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시선 : 인류 최초의 창조 학교 바우하우스 이야기 (양장)

창조적 시선 : 인류 최초의 창조 학교 바우하우스 이야기 (양장)

$108.00
Description
창조의 비밀을 밝혀낸 베스트셀러 『에디톨로지』 이후 10년 연구 완결판!

‘창조성creativity’의 구성사構成史에 관한 탁월한 통찰!
메타언어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글쓰기 실험으로
창조적 시선의 출발점과 에디톨로지의 본질을 제시하다.

“인간은 도대체 언제부터 ‘창조적’이었는가?”
사소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집요하고 창조적인 공부의 결과물
‘창조성creativity’의 구성사構成史에 관한 탁월한 통찰!
메타언어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글쓰기 실험으로
창조적 시선의 출발점과 에디톨로지의 본질을 제시하다.

“인간은 도대체 언제부터 ‘창조적’이었는가?”
사소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집요하고 창조적인 공부의 결과물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파격적 주장과 내용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에디톨로지』 이후,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에게는 또 다른 질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간은 언제부터 창조적이 되었는가?” 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오늘날 일상어가 된 ‘창조’ 개념은 불과 100년도 안 된 단어였다. 192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1980년 이후에나 비로소 꽃을 피운 단어였다. 그렇다면 다시 궁금증이 생긴다. “왜 그때 창조라는 단어가 필요해졌을까?” 이 사소한 질문에 문화심리학자로서 답하기 위해 공부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창조적 시선』이다.
저자는 ‘창조’ 개념이 사용되기 시작한 1920년대, 변화와 혁신에 앞장선 예술가들이 모여 새로운 교육을 시도한 독일의 바우하우스에 주목했다. 1919년 바이마르에 설립되어 1933년 나치 정권에 의해 폐쇄되기까지 14년간 유지됐던 독일의 예술종합학교 바우하우스. 저자는 바우하우스를 ‘재현의 시대’에 얻어진 인류의 모든 성과를 해체하고, 예술과 산업의 창조적 편집 가능성을 모색하며 ‘편집의 시대’로 이끈 전환점이자 인류 최초의 ‘창조 학교’로 평가했다. 이는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걸쳐 일어난 재현에서 표현으로의 ‘시각적 전환’과 ‘의식의 흐름’이라는 심리학 개념의 등장으로 ‘창조의 시대’가 시작되자, 그 시각적 전환의 결과들이 바우하우스에 깔때기처럼 모여들면서 모더니티의 구체적 실험장이 되었기에 가능한 평가다.
바우하우스 설립 과정의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 간의 스토리를 지식구성사적으로 연결시켜 ‘창조적 사고의 계보학’으로 완성시킨 이 책은 창조적 관점과 안목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안내서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김정운

문화심리학자이자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자‘나름화가’.고려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하고,독일베를린자유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디플롬,박사)했다.독일베를린자유대학교전임강사및명지대학교교수를역임했으며,일본교토사가예술대학단기대학부에서일본화를전공했다.2016년한국으로돌아와여수끝섬에살면서그림그리고,글쓰고,가끔작은배를타고나가눈먼고기도잡는다.베스트셀러『에디톨로지』를...

목차

prologue왜바우하우스인가?

