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한국사 인식과 서술 (양장본 Hardcover)

이방인의 한국사 인식과 서술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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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식의 생산?수용?유통의 세계화가 선택이 아닌 필연적 추세가 되어 가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추세는 20세기 말, 특히 1990년대로 들어서면서 한러, 한중 수교를 기점으로 그동안 단절되었던 공산권과의 경계가 허물어진 이후 본격화 되었다. 또한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해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대를 맞이하며 이는 더욱 가속되었다. 한국 및 한국사에 대한 인식(認識)과 기술(記述)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세계인이 국경을 넘어 빈번하게 왕래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무한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대상은 한국사에 대한 관점과 연구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세계화?정보화의 단계에 진입하기 이전의 한국사 연구를 되돌아보면,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민족과 국가 내부에서 생산하고 수용하는 국내적 순환이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박은식(朴殷植)과 신
채호(申采浩)에 의해 정립되고 정인보(鄭寅普), 안재홍(安在鴻), 문일평(文一平) 등에 의해 계승된 민족주의 사관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민족사관’은 일본과 중국 즉 ‘식민사관’과 ‘동북공정’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민족사를 주체적으로 해석하며 민족구성원에게 자신의 역사를 이해시키는 것은 언제나 중요한 과제이겠으나, 한편으로는 외부와의 소통과 교섭을 위하여 그들이 인식하여 기술했던 한국사를 이해하는 일 또한 매우 의미 깊은 학문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한국 및 한국사에 대한 기술이 우리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수백 년 동안 축적되어 왔다는 사실에 특별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바깥에서 축적되어 국제적 영향력을 보유하게 된 한
국 및 한국사에 대한 지식은, 그 내용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 및 한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3자라고 할 수 있는 서양인의 저술만이 항상 객관적이고 타당하다는 인식이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에 필자는 그들의 저술을 원용하고 참고하면서도 가능한 편견을 버리고 가치중립적인 시각을 지향하고자 하였다.
이 책에서는 1945년 해방 이전까지 한국의 바깥, 특히 서구에서 이루어진 한국사 관련 저술을 최대한 수집하여 한국사에 대한 서구의 저술과 인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고자 한다. 이는 1920년대의 국학(National Studies)에서 시작하여 1945년 이후 국사(國史)가 성립되는 내부의 맥락과는 별개로, 외부의 시각에서 기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석된 한국사를 범주화하여 집중적으로 고찰하겠다는 뜻이다. 내부의 시각에서 성립된 국학이 민족주의적 관점에 충실했던 반면, 서양인의 시각에서 파악된 한국사는 지역학(Area Studies)의 한 지류로서 한국학(Korean Studies)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사라는 동일한 대상이라 하더라도 어떤 동기에서 어떤 각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945년 해방 이전까지 서양인에 의해 저술된 한국사의 규모와 그것의 연구 가치는 얼마나 될까? 16세기 말부터 시작하여 1945년 이전까지 서양인들에 의해 단행본으로 출간된 ‘한국’ 관련 자료를 조사한 결과, 대략 400여 권의 저술이 존재함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중에서 ‘한국(통)사’를 따로 분류하여 기술한 저술은 약 10여 권으로서 비교적 희귀한 편이다. 그러나 동시기 국내에서 저술된 한국사, 예컨대 조선 전기의 《동국통감(東國通鑑)》, 《동국사략(東國史略)》,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조선 후기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東史綱目)》, 그리고 한치윤(韓致奫)의 《해동역사(海東繹史)》, 20세기 박은식의 《한국통사(韓國痛史)》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 등과 대비해 보더라도 서양인의 한국사 저술이 그저 미미한 비중에 그친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그 시대의 외부인들이 이만큼의 한국사 저술을 지속적으로 남겨 놓았다는 것 자체가 특이하고 의미심장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저술들이 16세기 ‘대항해 시대’ 이후 서양 주도의 서세동점(西勢東漸) 흐름에서 파생된 결과라 할지라도, 오랫동안 한국의 바깥에서 서구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한편, 서양인의 한국사 저술이 대체로 ‘대항해 시대’의 식민지 개척과 기독교의 선교 활동, 그리고 그 뒤에 확산되는 제국주의의 흐름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은, 이들의 한국사 저술이 자료의 불충분함으로 인하
여 오해와 편견이라는 한계를 내포한 채 출발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국사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연구를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인의 한국사 저술은 아래의 몇 가지 점에
서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첫째, 한국사 연구에 있어서 소위 ‘세계사적 보편성’과 ‘일국중심적 특수성’을 상호 고려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사관, 사료, 사건, 인물 등 역사 기술의 주요 요인은 역사를 기술하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구의 시선에서 그려진 한국사와 한국인의 관점에서 기술된 한국사는 각각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한쪽은 서세동점의 세계사적 확산 과정에서 발생한 서구의 욕구를 대변하고, 다른 한쪽은
세계사의 경쟁 내에서 주체적으로 성립되어 온 연면한 역사를 강조한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시각 차이 때문에 기술된 내용도 서로 모순되고 충돌할 수 있다. 그러나 관점에 따른 해석의 차이야말로 역사를 입체적
으로 조망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며, 아울러 오랫동안 서구인들이 한국사에 대해 지녀 왔던 지식과 인식을 검토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둘째, 특히 이 책이 주목하는 한국사 저술은 여타의 한국 관련 기술과 대비할 때 역사 기술의 측면에서 보다 특수한 가치를 지닌다. 해방 이전까지 400권이 넘는 서양인의 한국 관련 저술에는 한국의 지리, 인종, 기후, 특산물, 정치, 언어, 풍속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백과사전식으로 망라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비교적 후기에 해당하지만 이 중에는 종교, 언어, 문학, 서지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논저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저술들은 대체로 한국의 이모저모에 대한 단편적 지식을 종합한 지지(地誌)적, 박물(博物)적 성격이 짙다. 반면, 한국사를 통사적 차원에서 기술한 저술은 ‘일국의 역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정도가 깊다. 오해와 편견의 여부를 떠나, 한 나라의 통사(通史)를 저술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책에서 다루는 한국통사류는 초기의 단계에서 후기로 갈수록 연구의 수준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이들의 한국사 저술은 초기부터 후기까지 서구 사회에 한국의 역사를 전달하는 핵심적 매개로 작용하였다.
셋째, 서양인의 한국사 저술은 현재와 미래의 역사를 진단하는 중요한 참고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 가령 현재의 시점에서 보더라도 한국, 중국, 일본 사이에는 여전히 역사 문제에 대한 갈등이 진행 중이다. 국
가간의 역사 분쟁은 국제정치학적 측면에서 세계의 이목을 끈다. 어떤 경우에는 특정한 국가가 기존에 형성되고 유포된 역사 지식에 근거하여 국제 사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호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국제적 관계에 파장을 주었던 몇몇 사건에 대해 서양인의 한국사 저술이 한국인에 의한 한국사 저술보다 관심이 깊었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서양인의 한국사 기술은 한국을 중국 및 일본과의 국제적 지정학 속에 위치시키고 이를 전제로 해당 사건에 주목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한 관점에서 서술한 한국사가 세계에 보급되어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한국사에 대한 서구인들의 인식 추이를 살피다 보면 서양인의 한국사 저술을 고찰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역사를 완벽하게 객관적으로 기술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한국인이 한국사를 기술할 때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기에 서양인의 한국사 저술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한국사에 대한 비판적 자세와 냉정한 판단이
동시에 요구된다. 해방 이전에 발간된 서양인의 한국사 저술은 한국사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즉 바깥쪽과 안쪽의 시선을 견주어 보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한국사 내부에서 간과하기 쉬웠던 시각과 해석을 새
롭게 참조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서양인의 한국사 관련 저술을 별도로 범주화하여 이를 체계적이며 충분하게 논의한 연구 성과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해방 이전 서양인의 한국사 저술들을 검토하여 이 저술들 속에 녹아있는 한국사 인식의 주요한 특징과 의의에 대한 탐구를 최종 목표로 삼고자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에 대한 다면적이고 비판적인
해석에 일조하고자 한다.
저자

