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youknowK-pop?’
타자에의해정의된용어
어쩌면우리가더몰랐던‘케이팝’이야기
케이팝의커다란영향력과대표성을생각해보면,2020년대를살아가는한국인으로서케이팝에대해기본적인이해를갖추는것은이제필수가되었다.케이팝이전세계젊은세대에게미치는다양한정치적,사회적,문화적영향력은산업은물론미디어와학계,심지어정치단체와NGO등에서도주목하고있을정도로전방위적이다.
케이팝은국내에서자체적으로생성된용어가아니라1990년대초반해외에서먼저정의되고인식된장르다.『Z를위한시』에서는이부분에주목한다.케이팝을우리의관점에서한국대중음악의동의어쯤으로간주하기보다해외에서‘무엇으로인식하는가?’에방점을찍는다.글로벌한감각의음악적형식,춤,패션과이미지,독특한미학의뮤직비디오,특유의비즈니스모델,새로운미디어에대한강한의존도,가수에게요구되는미덕과팬과가수사이의독특한관계등이종합적으로이루어졌을때비로소장르로서의케이팝이완성된다.이책은어쩌면우리가더몰랐던케이팝에대한안내서이자더기꺼이즐기고흥겹게할본격케이팝사용설명서이다.
케이팝없이세대론을논하지말것!
젠지들의유희적도구,케이팝
Z를위한시(詩)가되다
이책은케이팝이글로벌음악의한장르로정착하게된원인으로미디어플랫폼과그중심에있는Z세대를흥미롭게엮어나간다.미디어플랫폼은전세계Z세대들에게문화적보편성을선사했고,이들은케이팝을다른세대들과자신들을차별화하는대안이자도구로삼았다.
일찍부터다양한비주류문화콘텐츠를즐겨온Z세대들에게비서구·비영어권음악인케이팝의생경함은문화적장벽보다는오히려일종의‘힙’한감성을제공한다고저자는역설한다.Z세대는남과다르면서도새롭고세련되고멋진것을매우중요시하는데,해외가수의노래에한국어피처링이증가한것도이와같은맥락이다.기성세대들은낯선한국어가사음악을들었을때어색하고생소하다느끼지만,Z세대는특이하지만신선하고재미있다고받아들이는것이다.
케이팝이이렇게색다른감성의음악이자문화로자리잡다보니그런유희를찾아다니며향유하는Z세대에게는더할나위없이흥미로운문화소비가가능해졌고,우연히그들의소비취향과맞아떨어진케이팝은단기간에발전을거듭하며전세계모든젊은이들이즐기는글로벌팝음악으로자리매김하게되었다.이것이한국적이면서도글로벌한음악인케이팝이어떻게전세계Z세대(젠지)의마음을사로잡았고,‘Z를위한시(詩)’로탄생했는지를보여주는명백한귀결이다.
케이팝은언제나‘젊은세대의음악’이었다!
신인류의새로운노래
한편저자는케이팝이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즉세계시민주의자의문화를이상적으로구현한것이라고정의한다.코즈모폴리턴은고대그리스의철학자디오게네스로부터유래한말로알려져있는데,그리스어로우주를뜻하는‘kosmos’와시민을뜻하는‘polites’가합쳐진말이다.즉국가를비롯한인종,성별,종교,지역,계급등에기반해서로를적대시하고배척하거나차별하지않으며,열린마음으로나와다른타인을받아들이는자세를가진사람을말한다.생산·유통·소비의모든과정이다국적·다문화적으로이루어지며,어떤글로벌대중음악장르보다도개방적이고,주류와비주류의경계를넘나드는포용성과유연함을지니는케이팝은세계시민을위한문화라고부를만한충분한조건을갖추고있다.
이책의강점은3세대로불리던케이팝이4세대로전환된시기,즉새로운세대의케이팝이어떤모습으로글로벌수용자에게다가갈지좀더초점을맞춰야하는지금의시기를일종의‘변곡점’으로보고도래할케이팝4세대가‘디지털원주민’이라불리는알파세대와융합했을때의찬란한미래까지폭넓게전망하고있다는점이다.이책은케이팝의지나온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를조명하며새로운노래를맞이할우리의자세를점검한다.그리하여마지막책장을덮을때쯤이면국가와지역,계층,성별,인종과민족적차이를가로지르는새로운세대의케이팝과새로운세대의수용자를이해하고,그들의유희이자문화적정체성인케이팝을공유하며,자신이하고싶은이야기를할수있는길이과연무엇인지끊임없이생각해보게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