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동아시아의 복합성과 미국을 아우르는 시각에서 근대적 기원을 재사유하다
이상주의적 소신을 보인 미국의 조선 현지 외교관들과 달리 미국 정부는 시종 냉정했으며 오로지 상업적 이익만 중시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했다. 미국 정부는 현지 외교관들의 행동을 지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흔히 조선의 자주독립을 성원하고 나선 그들의 행동이 좌절되고 말도록 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현지 외교관들이 조선을 수술대에 눕히고 수술을 시작했으나 이를 마무리하고 봉합할 의사가 나타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청일 마관조약 규정에 따라 조청 간의 종번 의례가 폐지되고 몇 년 뒤 대한제국이 개국하면서 조선은 청과 평등한 외교 관계를 맺게 되나 이 역시 형식적인 성과일 뿐이었다. 조선은 결코 이를 통해 진정한 자주독립의 길로 나아갈 수 없었으며, 오히려 얼마 지나지 않아 러일 간의 각축 대상이 되어 결국 1910년 일본에 병합되고 만다.
미국의 대조선 정책과 조청 종번 관계 184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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