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불과 얼음 17일 전쟁 | 양장본 Hardcover)

장진호 (불과 얼음 17일 전쟁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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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 우리는 그 얼음지옥 장진호를 기억해야 하는가!
폭풍설 몰아치는 영하 40도 개마고원 낭림산맥 칼바람 속에 17일간 한국전쟁 최대 사투가 벌어졌다. 세계전쟁사에 비장한 겨울전쟁으로 기록된, 스탈린그라드 독소전쟁 버금가는 혹독한 전쟁이었다. 스미스 장군이 이끄는 25,800 미해병이 쑹스룬 제9병단장이 지휘하는 128,000 중공군에 겹겹이 포위된 생지옥 탈출사투. 왜 전쟁을 하는지, 무엇을 위하여, 누구를 위하여, 주린 짐승처럼 목숨을 앗아버려야 하는지 그들은 알지 못했다.
70여 년이 지난 오늘도 개마고원 장진호 얼음장 밑에는 수많은 젊은 영혼이 기억 속에서, 역사 속에서 잊힌 채 쓸쓸히 누워 있다. 지금도 개마고원 골짜기에 쏟아지던 포화처럼 봄여름이면 석남화가 피었다 진다. 겨울바람이 불면, 얼어붙은 장진호 빙판 위로 겨울철새들이 울음을 흘리면서 날아가리라. 그 골짜기 그 호수 곳곳에 1950년 12월 겨울전쟁에서 스러져간 미해병 병사들과 중공군 병사들을 위한 레퀴엠이 아름답고도 장엄하게 울릴 것이다. 《불과 얼음 17일 전쟁 장진호》는 그 처절한 전투에서 미해병 병사들과 중공군 병사들, 한국전쟁의 비극을 긴박감 넘치게 그리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 인간의 이 끝없는 파괴 욕망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마침내 제 스스로 절멸하리라.
저자

고정일

고산고정일(高山高正一)
1940년서울출생.성균관대학교국문학과졸업.성균관대학교대학원비교문화학전공졸업.소설〈청계천〉으로〈자유문학〉등단.1951년영창서관소년사원.1956년~현재동서문화사편집인발행인.1977~87년동인문학상운영위집행위원장.1996년〈올컬러파스칼세계대백과사전(총31권)〉편찬주간.지은책대하소설〈매혹된혼최승희〉〈전작소설이중섭〉〈한국전쟁〉〈불굴혼박정희〉〈한국출판100년을찾아서〉〈愛國作法ㆍ新文館崔南善ㆍ講談社野間淸治〉〈춘원이광수민족정신찾아서〉〈高山大三國志〉한국출판문화상수상한국출판학술상수상아동문예상수상.

목차

1.그겨울전장으로…11
2.붉은군대…66
3.머나먼압록강…90
4.원산상륙디데이…113
5.안녕!안녕!안녕!…155
6.기름지게…178
7.나팔,뿔피리,호루라기…204
8.얼음땅얼음길…213
9.삶과죽음의사이…245
10.포화속에서…266
11.전장의모리화…286
12.추위와굶주림…302
13.0의시간…329
14.저녁놀빛…362
15.영혼의쉼터…382
16.하갈우리…409
17.고난의길…430
18.불과얼음…452
19.피의수확…488
20.불꽃…509
21.저핏빛새벽놀…530
22.유담리…549
23.마이달링클레멘타인…568
24.대학살…593
25.진퇴양난…605
26.하늘을나는화차…626
27.전장의레퀴엠…645
28.션부여우지아!…664
29.돌파하라!…682
30.병사들의꿈…703
31.순간그리고영원…731
32.인간의눈물…749
33.빙판에서의혈전…767
34.또다른진격…792
35.달구지바퀴소리…813
36.황초령다리…836
37.만남,그리고…856
38.아!흥남철수…873
39.스러져간병사들의노래…894

이주선어머님,정국정랑두아우에게「장진호」를바칩니다.…902

출판사 서평

나는그겨울전쟁북한군포탄터지자엄마와두동생배갈라져
뚝뚝피흐르는창자들을두손으로움켜쥐고울부짖기만했다!

북경방송,온세계여들어라!
장진호에들어온미해병2만죽음을크리스마스선물로보낸다!

