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회사와 한국사 인식 (양장본 Hardcover)

조선시대 사회사와 한국사 인식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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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선시대 사회사와 한국사 인식』은 저자가 한국사학계에 첫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논문부터 비교적 최근의 시평적인 글까지 그간 써 온 글 가운데 14편을 골라 크게 3개 분야로 나누어 엮은 것이다. 때늦게 30여 년의 간격이 있는 글들을 묶어 하나의 책으로 출간하였으니 나름의 변이 없을 수 없을 것 같아 몇 자 적어 서문에 갈음한다.

1부의 〈연구 리뷰〉에는 조선후기 신분사와 조선시기 사회사에 대한 연구사 검토 논문 2편을 실었다. 2부에는 조선후기 향권의 추이를 다룬 석사학위논문부터, 농민항쟁의 조직기반, 향촌 사회문제, 사족의 거향관, 향촌사회에서 유교적 전통의 지속과 단절이란 주제의 글까지 5편의 글을 배정했다. 3부에는 사학사 관련 글 2편, 역사교육 관련 글 1편, 조선시대 연구사 1편, 그리고 정석종, 김필동, 김현영 등 3인의 저서에 대한 서평의 글 3편 등 7편의 글을 실었다.
저자

김인걸

저자김인걸(金仁杰)은1975년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국사학과를졸업하고1991년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조선후기향촌사회변동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82년부터1986년까지한신대학에근무하였고,1986년9월이후서울대학교국사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
저서로『조선시기사회사연구법』(공저,1993),『20세기역사학,21세기역사학』(공저,2000),『정조와정조시대』(공저,2011),『조선후기공론정치의새로운전개』(2017)등이있다.주로조선시대향촌사회사관련글들을써왔고,근자에는전통문화와한국인의정체성에관한주제에관심갖고글을발표하고있다.

목차

서문

1부연구리뷰
1장조선후기신분사연구현황
2장조선시기사회사연구와자료활용방안

2부조선후기사회사연구
3장조선후기향권의추이와지배층동향
  -충청도목천현사례-
4장조선후기촌락조직의변모와1862년농민항쟁의조직기반
5장민장(民狀)을통해본19세기전반향촌사회문제
6장조선후기재지사족의‘거향관(居鄕觀)’변화
7장조선후기향촌사회에서‘유교적전통’의지속과단절

