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프트 : 배신당한 남자들 - Philos Feminism 5 (양장)

스티프트 : 배신당한 남자들 - Philos Feminism 5 (양장)

$70.00
Description
“남자들은 왜 저항하지 않는가?”
여성에게 분노하고 페미니즘을 저주하되,
어째서 자신을 배신한 국가와 사회에 항의하지는 않는가?
★ 『백래시』와 『다크룸』의 저자 수전 팔루디의 또 다른 대표작 ★

6년간 미국 곳곳에서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을 인터뷰한 르포르타주
박탈감으로 들끓는 현대 남성의 초상화를 그리고
수그러들지 않는 젠더 전쟁의 근원을 추적하다!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리부트가 거센 파도를 일으킨 지 어느덧 10년이 되어 가는 시점이다. 하지만 과연 세상은 그만큼 더 나아졌을까? 미국의 페미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인 수전 팔루디가 1991년 ‘백래시’라고 명명한 남자들의 반격은, 2024년 현재 한국의 정치·사회·문화적 지형에서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스티프트: 배신당한 남자들』은 1999년 처음 세상에 나온 뒤 2019년 20주년 기념판이 출간된 수전 팔루디의 대표작이다. 시기적으로는 이미 국내에 소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백래시』와 『다크룸』 사이에 위치하며,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신화를 불식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책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중요한 책이다. 앞서 『백래시』 한국어판 해제를 집필하고 『다크룸』을 우리말로 옮긴 문화평론가 손희정의 번역으로 ‘팔루디 연작’의 주요 저작 세 권이 국내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책에서 팔루디는 “아버지들이 물려준 세상에, 남성성이라는 신화에 배신당한(stiffed) 남자들은 어째서 여성들에게 분노할 뿐 사회에 저항하지는 않는가”라는 질문 아래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6년여에 걸친 방대한 취재와 인터뷰를 기반으로 역사학·사회과학·심리학 등을 넘나들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펼쳐 나가는 이 방대한 르포르타주는,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다가 어느새 지금 우리의 질문과 맞닿게 될 것이다.

저자

수전팔루디

저자:수전팔루디(SusanFaludi)

1981년하버드대학교를우등으로졸업한뒤저널리스트로《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등에기고해왔다.1991년미국대형슈퍼마켓체인세이프웨이의구조조정으로해고된직원들을취재해그해해석보도부문퓰리처상을받았다.같은해출간된데뷔작『백래시』에서1980년대미국신보수주의의물결을타고페미니즘과여성을향해전방위적으로가해진공격현상‘백래시’(반격)를조명하여사회적인반향을일으켰고,이책으로1991년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논픽션부문)을수상했다.

이후페미니스트저널리스트로서의끈질긴취재와치밀한분석을통해『스티프트』와『테러드림(TheTerrorDream)』『다크룸』으로이어지는책세권을더집필했다.2007년출간된『테러드림』에서는9·11사태에대한미국인들의‘젠더화된’심리적반응을고찰했고,2016년에출간된『다크룸』에서는폭력적가부장에서70대트랜스젠더여성이되어나타난아버지와의관계를다뤘다.『다크룸』은커커스리뷰상을수상했으며퓰리처상최종후보에올랐다.

1999년에초판이출간된두번째책『스티프트』는전통적인남성성의붕괴와이로써미국남성이직면한위기를다룬책으로,현대미국사회에등장한‘성난백인남성’의뿌리를찾아가는방대한르포르타주다.집요한취재와통찰,인간에대한따뜻한관심과유머가배어나는이책은,2019년20주년기념판으로재출간되어오늘날사회적보수화와‘인셀’현상을맞닥뜨리고있는우리에게의미있는성찰을던진다.



역자:손희정

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학술연구교수,미디어연구X영상문화기획단체프로젝트38멤버.중앙대학교첨단영상대학원에서영화이론을전공했으며,수전팔루디의영향아래페미니즘문화비평을하고있다.지은책으로『손상된행성에서더나은파국을상상하기』『당신이그린우주를보았다』『다시,쓰는,세계』『페미니즘리부트』등과공저『제로의책』『도래할유토피아들』『원본없는판타지』등이있다.『다크룸』『여성괴물,억압과위반사이』『호러영화』등을우리말로옮겼고,『백래시』에해제를썼다.