Part1.걸으며공부하기
Unit1.매일지나쳤던베를린바우하우스아카이브
호텔클레의‘세네치오’커튼
갑자기분주해진바우하우스아카이브
Unit2.인간은언제부터창조적이었을까?
‘원래부터있었던것’은하나도없다
의식의흐름
Unit3.애플과바우하우스
죄다베낀스티브잡스
애플,‘소니스타일’에서‘바우하우스스타일’로
Unit4.무엇이자본주의를종교로만드는가?
의미는리추얼로만들어진다
자본주의적제의로서의애플신제품발표회
Unit5.특별했던소니와애플디자인
통일된독일의수도베를린한가운데건설된소니센터
애플디자인의뿌리는바우하우스였다!
Unit6.노래하는피아노
바이마르의프란츠리스트
쇼팽의피아노와게슈탈트심리학
Unit7.왜인상주의인가?
관람객과상호작용하는그림
상호작용을통한창조적에디톨로지
Unit8.바이마르바우하우스
바이마르바우하우스가훨씬더흥미로운이유
헨리반데벨데의편지
Unit9.페터베렌스
페터베렌스와그의엄청난조수들
그로피우스의충실한동료,아돌프마이어
Unit10.알마말러
‘당신이성공할수록,당신은나의것’
‘늙은말러’와‘어린코코슈카’사이의프로이센남자
‘붉은살롱’의특별한손님,프란츠베르펠
Unit11.바우하우스의설립
새로운예술학교에는새로운이름을
바우하우스프로그램
모든예술은건축의날개아래로…
Unit12.라이오넬파이닝어
그로피우스의든든한동료
겔메로다교회
Unit13.방랑기능공
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는왜그렇게방황했을까?
독일인은방랑하고,프랑스인은산책한다
Unit14.독일의특수경로
설명하기힘든나치의유대인학살
‘독일식’교양‘의기원
Unit15.예술을위한예술
독일학술언어는왜그렇게어려운걸까?
예술가의창작활동은왜그토록고통스러워야할까?
Unit16.유리혁명1.유리벽
베를린칸트슈트라세의주차궁전
유리벽,공간에디톨로지의혁명적전환
Unit17.유리혁명2.유리렌즈
‘똑같이그린그림’이잘그린그림일까?
그림에응용된유리혁명,카메라옵스큐라와볼록렌즈
‘좋은그림’이란?
Unit18.라이프치히
분트의심리학실험실
베토벤이구해낸‘예술’
Unit19.예술과기술
‘예술’은원래‘기술’이었다!
예술은창조와즐거움을생산하는활동으로서의예술
Unit20.공예와예술
‘공예’는예술인가,기술인가?
미술공예운동
Unit21.표준화논쟁
표준화는창조성의적인가?
집단적창조를위한‘표준화’
Unit22.개념적사생아,미술
‘미술’이‘예술’과‘회화’사이에끼어들다
빈만국박람회의전시물품분류표
Unit23.민중
‘민중’과‘한’
야나기무네요시의‘민예’
Unit24.야나기무네요시
“조선인을생각한다”
‘선’과‘비애’의조선예술
Unit25.자발적오리엔탈리즘
야나기의공예론과오리엔탈리즘
비동시성의동시성
Unit26.시라카바파
일본‘시라카바파’와야나기무네요시
버나드리치
Unit27.일본의민예운동
‘일용잡기’야말로일본적이다!
군국주의이데올로기에편입된민예운동
Unit28.요하네스이텐
비밀의교장선생
바우하우스기초과정
Unit29.훔쳐보는것을훔쳐보기
훔쳐보기
‘리얼리티쇼’와‘관음증’
Unit30.지식은분류다
책장의책은어떤원칙으로꽂히는가?
트리구조에따른계층적분류의한계
Unit31.좋은이웃의법칙
좋은책은고구마줄기와같다
문화심리학자바르부르크
Unit32.함부르크바르부르크하우스
타원형서가
므네모시네아틀라스
Unit33.퀸스틀러콜로니
아돌프횔첼
또한명의색채학자오스트발트
Unit34.심리학적색채론
독일이매우사랑한‘청색’
신호등에‘파란불’은없다
Unit35.색채학자괴테
말년의괴테는색채학자로불리길원했다
색채는‘눈’과‘빛’의상호작용이다
Unit36.경탄과경외
괴테의색상환
색채모순은해결되지않는다
Unit37.이텐의색채대비원리
이텐은‘경탄’너머를화폭에‘창조’하고싶었다!
이텐의색상환
Unit38.편집의차원이다른창조
보티첼리그림의부활
‘대상적창조’와‘메타적창조’
Unit39.그로피우스와이텐의갈등
발터라테나우
패전국독일에서바우하우스의꿈을꾸다
‘낭만의섬’
Unit40.교수호칭
‘교수’vs.‘마이스터’
경계를허무는예술교육개혁
모든종류의호칭을폐기하자
Unit41.위기에처한그로피우스의리더십
조머펠트하우스
3월희생자추모비
Unit42.두스부르흐
‘포악한’예술가
바이마르에막무가내로밀고들어온두스부르흐
Unit43.직선과곡선
인류최초의화가들은왜‘소’를그렸을까?
추상화에서직선과곡선의차이
Unit44.흉내내기
소통적음악과인지적미술
미술은음악을흉내내기시작했다
Unit45.데스틸
수직과수평의근본원리
러시아구축주의
Unit46.독일낭만주의
그런‘낭만’은없다
독일의낭만은‘멜랑콜리’였다!
Unit47.멜렌콜리아Ⅰ
멜랑콜리는턱을괴고온다!
멜랑콜리자세
Unit48.두스부르흐vs.이텐
“너희들은모두낭만주의자야!”
엉겅퀴연구자와사각형인간
그로피우스의‘싸움의기술’
Unit49.표현주의
베를린에는꼭들러야할미술관2곳이있다!
브뤼케미술관
Unit50.다리파
드레스덴의공대생들
나체는자유다
Unit51.제체시온
뭉크스캔들
‘분리파’는또다른‘분리파’를낳고…
Unit52.11월혁명
바이마르공화국과‘11월그룹’
‘등에칼꽂기’
Unit53.슈투름
저항과혁명의잡지들
발덴의‘슈투름’이없었다면바우하우스도없다
Unit54.유리사슬
‘유리사슬’이라는이름의단체채팅
유리와유토피아
Unit55.전쟁과미술
‘여가’를그린인상주의
‘공포’를그린표현주의
Unit56.베를린,전쟁을기억하는방식
도시는기억이다
아주특별한방식으로구성된기억의장소들

