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위의 태양 (이태동 에세이)

묘지 위의 태양 (이태동 에세이)

$13.87
Description
이양하 <나무>와 피천득 <수필> 이어령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거장들의 뒤를 잇는 이태동!
깊이 있는 사색과 성찰, 맑고 투명한 통찰력!
삶의 아름다운 진실을 언어의 빛으로 밝히다!
한국 수필의 미학적 전통을 넓히다
한국 수필의 정전(正典)은 영문학 고유의 전통적 맛을 창조적으로 체험한 이양하와 피천득 같은 수필가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태동 또한 영문학자로서 그들의 뒤를 이어 한국 수필의 미학적 전통을 확대해서 이어가고 있다. 이태동의 창조적 에세이 《묘지 위의 태양》은 비평적인 미학을 함께 하고 있어 침묵 속의 지적인 울림이 면면히 흐른다. 또한 그는 주제를 형상화하는 스토리텔링에서도 빼어난 능력을 드러낸다. 이태동의 에세이가 보여주는 근래 보기 드문 미학적 성취는 그가 사용한 한국어의 선택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는 영문학자이지만, 어휘 선택에서 탁월한 안목으로 우리말의 본보기를 만들어 가는 노력과 열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에 실린 50편에 가까운 산문은 다른 무엇보다 삶을 바라보는 성숙한 시각으로 해변에 흩어져 숨어 있는 사금(砂金)과도 같은 생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지닌 진실의 잔무늬를 찾아서 언어의 빛으로 밝힌 글들이다.
저자

이태동

영문학자ㆍ에세이스트.1939년경북청도출생.1965년한국외국어대학교영어과졸업.1970년미국노스캐롤라이나대채플힐캠퍼스대학원영문학석사.1988년서울대대학원영문학박사학위취득.미국하버드대학옌칭연구소초빙연구원역임.스탠퍼드및듀크대학교플브라이트교환교수.1972~2004년서강대영문과교수로재직,대학출판부장·문과대학장등을지냈다.현재서강대명예교수.1976년《문학사상》에평론으로등단,서울시문화상,김환태평론상,조연현문학상,이종구수필문학상등을수상했다.평론집《부조리와인간의식》《한국문학의현실과이상》《현실과문학적상상력》《나목의꿈》그리고《한국현대시의전통과변혁》수필집《살아있는날의축복》《마음의섬》엮은책《아름다운우리수필》이있다.칼럼집《대통령의눈물》등이있다.

목차

머리글

1묘지위의태양

색초를가져온수녀님…19
웃는얼굴이아름답다…21
우리를기쁘게하는것들…25
밤비오는소리…29
묘지위의태양…33
어느우체부의초상…38
수집가의즐거움…43
램프수집의변(辯)…48
시들지않는꽃과여인…51
꽃향기는멀리가기에그리움으로남는다…56
국화꽃향기…61
낙엽…64
유리공예사진한장…69
마음의섬…73
이상향은어디에도없는것인가…78
오래된사원의종탑과스테인드글라스…82

2산책일기

자연과함께하는순간들…89
아카시아산으로오르는우리집앞길…93
산책일기…96
미학적거리를위한소묘3…101
달을바라보는두가지시각…106
삶의미학적공간…111
인물사진과예술가의초상…116
산정(山頂)부근…120
울밑에선봉선화…124
옛집…127
인간정신의숲을찾아서…132
순례자의눈에비친종묘(宗廟)…137
어느합창단의마지막리허설…140
금강석광휘(光輝)와진주의빛…144
절제의미학…148

3사색과경험

서재를정리하면서…157
자기만의방…163
사색과경험…167
삶의본질은아름답다…171
우수(憂愁)…175
침묵의의미…180
그림자와거울속의얼룩…184
작은곱사등이…187
고독에대하여…191
인간은왜사색하는존재인가…195
한달간의불편한동거…199
생의신비로움은베일인가길잡인가…204
해후와연민의정…207
부케의향기…211
멋의아름다움과그내면적진실…215
기다림의철학…219
패터슨교수님의부음을받고…223
책갈피에남겨놓은은사님의노트…228
어느조각가의장례식…232
마지막수업…237

4겨울의빛

경험과풍요로운삶…243
일요일아침…247
뼈가묻힌무덤일지라도달구지는몰아야한다…251
봄의문턱에서…255
풍요로운계절,여름…259
은빛소나기…263
결실의계절,가을…267
가을의슬픔…271
겨울의빛…275
눈오는아침에…279
12월의풍경…283
도서관에서시읽는즐거움…287
평화로운마음…290

