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방

$15.00
Description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밝히고,
여성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
르 몽드 선정, 세기의 책 100선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100대 논픽션

여성 예술가의 계보를 밝혀 주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 주는 작품.
- 가디언

정확성과 대중성을 높인 번역

아르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 ‘클래식 라이브러리’의 세 번째 작품인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를 페미니스트의 상징으로 만들며 문학에서 여성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울프는 비단 뛰어난 페미니즘 비평가로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서술 기법을 발전시킨 선구자이며 모더니즘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히는 위대한 소설가다. 그럼에도 여성의 지위에 관한 짧은 에세이 『자기만의 방』이 울프의 작품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까닭은 소설가로서 울프가 발전하는 데 기초가 되는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방』에서 울프는 자신과 비슷한 상상 속 인물의 입을 빌려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신의 방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의 주체성과 독립성이라는 메시지는 울프의 또 다른 작품인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올랜도』 등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자기만의 방』은 작가 정신의 기초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독자에게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1929년에 출간된 이후 약 한 세기가 흘렀음에도 이 작품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끊임없이 여성의 삶과 인권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이 작품이 유효한 이유는 울프가 토로한 여성의 불평등이 지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글 속에 울프 본인의 경험과 생각이 진솔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그 명성만큼이나 여러 곳에서 출간되었다. 명확한 메시지,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 곳곳에 등장하는 위트에도 불구하고 200쪽이 채 되지 않는 이 짧은 에세이는 쉽게 읽히지 않는다. 내면의 의식에 따라 흘러가는 울프 특유의 문체와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문학적ㆍ사회적 배경 지식, 시적 은유, 한 문단이 길게는 4쪽에 달하는 긴 호흡, 청중에게 건네는 말속에 툭툭 튀어나오는 회상 장면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어조 변화, 도입부에서 결말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 바뀌는 화자 등으로 문장을 온전히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이 책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판본과 다른 여러 요소를 적용했다. 부연 설명을 하는 주석 외에도 간단한 부가 정보가 필요한 곳에는 본문에 내용을 짧게 덧붙였고, 과거의 생각은 현재 시점으로 바꾸어 전달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문장을 단순화하되 다른 서체를 적용해 시점 변화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길게 구성된 원문의 단락은 짧게 나누어 전달력을 높였다. 또한 문헌과 역사적 사실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관련 자료를 연구하여 최대한 오역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저자

버지니아울프

VirginiaWoolf

영국의소설가,수필가,20세기의대표적인모더니즘문학작이다.1882년작가이자문학비평가였던아버지레슬리스티븐과어머니줄리아더크워스사이에서태어났다.1895년어머니의급작스러운죽음이후10여년동안이부언니,아버지,오빠의잇따른죽음을겪으면서신경쇠약에시달렸고,이정신질환으로평생고통받았다.1904년블룸즈버리로이사한뒤작가,철학자,화가등의엘리트들이모여문학과예술을논하는블룸즈버리그룹의일원이되었다.그룹에서만난레너드울프와결혼하고,남편과함께호가스출판사를설립하여여러실험적인작품을세상에내놓았다.1915년‘의식의흐름’이라는혁신적인서술기법을사용한『출항』을시작으로『밤과낮』,『댈러웨이부인』,『등대로』,『올랜도』등의소설부터페미니즘비평의문을연『자기만의방』,『3기니』,『보통의독자』등의에세이,전기,평론에이르기까지다양한작품을남겼다.1941년재발한정신질환이악화될것을두려워하다강에뛰어들어생을마감했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이름없는모든여성들을소환한울프의기록