목차

이책에대한찬사
20주년기념판서문:버림받은자들은어떻게트럼프지지자가되었나

1부출발
1장아들과달과별:전후남성성의약속

2부쓸모있는남자
2장대단한작업그자체:조선소에서우주로,미국일자리의쇠락
3장여자들이강자다:문제소년의문제는무엇인가
4장훌륭한개는언제나충성스럽다:클리블랜드브라운스의야반도주
5장하나님의나라에서나의자리는어디인가요?:남자다움을향한기독교도의탐색

3부사악한제국
6장모두군인이되어아무도남지않았네:누구도피하지못한베트남전쟁
7장거울속의괴물:구조에나선환상속기병대
8장불타버린집:텍사스주웨이코에서일어난화재

4부자동차보닛장식물
9장깡통에든남자:대호황시대의문워커,빈민가스타,크로스드레서
10장텐트를칠때까지:새로운개척지에서의죽음

5부목적지
11장뒷이야기:아직남아있는전사
12장왕국의반역자들


감사의말
옮긴이의글:화가난남자의뿌리를찾아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백래시』와『다크룸』의저자수전팔루디의또다른대표작★
성난20대남성들을이해할수있는단초
방대한취재와인터뷰,인간에대한이해와관심을토대로
‘화가난남자들’의뿌리를찾아가는르포르타주의역작

페미니스트저널리스트수전팔루디는1991년첫책『백래시』에서1980년대미국의신보수주의물결을타고페미니즘과여성을향해전방위적으로가해진공격현상인‘백래시(Backlash)’를조명하여사회적으로큰반향을일으켰다.『백래시』출간이후,20세기말미국의문화적풍경을조망하던팔루디는당시언론에서‘남성성의위기’라고떠들어대던현상에관심을갖는다.1970년대여성해방운동이미국전역을한바탕뒤흔들고난뒤,집안팎에서설곳을잃은남자들이‘남자다움’을잃어가고있다는신음이여기저기서새어나왔다.비행을저지르는소년들,마약에빠진젊은남성들,직장을잃은무능한아빠들이거리를떠돌고있다는것이다.

특히세간의눈길을끈것은‘성난백인남성(angrywhitemen)’으로호명된인구집단이었다.이들은잃어버린남자다움을되찾기위해갖가지폭력과집단적문제행동을일으키면서사회의보수화를주도하는공화당지지세력으로이름을떨치고있었다.그리고이들의분노는‘남성의권력을박탈한’‘남성성을거세한’여자들에게주로향하고있는듯했다.

팔루디는가정폭력가해자자조모임을참관하며이문제를파헤친다.처음에는그도(여느페미니스트들이진단한바와같이)남자들이여자들의저항에위기감을느끼고지배력과통제력을과시하기위해폭력을휘두르는것이라생각했다.실제로자조모임에참여한남자들은여성을구타할때스스로‘남자답다’는느낌이들었다고밝혔다.하지만그다음이어지는고백은예상을빗나갔다.“그때느낀권력감은오래가지않았어요.수갑을차기전까지만느낄수있었죠.그러곤다시,나는남자도아니라는기분에사로잡혔어요.”

자신은남자도아니라는기분.무력하고통제불능이라는느낌.사실가정폭력가해자남성들이평소에갖고있던주된정서는바로그런것이었다.하지만그기분을일상적으로드러내거나주변에도움을구하기란거의불가능했다.이사회가남자들에게기대하는건그런게아니었으니까.남자라면모름지기‘핸들을쥐고있는사람’즉주변을통제할줄아는사람이어야했다.미국이라는나라의시작부터‘개척자’이미지가미국남성의표상으로등극했고,20세기에들어서도말보로담배광고에나오는카우보이,실베스터스탤론의‘람보’같은고독한영웅들이‘남자다움’의모델로군림해왔다.위기에빠진남자들에게주어진조언이라곤‘남성학’코너의자기계발서에적힌‘내안의왕’을일깨우라는말뿐이었다.

이쯤에서팔루디는묻는다.그렇다면왜남자들은이런부당한요구에맞서지않는거지?왜남자들은‘남자다움’이라는족쇄로자신들을옭아매는국가와문화에저항하지않는걸까?여자들이그랬던것처럼여성운동을조직해사회적행동을취할수도있었을텐데,왜비난의화살을애꿎은여성에게,흑인과이주노동자에게,성소수자에게돌리는걸까?“남자들은왜여자들이더자유롭고건강한삶을위해투쟁하는것에반대하는가”를질문하는대신,“남자들은왜그들자신의싸움을시작하지않는가”를질문하기시작한순간『스티프트』의긴여정은시작된다.

소년을위한나라는없다:
아버지에게버림받은남자들

팔루디는6년동안미국전역을떠돌며남자들의이야기를듣는다.그가만난남자들은대체로베이비붐전후세대의남자들이다.이들은제2차세계대전이끝난뒤에태어나미국과소련의냉전이한창일때어린시절을보냈고,베트남전쟁당시청년기에접어들어징집대상이되었다.인터뷰가진행된1990년대엔대략삼십대후반에서오십대중반나이였으니,국가적으로볼땐생산성이가장높은인구집단에속했을사람들이다.

