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지성사에커다란그림자를드리운키케로!
그는철학,정치에서더욱읽히고,연구되고,활용되어야한다!
참된벗드문오늘날,우정의본질을깨닫다!《우정에대하여》
늙음과죽음에대한깊은사색빼어난통찰!《노년에대하여》
뛰어난웅변가이자정치가,철학자인키케로
키케로는가장구체적,현실적으로정치를철학하고정치를철학과결합하려고노력한철학자이다.키케로가신처럼떠받드는플라톤은정치가는아니어서모국의정치를독자적으로바라보았지만,키케로는처음부터정치가를지망했고로마정치세계의최고지위인집정관에까지올랐다.그리고언제나원로원의여론지도자로서활동했다.더구나그는동시대사람인카이사르나폼페이우스처럼철학에관심없는현실주의적정치가는아니었다.또단순히견식이높고완고하여로마공화정의이념을굳게지킨카토와도달랐다.인간적교양의풍부함에서키케로는정치가로서도철학자로서도플라톤에필적하는그릇이었다.
유럽의정신사·문화사의주도자키케로
키케로는어릴적부터‘모두를앞질러첫째로,모두를이기고싶다’는생각으로가득차있었다.그리고그에게정치활동은문필이나철학사색이라는정적인생활이상으로중요했다.국가정치에관여하는일이야말로인간의덕이며그것은키케로에게움직일수없는확신이었다.
정치가로서의그위대함은그의굳은신념과사상의일관성에있는데,동시에그위대함은단순한정치적신념에키케로를매몰케한것은아니라는것,또그가인간으로서위대했다는사실에서찾을수있다.키케로는철학,문예,역사,법률,종교등다채롭게자아형성을하는데게으르지않았다.정치와교양의통합,이길은현실정치의권력지향,이권확대가운데에서쉽게추구할수있는것이아니다.
키케로는죽은뒤,유럽의정신사·문화사의‘주도자’가되었다.로마제정기,그리스도교교부의시대,중세교회신학의시대,이탈리아르네상스기,근세유럽,프랑스혁명기,19세기에서도키케로는시대의정신숙성의원천이되어찬연하게빛을발했다.
참된우정의사색《우정에대하여》
《우정에대하여》는원제《라일리우스》에붙여진부제였던것으로추정되지만,오늘날에는이것이주된제목으로다뤄지는경우가많다.이대화편은B.C.129년소스피키오가죽은지얼마안되어,남겨진친구라일리우스가두사위에게우정을이야기한다는구상아래진행된다.무대를B.C.150년으로설정한《노년에대하여》에서는35세정도의소스키피오와몇년연상인라일리우스가듣는역할을했는데,이책에서는60세전후의라일리우스가둘도없는친구를떠나보낸슬픔이아직가라앉지않은가운데우정을이야기하는것이다.이주제와무대설정과등장인물을선택하는데에는키케로의용의주도한배려가있었던것으로짐작된다.
가이우스라일리우스는정치가로서도또법무관(B.C.145년)과집정관(B.C.140년)으로명예로운공직의사다리를순조롭게올라갔다.그런데이보다전인B.C.155년,그리스에서사절로찾아온철학자,특히스토아학파의디오게네스의논의에매료되어같은스토아학파인파나이티오스의저작을세상에전하는데진력하는등철학자에대한친교덕분에‘현자’라는별명을얻었다.그러나라일리우스가역사상이름을남기게된가장큰계기는소스키피오의막역한친구였기때문이다.“그들사이에는이른바우정의규칙같은것이있어서,전시에는라일리우스가절대적무훈을세운스키피오를신처럼떠받들고,평시에는반대로스키피오가연장자인라일리우스를아버지처럼존경했다”고기록되듯이,두사람의친교는후세에끊이지않는이야깃거리가되었다.이것이라일리우스가이책의화자로선택된첫번째이유이다.키케로는‘이런종류의대화는옛날의혁혁한인물의권위를빌려이야기하면,왠지모르게훨씬더무게가더해지는것처럼보인다’고말했다.그러나라일리우스는키케로에게단순한과거의현자가아니라,함께수학하던시절에가까이에서세상이야기를들을수있었던인물이었기때문에,그를화자(話者)로함으로써《우정에대하여》의무대설정에진실성을띠게할수있었다.
고결하고자신을높이는의욕에충만한자만이친구를얻을수있다는것이키케로의《우정에대하여》의요체이다.우정으로번역되는아미키티아(amicitia)는개인사이뿐만아니라국가사이의신뢰있는관계까지도뜻한다.우정은인간의필요나나약함에서가아니라사랑에서태어난다는것을키케로는역설한다.키케로가소품《우정에대하여》를쓴첫번째동기는,사실친구마티우스와의대립때문이었다.이친구는카이사르의지지자였다.그는자신과암살된카이사르와의긴밀한관계를키케로에게변호했다.그러나친구의생명보다도국가의자유가우선되어야한다는생각이키케로의편지속에남겨져있음을우리는눈여겨보아야한다.
