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명

실비명

$21.04
Description
김이석은 1954년 《실비명》을 발표, 남한 문단에 그 이름을 크게 알리며 작가로서 두 번째 삶을 시작했다. 일제 치하를 배경으로 하여 홀아비 인력거꾼인 덕구와 그의 외동딸 도화의 삶을 그리고 있다. 덕구는 아내를 여윈 뒤 홀로 살면서, 의사가 된 딸을 인력거에 태우고 신나게 달리고 싶은 희망에 산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런 소망과 달리 딸 도화는 불량소녀가 되어 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한다.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못한 덕구는 간호부를 하다가 의사가 되는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딸을 간호부로 취직시키는데.
저자

김이석

평양에서태어나평양광성중학교졸업연희전문학교문과수학.1938년《부어(腐魚)》가<동아일보>에당선.전위적인성격순문예동인지<단층>창간멤버.1·4후퇴때월남해1953년<문학예술>창간편집위원,1956년《실비명》으로아세아자유문학상.1958년작가박순녀와결혼.<한국일보>역사소설《난세비화》<민국일보>《흑하=검은강》를연재시대를풍자비판사회적화제를일으키며선풍적인기를얻었다.순수문학적업적으로서울시문화상에추서되었다.

김이석은1?4후퇴때고향인평양을등지고남으로내려왔다.전후서정주,황순원,조연현등을중심으로한남쪽문단에서김이석은자신의존재를부각시킬수있을만큼역량있는작가였지만어떤의미에서그는월남한작가였기때문에어느정도한계가있었다.그가응당받아야할조명을충분히받지못했다는평가도받고있다.
작가김이석은두고온고향평양에대한기억과6?25전쟁의상처,전후의결핍과가난등을주제로한작품들을발표하며이호철,최인훈의실향민문학과는다른세계를구축했다.그러나이념적인갈등으로점철된시대상황등이김이석문학의참된가치를깊이탐색하는것을허락하지않았던면도없지않다.여기에선집으로모아놓은단편소설들은그의이름을문학사에새길수있을정도로예술적가치가높은작품들이다.이념적갈등을초월하려는오늘의시대정신이그의문학을있는그대로보고재평가할기회를맞이한것은한국문학발전을위해매우의미있는일이다.
이태동(문학평론가?서강대학교영문과명예교수)

목차

관앞골기억…11
광풍(狂風)속에서…30
교련(敎鍊)과나…50
교환조건…68
기억(記憶)…86
달과더불어…102
동면(冬眠)…121
밀주(密酒)…158
분별(分別)…170
비풍(悲風)…187
뻐꾸기…201
소녀태숙(少女台淑)의이야기…229
속정(俗情)…247
실비명(失碑銘)…258
악수(握手)…274
연습곡(練習曲)…279
외뿔소…304
이세상에서…317
장대현시절…332
재회(再會)…348
적중(的中)…374
지게부대…392
추운(秋雲)…409
춘한(春恨)…425
탈피…440
파경(破鏡)…454
편심(偏心)…488
풍속(風俗)…506
학춤…523
허민(許民)선생…538
화병(花?)…564
환등(幻燈)…582
흐름속에서…615

김이석연보…650

출판사 서평

한국전쟁문학감춰진산맥!한국순수문학의재발견김이석!
인간사랑넘치는모더니즘소설순수의절정!
따뜻한인간애큰감동!순수문학의깊고큰울림!

현대문학의숨겨진산맥,김이석
북한에서남으로내려온문인들가운데가장성공한작가로꼽히는김이석.그는평양에서문학활동을시작하여1.4후퇴때고향이자주요활동무대이던평양을버리고홀로월남했다.김이석은1954년《실비명》을발표,남한문단에그이름을크게알리며작가로서두번째삶을시작했다.그는전위적인성격순문예동인지《단층》창간동인으로서의식의흐름을중심으로하는모더니즘적인심리소설미학을추구했다.남으로내려온뒤에는월남지식인들의비참한삶의모습을그린작품을주로써왔으나,대표작《실비명》《외뿔소》《학춤》등에서는이와별개로꿈을잃어버리는주인공의좌절과상실감을중심으로인생의비애를표현하여독자들의깊은공감을얻었다.김이석은경제적으로매우어려운생활을했음에도그무렵서정주,김동리등을중심으로한남한문단에서그존재를부각시킬수있을만큼빼어난역량을드러낸작가였다.그러나월남작가라는한계로이제까지비평적조명을충분히받지못해왔으나근래국문학계에서김이석재발견움직임이일어나면서지적인면에서이상(李箱)문학에비유할만큼실험적인소설을발표했고한국모더니즘소설의전범이라는평가를받고있다.