Part2.전쟁의시대,그무렵우리는
Unit57.군복과교복
프로이센의‘베를린전승기념탑’
작전참모제도
Unit58.제1차세계대전의이유
원인도결과도모호한전쟁
프랑스의복수와독일의공포
Unit59.슐리펜계획
‘만약’의신화
티르피츠의독일해군
Unit60.피셔논쟁
‘수정주의’,독일만의책임은아니다
제1차세계대전의책임도독일에있다!
Unit61.‘폼나는독일어’는일제강점기의유산이다
그때,나는왜독일로유학갔을까?
‘독문과’가왜그렇게많았을까?
Unit62.멈추지않는한국사내들의군대이야기
그시절나는‘곡괭이’로화장실청소를했다!
또‘군대이야기’다!
Unit63.왜그토록육군복무신조를복창했나
일본군대의기원
일본의‘군인칙유’와한국의‘육군복무신조’
Unit64.독일군대와일본군국주의
서부전선이상없다
‘프랑스군대’에서‘독일군대’를모델로
Unit65.독일유학파가일본육군을장악하다
러일전쟁의노기마레스케
천황은육·해군을통수한다
Unit66.제식훈련
오늘날에는아무쓸모없어보이는‘제식훈련’
42단계머스킷발사동작
Unit67.일본군대호전성의기원
프로이센의몰트케참모총장은자신의참모를일본에파견했다
약탈로보급품을해결한일본군대
Unit68.밴드부의기원
한때고등학교에는죄다‘밴드부’가있었다!
대한제국애국가와일본의기미가요는한사람이작곡했다
Unit69.행진곡
오스만튀르크제국의군악대‘메흐테르’
집단행동에쓰인행진곡이라는마취제
Unit70.한반도의분할시도
한반도분단은아주오래된기획이었다!
한반도분할음모에는매번일본이연관되어있다
Unit71.레벤스라움
한반도‘지정학적특수성’은언제부터‘특수’했던걸까?
레벤스라움과대동아공영권
Unit72.유라시아
‘유럽’과‘아시아’를합친단어,‘유라시아’
‘대륙세력’과‘해양세력’
Unit73.권세강역과이익강역
한반도에대한일본의침략은어떻게구체화됐나?
러시아의한반도점령을경고한로렌츠폰슈타인
Unit74.정한론과베스트팔렌평화조약
조선국은자주국가
국가주권과통치권개념의확립
Unit75.히로시마의대본영
오쓰사건
문명적일본과야만적청나라사이의전쟁
무모한전략으로승리한일본
Unit76.삼국간섭
독일의배신과일본의복수
해가비치는곳
Unit77.대륙이되고싶었던일본
일본이그토록열심히철도를깔아댄이유
한일병합으로대륙과연결된일본
Unit78.제국주의와철도
식민지에는철도부터깔았다!
경인선을표준궤로하기까지
Unit79.기차와시간
인간은기차를만들고,기차는시간을만들었다
원래졸리면자고,배고프면먹었다!
Unit80.세계표준시
본초자오선
독일참모제도의아버지는표준시를강력히요청했다
Unit81.징병제는평등이다
징병된아마추어병사가프로병사보다강한이유
불평등에유난히예민한대한민국
Unit82.쇼크의기원
프로이트의‘자극방어’
기마충격전투와등자
Unit83.문명은직선이다
철도의탄생
신은곡선으로창조했고인간은직선으로바꿨다
Unit84.4차산업혁명같은것은없다!
전혀혁신적이지않은개념,4차산업혁명
4차산업혁명은왜대한민국에서만회자되는가?
Unit85.니덤의질문
‘산업혁명’이아니다.‘지식혁명’이다!
중국에서는왜산업혁명이일어나지않았을까?
Unit86.산업계몽주의
‘꿀벌’은실용적지식을만들어낸다
과학과기술의결합
Unit87.디지털인문학
인포그래픽
빅데이터를통해얻는새로운통찰
Unit88.편지공화국
영토를초월한지식공동체의출현
‘고대인과의투쟁’을시작한‘편지공화국’
Unit89.고대인과의투쟁
베이컨이사용한무기,관찰과실험
지식혁명이근대를가능케했다

