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티

가든파티

$19.55
Description
고전으로 만나는 지혜롭고 당찬 여성들의 이야기_미네르바

시대를 앞서간 모더니스트 맨스필드,
현대 단편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여성적 감수성과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낸 인생!
연애와 결혼, 삶과 죽음에 관한 빼어난 통찰력!
“저 아름다운 시절을 글로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캐서린 맨스필드는 1888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가정에서 평화로운 소녀 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시나 산문을 읽고, 또 글쓰기를 즐겼다. 1903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퀸스 칼리지에 입학했는데, 틈틈이 교지를 편집하거나 그 잡지에 작품을 발표한 것을 보면 그 무렵부터 문학에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06년 뉴질랜드로 돌아온 그녀는 이듬해 오스트레일리아의 잡지 《네이티브 컴패니언》에 3편의 단편을 보낸다. 작품이 채택되어 실렸는데, 당시 편집자는 작품이 매우 훌륭해, 나이 어린 소녀의 창작이 아닐 것이라고 평했다.
평생 뉴질랜드에서 파묻혀 지내게 될 것을 두려워하던 맨스필드는 부모님을 설득해 1908년, 드디어 동경하던 런던으로 떠난다. 문필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원고를 여러 잡지사에 보냈으나 전혀 실리지 못했고 생활비를 벌고자 한때는 유랑극단에 들어가 단역을 맡기도 하는 등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1912년 맨스필드는 문예 비평가이면서 편집자로 잘 알려진 존 미들턴 머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맨스필드는 그와 함께 문예평론 잡지《리듬》을 편집했는데, 폐간될 때까지 1년 동안 그 잡지에 소설, 시, 평론 등 을 발표했다. 결혼 이후로도 생활고에 시달렸는데,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남편 머리는 언론계 일을 잃었고, 맨스필드는 작품을 발표할 곳마저 잃었다. 동시에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아 그녀의 이상과 목표는 한때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린다. 설상가상으로 1915년 10월 그녀가 가장 사랑하던 남동생이 프랑스에서 전사했다. 동생의 죽음으로 그녀는 뉴질랜드에서의 삶, 아름답던 어린 시절을 펜으로 되살리는 일에 몸을 바치겠노라 결심한다. 그녀는 그 무렵 일기에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왜 자살해 버리지 않는 걸까? 그건 내가 동생과 같이 살았던 저 아름다운 시절을 글로 쓸 의무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그 시절을 글로 쓰고 싶어 견딜 수 없다.’
저자

캐서린맨스필드

1888년뉴질랜드웰링턴에서출생하여1923년프랑스퐁텐블로에서사망했다.1903년처음으로영국으로건너가당대최고의여학교퀸스칼리지에등록해그곳에서음악과문학,데카당과,열정적인우정에심취하였다.맨스필드는유학차런던에온이후결국고국의웰링턴사회에뿌리를내리지못했고1908년이후로는유럽에서만거주했다.전기학자클레오토말린은유럽은그녀에게일시성의습관을불러일으켰다고보았는데,이방인의시각으로관찰하고어디에도소속되지않는느낌이그녀의제2의본성이되었다고해석했다.'뉴에이지'에처음으로글을발표한이래로정기적으로이잡지에기고했으며,1911년에는처녀작'독일하숙에서'를출간했다.1912년부터는후에자신의남편이된존미들턴머리가편집자로있던'리듬'에글을게재하기시작했다.1916년'전주곡'에서는단편소설작가로서의독특한목소리를내기시작했으나1917년결핵에걸린이후여러휴양지를전전하며치료에몰두했다.1921년두번째소설집'행복'을발표하고그로부터1년후에는세번째소설집이자생애마지막책인'가든파티를발간했다.맨스필드는자의식이강한모더니즘작가로서창작활동과인생모두에서실험적이면모를드러냈으며,D.H로렌스와버지니아울프등당대의작가들과교류하며그들에게적지않은영향을주었다.그녀는자신의전생애를글쓰기에투자한작가로서'내가쓰는모든것은나의존재'라고피력하였다.버지니아울프는캐서린맨스필드에대해'그녀는내가찬미하고필요로하는특성을갖추었다.내가추구하던예리함과현실성을모두지니고있었다'라고평했다