장재용

BorninCh?nju,SouthKorea
HeadofKoreanCollection
C.V.StarrEastAsianLibrary
UniversityofCalifornia,Berkeley

목차

머리말

PREFACE

제1장서언
제1절연구목적과필요성
제2절연구사검토
제3절본문의구성과연구방법

제2장한국및한국사관련서양어고문헌의현황과등장과정
제1절한국관련서양어고문헌의현황
1)시기별자료현황
2)저자별자료현황
3)언어및출판지별자료현황
제2절한국사관련서양어고문헌의등장과정
1)동아시아의역사에대한종합적접근
2)한국문화에대한관심과역사의절목화
3)한국사이해의심화와통사적저술의출현

제3장18세기이전:한국사서술의출발과인식의형성
제1절16~17세기:한국관련서술의등장과초기인식
1)시대적배경
2)주요자료의특징
3)태동기한국관련서술의의의와한계
제2절18세기:한국사서술의출발과인식의형성-뒤알드의《중국사》(1735)
1)서술의동기와배경
2)서술의구성과핵심적내용
3)형성기한국사인식의의의와한계

제4장19세기:한국외부에서서술된한국통사
제1절존로스의《한국사》(1879)
1)로스의생애와《한국사》의저술배경
2)저술의구성과핵심적내용
3)한국사인식의의의와한계
제2절윌리엄엘리엇그리피스의《한국,은둔의나라》(1882)
1)그리피스의생애와《한국,은둔의나라》의저술배경
2)저술의구성과핵심적내용
3)한국사인식의의의와한계

제5장20세기:한국내부에서서술된한국통사
제1절호머베절릴헐버트의《한국사》(1905)
1)헐버트의생애와《한국사》의저술배경
2)저술의구성과핵심적내용
3)한국사인식의의의와한계
제2절제임스스카스게일의《한국민족사》(1927)
1)게일의생애와《한국민족사》의저술배경
2)저술의구성과핵심적내용
3)한국사인식의의의와한계