하지만팔루디가실제로목격한현실은조금다른이야기를들려준다.전후에대대적인구조조정을진행한군수공장의이직지원사무소에서이력서를보내고있는해고자들,과격한‘남성단체’모임에참석해설교를듣는남자들,지역미식축구팀의충직하고도과격한팬들,베트남전쟁에참전했거나반전운동에참여했던남자들,그리고엔터테인먼트산업의중심에있던액션스타실베스터스탤론과그변두리의포르노배우들…….이들은처음으로자신의이야기에귀기울이는상대를만나누구에게도할수없었던좌절과실패의이야기를털어놓는다.그상대가‘여자’이며심지어‘페미니스트’라는점은중요하지않았다.그렇게팔루디는이남자들의분노이면에숨은상처를발견한다.

남자들은저마다쓰라린배신(stiffed)의기억을안고있었다.이들은남자다움의가치를물려주지않은아버지로부터,가족같은회사로부터,‘여러분이이나라의미래’라고부추기던국가로부터,단물만빼먹고버리는엔터테인먼트업계로부터배신당했다.어릴적이들의아버지가보여준창공을가르는인공위성은그들에게빛나는미래를약속하는듯했다.아버지들은제2차세계대전당시보병으로참전해전장의참호속에서동료병사를돌보며공동체에이바지한남자들이었고,군수산업이한창이던무렵생산직에종사하면서노동조합과부하직원을책임진남자들이었으며,사회적쓸모야말로남자다움의지표라굳게믿던남자들이었다.

하지만아들이어른이되었을때아버지들의경험과자산은더이상쓸모를인정받지못했다.평범한졸병·소시민·노동자의헌신을높이사던분위기가사라지고점차화려한조종사,고연봉의화이트칼라,미디어에서상품가치를인정받는셀러브리티가세상의중심으로떠오르게된것이다.전후미국사회를휩쓴이같은소비자본주의와기업화,상품화,장식문화는아버지들역시난생처음경험하는것이었다.결국그들은각자도생이벌어지는비열하고처절한세계한복판에아들을방치해둔채떠나고말았다.

이내아들들은아버지로부터,직장으로부터,국가와사회로부터버림받았다는느낌에사로잡혔다.하지만아버지나기업,국가에대고화를낼순없는노릇이었다.이들은남자답지못하다는비난을받을까봐,정말로아무짝에도쓸모없는녀석이라는낙인이찍힐까봐두려웠다.갈곳을잃은그들의분노는이제자신들이있어야할자리를꿰차고있는듯한존재들,힐러리클린턴으로대표되는‘성공한여자들’과‘페미니스트들’에게향했다.

남자들은왜분노하되저항하지않는가:
페미니즘이라는열쇠

최근몇년간우리사회에서는반페미니즘기조가유난히뜨겁게달아올랐다.이른바‘이대남’이화두로떠올랐으며,그들의사회적박탈감과분노를어루만져줘야한다고주장하는정치인들이‘여성가족부폐지’‘여성징병제’같은공약을해법으로내세웠다.이들은입을모아말한다.여성을억압하는유리천장이란더이상존재하지않는다고.지금은‘여성상위시대’이며오히려남자들이역차별을당하고있다고.결혼과취업시장에서위축된남자들의‘기를살려줘야’출생률저하위기를극복할수있다고.

2023년말에일었던때아닌‘집게손가락논란’에는‘청년’정치인들까지가세하여‘남성을조롱하고음해하는페미니스트들의음모’를주장하고나섰다.‘성평등’이라는용어를굳이‘양성평등’으로고쳐부르며현상황을‘남성과여성간에벌어지는성별전쟁’으로프레이밍해온정치전략은꽤나성공적인것으로보인다.그런데이전쟁에서과연남자들은최후의승자가될수있을까?이전략으로이득을보는사람은정말로‘이대남’인걸까?

클릭장사를하며꾸준히도정력을뽐내던이남자는내심허영가득한속임수를감춰야만했다.(…)더욱이장식적인남성성이라는측면에서볼때,그가여성에게절대권력을행사하는장면을연출한다는점은특히중요하다.(…)이새로운‘남자중의남자’는본인이장식적인윤리에굴복했다는사실을감추고자‘여성성’에호통치는쇼를선보인다.(…)그는기괴하기짝이없는전리품을자랑하고,항시실속없이거창하기만한통제력과지배력을과시함으로써이런허영을추구해왔다.그가완성해냈다고떠든어마어마한건설프로젝트,호텔,카지노,항공사및대학은,몇몇예외를제외하면재정상실패,적자행렬,미지급청구서,그리고임금을받지못한익명의노동자들(“평범한소시민들”)에관한한편의호러물이었다.-본문에서

여성성에호통치며실속없이돈만많이드는프로젝트를벌여놓으면서,정작이사회를떠받치고있는평범한시민들의삶은등한시하는남성정치인.우리에게너무도익숙한얼굴이아닐수없다.팔루디가묘사한‘이남자’의이름은도널드트럼프이지만,우리는거기에얼마든지다른이름을넣을수있다.그래도전혀어색하지않을만큼이한편의‘호러물’은지금우리현실과닿아있다.

