리는킬리만자로정상에서무엇을보았을까.

잃어버린세대의자화상『해는또다시떠오른다』

『해는또다시떠오른다』는헤밍웨이가27살때인1926년10월에발표한첫장편으로,이작품으로그의이름은단번에유명해진다.초판이그해에만2만6천부가팔리는대성공을거두었으며,27살의젊은신인작가로서는더없이화려한출발이었다.

속표지에는“당신들은모두잃어버린세대(LostGeneration)입니다.”라는거트루드스타인여사의유명한문장이실려있다.분명이작품은제1차세계대전을배경으로한풍속소설이자청춘소설로,전쟁에휘말린젊은세대의전후반응을가장먼저작품화한소설이다.헤밍웨이자신도참전했다가이탈리아전선에서부상당했었다.전쟁을직접겪은젊은이가그려낸세대적인자화상이란점에서높은평판을받았다.

이작품의주인공들은참혹한전쟁을직접겪고몸과마음에상처를입은‘잃어버린세대’이다.이작품의절정인팜플로나축제대목은단순히힘차고역동적인투우묘사가중심이아니다.마음속에상처와어두운그림자가있기때문에자연과활력을절실하게추구하며,낚시와투우가주는충실감과생명감이싱싱하게떠오르는것이다.

『해는또다시떠오른다』는본질적으로이중구조를갖고있다.전후세대의환멸을그린작품이라고단정할수없으며,단순히소박한생명력을찬미하는소설도아니다.이러한두대조적·대립적인태도와모티프가뒤얽혀이작품의싱싱한활력의원천을이룬다.청춘은언뜻날카롭고연약해보이지만,실은질기고방자한강인함을감추고있다.그러한젊음의본질을무심한필체로그려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