피한방울흘려보지않은자함부로전쟁을논하지말라!
무려20년집필피와땀6,000매한국최초본격전쟁문학탄생!

이것이전쟁이었던가!이것이인간이었던가!
영하40도칼날눈보라미해병대2만중공군15만생잔사투17일!

전쟁의시간은핏빛이다.전장의시간이지나간자리에는깨어진사랑,
널브러져얼어붙은시체들,불타버린숲들과폐허만남는다!

“세상이불로끝나리라.얼음으로끝나리라.
불과얼음이타오르는장진호에들어온인간들이여
그누구도살아나가지못하리.그대들모든희망을던져버려라!”

왜우리는그얼음지옥장진호를기억해야하는가!
폭풍설몰아치는영하40도개마고원낭림산맥칼바람속에17일간한국전쟁최대사투가벌어졌다.세계전쟁사에비장한겨울전쟁으로기록된,스탈린그라드독소전쟁버금가는혹독한전쟁이었다.스미스장군이이끄는25,800미해병이쑹스룬제9병단장이지휘하는128,000중공군에겹겹이포위된생지옥탈출사투.왜전쟁을하는지,무엇을위하여,누구를위하여,주린짐승처럼목숨을앗아버려야하는지그들은알지못했다.
70여년이지난오늘도개마고원장진호얼음장밑에는수많은젊은영혼이기억속에서,역사속에서잊힌채쓸쓸히누워있다.지금도개마고원골짜기에쏟아지던포화처럼봄여름이면석남화가피었다진다.겨울바람이불면,얼어붙은장진호빙판위로겨울철새들이울음을흘리면서날아가리라.그골짜기그호수곳곳에1950년12월겨울전쟁에서스러져간미해병병사들과중공군병사들을위한레퀴엠이아름답고도장엄하게울릴것이다.《불과얼음17일전쟁장진호》는그처절한전투에서미해병병사들과중공군병사들,한국전쟁의비극을긴박감넘치게그리고있다.과연누구를위한전쟁이었나?인간의이끝없는파괴욕망을직시하지않는다면인간은마침내제스스로절멸하리라.

칼바람눈보라!얼어붙은빙판!피의전투!
전쟁은무엇보다도인간성말살로인한정신적고통을초래한다.그러나정신피폐를불러오는육체의고통도무시할수없다.장진호전투에참가한모든군인들은적과아군을가리지않고영하40도라는극한의상황을맞닥뜨려야했다.육체에서영혼을갈라버릴듯예리한혹한의칼날이여기저기를쑤시고다녔다.그들이가장견딜수없던것은적보다도장진호에서불어오는바로그칼바람이었다.
하늘이밝아온다.검붉은새벽빛얼어붙은장진호눈밭에반사되어피를흘린다.칼바람이비명을지른다.얼음무덤속에서울려오는죽어간병사들의울부짖음인가.저북쪽머나먼시베리아에서떨쳐일어나바이칼호수를얼리며휘몰아쳐오는눈보라의신음소리인가.밤이면체감온도영하50도까지떨어진다.이는저절로딱딱부딪치고눈물은바로뺨에얼어붙는다.찬공기를들이마실때마다목구멍이붙어버리고,폐가찢어지는듯아프다.쉴새없이기침을하다가피를토한다.동상에걸린손가락은소총방아쇠에달라붙어떨어져나간다.
이어리석은전쟁에분노한자연이눈발을퍼붓는가운데눈길을달려오는수만의발걸음소리,혼을빼놓는기괴한나팔소리가들려온다.중공군들이거대한해일처럼밀려온다.조명탄들이터진다.여기저기번갯불이되어전장을비췄다.포효하는대포가밤하늘을갈겨댔다.박격포탄기관총탄이미친듯이허공을뚫는다.핏빛눈보라가소용돌이치는인간지옥이펼쳐진다.