제6장결어

부록
[1945년이전까지출간된한국관련서양문헌목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국내외를막론하고지식의생산?수용?유통의세계화가선택이아닌필연적추세가되어가고있다.한국사회에서이러한추세는20세기말,특히1990년대로들어서면서한러,한중수교를기점으로그동안단절되었던공산권과의경계가허물어진이후본격화되었다.또한1990년대중반인터넷의대중화로인해전세계가실시간으로소통하는시대를맞이하며이는더욱가속되었다.한국및한국사에대한인식(認識)과기술(記述)도이런흐름에서예외일수는없다.세계인이국경을넘어빈번하게왕래하고다양한매체를통해무한의네트워크를구축하는시대상은한국사에대한관점과연구에도강력한영향을미치는요건이라고할수있다.
그러나21세기의세계화?정보화의단계에진입하기이전의한국사연구를되돌아보면,한국사에대한지식을민족과국가내부에서생산하고수용하는국내적순환이오래도록지속되었다.박은식(朴殷植)과신
채호(申采浩)에의해정립되고정인보(鄭寅普),안재홍(安在鴻),문일평(文一平)등에의해계승된민족주의사관이그대표적인예다.이러한‘민족사관’은일본과중국즉‘식민사관’과‘동북공정’을극복하는차원에서현재까지도지속되고있다.민족사를주체적으로해석하며민족구성원에게자신의역사를이해시키는것은언제나중요한과제이겠으나,한편으로는외부와의소통과교섭을위하여그들이인식하여기술했던한국사를이해하는일또한매우의미깊은학문적과제가아닐수없다.
이러한문제의식아래,한국및한국사에대한기술이우리내부가아닌외부에서수백년동안축적되어왔다는사실에특별히주목해볼필요가있다.한국의바깥에서축적되어국제적영향력을보유하게된한
국및한국사에대한지식은,그내용이긍정적이든부정적이든한국및한국사를입체적으로조명하는소중한자산이될수있기때문이다.물론제3자라고할수있는서양인의저술만이항상객관적이고타당하다는인식이반드시옳다고말할수는없다.이에필자는그들의저술을원용하고참고하면서도가능한편견을버리고가치중립적인시각을지향하고자하였다.
이책에서는1945년해방이전까지한국의바깥,특히서구에서이루어진한국사관련저술을최대한수집하여한국사에대한서구의저술과인식을종합적으로검토해보고자한다.이는1920년대의국학(NationalStudies)에서시작하여1945년이후국사(國史)가성립되는내부의맥락과는별개로,외부의시각에서기술하고그것을바탕으로해석된한국사를범주화하여집중적으로고찰하겠다는뜻이다.내부의시각에서성립된국학이민족주의적관점에충실했던반면,서양인의시각에서파악된한국사는지역학(AreaStudies)의한지류로서한국학(KoreanStudies)을중심에두고이루어졌을가능성이높다.한국사라는동일한대상이라하더라도어떤동기에서어떤각도로바라보느냐에따라매우다른해석이나올수있기때문이다.
그렇다면1945년해방이전까지서양인에의해저술된한국사의규모와그것의연구가치는얼마나될까?16세기말부터시작하여1945년이전까지서양인들에의해단행본으로출간된‘한국’관련자료를조사한결과,대략400여권의저술이존재함을파악할수있었다.이중에서‘한국(통)사’를따로분류하여기술한저술은약10여권으로서비교적희귀한편이다.그러나동시기국내에서저술된한국사,예컨대조선전기의《동국통감(東國通鑑)》,《동국사략(東國史略)》,《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조선후기안정복(安鼎福)의《동사강목(東史綱目)》,그리고한치윤(韓致奫)의《해동역사(海東繹史)》,20세기박은식의《한국통사(韓國痛史)》와신채호의《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등과대비해보더라도서양인의한국사저술이그저미미한비중에그친다고볼수는없다.오히려우리가인지하지못했던그시대의외부인들이이만큼의한국사저술을지속적으로남겨놓았다는것자체가특이하고의미심장한현상이라할수있다.또한이저술들이16세기‘대항해시대’이후서양주도의서세동점(西勢東漸)흐름에서파생된결과라할지라도,오랫동안한국의바깥에서서구인들에게한국을알리고한국에대한이미지를심어주는역할을해왔다는점도간과할수없는역사적사실이다.