한국적정한(情恨)과따뜻한휴머니티의인간사랑!
김이석은매우다양한주제를다뤘는데,이들작품의배경이나소재는크게두가지로나눌수있다.하나는평양이나해방이전이북의농촌을배경으로한작품들로주로한국적인정(情)과한(恨)을사실적으로그리고있으며,또다른하나는한국전쟁과전쟁이가져온비극에관련된부분으로전쟁의아픔은물론고통스럽고눈물겨운피난생활에서피어나는인간애와인간의한계를뛰어넘는원동력을주제로삼는다.
이를테면[관앞골기억],[교련과나]등은1920년대식민지사회의단면을제시한소년시절의회상이며,[동면],[뻐꾸기],[지게부대],[재회],[허민선생]등은사소설적접근으로한지식인의내면세계를그리면서월남지식인들의비참한삶의모습을세밀히기록하고있다.이가운데우울한지식인화자의눈에비친전후황폐한한국사회를희비극적형식으로그려낸?뻐꾸기?는단연수작으로꼽힌다.한편인간적인지조를지키지못함은물론타인에게의존하는인간형을객관적으로그린[허민선생]과[학춤]은휴머니즘정신을다루고있으며[외뿔쏘]는월남하기이전에무대위에올렸던희곡[소]와맥을나란히하는작품으로우화적인성격을강하게띄고있다.
[광풍속에서]는6.25전쟁때평양시가유엔군중폭격기들의공습을받아파괴되는장면을그린것으로전쟁의참화를이보다더생생하게그린작품은없다고평가받는다.?파경?은어려운과정을거쳐결혼한사람들이전쟁으로말미암아파국을맞이해그들의삶이어떻게무너져가는가를충격적으로다룬다.이런작품들을통해김이석은전쟁이개인의삶을얼마나산산조각으로파괴해버렸는지를연민어린시선으로상징적으로다룬다.그밖에도남녀의애정윤리를다룬작품과역사적사실을소재로한작품들도존재한다.
김이석의문체는치밀한구성과간결한표현으로한국적정한(情恨)의세계를관조하는담담한심경으로그리고있어작품을읽는이들에게짙은호소력으로다가간다.무엇보다도그의다양한작품전반에흐르는정서는따뜻한인간애로,독자는김이석의작품을읽으며휴머니즘과함께깊은문학적울림을얻을수있다.

아세아자유문학상수상!《실비명》
김이석의대표작으로꼽히는[실비명]은1954년3월에발표된단편소설로일제치하를배경으로하여홀아비인력거꾼인덕구와그의외동딸도화의삶을그리고있다.덕구는아내를여윈뒤홀로살면서,의사가된딸을인력거에태우고신나게달리고싶은희망에산다.그러나아버지의이런소망과달리딸도화는불량소녀가되어학교에서도퇴학을당한다.그럼에도희망을버리지못한덕구는간호부를하다가의사가되는수도있다는말을듣고딸을간호부로취직시킨다.그러던중뜻밖의사고로인력거를끌던덕구는죽음을맞이하고,아버지의죽음뒤도화는기생이되고만다.이작품은빈곤하고암울한생애와아버지덕구의바람을어기고기생이된딸도화의참회에젖은생활을섬세히묘사한다.소박한덕구의간절한바람과회한에잠긴도화의모습에서독자는애절한생의비애를느낄수있다.또한김이석은빈곤의어두움과우울함을작품바탕에깔아놓은채인정의아름다움을훈훈하게펼쳐보인다.
김이석은월남작가로서두고온고향인평양에대한기억과6.25전쟁,전쟁의상처및후유증으로말미암은가난문제를주제로삼아실향민의문학세계를구축했다.또한그는소설에서모더니즘과관련이있는도덕성과인정(人情)문제를휴머니즘차원에서탐색했으며,전쟁동안피난민들이겪은참혹한고통을자신의경험을통해리얼리즘적소설미학으로표현했다.이러한관점에서그와그의문학이한국문학의지평을넓히는데크게기여했음은누구도부정할수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