목차

가든파티…11
인형의집…41
만에서…57
바람이불다…123
피곤한아이…133
노래수업…149
카나리아…161
차한잔…169
지극한행복…187
수녀가되어…211
소녀…221
레지널드피콕씨의하루…231
6펜스은화…249
공휴일…263
항해…271
이상적인가족…289
파리…303
비둘기씨와비둘기부인…315
현대풍결혼…333
피곤한로사벨…355
첫무도회…367
새옷…383
유치하지만매우자연스러운…407
변두리의옛날이야기…447
죽은대령의딸들…457
브릴양…495
어린소녀…505
낯선사람…519
마파커의일생…541

‘하찮지만대단한’삶의면모를생생히포착한남다른시선…554

출판사 서평

날카로운통찰력,섬세하고부드러운기교
개성넘치는묘사와시적인문장으로그즈음영국문단에돌풍을일으킨맨스필드-그녀는단편소설이문학의한장르로발전하는데큰영향을미쳤다.심리적갈등에초점을맞춘그녀의주옥같은섬세한단편소설들이지닌완곡한서술과날카로운통찰력은안톤체호프의영향을보여준다.그러나맨스필드는그녀자신만의전범과표본을갖고있었다.강한감수성에알맞은역설의힘은아직개발되지않았으나,체호프처럼인간생활의극적인면보다는흔한일가운데에서충분한의의를인정해인간심리의미묘한움직임과그에응하는인간행동의기묘함을꿰뚫어봄으로써이를포착해선명하고유창하게,또한교묘한비유로써표현했다.맨스필드는인생의‘아주사소한것’이라고일컬은것이삶의가장단편적인부분이며참다운진리의한모습이라고생각했다.그리하여맨스필드는아주사소한사건이나보잘것없는인물을다뤘다.그만큼그녀의감각은비상했고민감했으며날카로웠다.그러한맨스필드의작품에는,인간의행복과슬픔의포착하기어려운이류(異流)를찾아내기위하여인생의외관을꿰뚫어볼수있는섬세하고부드러운미묘한기교가풍부하게넘쳐난다.

단편소설의형식을철저히지키다
맨스필드는영국소설가로는드물게,끝까지단편소설이라는형식을철저하게지켜나갔다.다른작가였다면30쪽이넘었을내용을그녀는단10쪽에담을수있었다.그렇다고딱딱한문장으로어지러운사건을그리는것은아니다.예를들어〈가든파티〉를보면,이것은아무기복도없는평범한사건이다.그러나거기에갑자기한인간의죽음이그림자처럼나타난다.그그림자는결코충격적이지않다.평범한쉬운문장사이를누비며퍼뜩스쳐지나갈따름이다.쉬운문장이라고했는데,누구나쉽게읽을수있지만그참뜻을알려면무척어렵다.대상을사실그대로묘사하는것이아니라생략과암시와비유로써은근하게독자에게접근한다.그러므로그간결하고담백한문장의맛을완전히안다는것은그리쉽지않다.그러나거기에맨스필드단편의참맛이깃들어있다.

평범한일상속잔잔한행복과슬픔,깊은여운
맨스필드의작품에는아주흥미진진한줄거리라든가구성상의빼어난기교라든가,개운하고멋진결말도없으며대담한인간본연의행동이나타나는근본적인색채의뚜렷한묘사도없다.그러나이에비해인간의행복과슬픔의포착하기어려운또다른흐름을찾아내기위하여인생의외관을꿰뚫어볼수있는섬세하고도부드러우며,미묘한기교가모든작품에풍부하게넘쳐난다.그녀의일기와편지가운데에는자신의작품에대한감상과비평이군데군데적혀있는데,그중1922년10월6일〈차한잔〉을쓴뒤의감상을남편머리에게다음과같이적어보내고있다.‘비오는날,일어나는일이란왜그토록신비스러운지모르겠어요.당신도그렇게느끼나요?매우신선한것같고전혀예기치않았던,그러나기억에생생한일인것만같군요.나는그것을몇시간이나생각하고또생각하고있어요…….’

