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과 배신의 시대 (격동의 20세기, 한·중·일의 빛과 그림자 | 양장본 Hardcover)

혁명과 배신의 시대 (격동의 20세기, 한·중·일의 빛과 그림자 | 양장본 Hardcover)

$23.00
Description
불과 100년 전, 누군가는 독립을 외치고
누군가는 조국을 버렸던 혁명과 배신의 20세기!
시대정신으로 읽는 20세기 한·중·일 사상사
불과 100년 전 한국은 식민지였다. 격동의 20세기, 전 세계는 지배와 종속의 논리에 저항하거나 동조하며 ‘혁명과 배신의 시대’를 살아갔다. 제1, 2차 세계대전 전후 제국주의, 민족주의, 진화론 등 ‘근대’와 함께 밀려들어 온 거대 담론들은 동아시아의 사상적 지형을 뒤흔들었고, 인종주의를 동반한 유럽-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수탈은 사회진화론, 자유와 평등, 문명화라는 개념으로 포장되어, 누구든 침략과 전쟁의 주체 혹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고작 한 세기 전 20세기 동아시아 무대에서 한국, 중국, 일본 각국의 사상가, 정치가들은 무엇을 고민했을까? 이 책에서는 당대의 상징적인 인물 6인의 삶을 지성사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처참한 현실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했던 루쉰, 조소앙, 후세 다쓰지와 침략전쟁에 나서거나 동조하며 조국을 버린 왕징웨이, 이광수, 도조 히데키의 대조적인 삶을 비교해보며,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을 통해 20세기 동아시아가 걸어온 길을 짚어본다.
저자

정태헌

고려대학교한국사학과교수.고려대학교경영대학에서경영학사,동대학원사학과에서문학석·박사학위를받았으며미국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중국베이징대학,일본세이케이대학등에서방문교수를지냈다.고려대학교문과대학학장,한국사연구회회장,역사문제연구소소장,남북역사학자협의회이사장,국제고려학회서울지회회장등을역임했다.경제사를중심으로한국근현대사를연구하면서남북역사학교류와적대적분단체제해체에대한연구를통해다음세대가나아가야할방향을탐구하고있다.저서로는『일제의경제정책과조선사회』,『한국의식민지적근대성찰』,『문답으로읽는20세기한국경제사』,『한반도철도의정치경제학』,『평화를향한근대주의해체』등이있고,공저서로는『UnderstandingNorthKorea』,『민주화·탈냉전시대,평화와통일의사건사』,『일제시대문화유산을찾아서』등이있다.

목차

서문근대한·중·일지식인의대조적인목소리를듣다

PART1희망속의뼈아픈질타,중국의미래를제시하다-루쉰
01제국주의폭력을직면한후의결심
02사회진화론에서짐승의본성을간파하다
03철저한부정을통해중국인을깨운문학혁명
04다음세대에서희망을찾는역사의조연을자처하다
05변화는내가발딛고서있는곳에서시작된다
06뿌리를모르고말단가지만좇으면전멸한다
07혁명을하려면먼저민중속으로들어가라
08추상적이념만으로현실을바꿀수없다
09변해야할세상은총칼로도막을수없다

PART2오직권력,중국의영웅에서친일파의상징으로-왕징웨이
01만주족의청나라를뒤엎고한족의나라를만들자
02막연한데도확신한‘국제공조’
03권력을위해서라면스승의대의도뒤집을수있다
04중국이살길은일본과친하게지내는길뿐이다
05장제스를누르기위해일본과밀약을맺다
06친일괴뢰정권의탄생
07어항속의권력만좇던일본의꼭두각시

PART3식민지조선에서희망을보다-조소앙
01대한제국의19세청년,민권에눈을뜨다
02번민으로가득찬재일유학생의일기
03강자라고약자를삼킬권리는없다
04민주와평등을표방한최초의독립선언서
053·1운동의충격,선각자의식을버리다
06독립운동에서평등론을길어내다
07대한민국의건국이념이된삼균주의
08일본은졌지만주권은아직광복되지않았다
09여전히과제로남은꿈

PART4근대의힘을추종하며내선일체를부르짖다-이광수
01힘센자만살권리가있다
02조선은천재를요구한다
03과시욕으로잠시독립운동에투신하다
04아버지처럼따르던안창호를등지다
05조선은희망이없다.민족개조만이살길이다
06강한지도자갈망,허상의파시즘에공감하다
07조선인은피와살과뼈가일본인이돼야한다
08천황에게모두바쳐라,그리하면얻을것이다
09나의친일은민족을위한희생이었다

PART5식민지조선의독립을변호하다-후세다쓰지
01군국주의를거부한인권변호사의길
02애당초일본의조선침략은부당한것이었다
03“일한병합”의침략성을폭로하다
04‘근대화’와‘문명화’는일본의침략알리바이
05쌀생산이늘어도조선농민은궁핍해진다
06무고한학살에면죄부는없다
07법률로조선총독부를공격하다
08해방후조선건국헌법초안을만들다
09살아도죽어도민중과함께투쟁하겠다

