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 / 마농 레스코 (개정판 3 판)

춘희 / 마농 레스코 (개정판 3 판)

$20.27
Description
소소한 희망과 쓰디쓴 환멸로 가득한 청춘의 꿈
숭고하고 비장한 연인들의 비극
오페라 뮤지컬 영화 젊은이들의 영원한 로망스!
영원한 로망스 《춘희》
《춘희》는 1848년에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모아 19세기 손꼽히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사랑에 괴로워하다가 가슴에 멍이 든 채 죽음을 맞이하는 불쌍한 화류계 여인 이야기는 뭇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여인과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은 모두 자기 신세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뒤마 피스는 이 작품을 5막 짜리 희극으로 각색했는데 이 또한 엄청난 흥행을 거둬 연극사 한 획을 그었다. 그 뒤 주세페 베르디가 오페라로 개작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의 대성공이 더해져 《춘희》는 문학사상 반론의 여지없는 불후의 명성을 얻었다.
《춘희》는 작가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누가 봐도 마리 뒤플레시스다. 또한 마르그리트를 사랑한 아르망 뒤발도 결국 뒤마 피스의 분신이다. 뒤마는 평생 그녀를 잊지 못하여, 71세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먼저 죽은 아내 곁이 아닌 마리 곁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길 정도였다.
“글쓰기는 쉬운 일이다. 스무 살 때 괴로운 일을 체험하기만 하면 된다. 그다음에는 그 고통스런 체험을 그대로 이야기하면 된다.”

당차고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
마르그리트는 19세기 보편적인 여인상과는 달리 당차고 주체적인 강한 여성이다. 화류계 여인으로서 남자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면서도, 늙은 공작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N백작의 구애를 거절하는 등 ‘자존심과 독립심’을 갖고 있다. 또한 이 강한 여인 속에는 ‘관능’과 ‘순수함’이 공존한다.
《춘희》는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회적으로 속박당한 여인의 자기발견과 자기를 기만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돈으로 사고파는 성애밖에 모르던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만나고 나서부터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그 연애로써 영혼이 정화된 그녀는 자신을 아르망에게 송두리째 내맡기고 능동적으로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벽에 부딪힌다. 보수적이고 부르주아적인 아르망의 아버지는 마르그리트에게 아들과 헤어지라고 강요한다. 남자를 파멸시킬 수 있는 위험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르그리트는 그 힘을 억누른 채 순순히 아르망 곁을 떠난 뒤 외로이 죽어간다.
진실은 마르그리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밝혀진다. 아니, 자기가 죽지 않으면 사랑도 진실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그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죽어 버린 그녀에게 사람들이 바치는 눈물과 기도와 존경, 오직 그것만이 육체적 고통과 심적 괴로움에 시달리던 마르그리트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 죽음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직 사랑을 위해 순교한 박복한 여인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독자는 연민과 공감의 눈물을 마음껏 흘리게 된다.

근대 시민사회 사랑신화
《춘희》에서 뒤마 피스는 사회의 톱니바퀴 사이에 낀 개인의 내면에 파고들어 그 심리를 자세히 분석했다. 특히 그는 아르망의 연애 심리를 낱낱이 분석해서 명료하게 표현했다. 사랑이 싹튼 순간에 느낀 두근거림, 환희와 도취,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질투,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는 불안감, 배신당한 남자의 절망, 고통스러운 고독, 사랑에서 비롯된 박해와 잔혹한 기쁨, 지독한 후회. 그야말로 사랑에 빠진 젊은 영혼의 모든 것이 묘사되어 있다.
문체는 더없이 간결하고 가볍다. 아르망의 심리는 일인칭으로 묘사되어 있으므로 이 가벼움은 이따금 작가 스스로를 풍자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재치 있는 경묘한 필치가 돋보이는 가운데 화자는 비통한 고백을 하면서도 야유하는 태도를 보인다. 여기서 라 파예트 부인에게서 이어져 내려오는 프랑스 심리소설의 전통을 잇는 냉정하고 정확한 필치와 더불어 새 시대 언론인다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

알렉상드르뒤마피스,아베프레보

저자:알렉상드르뒤마피스
알렉상드르뒤마피스(1824~1895)는《삼총사》,《몬테크리스토백작》으로유명한알렉상드르뒤마페르의사생아로태어났다.
뒤마피스는스무살때화류계의여왕으로불리던마리뒤플레시스를만나한눈에반한다.두사람은1년남짓사귀다가갑자기헤어지고만다.이실연은뒤마의운명을크게바꾸어놓은결정적사건이었다.그2년뒤인1847년2월,마리는폐결핵으로세상을떠난다.그녀의죽음에온파리는애도로들끓었고,큰충격을받은뒤마는후회와자책감을느끼며시골에틀어박혀한달만에처녀작《춘희》를완성한다.
이작품이대성공을거둬작가로서탄탄한입지를다진뒤마는그뒤로도수많은희곡과소설을발표했으며언제나호평을받았다.그러나얄궂게도오늘날다른작품은거의잊힌채,그는《춘희》를지은작가로만알려져있다.적어도후세의평가로만따진다면첫작품을뛰어넘는작품은쓰지못한셈이다.