3부사론및서평
8장1960,70년대‘내재적발전론’과한국사학
9장현대한국사학의과제
  -과학적역사학의비판적계승-
10장우리시대의한국사교육
11장조선시대사연구가걸어온길:‘근대기획’넘어서기
12장사회‘제도’와‘조직’사이의거리좁히기
  (서평:김필동,1992『한국사회조직사연구-계조직의구조적특성과역사적변동-』,일조각)
13장조선후기정치사상사연구에보내는쇳소리
  (서평:정석종,1994『조선후기의정치와사상』,한길사)
14장사회사에서향촌사회사로
  (서평:김현영,1999『조선시대의양반과향촌사회』,집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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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책은저자가한국사학계에첫발을들여놓았을때의논문부터비교적최근의시평적인글까지그간써온글가운데14편을골라크게3개분야로나누어엮은것이다.때늦게30여년의간격이있는글들을묶어하나의책으로출간하였으니나름의변이없을수없을것같아몇자적어서문에갈음한다.
1부의〈연구리뷰〉에는조선후기신분사와조선시기사회사에대한연구사검토논문2편을실었다.앞의것은1986년창립한근대사연구회의처음이자마지막작품『한국중세사회해체기의제문제』(1987)에실었던것이고,후자는1988년창립된한국역사연구회의사회사연구반에서만든책에실린글이다.모두공동연구의결과물이다.모든연구는해당분야에대한연구사검토로부터시작하는것이기때문에‘연구회’초기에는연구사검토와자료확보에열정이넘쳐났다.연구생활초기의작으로애착이가는글이지만,집중력에비해다루는폭이넓지못하고의욕이넘친다는공통점을가진다.
2부에는조선후기향권의추이를다룬석사학위논문부터,농민항쟁의조직기반,향촌사회문제,사족의거향관,향촌사회에서유교적전통의지속과단절이란주제의글까지5편의글을배정했다.필자의관심분야와그변화까지를보여주는것이라고할수있지만,향안등지방사족집단이남긴자료,첩보류민장류등지방관자료,각종지방지,문집등필자가집중적으로검토한자료들을눈여겨볼만한글들이다.그가운데촌락조직변모와농민항쟁의조직기반에관한글은작은사연이있다.일찍이간행되었지만이용이못되다가늦게야여러사람들에의해많이이용되어오는『임술록』을제한된시공간에서‘한글자도빼놓지않고’읽어쓴것이라특히기억에남는다.미리검토해두었던연구사정리노트를가지고기존글들이얼마나실증적기반에충실한것인지따져보는재미로‘시험출제’라는격리된공간이주는압박감을전혀의식할수없었던추억이그것이다.
1980년대초반만하더라도‘향권’이나‘향전’이라는용어가익숙치않았는지,‘鄕權의推移’라는논문제목을‘鄕校의推移’라고잘못표기한것이아직도공공기관의목록에서고쳐지지않고있고,일본인들이『속대전』에두주를붙이면서향전(鄕戰)을시골사람들의돌싸움[석전(石戰)]이라고잘못새긴내용이국가적사업으로이루어진번역서나백과사전에서도일부그대로실리고있는것을보면하나의편견이나오류를바로잡는것이얼마나어려운것인가실감한다.지금은지방사나향촌사회사분야가조선시대사연구에서일익을담당하고있고,고문서나일기등자료의확대로연구영역이넓어지고있는것으로알고있는바금석지감을느끼게된다.
3부에는사학사관련글2편,역사교육관련글1편,조선시대연구사1편,그리고정석종,김필동,김현영등3인의저서에대한서평의글3편등7편의글을실었다.사학사관련글가운데앞의내재적발전론에관한글은김용섭교수정년기념논총의1권『한국사인식과역사이론』(1997)에실린것인데,편찬위원장고정창렬교수의정중한부탁을사양치못하고능력에넘치는주제를다룬데다가‘편협한’주장으로후배들한테부담감을안겨준것은아닌가가끔자문해보는글이다.뒤?현대한국사학의과제?는한국역사연구회창립10주년을맞아연구회의진로를재점검해보는목적으로쓴것인데,해방후현대한국사회의모순구조가전혀변하지않은상황에서비롯된것이겠지만,초창기‘과학적역사학’을제창하고한국사회가나아갈길을모색했던선배들의고민과필자자신의그것이크게다른것이아니라는점을확인할수있었던글이다.아울러겉으로드러나지는않았지만검토과정에서‘신민족주의역사학’을기반으로새로운역사학의체계를고민하였던고김철준교수의고뇌를생각하는시간을가졌던것도기억에남는다.
한국사교육관련글은오래된글이기는하지만,‘세계화’시대에는정체성확립의기반을마련해주는자국사교육이더욱강화되어야하고이를뒷받침할수있는새로운교과서제도와교과서가만들어져야한다는점을강조한것으로서시의성이전혀없는것은아니라고보아포함시켰다.나머지세분의글에대한서평은필자와의이생의인연이이끈글들로서기억에남을만한것이라수록하였다.특히고정석종교수는평생지론이조선후기정치사에는민중사가포함되어야한다는것이었는데,후기사만이아니라조선전체역사를다룸에있어서도‘민중의참여를부각시킨다’는소극적인차원에서나아가,민의존재를변수가아니라상수로,그리하여조선시대사를국가(국왕)와지배계급및민이라는이들3자가만들어나간서사로볼것을제안해온필자의생각도그연장선상에있다는생각이다.
수록논문선정이그렇고『조선시대사회사와한국사인식』이라는책의제목도후배제자들이정해준것이다.책을묶는데는심재우교수,송웅섭·김경래박사등저자의그간대학원지도학생들이큰역할을하였다.아니,박사학위논문외에별도로한권의책으로간추린다면그들이이런정도의글이들어가면좋겠다는의견을전해왔기에그대로따른것이다.책의이름에서짐작할수있듯이필자의주전공이조선시대사회사이고대학에서교육만이아니라연구자로서학회활동에발을담그다보니자연히필요에따라연구사나사학사관련글을써왔기에제목이그렇게붙은것이라고하겠다.그들이굳이옛글을같이묶어내자고독촉한것은이를통해필자의연구편력을더듬어볼수있을것이라는뜻에서나온것이겠으나,그것보다는문장의형식이나내용이달라져나온것을통해타산지석을삼을수있을것이라는생각도없지않았으리라생각한다.
처음대학에들어와공부를시작하고작업의장으로역사를선택한것은조금이나마나은세상을만들수있는방법이역사속에있지않을까하는생각에서였던것으로기억한다.역사는사람들이만들어나온것이니이를공부하면어떤새로운길을볼수있지않을까하는막연한생각에서였을것이다.연구와삶을일치시키기가어렵다는것을체득하게된것은아주후의일이지만,대학에서존경하는선생님들로부터자국사와자국문화에대한자부심을기를수있었고,우리문화를반석에올려놓는데일조하는삶을살아야한다는사명감을갖게된것은큰기쁨이자자랑이었다.어떤나라를세울것인가,어떤사회를만들것인가,어떤세상을꿈꾸었나,이런생각들이주마등처럼스친다.
연구생활을해오면서조금이나마생각에달라진점이있다면3부에실린?조선시대사연구가걸어온길?에서언급되듯이역사는어떤설명틀에따라해석하는것이라기보다는주어진환경과시대적조건속에서역사의주체들이자신의과제를어떻게설정하고어떻게그과제들을해결해나갔는가를역사적으로검토하는것이라는생각에가까워졌다는것이다.역사연구도,역사자체와마찬가지로,사회구조와변동을설명하는것도중요하지만,조선이라는나라와조선을만들어온사람들은어떠한길을가고자했고걸어왔는가하는점을결과론에서한발자국물러나‘역사적’으로추구하는것이되었으면하는바램을가져보는것이다.
우리가조선을유교국가라고하고조선사회를유교사회라하는데반대하는이들은많지않을것이다.그런데조선사회의유교적전통을설명함에있어서는대부분조선말기망국의책임을져야했던양반들의그것을기준으로하고있음은일견모순이아닐수없다.문중을이루어살고있는동성촌락에서산소와사당에제사를지내는양반의모습에서양반문화의‘전형’을발견하고그양반사회의지속성을강조하고그원인을찾아나서는일부외국연구자의인식태도를탓할필요는없을것이다.문제는조선사회를연구하는한국인내부에서조차결과론에얽매여조선사회의변화를설명함에있어역사적접근,‘체제적접근’을문제삼고미래에대한전망에눈을감는경향이불식되지않고있다는점이다.일찍이신채호는유교국가인한국이쇠약하게된이유가‘유교를신앙함으로쇠약함이아니라유교를신앙하기를그도로하지아니함으로이같이되니라’라고정당하게지적한적이있다.조선이쇠락한이유가유교때문이아니라사회를이끌어온유자들이유교의본질을잃고그허례허식에만매달리고있기때문이라는것이다.
정년을맞이하여그간쓴글들을하나의책으로묶어내려하니소회가한둘이아니다.생짜무지의촌놈들에게한문독선생을소개하여눈을뜨게하시고한눈팔지않고한십년한우물을파면길이보일것이라고용기를주신지금은고인이되신일계김철준선생님,황량한공릉동벌판교양과정부에서고대하던동숭동교정에들어서자근대사학사강의를통해역사학도로서의사명감과자부심을심어주시고무수한자료와후진에대한기대로써학문의길에들어서게해주신송암김용섭선생님의학은에감사드린다.엄혹한시절대학밖에서우리문화유산을가꾸어오시면서조선시대진경문화의줄기를세우고학문의자세와사제동행의모범을체현하여공부의즐거움을일깨워주신가헌최완수선생님께도지면을빌어인사드린다.대학안에서는무엇보다귀와눈이밝은많은학생들이있어쉽지만은않은30여년의길을함께걸어올수있었으니이들에대한인사도빼놓을수없을것같다.

