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성의날카로운포착『선악을넘어서』
니체는『선악을넘어서』가2000년쯤에야읽힐수있다고1886년9월24일말비다폰마이젠부크에게보내는편지에서말한다.그는왜이책을자신이죽은지100년이훨씬지난뒤에야독자들이제대로받아들일수있다고이야기했던것일까?1886년8월출판되어나온이책의부제‘미래철학의서곡’이말하듯이,니체가이책을인류의미래정신사의지도를그리고자하는목적으로썼음을알수있다.또니체는1886년10월자신의친구이며화가인라인하르트폰자이트리츠에게보내는편지에서『선악을넘어서』는“내『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에대한하나의주석서”라말한다.몸,대지,디오니소스,여성성,생명,자유,건강,지혜,영원회귀사상,고귀한덕등『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에서문학적으로다루어진내용을이책에서는한결사색적으로다루며새로운미래철학의대안을찾기때문일것이다.니체는이책에서가장중요한점은현대성비판,현대과학,현대예술,현대정치라고말한다.그는『선악을넘어서』에서우리로하여금“가장가까운것,시대,우리주변에있는것”,즉현대성을날카롭게포착하고문제의식화할것을요구한다.가장가깝게있는현실문제들은더깊은사유의성찰을동시에요구하는데,그것은바로인간의근원적인사유방식과이어진형이상학의문제이다.니체에게현대성을극복할수있는가능성은바로자유정신의인간을기르는것이다.그에게“미래의철학자는자유정신”이며,‘참된철학자’는스스로자신의가치를창조하는입법자이고자기명령을하는자이다.그는“오늘날유럽에서의도덕은무리동물의도덕이다”말하며,자신의가치가무리속에묻히고평준화되어자기소외속에서살아가는병든시대적본능에서인간의참된과제는바로자신의가치를창조하는일이라고보았다.이는선악의저편에서과거와현재에존재하는모든것을긍정하며,“가장대담하고생명력넘치며세계를긍정하는인간의이상”에새롭게눈을뜨는훈련을요구한다.
일관되게흐르는정신의예언자적독자성,우리의정신이새로운조망,새로운문제점,새로운연관성에다다를수있도록수많은길을열어주었다는점,현대사상과문학,역사에대해풍부한이해를얻게끔해주었다는점등에서『선악을넘어서』는19세기,나아가인류역사상가장위대한책가운데하나로꼽힌다.
니체철학집약서『우상의황혼』
1888년니체는자신의운명을예감이나한듯이저술에마지막혼신의힘을기울인다.이때그는무엇을위해서자신의마지막삶의정열을불태웠던것일까.그는현대세계와현대성에마지막일침을가하고자했다.1888년쓰인그의저작들은니체의모든저작들에대해서축소판이라해도지나친말은아니다.니체의철학은그때이미완성되어있었고그는이제그것을마무리했던것이다.『우상의황혼』에서는더없이간결하게이전10년동안에다룬주제의거의모든것을요약했다.‘우상의황혼’이라는제목은니체가페터가스트에게보낸1888년9월27일편지에서밝히듯이『신들의황혼』을작곡한바그너에대한적개심에서붙인것이다.이책의구성은머리글,잠언과화살,소크라테스의문제,철학에서의‘이성’,‘진실한세계’가어떻게결국우화가되었던가,반자연으로서의도덕,네가지중대한오류,인류를‘개선하는자들’,독일사람에게부족한것,어느반시대적인간의편력,내가옛사람에게힘입은것,망치가말한다등으로이루어진다.그중[철학에서의‘이성’]대목에서니체는철학자들에게부숴버려야할우상으로서역사적감각의모자람또는빠짐,생성에대한증오,실제적인것의박제,개념의숭배,감각과육체에대한불신과경시,최후의것과최초의것에대한혼동등을든다.나아가니체는,참된세계와가상세계로세계를나누는이분법의방식은그것이그리스도교적이든,형이상학적이든간에데카당스의징후이며하강하는삶의징후에지나지않다는점,철학자들의참된세계란가상이고,무의미한이론에불과하며우리가살아가는이세계만이오직하나의실재라는점을다시한번주장한다.[‘진실한세계’가어떻게결국우화가되었던가]는『우상의황혼』에서가장널리알려진대목이다.이구절은아주간결한몇단어와형식으로형이상학의역사를오류의역사로서개괄한다.플라톤에서부터그리스도교를거쳐칸트에이르는참된세계와가상세계라는이분법의변천사가제시되고,실증주의를거치고니체에이르러서이분법자체가무너져버리는과정을그려낸다.오류의역사의종말은곧형이상학적사유의종말이고,이종말은니체에게서비로소가능해졌다.
니체철학적자서전『이사람을보라』
1888년가을,코펜하겐대학의브란데스교수가니체철학을강의하기까지줄곧외면만받아왔던니체의작품들이독일안에서도공공연히반향을일으키기시작한다.그러자니체는자신이공정하게평가되고있다는생각을하게된다.이런생각아래니체는자서전적저작인『이사람을보라』를쓰게된다.그는이철학적자서전을아주기쁜마음으로쓴다.하나의철학자서전으로써자기의삶과작품,철학을정리했기에니체철학의바탕을파악하는데길잡이역할을해준다.
『이사람을보라』에서니체는첫문장에서부터겸손과는거리가먼태도를보인다.그는자신을혼동하지말라고요구하며,스스로를철학자디오니소스의제자로,자기의작품들을자신의삶과격정의표현으로,자신의작품들이높은곳의공기임을주장한다.니체는자신의유일성에자부심을가지며,니체라는한인간의본보기적인위대함을알아차리지못한그시대에온갖비난을퍼부어댄다.여기서니체는현대세계의도덕적이고도정치적인면에대한그의사유를,그를고통스럽게만들었던온갖개인적인경험과주변사람들에대한기억과연결하여서술해나아간다.
20세기사상의뿌리니체
니체를말하지않고는20세기의철학?신학?심리학의역사를생각할수없다.독일의철학자막스셸러,카를야스퍼스,마르틴하이데거가니체에게많은빚을졌으며,프랑스의알베르카뮈,자크데리다,미셸푸코등도마찬가지이다.철학과문학비평에서일어난실존주의와해체주의또한그에게힘입은바가크다.20세기의위대한철학자마르틴부버는니체가그의삶에가장커다란영향을준사람가운데하나라고언급하며『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의1부를폴란드어로옮기기도했다.니체가자기를누구보다도더철저하게이해했다고말한프로이트를비롯하여아들러,카를융등심리학자도깊은영향을받았다.토마스만,헤르만헤세,앙드레말로,앙드레지드등의소설가와조지버나드쇼,라이너마리아릴케,슈테판게오르게,윌리엄예이츠등의시인?극작가도니체에게서많은영감을얻었고,그에대해글을썼다.이렇게니체는20세기사상의뿌리이자,가장영향력있는철학자가운데한사람임이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