저자:아베프레보
18세기프랑스작가아베프레보(1697~1763)는직접쓴것과번역한것을합쳐113권에이르는많은저서를남겼다.그는또한종교와관습에얽매이지않고네덜란드와영국을오가며모험과동요의연속이었던파란만장한생애로도유명하다.
프레보가야심작《어느귀인의회상록》7권째에《슈발리에데그리외와마농레스코의이야기》(이것이원명이다)를더한것은,단지이야기를계속이어나가기위한한방편일뿐이었다.프레보자신도그리큰기대를하지않았고실제로2,3주만에다썼다고한다.그런데그가써낸방대한저서들은모두잊혔는데도,이작은연애이야기만은여전히전세계사람들의눈물샘을자극하며‘청춘의서(書)’로서오늘날에도프랑스문학고전으로군림하고있다.또한오페라,영화,연극으로도수없이상연되어격찬을받고있다.뒤마피스는《춘희》를쓰기전에《마농레스코》를몇번이고읽었으며,작품안에서도그내용과주인공들이언급된다.

역자:민희식
서울대졸업.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문학박사.성균관대교수,이화여대교수,계명대·외국어대프랑스과교수,한양대불문과교수역임.지은책《프랑스문학사》《법화경과신약성서》《불교와서구사상》《토마스복음서와불교》《어린왕자의심층분석》옮긴책《현대불문학사》플로베르《보바리부인》지드《좁은문》프루스트《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바실라르《촛불의철학》뒤가르《티보네사람들》《한국시집(불역)》박경리《토지(불역)》한말숙《아름다운연가(불역)》《김춘수시집(불역)》허근욱《내가설땅은어디냐(불역)》《불문학사예술론》프랑스문화공로훈장·펜번역문학상수상.

목차

춘희-알렉상드르뒤마피스
춘희11

마농레스코-아베프레보
머리글245
제1부248
제2부334

해설
알렉상드르뒤마피스생애와춘희411
아베프레보생애와마농레스코444
알렉상드르뒤마피스연보459
아베프레보연보465

출판사 서평

영원한로망스《춘희》
《춘희》는1848년에출판되자마자엄청난인기를모아19세기손꼽히는베스트셀러가되었다.사랑에괴로워하다가가슴에멍이든채죽음을맞이하는불쌍한화류계여인이야기는뭇사람의마음을사로잡았다.이여인과비슷한처지의여성들은모두자기신세를떠올리며눈물을흘렸다.뒤마피스는이작품을5막짜리희극으로각색했는데이또한엄청난흥행을거둬연극사한획을그었다.그뒤주세페베르디가오페라로개작한〈라트라비아타(LaTraviata)〉의대성공이더해져《춘희》는문학사상반론의여지없는불후의명성을얻었다.
《춘희》는작가자신의경험에바탕을둔작품이다.주인공마르그리트고티에는누가봐도마리뒤플레시스다.또한마르그리트를사랑한아르망뒤발도결국뒤마피스의분신이다.뒤마는평생그녀를잊지못하여,71세로세상을떠나기직전에먼저죽은아내곁이아닌마리곁에묻어달라고유언을남길정도였다.
“글쓰기는쉬운일이다.스무살때괴로운일을체험하기만하면된다.그다음에는그고통스런체험을그대로이야기하면된다.”