한편,서양인의한국사저술이대체로‘대항해시대’의식민지개척과기독교의선교활동,그리고그뒤에확산되는제국주의의흐름을배경으로삼았다는점은,이들의한국사저술이자료의불충분함으로인하
여오해와편견이라는한계를내포한채출발했음을짐작하게한다.한국사에대한충분한학습과연구를반영하지못했을가능성이높은것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서양인의한국사저술은아래의몇가지점에
서연구의의의를찾을수있다.
첫째,한국사연구에있어서소위‘세계사적보편성’과‘일국중심적특수성’을상호고려하게만든다는점이다.사관,사료,사건,인물등역사기술의주요요인은역사를기술하는이에따라달라질수있다.서구의시선에서그려진한국사와한국인의관점에서기술된한국사는각각의이해관계를바탕으로구성된것이다.그러므로한쪽은서세동점의세계사적확산과정에서발생한서구의욕구를대변하고,다른한쪽은
세계사의경쟁내에서주체적으로성립되어온연면한역사를강조한다.동일한대상에대한시각차이때문에기술된내용도서로모순되고충돌할수있다.그러나관점에따른해석의차이야말로역사를입체적
으로조망하는근거가될수있는것이며,아울러오랫동안서구인들이한국사에대해지녀왔던지식과인식을검토하는근거가될수있다.
둘째,특히이책이주목하는한국사저술은여타의한국관련기술과대비할때역사기술의측면에서보다특수한가치를지닌다.해방이전까지400권이넘는서양인의한국관련저술에는한국의지리,인종,기후,특산물,정치,언어,풍속등다양한분야의지식이백과사전식으로망라되어있는경우가많다.아울러비교적후기에해당하지만이중에는종교,언어,문학,서지등에대한전문성을갖춘논저도있다.그러나이러한저술들은대체로한국의이모저모에대한단편적지식을종합한지지(地誌)적,박물(博物)적성격이짙다.반면,한국사를통사적차원에서기술한저술은‘일국의역사’에집중하고있기때문에상대적으로한국에대한관심과이해의정도가깊다.오해와편견의여부를떠나,한나라의통사(通史)를저술하기위해서는그나라에대한각별한관심이전제되어야하기때문이다.실제로이책에서다루는한국통사류는초기의단계에서후기로갈수록연구의수준이심화되는양상을보인다.그리고이들의한국사저술은초기부터후기까지서구사회에한국의역사를전달하는핵심적매개로작용하였다.
셋째,서양인의한국사저술은현재와미래의역사를진단하는중요한참고자료로서가치를지닌다.가령현재의시점에서보더라도한국,중국,일본사이에는여전히역사문제에대한갈등이진행중이다.국
가간의역사분쟁은국제정치학적측면에서세계의이목을끈다.어떤경우에는특정한국가가기존에형성되고유포된역사지식에근거하여국제사회에서자신의입장을강하게호소하기도한다.그런데이때,국제적관계에파장을주었던몇몇사건에대해서양인의한국사저술이한국인에의한한국사저술보다관심이깊었다는사실에유의할필요가있다.일반적으로서양인의한국사기술은한국을중국및일본과의국제적지정학속에위치시키고이를전제로해당사건에주목하는경향이짙었다.그러한관점에서서술한한국사가세계에보급되어지금까지많은부분에서적지않은영향을미치고있다.이러한한국사에대한서구인들의인식추이를살피다보면서양인의한국사저술을고찰하지않을수없는까닭이자연스럽게설명된다.
역사를완벽하게객관적으로기술하기란애초부터불가능하다.한국인이한국사를기술할때도예외가아니다.그렇기에서양인의한국사저술을연구하기위해서는한국사에대한비판적자세와냉정한판단이
동시에요구된다.해방이전에발간된서양인의한국사저술은한국사를바라보는두개의시선,즉바깥쪽과안쪽의시선을견주어보게만든다.그럼으로써한국사내부에서간과하기쉬웠던시각과해석을새
롭게참조할수있도록해준다.하지만서양인의한국사관련저술을별도로범주화하여이를체계적이며충분하게논의한연구성과는아직까지보이지않는다.
이책은해방이전서양인의한국사저술들을검토하여이저술들속에녹아있는한국사인식의주요한특징과의의에대한탐구를최종목표로삼고자하며,이를바탕으로한국사에대한다면적이고비판적인
해석에일조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