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조선후기, 장례는 개인의 슬픔을 넘어서 공동체를 묶는 사회적 장치였다. 이 책은 사족(士族)의 유교 상례를 ‘두 층위’로 나눠 읽는다. 『예기』 “존조경종·경종수족”의 명제를 토대로, 삼년복을 통한 적통 확인과 조문·부조가 어떻게 상주를 중심으로 친족과 이웃을 결집시켰는지 구체적 사례로 보여준다. 특히 17세기에는 규정과 습속이 길항하며 적통이 이원화되고, 상하 부조가 상민 교화로 확장되었음을, 18세기에는 예학의 심화와 함께 규정과 습속이 수렴되고 적통이 정립되며, 사족 중심의 상호 부조가 결속을 강화했음을 추적한다. 조정의 예 정착 정책, 종법의 작동, 사족 지배체제의 성립과 균열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상례가 어떻게 ‘치가(齊家)’와 ‘화향(化鄕)’의 실천 무대가 되었는지를 밝히며, 의례·친족·신분 질서의 교차 지점에서 조선후기 사족 사회의 실제 작동 원리를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장례라는 일상 의례를 통해 조선 사회의 심층을 해명하는, 의례사와 사회사를 잇는 정밀한 연구다.
조선후기 사족과 유교 상례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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