Part3.메타언어를위하여
Unit90.아버지죽이기
서구의모더니티는‘살부’로부터시작한다
‘살부’의첫열매
Unit91.창조방법론
창조는어떻게가능한가?
최초의추상화가는피카소가아니다
Unit92.두려움과예술
던져진존재
추상충동
Unit93.감각의교차편집
카라얀이위대한이유
‘감각’도편집할수있다!
Unit94.편집의공방
쿨레쇼프효과
바우하우스의공방교육
Unit95.왜바우하우스는독일에서탄생했을까?
“독일음식은왜그렇게맛이없어요?”
‘장식’이아니라‘기능’
Unit96.신이되고싶은인간들
타인을모방하는존재
인간도신처럼스스로존재하겠다는선언,‘추상’
Unit97.바흐의대위법과추상회화
‘모방’으로부터자유로워지는방법
바흐의‘창조방법론’은‘편집’이었다!
Unit98.파울클레와음악적회화
문제는리듬이다!
회화에서‘시간’은어떻게구현되는가?
Unit99.시각적사고
생각은‘문장’일까,‘그림’일까?
‘종합예술’을향하여-‘글’과‘그림’은원래하나였다
Unit100.재료의질감
재료의이해가기초다!
클레는온갖재료의질감을실험했다
Unit101.클레의폴리포니
‘학교’와‘교실’은모순이다
클레는‘색의움직임’을그렸다
Unit102.개인의탄생
‘디지털기술’의시작,‘네모난책’
‘개인’은없었다!
근대는자꾸나누고쪼갰다!
Unit103.창조적편집의최소단위
형식과내용
말레비치의‘사각형’
Unit104.전경과배경의해체
원통형기둥이사라지고각진기둥이나타났다!
몬드리안의‘색채를담은사각형’
Unit105.조감도와오감도
‘전지적시점’을남발했던할리우드영화
아파트지라시광고와이상의오감도
Unit106.주거기계
‘까마귀’와르코르뷔지에
주거기계와한국의아파트
Unit107.구성주의
‘만들어졌다’고생각해야‘만들수있다’!
헤르베르트바이어의바우하우스교장실투시도
Unit108.메타적시선
메타인지,‘내가모른다는것’을아는것
리시츠키의‘프라운’
Unit109.역동적대각선
f64그룹의‘즉물사진’
두스부르흐의대각선
Unit110.유겐트슈틸
뮌헨제체시온
앞다투어결성된제체시온
Unit111.박물관인가,미술관인가?
‘뮤지엄’은어떻게번역해야하는가?
‘예술[art]’에서‘미술[finearts]’이생겨나기까지
Unit112.미술과미술이아닌것
'서예는미술이아니다!'
오카쿠라텐신의반론
Unit113.존재는분류를통해정당화된다
‘택소노미’vs.‘폭소노미’
분류가권력이다!
Unit114.‘보다[seeing]’의모더니티
발코니와원근법적시선
대중의발코니,만국박람회
Unit115.박물관과시간내러티브
물건은‘이야기’다!
‘역사’라는‘시간내러티브’
Unit116.종합예술
독일노래는왜재미없을까?
‘종합예술’로서의베토벤전시회
Unit117.심리적인간의탄생
‘벨에포크’와‘팽드시에클’의모순
프로이트보다더프로이트적이었던슈니츨러
Unit118.베토벤전시회와감각의교차편집
부바-키키효과
클링거와클림트의베토벤
Unit119.빈모더니즘과자아의편집
‘잡종’이창조적이다!
창조적‘자아의편집’
Unit120.뮌헨제체시온의잡지,유겐트
잘된번역어‘잡지’
유겐트슈틸의기원
Unit121.협화음과불협화음
그저익숙함의차이일뿐이다
쇤베르크의‘불협화음’에서탈출구를찾은칸딘스키
Unit122.칸딘스키와가브리엘레뮌터
무르나우의‘러시아인하우스’
예술의경계를뛰어넘는칸딘스키의에디톨로지
Unit123.통섭과청기사연감
어떻게‘통합’할것인가?
청기사연감,100년을앞선‘통섭’
Unit124.내적필연성
모든의사소통은‘정서공유’에서출발한다
감정의칸딘스키,이성의몬드리안
Unit125.방랑자칸딘스키
고향러시아에서외면당한칸딘스키
칸딘스키는독일에있을때가최고였다!
Unit126.바우하우스양식
혁명적편집자모홀리-나기
1923년‘바우하우스전시회’