이책에서는가능한원문에크게손대지않기로했지만한두가지양해의말을해두어야겠다.하나는한글사용을원칙으로하고필요한경우는한자를병기하였다는점이다.한문문장이나한자용어를피할수없을때는그에대한보충설명을부기하는형식을취했지만,오래전쓴글에서는생경한한문이불쑥불쑥나타나눈에거슬릴것이다.그리고본서의제목을『조선시대사회사와한국사인식』이라고하였지만제목에걸맞는한국사인식의방향을제시하지는못하고있다는점이다.사실역사인식이라는것이선험적으로주어진것이아니고어떤도식으로치환될수있는것도아니기때문에,역사연구자가역사인식을다룸에있어서는자신의연구와관련해서나름의개성있는목소리를전달할수있어야할것이다.따라서사회사연구자가전달하는목소리는사회사연구의결과얻어진어떤지혜나설명틀에대한기대를충족시켜줄수있어야하겠지만,제목을위와같이붙여놓고나니이책이기대에부응하기에는많이부족하다는점이더확연해지는것같아아쉬움이남는다.

이책은양진석학예관과정용욱교수의주선으로경인문화사에서출간될수있었다.기획과실무를맡아주신김환기이사님과편집부제위께아울러감사드린다.오래된원고를찾아직접타이핑하느라수고해준대학원생이민정,정성학,최형보군에게도고마운마음을전한다.
반평생변변한호강한번시켜주지못했음에도이책에수록된모든글에같이동반해온동반자박현경님께이책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