『자기만의방』은1928년10월울프가케임브리지대학의여자대학인뉴넘칼리지와거턴칼리지에서행한두강연의일부를수정하여책으로펴낸것이다.두칼리지로부터‘여성과픽션’이라는주제에대해강연해달라고요청받은울프는여성작가,여성작가가쓴픽션,여성에관한픽션등에대해이리저리궁리하다가결국강연주제에관한진리는알아내지못하고,‘여자가글을쓰기위해서는돈과자기만의방이있어야한다’는사실만깨닫는다.그는책에서자신이어떻게이결론에도달하게되었는지를들려주면서우리가스스로나름의결론을내리도록안내한다.
울프는1인칭시점을사용하여우리가대학의교정과만찬장,대영박물관을그녀와함께거닐게함으로써그녀가무엇을통해여성의지위에대한인식의포문을열고,어떤경험을겪으며감정과생각을전개하는지생생하게전달한다.‘여성과픽션’이라는주제를품고대학교정을이리저리거닐던그녀는잔디밭에여성은들어갈수없다는대학관리인의제지에생각을방해받고,남성을동반하지않고는여성혼자도서관에출입할수없다고거부당하며,남자대학의화려한오찬과여자대학의초라한저녁식사를대접받는다.독자는그발자취를따라가면서일련의경험을통해변화하는생각을은밀하게엿보게된다.
여성의글쓰기는남성의글쓰기와다른가?그것이사실이라면태생적으로다른것일까,아니면남자대학과여자대학의설립모금액이다르고정찬차림새가다르듯이사회적ㆍ경제적상황에따라달라진것일까?이러한물음은여성이처한차별과빈곤에대해경각심을불러일으킴과동시에수만가지질문을불러일으킨다.
이에합리적인답을얻기위해울프는다음날대영박물관에방문한다.그러나서가에서또다른가혹한진실을목도한다.교수부터소설가,언론인할것없이수많은남성이어떤명확한논리도없이여성의열등성에관해쏟아낸글들을발견한다.울프는남성들의이런주장에깔린심리를예리하게파헤치고,여성들은왜창의력을발휘할수없었고작가로서이름을남기지못했는지,작품속에여성의사회적열등감이어떻게드러나는지등을설명한다.
울프는얼마나많은여성이사회적편견과경제적장벽앞에서스러져가는지한탄하지만그것에매몰되지않고상황을극복하고자하는모습을보여준다.위대한재능을꽃피우려면한쪽성에치우치지않는양성적인마음이필요하며,지적자유를위한경제적독립을달성하여아무리사소한것이라도온갖종류의책을쓰도록호소하며끝을맺는다.
울프는‘픽션과여성’이라는주제에국한하지않고사회,역사,교육,젠더로논의를확대시키며뛰어난통찰을드러낸다.이과정에서독자는그녀의날카로운분석과생생한내면묘사,시적문체에빠져들게된다.그녀의이야기를따라문학과상상력,여성의삶등을넘나들다보면제인오스틴,조지엘리엇등여성작가뿐만아니라역사에기록되지않은,평범한일상

〉또다른세계로가는문학의다리
‘클래식라이브러리’시리즈에대하여

클래식라이브러리는아르테에서새롭게선보이는세계문학시리즈로,이에앞서문학과철학과예술의거장의자취를찾아가는기행평전시리즈로호평을받고있는‘클래식클라우드’의명성을잇는또하나의야심찬시도다.클래식클라우드시리즈가‘공간’을통한거장과의만남을위한것이라면,그형제격인클래식라이브러리시리즈는‘작품’을통해거장의숨결을느껴보기위한것이다.이로써거장을만나는세개의다리,즉‘공간’과‘작품’과‘생애’가비로소놓이게된셈이다.
시중에는이미많은종류의세계문학시리즈가있지만,아르테에서는우리시대젊은독자들에게더욱친근하게다가가기위해심혈을기울였다.해당작가나작품에대한전문가급역자에의한공들인번역은물론이고,고전하면으레떠오르기마련인무겁고진중한느낌에서탈피하여젊고산뜻한디자인을전면에내세웠다.번역의질적측면으로보나,그것을담고있는그릇의외관으로보나클래식라이브러리는오늘날젊은독자들에게또하나의좋은선택지가될것이다.
약5년간의준비끝에2023년봄과함께첫선을보이게되는작품은『슬픔이여안녕』(프랑수아즈사강지음,김남주옮김),『평온한삶』(마르그리트뒤라스지음,윤진옮김),『자기만의방』(버지니아울프지음,안시열옮김),『워더링하이츠』(에밀리브론테지음,윤교찬옮김)이렇게4종으로,모두여성서사를담고있다는공통점을가지고있다.어느시절보다도여성서사가문화의흐름을강력하게주도하고있는때다.그런만큼새롭게번역된여성서사의고전을만나는일은반가움으로다가올것이다.아르테에서는그밖에도『변신』,『1984』,『인간실격』,『월든』,『도리언그레이의초상』등올한해총19종의세계문학출간을계획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