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속의 날개 (장편소설_신문연재의 차원을 바꾼 문명 비판적 세계 | 양장본 Hardcover)

둥지 속의 날개 (장편소설_신문연재의 차원을 바꾼 문명 비판적 세계 | 양장본 Hardcover)

$49.00
Description
★★★★★ 1주기를 맞아 펴내는 국내 유일의 이어령 정본 전집 ★★★★★
★★★★★ 시대와 대상을 초월한 그의 통찰과 지혜 ★★★★★
1956년 5월 6일, 서울대를 갓 졸업한 신출내기 졸업생이 당시 신생 언론인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라는 평론을 실어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시 문단을 주름잡던 김동리, 서정주, 염상섭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을 거침없이 ‘파괴해야 할 우상’으로 묘사한 그의 글은 관성적 문학에 물들어 있던 한국 문단에 충격 그 자체였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타성과 싸워온 천재 문사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십 대 초반에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한 이후, 이어령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지식의 최전선에서 글이라는 것만으로 세상을 상대해왔다. 한 분야에서 전문적 식견을 세우기에도 힘든 세상에서 그는 문학, 철학, 역사, 문화 비평, 창작 등 장르를 막론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누구와도 논쟁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혹자는 그를 가리켜 모든 분야에 탁월한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부른다.

젊은 시절부터 발표해온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이어령의 개인사가 아니라 우리 문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글로 낳은 자식들은 굴곡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아파하고 울고 기뻐했다. 북이십일은 여러 세대 독자들에게 오랜 시절 사랑받아온 그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며 여러 출판사를 거치는 동안 저자의 글에 자행되어온 편집의 오류를 바로잡고 중복 게재된 내용들을 정리하여 새롭게 출간했다. 지성적 문학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일일이 다시 손을 보고 재편집된 국내 유일의 이어령 정본 전집을 기쁜 마음으로 소개한다.
저자

이어령

1933년충남아산에서태어났으며,호는능소凌宵다.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단국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

문학평론가,이화여대교수,대한민국예술원회원,20대부터《서울신문》《한국일보》《조선일보》《경향신문》등신문사논설위원을지냈다.

초대문화부장관,88올림픽개·폐회식기획위원,새천년준비위원장,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등을역임했다.2021년한국문학발전에기여한공로를인정받아문화예술발전유공자로선정되어금관문화훈장을수훈했다.

저서로는논문·평론『저항의문학』『공간의기호학』『한국인이야기』『생명이자본이다』『시다시읽기』,에세이『흙속에저바람속에』『하나의나뭇잎이흔들릴때』『디지로그』『젊음의탄생』『지성에서영성으로』등수십권,일본어저서『축소지향의일본인』『하이쿠로일본을읽다』외,소설『장군의수염』『환각의다리』와시집『어느무신론자의기도』『헌팅턴비치에가면네가있을까』『날게하소서』를펴냈으며,희곡과시나리오『기적을파는백화점』『세번은짧게세번은길게』등을집필했다.

2023년2월,1주기를맞아‘이어령전집’(34종24권)이출간되었다.

목차

저자의말_둥지속새들의날개

독고의출근시간이늦어진이유와뻐꾸기시계
구부러진못은펴쓸때에만망치질을한다
다이아반지같이단단하고빛나는영원한자궁을가진아내여
어째서수련이는TV뉴스시간을기다렸는가
바보들을위한신호등그리고바보들의자전거경주
하루의먼지를털고살기위해서내가살아있구나
바다는삼각깃발처럼나부끼고있었다
갈매기사육사는여자를길들이기위해바닷가로간다
눈물은온천물처럼옛날에폭발했던화산의신성한불꽃을기억하고있다
목욕탕속에서는진짜자기의목소리를들을수가없다
왜아이들은하늘을향해깃털을불어올리는가
이자처럼거짓말은시간이흐를수록불어간다
온실속의폭풍과딸기는장미과에속한다는발견
관객들은일제히머리를숙였다.무대를보지않으려고
정박아들은싫을때는피아피아,좋을때는꼴라시라한다
용설란꽃은한평생꼭한번밖에는피지않는다
여선생은작은손,작은목소리에대해서말했다
눈꺼풀이없는물고기가잠잘때는어떻게하는가의문제
암호처럼여러형태로흩어져있는별빛들
맹박사의스윙이론과독고의실천
일년에삼센티씩달은지구에서떨어져가고있다
카피라이터가실연을하면몇개의낱말을찾아낸다
돌위에새기는글자,이끼처럼살아나는묘비명
쓰레기통에버려진라면봉지까지도운모처럼빛나는아침

이어령작품연보

편집후기_지성의숲을걷기위한길안내

출판사 서평

세상의모든지식을소유한이시대최고의석학,
이어령을얻으면세상을얻는다!

시대와함께무르익어온지성의열매들

지루한것을결코참지못하기에늘새로운것을찾는‘지식유목민’이어령은세상의모든것을아는흔치않은사람이었다.획일화된틀에갇힌세상속에서그는새로운것을볼수있는창조적통찰을제공한다.그의글을읽다보면창조적관점의변화가새로운상황을만들고그것이새로운세상을만들수있다는지혜를깨닫는다.

천재,멘토가되어가다!
모국어를빼앗긴일제강점기를경험했고,참혹한한국전쟁을경험했고,독재자들의암흑통치를경험했다.우리역사에서가장험난한부침이있었던시대를살아왔지만,그는결코펜을놓은적이없었다.약관의나이에세상을놀라게한이후생을마감하기까지70여년동안집필을지속한유일한한국작가였다.그는젊은이들의피를끓어오르게만든저항의기수였고,한번도시류에휩쓸리지않고묵묵히문학의길을걸어온문인이었다.한국인의문화적자존감을세워준한국인이며동시대의상처를세심하게어루만져온저널리스트였다.문인을정치적잣대로판단하고옭아매려는공안정국앞에서역사에남을만한명문으로검사의말문을닫게만든달변가였다.그리고뜨거운가슴과냉철한지성으로오랜세월학생들을가르쳐온만인의스승이었다.

그는한국어의새로운문체를선취한소설가이며,문학관의혁명적혁신을일군평론가로서『지성의오솔길』,『장군의수염』,『전쟁데카메론』,『공간의기호학』,『시다시읽기』등,세대를초월해읽혀야할명저들을남겼다.그만의천재적인통찰과아름답고명징한언어는『저항의문학』부터『흙속에저바람속에』,『축소지향의일본인』,『디지로그』,『젊음의탄생』,『지성에서영성으로』,『생명이자본이다』까지수많은베스트셀러를낳으며시대를앞선창의적사고의가치를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