팔루디는남자들에게말한다.여러분이대통령자리에앉힌저도널드트럼프가어떤인물인지를회피하지말고똑똑히보라고.저인물은여러분을편들어주기는커녕오히려여러분을가장하찮게여기는부류이며,저인물이과시하는남자다움이란그저미디어로과대포장된껍데기일뿐이라고.실제로본인은전쟁에참전한적도없으면서전쟁담을떠벌리며청년남성들을베트남으로내몰았던로널드레이건처럼,저도널드트럼프로상징되는이시대의‘야성적인남자들’역시허풍선이겁쟁이에거짓말쟁이일뿐이라고.

여행을마치고돌아오면익숙한집안풍경이처음으로또렷이보일때가있다.나는여성에대한남성의불만이라는오랜질문으로돌아가‘남자들이어떻게본인들의문화에배신당하고있는지’를목격했고,이로써또다른사실,여자와남자를갈라놓은것이둘을결속시킬수도있다는사실을이해하게됐다.여자들과남자들의공통된기반은정확히그들이그토록자주다퉈왔던개념,바로페미니즘에있었다.배신에맞서싸우려는남자들에게페미니즘은핵심적인열쇠를제공한다.만약남자들의투쟁이성공한다면,결국엔페미니즘역시부활의열쇠를쥐게될지도모른다.-본문에서

먼길을돌아주어진열쇠는‘또다시’페미니즘이다.팔루디는여자들에게여자다움을,남자들에게남자다움을강요하는감옥이실은소비자본주의라는동일한시스템임을지적한다.일찍이여자들은여성을상품화하는지배문화에맞서싸웠고,그결과“시장에서물러나장식을있는그대로바라볼수있는힘”을어느정도갖추게됐다.이제여자들은한때여성에게요구됐던장식적여성성이남자들또한옭아매고있음을감지한다.물론1970년대제2물결페미니즘이‘가부장제’라는명확한적을규정할수있었던것과달리지금의남성들은뚜렷한전선을구축하기가어렵다.사회적으로남성이란여전히‘지배자’이지‘지배를받는자’가아니기때문이다.하지만사회가요구하는그런남자다움에응해주지않기로결심하는순간,남자들은이전과는다르게행동할수있을것이다.페미니즘이야말로남자들을억압하는기제가아니라도리어해방하는열쇠가될수있다는것을,조금만더용기내어알아차리기만한다면말이다.

옮긴이의말(일부발췌)

팔루디는미국사회를지배하고있던‘고개숙인남자’‘남성성의위기’판타지의한복판으로걸어들어간다.그리고6년간전국을순회하며신자유주의아래미국―모든견고한것이자본주의매트릭스안으로녹아들어가고,모든것이이미지상품으로전환돼버리는영토―을살아가는남자들이느낀환멸과방향감각상실을조사한다.그리하여밝혀진사실은,1990년대미국남성들이경험한혼란이결국제2차세계대전이후풍요의시대에만들어진남성성신화와그좌절에뿌리를두고있다는것이다.남자들을배신한것은다름아닌전후미국사회의가부장주의적자본주의였다.이책제목이기도한‘스티프트(stiffed)’,즉배신당한남자들이라는말은여기서비롯했다.(…)

미국에서브로플레이크(broflake,자신과다른의견을만났을때쉽게화가나는청년남성들)가등장하고트럼피즘이극성을부리던시기와맞물려한국에서는‘여성가족부폐지’를대선공약으로내건보수당당대표와대통령후보가등장했다.안티페미니즘백래시를의제로삼은정치인들이그목소리를정치세력화하면언론에서그것이야말로대의라며떠들어대는식이었다.그리고이와중에우리가똑똑히보게된것은,편의점에서아르바이트를하던여성을‘숏컷이니까페미니스트’라며폭행하는남성의등장이었다.물론이자체가완전히새로운현상이라고말할수는없지만,2023년한국에서이른바‘인셀범죄’에해당하는칼부림사건이가시화됐다는점은확실히주목할만하다.미국에서인셀이등장하는데바탕이되었던것,즉“틀에박힌남성성을구현한,완전히전능한백인이성애자남성이라는관념”과그로부터탈각됐다는불안및자포자기의정서는탈역사적인것이아니다.우리는『스티프트』라는미국현대남성성의원초경을따라가면서『파이트클럽』의‘무명씨’가어떻게2014년의엘리엇로저(미국인셀범죄의상징적인인물)가되고,엘리엇로저는어떻게2023년대한민국신림동에서벌어진칼부림사건과만나게되는지,그이해의폭을연장하고확장시킬수있을것이다.-손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