늙음을찬양한최초의책《노년에대하여》
《노년에대하여》는원제《대카토》에붙여진부제였던것으로추정되지만,오늘날에는이것이주된제목으로다루어질때가많다.이대화편은B.C.150년,84세의카토가문무에뛰어난두젊은이를집에초대하여,자신이도달한경지에서늙음과죽음과삶을이야기한다는구상아래진행된다.
늙음에대한언급은그리스라틴문학에서계속이어져온다.호메로스의《일리아스》에는인간3대를관찰하고풍부한경험을바탕으로한발언으로인정받는네스토르가등장하지만《일리아스》에서노년을꾸미는수식어는‘화가치미는’‘괴로운’‘누추한’인경우가많다.또한전해오는그리스비극33편가운데노년을주제로한것은없지만,합창대를노인에게맡기는극은8편이있다.여성의역할이합창대를형성하는극은더많은20편에이르지만,탄원하는여자와포로로잡힌여자들이스스로운명을개척할수없는약자로등장하듯이노인도사회적약자로간주된것이다.
이처럼그때까지의그리스문학은노년에거의비관적이었다.때문에키케로의《노년에대하여》는적어도현존하는그리스라틴문헌중에서는노년을찬양한최초의책이되는셈이다.그뒤에는세네카의《도덕서간》과플루타르코스의《노인의정치참여》가노년에대해키케로와매우비슷한견해를펼치지만,이주제를철저하게전개하는점에서는키케로의《노년에대하여》와는비교가되지않는다.
《노년에대하여》에서는사람이늙는것은자연스러운일이고익은과실이대지에떨어지는것과같은것이라고한다.그리고노인의체력쇠퇴는노년이원인이라기보다젊은시절에관리를소홀히했거나난잡한생활을했기때문이라고말한다.노년이비참하게여겨지는네가지근거가거론된다.첫째,공직을지낼기회가없다.둘째,신체가전보다약해진다.셋째,거의모든쾌락을잃는다.넷째,죽음이임박해온다.키케로는이네가지모두에반론을제기하고노년의조용한삶을찬양한다.자연에거스르지말것,자연은죽음까지도감싼다는것,그러나이것은젊어서부터사물을깊이생각하지않으면몸에배지않는다.‘청년기에구축된기반’이야말로노년의달관으로이어진다.키케로는‘포도만큼감미롭고보기에도아름다운것은없다’고말하고,‘기쁜것은열매만이아니다.대지자체의기능과본성이다’라고도했다.자연은바로대지이고,대지는모든것을품어기르고모두를받아들이는것이다.그러므로늙는것이야말로이대지를깊이숭배하는것이다.
키케로의철학과변론
정치가로서국민을설득하는것을언제나‘임무’로삼은키케로는웅변과철학을긴밀하게연결하려고했다.철학이빠진변론(웅변)은내용이공허하고단순히승리를위한것이다.더구나이변론은선이라든가진정으로향해야할길을잃은것이다.한편변론(웅변)이빠진철학은인심에깊은감명을주어설득할수없다.키케로에게는철학과웅변이어떤사랑의투쟁을하면서공존해하나가된다.철학이국가나정치에서벗어나지않는다는것도변론과철학의밀접함에의거한다.그리고이것은로마철학의성립이되었다.
변론이라는서양의이상이고대그리스에서시작했으리라는사실은의심의여지가없다.하지만그이상이2천몇백년이라는그뒤서양세계로발전계승된과정을생각할때,빼놓을수없는인물로머릿속에떠오르는것은그리스인이아니라로마인이다.그것도특별한로마인,즉키케로이다.아마도그의작품가운데한쪽은변론술과수사학을다루는이론서,또다른한쪽으로는그것들을실천한변론그자체가많이존재하기때문일것이다.이책에는변론가키케로의면모를오롯이만날수있는〈카틸리나탄핵〉과〈아르키아스변호〉도함께실었다.
키케로,로마정신에철학과이상을불어넣다!
키케로는로마적정신,그리스에없는로마의고유성을철학적표현에가져온것만이아니다.그는,그야말로로마인에게는처음부터결여되어있던형이상학적심오함을로마정신에주입했다.정신적현실속에철학의이상과이념을도입하려고한로마인은오직키케로뿐이었다.
키케로는철학과정치,두영역에서앞으로더욱읽히고,연구되고,활용되어야한다.우리는키케로와정면으로대면해키케로를통해서새삼철학이란무엇인가,무엇이어야만하는가,그리고정치는어떠해야하는가를물어야만한다.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에게치우친그리스철학중심의고대철학연구에만족해서는안된다.키케로,그리고헬레니즘의모든철학은21세기의세계화와혼미를타개하는데믿음직한아군이될것이다.오늘날의철학은변론과결부해야한다는것,국가정치라는공공공간에철학이적극적으로시선을돌리는것이키케로를통해서주체적문제가되어야만한다.정치에관해서는국가란무엇인가를,키케로의시대에는없는지구적세계,지구적국제관계라는세계적인전망가운데서재고해야된다.또한국민이정치적공간·활동으로서의공간에참여하는것이란어떤것인가를키케로에게몰입하여생각해보아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