극한상황에서피어나는적나라한순수인간정신!
역사는전쟁으로말미암아발전해왔다고해도지나친말이아니다.선사시대때부터인간은먹고살기위해서칼을빼들고타인을향해그끝을겨누었다.이렇게시작된싸움은시대의흐름을타고생존이라는근본문제에서벗어나남보다더배불리먹기위한전쟁으로확장되었다.때로는이데올로기라는이름으로그럴싸하게포장되곤했다.그럴때면어떤전쟁보다한층더잔혹하고파멸적인전투가펼쳐진다.이데올로기가섞여들어간자리에는인간다움이흔적도없이자취를감춘다.적을죽이는것이대의가되어그들은망설이지않고서로를보는대로총을쏘아댄다.장진호전투는바로그러한냉전시대의이데올로기가시리도록날카로운갈등으로폭발한,한국전쟁에서도가장고통스럽고쓰라린상처다.
적과마주쳤을땐그들을인간으로보지않고닥치는대로죽이는것만이정의였다.어떤전쟁을막론하고전장에서는죽이고죽이는것이정의다.미해병과중공군,한국군과북한군은서로에게총구를돌리고자신이살아남고자필사적으로싸웠다.그러나그정의의틈새에잠시라도정적이찾아들면모두가깊은생각에잠겼다.그리고흘러내리기도전에얼어버린눈물을훔치며중얼거린다.“왜우리는서로에게총을겨눠야하는가.”“왜인간은서로를죽이지않으면안되는가.”“이데올로기란끈에매달려아무생각없이춤을추는것은아닌가.”

얼음전장에서스러져가는젊은영혼들절규!절규!절규!
“내일도살아숨쉬는것.나에게필요한건희망이에요.”참혹한전장에희망은보이지않는다.부상병이끊이지않고줄줄이실려들어온다.들어왔던수만큼누군가는차디찬시체가되어의무대밖으로실려나간다.운반차속에서도죽고,들것위에서도죽고,물달라고소리치다가도숨을거두었다.포탄폭풍에얼굴살점이모조리떨어져광대뼈가불쑥내밀고있는병사,눈알이빠져서움푹들어간눈으로하늘을바라보는두팔잘린병사…….먼지와피비린내와땀,더럽혀진진초록색군복과햇빛,그리고꽁꽁얼어버린링거.그겨울장진호에는오로지그세가지빛깔만존재하는듯했다.아비규환.이세상모든존재들이한낱먼지에지나지않아조용히떠돌다적막속으로스러지고만다.
장진호에서살아남은병사들은말한다.“이사건이일어났을때나는고작열아홉살이었다.내가오로지기억할수있는건추위,너덜너덜해지고낡은옷가지들,망가진장비들,귀청이떨어질듯한소음,부서진인형처럼쌓여만가던부상자와시체들이다.”“그것은내인생최악의경험이었다.장진호전투동안에일어났던온갖만행은내가참전했던제2차세계대전에서조차견줄만한전투가없었다.”인간은머지않은미래에자기고발을당할것을깨달아야만한다.그것이바로정직의역사가갖는관심이다.

살아남은자들의핏빛기억들!
살아있는생명에게죽음이란시공을초월한공포이다.이세상에서잊힌다는것,더이상‘나’가‘나’로서남지않게된다는것,그두려움은한마디로규정지을수없을만큼끔찍한일이다.그렇다면그공포의한가운데서살아남아평생그기억을가슴에품은채살아가는이들은어떠한가.그들은살아남아행복할것인가.
그럼에도우리는그들로하여금가슴저미는상처를내보이라말하지않으면안된다.그들에겐그것만이고통을치유하는유일한길이며,그럼으로써후대사람들에게다시는이땅위에지옥을불러오지않도록경고의종을울릴수있기때문이다.그기억이공유될때,장진호에서스러져간수많은영혼들은세상에뿌리를내려영원히살게될것이다.역사의커다란줄기에맺힌열매로아름다운꽃한송이피우게될것이다.
작가고산고정일은성난파도와같은질곡의시대를헤쳐왔다.그는삶과죽음의경계에서있던군인들의눈으로바라본전쟁과자신의눈에비친전쟁의참혹함으로한편의장대한서사시를빚어냈다.어언70년전일이건만그의상처는아직아물지않았다.그러나자칫시간의뒤안길에묻힐뻔했던이야기로새로운이정표를세움으로써자신의아픔을,민족의눈물을투명한눈꽃결정으로승화시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