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일본 화가들이 담은 식민지 조선의 표상
일본 화가들이 그린 식민지 조선의 모습을 처음 접한 것은 20년 전이다. 치마, 저고리를 입은 채 꽃바구니를 머리에 얹고 있는 〈花籠〉을 미술관에서 본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기존의 수동적이며 열등한 식민지 여성상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엄숙한 정면향에 어딘가 서양적인 얼굴, 이 뜻하지 않은 조우가 조선 표상 연구의 출발이었다. 본서는 일본 화가들에 의한 조선 표상의 전형을 밝힘과 동시에 그러한 예외에 대한 접근이자 양의성, 표리성과 같은 식민지 미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포함하고자 했다. 타자 이미지를 넘어 조선 표상의 담론들이 어떻게 화가들의 조형적 실천으로 이어져 새로운 근대미술로 변용되었는가에 주목하고자 한 것이다. 작품 분석에 있어 당대의 정치적 맥락뿐 아니라 제작 과정이나 당대 화단의 변화에 초점을 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일본 근대미술의 조선표상 - 경인한일관계 연구총서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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