당차고순수한여인마르그리트
마르그리트는19세기보편적인여인상과는달리당차고주체적인강한여성이다.화류계여인으로서남자에게기대어살아갈수밖에없는운명이면서도,늙은공작에게자신이원하는것을솔직하게말하고N백작의구애를거절하는등‘자존심과독립심’을갖고있다.또한이강한여인속에는‘관능’과‘순수함’이공존한다.
《춘희》는사랑이야기인동시에사회적으로속박당한여인의자기발견과자기를기만한이야기이기도하다.돈으로사고파는성애밖에모르던마르그리트는아르망을만나고나서부터진실한사랑이무엇인지깨닫는다.그연애로써영혼이정화된그녀는자신을아르망에게송두리째내맡기고능동적으로행복을꿈꾼다.그러나두사람의사랑은벽에부딪힌다.보수적이고부르주아적인아르망의아버지는마르그리트에게아들과헤어지라고강요한다.남자를파멸시킬수있는위험한힘을가지고있으면서도마르그리트는그힘을억누른채순순히아르망곁을떠난뒤외로이죽어간다.
진실은마르그리트가세상을떠나고나서야밝혀진다.아니,자기가죽지않으면사랑도진실도인정받을수없다는사실을그녀는처음부터알고있었다.죽어버린그녀에게사람들이바치는눈물과기도와존경,오직그것만이육체적고통과심적괴로움에시달리던마르그리트의유일한희망이었다.
이죽음을책임져야할사람은아무도없다.오직사랑을위해순교한박복한여인이있을뿐이다.따라서독자는연민과공감의눈물을마음껏흘리게된다.

근대시민사회사랑신화
《춘희》에서뒤마피스는사회의톱니바퀴사이에낀개인의내면에파고들어그심리를자세히분석했다.특히그는아르망의연애심리를낱낱이분석해서명료하게표현했다.사랑이싹튼순간에느낀두근거림,환희와도취,가슴을도려내는듯한질투,돌아오지않는연인을기다리는불안감,배신당한남자의절망,고통스러운고독,사랑에서비롯된박해와잔혹한기쁨,지독한후회.그야말로사랑에빠진젊은영혼의모든것이묘사되어있다.
문체는더없이간결하고가볍다.아르망의심리는일인칭으로묘사되어있으므로이가벼움은이따금작가스스로를풍자하는느낌을주기도한다.재치있는경묘한필치가돋보이는가운데화자는비통한고백을하면서도야유하는태도를보인다.여기서라파예트부인에게서이어져내려오는프랑스심리소설의전통을잇는냉정하고정확한필치와더불어새시대언론인다운감성을발견할수있다.

아름다운비극《마농레스코》
《마농레스코》는출간되자마자프랑스는물론유럽전역에서독자들을열광시켰다.그것은이소설이비교적짧고,묘사되어있는심리도이해하기쉬우며,특히여주인공마농이창부형의여인이라는데에있다.그러면서도전혀천박하지않고사랑스러운창부로부각되어있는것은프레보가인간내면묘사에탁월했기때문이다.
데그리와와마농은숙명과같은사랑의열정에사로잡힌다.그러나그들의감정은서로가다른것이었다.오직사랑에이끌리는데그리외와,향락에이끌리는마농은비극적인대조를이룬다.
마농은데그리외에게자신의허영을채워줄재물이있는동안에는그의곁에머물지만,돈이다떨어지면미련없이그를버리고떠난다.이런일이여러번반복되어도데그리외는한결같이마농의뒤를따르며물불가리지않는다.오직하나의욕망즉,마농을소유하려는욕망에사로잡힌그는타락에서타락의나락으로떨어지고,마농은불행에서불행의나락으로떨어져,마침내는창녀들과더불어미국루이지애나로이송되어간다.
마침내그들은머나먼하늘아래자그마한오막살이에서행복을찾을수있으리라기대한다.그러나결국신은그들을저버리고,파란만장사랑의역정도뜨거운사막한가운데서막을내리게된다.

영원히남을기적같은소설
독자들은이소설에서단순히젊은기사와창부의연애라는멜로드라마를연상해서는안된다.이소설의진정한주인공은데그리외다.한창부와의사랑을위해가족과종교,사회질서와자신의숙명을걸고싸우는주인공의반항과절망의비장한절규에귀를기울여야한다.데그리외의비참한운명은영웅적행위를넘어성스러움까지느껴진다.《마농레스코》는신의이해할수없는의지가인간의사랑속에발로된,가장비극적인고뇌의절규이다.
《마농레스코》가동서고금을통해연애소설의왕좌를차지하고있음은새삼말할필요도없다.창부와같은부류의여성이문학에그려진것은이소설이처음이라고한다.누구보다도여성의심리와육체에정통했던모파상은이렇게말했다.“어떤여자도마농보다더여자답지는않다.감미로우면서도성실하지않은두려운여성성의진수를마농보다많이갖춘여자는일찍이존재하지않았다.”
그야말로이기적같은소설한편으로프레보의이름은프랑스문학과더불어세계문학사에길이빛나고있다.인간에게연애감정이없어지지않는한,인간이인간으로남아있는한《마농레스코》는앞으로도영원히살아숨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