PART6일본을제국의몽상에빠뜨리다-도조히데키
0130대육군사조직의탄생,침략전쟁의판을짜다
02포로가되느니차라리죽어라
03모든권한은나에게,책임은부하에게
04아시아민중이함께서구에맞서자
05전황악화중에도독재체제구축을시도하다
06전쟁주동자도조를사형에처하라
07천황은전쟁책임이없다
08패전후에도일본을군국주의에가둔무능한정치군인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제1,2차세계대전의발발,제국주의의팽창과몰락,독립을향한열망
20세기는왜격동의시대였는가

‘역사의시그니처’시리즈의첫번째책인『혁명과배신의시대』는한국,중국,일본을중심으로20세기동아시아의시대정신을살펴본다.한국근현대사(일제강점기)를오랜시간연구해온역사학자인정태헌교수(고려대한국사학과)는한국근대사를세계사속에비춰보고세계사적으로대전환또는위기의시대인21세기에우리가가져야할질문은무엇인가라는문제의식을가지고이책을집필했다.

『혁명과배신의시대』는한·중·일의상징적인물여섯명을선정해그들의삶을지성사적관점에서조망한다.여섯명은크게두그룹으로나눌수있다.책제목처럼혁명과독립을위해싸운조소앙(한국),루쉰(중국),후세다쓰지(일본)와개인의안위를위해조국을배신한이광수(한국),왕징웨이(중국),도조히데키(일본)는서로다른삶을살았다.같은시대임에도이들의삶은왜극명하게갈린것일까?

불과100년전한국은식민지였다.서구열강제국주의의식민지침략이끝물에접어든20세기초,제국주의대열에편승한일본은조선을지배했고,중국역시아편전쟁이후열강의지배를받았다.강한자가약한자를지배하는것이당연하게여겨질만큼,20세기는제국주의의침략과학살을진화론,문명화,근대화라는정치적개념으로포장하거나합리화한시대였다.이책에서저자는당시엘리트라불리던각국의청년들이서구로부터밀려들어온제국주의,근대주의,사회진화론등의‘근대’이데올로기에어떻게반응했느냐에따라그들의삶이달라졌다는점에주목했다.


20세기한·중·일지식인들의고민,
‘근대화’라는이름의이데올로기를어떻게해석할것인가

이광수를제외한5인은모두1880년대생으로,이들은전통학문과근대학문의수혜를동시에받은세대다.조선과청조의엘리트청년들이었던조소앙과이광수,루쉰과왕징웨이는모두비슷한시기에국비유학생으로뽑혀일본에서유학하면서과학,철학등서구식근대학문을처음접하게된다.서구제국주의,이른바웨스턴임팩트는이들에게엄청난충격으로다가왔다.이중가장대표적인것이‘사회진화론’이다.

세계사차원에서‘근대’라는것은인종주의를동반한개념이다.인간을우등한자와열등한자로구분하는우승열패,약육강식,적자생존의사회진화론은당대지식인들의의식을잠식했고,중국과조선의지식인들조차이와같은식민지적관성에익숙해져갔다.사회진화론을그대로수용하고추종할것인가,혹은거부하고투쟁할것인가의고민은당대의지식인들이넘어야할큰산이었다.그런관점에서이책은제국주의,근대주의,자유와평등,민(民)권,평화등의주요키워드를중심으로격동기3국을대표하는인물들이자신의삶의방향을설정함에앞서어떤고민과정을거쳐왔는지를자세히살펴본다.


혁명할것인가!vs.배신할것인가!
같은시대임에도다른미래를꿈꾼6인의삶

【중국】잠든중국인을깨운루쉰vs.친일의상징왕징웨이

루쉰은‘근대’를무비판적으로수용하지않았다.세계와중국사이의균형을찾으려는끝없는고민끝에사회진화론속에서침략의본질을간파했다.남을침략하는것이부국강병이라는근대주의적인동물의본성을버려야한다고이야기하며개개인의문명화와개성해방을강조했다.그가소설을쓰기시작한것도잠들어있는중국인을깨우기위해서였다.

루쉰과비슷한나이의왕징웨이는루쉰과같은지적고민의흔적이드러나지않는다.신해혁명의영웅이었던그가친일파의상징이되기까지그의삶은오로지‘권력’만을위한투쟁이었다.왕징웨이역시나름대로중국의미래를고민했지만,유럽,일본등의열강이중국을도와줄것이라는근거없는낙관론에기대어친일괴뢰정권의수반역할을충실히하다생을마감했다.


【한국】민권에눈을뜬조소앙vs.민족을혐오한이광수

조소앙은이른나이에민권의중요성을제기한다.도쿄유학시절부터키워간민권의식을바탕으로,훗날에는독립운동의주체가외부세력이아닌‘국민’이어야한다는기조의「대동단결선언」의초안도작성했다.이는한국독립운동사에서민권이라는개념을정립했다는큰의의를지닌다.