20세기단편문학의정수!〈가든파티〉
〈가든파티〉는맨스필드의모든작품중가장잘정리된구성을보여준다.소녀로라의심리의그림자를부각시켜호화로운가든파티와가난한한남자의죽음을교묘한구도로대조시킨다.이작품은아무런기복도없는평범한사건을다루지만거기에갑자기한인간의죽음이그림자처럼나타난다.그그림자는결코큰충격을주지는않는다.평범하고쉬운문장사이를누비며퍼뜩스쳐지나갈따름이다.죽음이라는문제를비통한얼굴을하고정면으로논하며절규하는것이아니라,〈바람이불다〉에나오는베토벤의피아노소나타단조악장처럼‘북소리의길고무거운떤꾸밈음’같은것이아니라,모차르트의밝은장조음을들으면서왠지모르게인생의서글픔을느끼는그런것이다.가든파티에서의화려한모자를그대로쓰고온것을탓하고마부의주검앞에서눈물을흘리며돌아가는어두운저녁골목길,“인생이란그런거야.”4라고오빠로리가건넨이한마디는우리에게커다란암시로인생을설명해준다.

섬세한관찰과개성넘치는표현
〈바람이불다〉에서의환상곡,〈차한잔〉에서얻는것보다푸른빛조그만상자가갖고싶은,아니남편의사랑을바라던그녀,거기에서차한잔에따라왔던소녀의아름다움은그녀의이바람으로무너져버린다.그리고생활속에서또하나의자기조화를이뤄나감으로써부를수있는〈지극한행복〉이란…….또〈인형의집〉에서의램프,“난조그만램프를봤어.”라고말하는어린소녀의기쁨은모든학교친구들의따돌림으로부터소녀를구해주는유일한불빛이다.지루하고반복되는〈레지널드피콕씨의하루〉는자다깬부인앞에서“친애하는부인,더없이기뻤을따름이오-더없이기뻤다오”라는되풀이로끝난다.이처럼체호프와일맥상통하는맨스필드의여운있고새로우며인상적인문체는그녀의모든작품을통해생생히넘쳐나고있다.

한편의산문시를읽는듯한풍부한시정!
〈만에서〉는맨스필드의모든작품들중가장긴것이자대표작이기도하다.무대인어느바닷가는맨스필드가소녀시절에여름을보낸적있는웰링턴교외의해수욕장으로,그곳의새벽부터밤까지의모습을열두장으로나누어묘사하고있는데,그저장황하게늘어놓은것이아니라인물과배경에서훌륭한통일감을느낄수있다.작중인물중케지아는작가자신의모습을반영한것임이분명하지만,다른등장인물도거의실재인물을전범으로삼고있다.이작품의압권은아이들을묘사한장면이다.그리고맨스필드특유의섬세한관찰과개성있는표현이곳곳에서드러난다.이작품에서두드러지는점은모든단편에흐르는풍부한시정이다.이는바닷가연안의아침,점심,밤을그린연작소묘인동시에12부로이루어진한편의산문시라해도좋으리라.
맨스필드의창작은겨우다섯권의단편집에모두실려있으며,그수는88편이다(열다섯편은미완성).이책에는그녀의모든작품중〈가든파티〉,〈지극한행복〉,〈인형의집〉,〈차한잔〉,〈만에서〉등비교적널리알려지고많이읽히는작품위주로골라실어맨스필드문학의정수를느낄수있도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