출판사 서평

김정운의지식아카이브속가장중요한키워드‘바우하우스’를통해풀어낸
창조적시선의기원과에디톨로지의본질

2014년출간한『에디톨로지』를통해창조적편집의방법론을제시했던문화심리학자김정운.이번에는에디톨로지의실천편격인『창조적시선』으로돌아왔다.
100년전바우하우스가오늘날우리에게던지는메시지와그의미를좇기위해‘바우하우스’라는키워드를기점으로미술,건축,음악,디자인,산업,정치,역사등거의모든분야에걸쳐뻗어나간정보의관계망을저자만의네트워크적사고로체계화해구축하면서탐구를이어왔고그결과물이책으로출간됐다.특히디자이너나건축가가아닌문화심리학자의시각으로조명한바우하우스는,우리가이전에알던디자인학교라는단순한정의와는달리클레,이텐,칸딘스키같은예술가들이열정을바쳐수업한곳으로,설립자그로피우스의치열했던러브스토리무대로,소니와애플디자인철학의뿌리로,한국아파트건축원형의비하인드로,더나아가한국―독일―일본군대의역사와기원으로까지그폭과깊이를넓혀나간다.1,000페이지에달하는분량에압도되어이책과만남이쉽지는않겠지만차진밀도와폭넓은각도를지닌저자의매력적인사유와통쾌한비유,무엇보다속도감있게읽히는문장에첫발을내딛는다면,당신의마지막발걸음은이책을읽기전과는분명보폭이달라져있을것이다.