반면이광수는근대의‘힘’을추종하며일본이도발한침략전쟁의나팔수로나섰다.이광수의‘민족개조론’과‘실력양성론’은무지한조선민족을혐오해야할대상으로전락시킨엘리트의식의산물이다.근대를‘힘’으로인식한그는,힘있는나라에귀속되는것이조선의살길이라고외치며일본과의내선일체를주장했다.그리고해방후친일행위에대한비판이쏟아지자마지막까지자신의친일은‘민족을위한희생’이었다는궤변을늘어놓았다.


【일본】조선의독립을변호한후세다쓰지vs.A급전범도조히데키

한편일본에도정반대의삶을산인물들이있다.조선의유학생들을변호한인권변호사후세다쓰지는일본인최초로대한민국건국훈장을받은인물이기도하다.그는‘일본이식민지배를통해조선을발전시켰다’라는침략의알리바이를믿지않았다.침략전쟁과군국주의를비판하고민족과국적을넘어보편적인권과평화를추구했던,그것을평생몸으로실천했던국제평화주의자였다.

반대로군인도조히데키는30대영관급장교인시절부터침략전쟁의야욕을품고오로지권력만을추구했다.태평양전쟁당시병사들에게“포로가되느니차라리죽으라”며개죽음을강요하고,전세계를전쟁에몰아넣은만행을저질렀지만그의시신은현재야스쿠니신사에잠들어있다.오늘날한일관계를어떻게풀어갈것인가라는과제가여전히남아있는셈이다.


시대정신으로읽는지성사,역사의시그니처
국내최고연구자들의입체적해설로만나는인문앤솔러지

이책은20세기한·중·일을대표하는인물들의사상적변화과정을흐름에따라살펴볼수있도록구성되어있다.이들이집필한책이나문헌중당시시대상황이잘나타나있는50개이상의글도함께실려있어그의미를더깊이생생하게느낄수있을것이다.여기에제국주의,사회진화론,근대주의,근대화론,민권,평화등20세기를대표하는주요키워드들을별도로구분해놓았기때문에중요한역사적사건등맥락에따라20세기동아시아를파악해볼수도있다.

이책에서다루는역사적사료의종류도매우다양하다.루쉰의『아Q정전』,이광수의『나의고백』등유명한문학작품은물론이고,조소앙이도쿄유학시절쓴일기인『동유약초』부터그가초안을쓴독립선언서등의자료를통해한국독립운동사를되짚어볼수도있다.그외에도왕징웨이의대동아회의연설문,도조히데키의미발표유서,후세다쓰지가조선총독부와법률전쟁을펼쳤을때의변호문등국내에잘알려지지않았던여러문헌도눈여겨볼만하다.


약육강식,적자생존의20세기제국주의적논리에서
21세기는과연자유로운가

인종주의는특별히본성이사악한무리로부터나오는것이아니다.자신들의안위를걱정하는평범한사람들로부터발현된다.하지만그들중민족지도자를자처하는사람이있다면,국가는절체절명의위기에처할수밖에없다.왕징웨이와이광수,도조히데키는세계사의흐름을제대로읽지못했다.사적인권력에눈이멀어자기합리화에바빴고,새로운사상을받아들일때도스스로소화하려는과정없이무조건적으로수용했다.이것이루쉰과조소앙,후세다쓰지와는다른삶을살게된결정적이유다.

오늘날독일은홀로코스트의기억을각인하고제도화하기위해노력한다.부담스러운과거를피하지않고마땅히대면함으로써,잘못을되풀이하지않겠다는사회적합의를이뤄냈기때문이다.그런점에서일본사회는대조적이다.침략전쟁에누구보다열광했던일본사회는패전후도조히데키에게책임을몰았다.이와같은‘무책임의체계’는여전히일본사회에배어있다.

저자는21세기가과연20세기의논리로부터자유로워졌는지를묻는다.고작한세기전약육강식의논리로무장한일본에나라를빼앗길뻔했고,해방후에도강국의알력앞에분단의아픔을겪고있음에도우승열패나적자생존같은제국주의적사고방식은여전히한국사회에횡행한다.그런점에서이책은‘내가발딛고있는이시대를나는어떻게해석할것인가’라는질문을남긴다.‘내삶을어떻게꾸려갈것인가’에대한해답도시대인식을통한고민속에서찾을수있을것이다.이것이21세기에20세기의시대정신을읽어야하는이유다.

▶시리즈소개

시대정신으로읽는지성사,‘역사의시그니처’
국내최고연구자들의입체적해설로만나는인문앤솔러지

‘역사의시그니처’는기원전부터현대까지각세기의대표적시대정신을소개하는인문교양시리즈입니다.한시대를이끈상징적인인물들을엄선해그들이남긴말과글을소개하고인류의사상이어떤갈래로이어져왔는지살펴봅니다.인간과사회를바라보는시선들이시대별로어떻게충돌하고융합되어오늘의21세기를만들었는지‘역사의시그니처’시리즈를통해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