책읽기와나의삶…294

출판사 서평

언어의빛으로밝힌삶의아름다움
‘해가긴봄날토요일,학교가일찍끝나는집으로가는길.논둑기슭에하얗게핀찔레꽃내음.마을동구(洞口)앞대장간에서한낮의정적을깨뜨리며들려오는쇠망치소리.이름없는풀꽃들이패랭이꽃과옹기종기무리지어피어있는개울가방죽길.숲속의빈터.깊은산속에핀푸른도라지꽃을발견했을때.묘지옆잔디에누워바라다본,가파르게높은푸르른하늘위로흘러가는솜털같은흰구름’
이태동이삶에서느끼는기쁨들은하나같이소소한것에서비롯한다.그가생각하기에삶의본질은아름답다.이고단한인생에서‘우리를슬프게하는것들’보다그의기억속에는기쁘고아름다운것들이더많은자리를차지하고있다.때문에그의수필은아름답다.그는철학적사색에서삶의아름다움을발견하는데탁월한안목을보여준다.부끄러운줄모르고앞니빠진것을드러내보이며활짝웃는어린이의얼굴에서도아름다움을발견하고,성당맨앞자리에앉아서영성체를받고돌아오는사람들의조용한행렬을바라보면서그들로부터어릴때고향샘터에물을길러오던처녀들이나젊은아낙네들의순박한모습을읽어내기도한다.
그가느끼기에우리의생은많은부분슬픔으로가득차있다.그러나그는생의그처연한슬픔속에서도아름다움을발견한다.그가바라본생은‘유리창에부서지는하얀빛과정원에피는카네이션이나국화꽃만큼이나슬프고아름답다.버지니아울프가비록강물에몸을던졌지만,그가누구보다생을사랑했던것은삶의슬픔속에담겨진아름다움때문이었으리라.’
이태동은또한지난시절가졌던화려한경험이아닌,초라하고작은경험들에서삶의기쁨을발견한다.초등학교시절,신장염을앓던그를고향마을에서부터간이역까지업어다주었던머슴아저씨의땀냄새나던따뜻하고도넓은잔등을아직도기억하는섬세하고도다정다감한마음을고스란히느낄수있는그의글에서독자는큰감동을받는다.이처럼《묘지위의태양》은이태동이사람과자연을한없이따뜻한시선으로바라봄으로써그안에서건져올린기쁨과경탄,감사와애정가득한문장들로찬란히빛나며읽는이의가슴에오래도록깊은울림을남긴다.

사색과성찰의시간,깊은감동과울림
이책에서이태동은인간의삶은신비로운경험을통해탐색하는자아발견의과정이라고말한다.인간은운명적으로자기자신을알기위해서살아가도록만들어졌다.어른이되어서도자신이살아가고있는비밀스러운삶의진수(眞髓)와자기가태어난이세상의아름다움에숨어있는진리가무엇인가를발견하는것을가장큰기쁨으로생각한다.그러므로그는인간이느끼는가장우아한즐거움은사색과정을통해자기와주변세계와의성숙한인식과정에서얻어진다고말한다.《묘지위의태양》은그런성숙한인식과정을고스란히우리눈앞에재현한다.우리가우리자신을알고진정으로감사하고겸손한마음으로눈을뜨면,이세상에는상상할수없으리만큼무수한아름다움이있음을독자는이책을읽음으로써깨닫게된다.
또한이책은생의기쁨은겉으로드러나는자연의아름다운풍경과물리적으로만나는곳에서만있는것이아니라,때묻지않은감수성과직관적인통찰력으로신비로운자연풍경과생의언저리에보이지않게흩어져있는도덕적진실을또렷하게나타나는빛으로발견했을때,우리는환희에가까운기쁨을느낄수있음을알려준다.복잡하고혼란한이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가운데는이따금나타나는참된삶의진실과미의가치가무엇인가를인식하고있는사람들이아직남이있으리라.그러한이들에게《묘지위의태양》은부싯돌로불을켜듯성숙한불꽃이되어그마음의방을백야(白夜)처럼환하게가득비쳐줄것이다.

“에세이는비평적에세이와창조적에세이가있다.비평적에세이는텍스트의주제를연구하는학문적인것이고,창조적인에세이는자기의생각을하나의예술형태로서다시생각하는미학을지니고있다.이태동의창조적인에세이는비평적인미학을함께하고있어침묵속의지적인울림이흐르고있다.
조용한시간이태동의수필을찾아읽는사람들은그의에세이에서다음과같은특징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그의글은<밤비오는소리>와<색초를가져온수녀님>에서처럼“스치는바람에거문고가울리것”과도같이섬세한감성을보이고있어근원적인것과만나는현현(顯現)의환희를느끼게한다.”-이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