구체적인역사적사례를통해
창조적관점을키우는문화심리학

바우하우스는유럽의아방가르드예술가들이몰려들어예술과기술의통합을논하며음악,미술,사진,건축등경계를뛰어넘어혁신적인변화와창조를이끌었는데,학교가운영된14년의짧은역사는이후100년이지난현대의생활과디자인,산업,문화전반에영향을끼쳤다.
또한바우하우스는인식의대변화가일어났던인터벨룸(interbellum.1·2차세계대전사이.1918~1939)시기에존재했던학교다.저자는군대와전쟁을편집에대한암묵적지식이실행된곳으로평가하기에인터벨룸을위대한'편집의시대'로정의하는데,이시기는바우하우스의역사와도일치한다.바우하우스와인터벨룸,상관관계가없을것같던두키워드를편집의시대라는공통분모위에놓고,그키워드사이수많은낯선정보와정보의관계를남들과는다른주체적관점으로꿰뚫고풀어낸해석이독보적이다.

바우하우스로드(빈-뮌헨-바이마르-라이프치히-데사우-베를린)를
직접걸으며밝혀낸경계와범주를넘나드는창조적사고의계보학

컴퓨터검색으로거의모든정보를얻을수있는시대에,원고집필을위해떠난바우하우스기행은고독한배움의경로이자여행하는공부의전형이라할수있다.자료조사를위해서는독일방문이필수적이었다.김정운작가와윤광준사진작가가1년에1~2차례,2주일의일정으로함께독일행비행기에오른지10년,드디어책이완성되었다.바우하우스를중심으로지식혁명을통한근대미적감각의변화,인상주의이후의예술과산업이만나는다양한접점을탐구하기위해빈―뮌헨―바이마르―라이프치히―데사우―베를린의미술관,박물관,아카이브,오페라하우스까지저자가설계한‘바우하우스로드’를직접걸으며보고느끼고쓴글과사진으로풍성하게채워졌다.특히10년간의기행으로숙성된주체적성찰과미학적통찰,보이지않았던것을보이게만들어줄날카로움과현장의생동감으로가득하다.

김정운식개념편집의힘,
메타언어를창출하는새로운글쓰기실험

이책은김정운작가가한가지주제에몰입하여글감의재료를수집하고편집하는공부방식을엿볼수있는인문서이다.그는독창적인관점과주체적인의식의흐름을통해자신만의메타언어를만들어‘편집의차원(levelofediting)’을달리한다.지식과정보를가장작은단위로분류하기위한‘편집의단위(unitofediting)’기호로는‘유닛(unit)’을사용했으며,126개의유닛으로이책은구성되어있다.유닛으로해체된텍스트는순서에제약없이자유롭게읽어도좋다.유닛은개념을포괄하고있으며,이개념들의나열은저자의‘의식의흐름’을의미한다.바우하우스를매개로한작가의삶과문제의식의연결성,그리고어디로튈지모르는작가의생각이책의주요한구성요소가되었다.

책은단순히콘텐츠를담는그릇이아니다.저자의의식의흐름과맥락까지품고있어야함을이책은구체적으로보여준다.또한공부는뜬구름같은생각의흐름을잡아메타언어를생성하는과정임을책속의다양한사례와비유를통해서경험할수있다.정보를분류하고해석해나만의언어로재구성하는능력이필요한시대이다.이런시대일수록나에게맞는공부법을창조해야살아남는다.1,000쪽이넘는책에포함된각주와미주를통해저자의방대한아카이브속레퍼런스를엿보는기회와더불어메타언어를창출하는새로운글쓰기형식에대한힌트를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