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푸른 숲 (김종회 문화비평 | 양장본 Hardcover)

문화의 푸른 숲 (김종회 문화비평 | 양장본 Hardcover)

$19.02
Description
동시대의 공동체를 담아내는 문화란 무엇인가
사회의 우여곡절을 문화의 눈으로 들여다보다

격조 있는 문화적 시각으로 바라본 대한민국의 문학, 예술, 그리고 우리 문화의 세계화
문학의 여러 장르 가운데 ‘비평’이란 부분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문학 작품이 그 상태대로 독자를 만나면 오롯이 작가와 독자의 대화가 이루어지는데, 중간에 문학평론가가 끼게 되면 본래 문학이 가지고 있는 형질이 변형되어 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러한 회의론의 근거가 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문학 작품이 숲속에서 길을 잃거나 독자가 길을 잃어버리게 되면 중간에 둘을 이어주는 거간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도 문학평론은 최소한의 존재의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평론가 김종회의 『문화의 푸른 숲』은 그런 의미에서 뜻깊은 책이다. 독자들이 접하고 싶어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작품들을 친절하게 한 군데 모아 두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돋보인다. 게다가 한국 땅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미주 문인들의 작품에 상당량을 할애하여 이 책에 수록했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 땅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만으로 한국문학을 이해해 보려는 대다수 독자들에게 시야를 넓혀 준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김종회는 이미 한국 문단에서 30여 년간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문학평론가이기에 그의 시각이나 문장 등에 토를 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평론집은 몇 가지 짚고 넘어갈 만한 흥미로운 점들이 있다. 평론들은 대개 그 대상이 되는 원전보다 난해한 것이 일반적이다. 원전을 독자에게 인도하고, 독자를 원래 문학작품에 한 발 더 가까이 이끄는 것이 문평의 역할일진대, 우리 문학평론은 평론을 위해 문학작품을 무자비하게 ‘이용’만 하는 경향이 농후했다. 그러나 김종회는 기존의 문학 평론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마치 일반인들이 어느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망설인다면 『문화의 푸른 숲』은 푸근한 복덕방 영감님처럼 독자와 작가를 편안하게 이어준다. 고압적이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문화의 푸른 숲』은 고마운 존재다.

또 하나, 우리의 평론들이 대체적으로 무미건조하고 날카로운 문체로 작품을 난도질하고 작가를 구경꾼처럼 만드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김종회의 문장은 의외로 품격 있고 따뜻하다. 그 독특한 문장이 작가와 독자 양측에 모두 편안한 즐거움으로 서로에게 다가서게 하고 있다.

김종회의 『문화의 푸른 숲』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문학 평론은 차갑고 어려운’ 문학의 한 분야라는 고정관념을 바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문학비평의 본령인 독자와 작가를 더 친밀하게 하는 비평서를 만나는 마음이 얼마나 더 행복하고 즐거워질 수 있을지 우리 모두 가늠해 보기를 권한다.
저자

김종회

경남고성에서태어나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26년간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했다.
1988년《문학사상》을통해문학평론가로문단에나온이래활발한비평활동을해왔으며《문학사상》,《문학수첩》,《21세기문학》,《한국문학평론》등여러문예지의편집위원및주간을맡아왔다.한국문학평론가협회,한국비평문학회,국제한인문학회,박경리토지학회,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등여러협회및학회의회장을지냈다.
현재황순원문학촌소나기마을촌장,이병주기념사업회공동대표,한국디카시인협회회장을맡고있다.김환태평론문학상,김달진문학상,편운문학상,유심작품상등의문학상을수상했으며『문학과예술혼』,『문학의거울과저울』,『영혼의숨겨진보화』등의평론집이있고『한민족디아스포라문학』등의저서와『삶과문학의경계를걷다』등의산문집이있다.

목차

머리말무리지어피는꽃이더아름답다

Ⅰ.문학과예술의길찾기
한국현대문학의서사적흐름-한국문학소설선집,스페인어판
순수와절제의미학-황순원의문학과「소나기」
역사를읽고신화를쓴작가-탄생100주년에이른나림이병주
불세출의문학연구와비평,그정신과예술혼-우리시대문학의거장김윤식을영결하며
이주자의삶,그고난과성취의도정-천취자장편소설『한을바람으로띄우고』
소설로쓴가면극자서전-김국이의『삶과사랑의풍경』
시와더불어값있고행복한길-최창일의신작시5편
자연친화의눈과겸허한심령의노래-이상임시집『꽃진자리의기도』
말과글의사랑에목숨을걸던때
‘문학수도’하동
왜,어떻게소나기마을인가-문화대담
과거의서정을소환하여미래를열다-세대통합을호출하는새방식,트로트열풍

Ⅱ.지역문화의새자긍심
지역사회의외형적가치와정신적자긍심
먼북방에서생각한내고향
남녘땅의숨은보화
새로운‘문화고성’에의꿈
3포시대의젊은이들을위하여
고성의새로운문화특산물,디카시
순간예술이자영속예술로서의디카시
안녕,디카시!
디카시,새로운문예사조의시발始發
영감靈感과섬광閃光-계간《디카시》통권30호
확산,내실,권유
미微에신神이있느니라

Ⅲ.삶이우리를이끄는곳
쉼표가있는삶
작은것이더아름답다
끝이좋으면다좋다?
우리가누구를용서할수있을까
오해와편견
사랑이증발한시대를위하여
고칠수록더빛나는것들
배려와관용은어디에있는가
선자는넘어질까조심하라
육영育英의꿈이쌓아올린금자탑-故연곡권상철선생을기리며
설화속‘월이’를오늘에되살리려면
묵상과기도가인도하는글쓰기의길

Ⅳ.내실과세계화의소통
꼭통일을해야하나요?
시인윤동주를지키기위하여
‘일본’보다먼저‘우리’를보자
문학,팬데믹의강을건너는튼실한다리-《미주문학》을생각하며
이립而立의경점을넘어빛나는성좌-미동부한인문인협회30주년에즈음하여
마음과글을함께잇는징검다리-달라스의새문예지《한솔문학》창간호
이중문화환경을선용善用하는문학-《한솔문학》제2호
영혼의숨겨진보화-《한솔문학》제3호의글들
신뢰가없으면못하는것들
문화융성논하기전소통부터허許하라
새정부정책,완급조절을
승리보다높은가치‘공정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