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 오베르쉬르우아즈 들판에서 만난 지상의 유배자 - 클래식 클라우드 30

반 고흐 : 오베르쉬르우아즈 들판에서 만난 지상의 유배자 - 클래식 클라우드 30

$21.00
Description
서양미술사의 하늘을 수놓은 성좌 중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별,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 공간
반 고흐의 상실과 결핍의 근원인 쥔데르트에서부터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한 파리를 거쳐
유토피아적 꿈의 시작점과 마침표를 찍은 아를과 오베르쉬르우아즈까지,
그의 자취를 따라가다

저자

유경희

허영심은관능이고호기심은매혹이며감동은지나칠수록좋다고생각한다.아름다움에미쳐있는것만이열정적이며역동적인삶이라고느끼며살고있다.걸작의조건을‘심플(simple),스트롱(strong),뷰티(beauty)’라고생각한다.사람역시이세가지관점에서본다.그림에중독되고물건에중독되고사람에게도중독되고싶다.중독은친밀한관계를맺고자하는나만의아주인간적인접근방식이다.사물중독자,그림중독자,아름다움중독자,스토리중독자이다.유경희예술처방연구소를만들어아카데미프로그램을운영하면서사람들과아주은밀히소통하는강의와상담을진행하고있다.이를통해각자‘자기안의예술가를발굴해내는작업’이가능했으면좋겠다.그성취속에서살고있다는자긍심이나를활력있게만든다.감히타인의행복을돕는다는의식은없지만,예술과예술가에관해들려주는아트스토리텔러혹은예술테라피스트로산다는것자체가예술이다.앞으로도예술이꾸는꿈을살고싶다.한양대학교에서국문학,홍익대학교대학원에서미학을전공했으며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시각예술과정신분석학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미술잡지기자와큐레이터로일하던중뉴욕대학교에서예술행정전문가과정을수료했다.지은책으로《그림같은여자그림보는여자》《치유의미술관》《창작의힘》《예술가의탄생》《아트살롱》등이있다.

목차

PROLOGUE_속지않는자가방황한다

01_한예술가의초상
02_유년의빛과그림자
03_예술의중심지파리로가다
04_사랑에는참된힘이있다
05_영감의근원
06_공동체와유토피아
07_파국으로끝난꿈의공동체
08_정신병이라는영감
09_영원한휴식
10_정다운분신,테오

EPILOGUE_영원의문앞에서

반고흐예술의키워드
반고흐생애의결정적장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속지않는자가방황한다

문학,사상,예술의위대한거장을찾아가는국내대표적인문기행프로젝트인‘클래식클라우드시리즈’의서른번째책이출간되었다.거장의자취를직접밟아가면서그의생애와작품·사상·예술세계를전체적으로조망하는클래식클라우드시리즈는,평전은평전이되공간의현장성을질높은도판과산뜻한디자인으로담아낸입체적평전의모범을보여줌으로써인문교양독자들에게호평을받아왔다.서른번째로만나는거장은서양미술사를수놓은성좌중전세계인들로부터사랑받는빈센트반고흐로,클래식클라우드시리즈의거장화가로는구스타프클림트,에드바르뭉크,클로드모네,얀페르메이르,에드가르드가에이어여섯번째다.

살아생전단한점의그림밖에팔지못했고평생세상과불화하며부랑자처럼떠돌았지만죽은뒤서양미술사상가장높고찬란한명성을누린빈센트반고흐의삶과예술세계는“속지않는자가방황한다”라고한자크라캉의말을떠올리게한다.사람들은흔히그를극한의광기로치닫다가끝내스스로생을마감한비극적예술가로만여기지만,그는누구보다명료한정신으로자기안의깊은고독과슬픔을표현하기위해날마다치열하게분투한건강하고성실한사람이었다.37년이라는짧은생의여정동안어디에도온전히정착하지못하고유배자처럼떠돌았던것은역설적으로그가너무나투명한영혼을가진자였기때문인지도모른다.실제로그는기성의보수적체제에늘미심쩍은시선을보내며저항했는데,그것은창조적모험이라할만한탈주로이어졌다.그가이지상에서보여준탈주의파노라마는결국영원과닿아있는위대한예술을탄생시켰다.

저자인미술평론가유경희는,내면의깊은상실과결핍을오히려창작의원동력으로삼아눈부신예술세계를일군반고흐의행보를따라간다.저자의여정은특히화가가정신적,육체적으로가장고통스러운시간을보냈으면서도우리에게익숙한많은걸작들을탄생시킨프랑스의아를,생레미드프로방스,오베르쉬르우아즈등에집중되어있다.저자는,평생고단하게떠돌았던반고흐라는한인간에접속하여그를이해해보고자한이시도는“빈센트반고흐-되기의시간”이자,“빈센트로시작해나에게도달한영적인여행”이었다고말한다.그리고그여행을통해“빈센트처럼사물과사람을보는습성도생겼다.그는사람들이충분히감탄하지않는다며불평했는데,나는무엇보다그처럼감탄하는법을배웠”으며,또한반고흐의“방황과방랑은자기만의삶을구축하기위한너무도건강한삶의드라이브이자메커니즘이었다고확신”하게되었다고말한다.

예술이라는구도의길

반고흐의인생은주로네덜란드,벨기에에서보낸전기와,프랑스의파리,아를,생레미드프로방스,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보낸후기로크게나눌수있다.그는큰아버지센트가운영하던구필화랑덴하흐지점의화상으로서세상에첫발을내디뎠다.이때유명화가들과작품들을풍부하게접할수있었는데,특히장프랑수아밀레를필두로한바르비종파의자연친화적화풍에서심대한영향을받았다.그림파는일을그만둔뒤에는가난하고소외된이들과함께하고싶다는종교적포부를안고평신도전도사로서열악하기로악명높은보리나주광산촌으로들어가자신의모든것을바쳤다.그러나교단으로부터전도사로서부적합하다는판결을받은그는종교대신예술이라는구도의길로눈을돌리기시작했다.

화가로서반고흐의인생은세계예술의중심지파리에입성하면서본격적으로시작되었다.파리에서는무엇보다도인상주의사조를접하면서그의그림도초기의어둡고무거운색조에서강렬하고생기있는색조로바뀌기시작했다.즉“색채를중요하게생각하는계기가되었던것이다.그는색채속에서삶을찾고자했으며,진정한그림이란색채에서솟아나는것이라고믿기에이르렀다.”그러나그는파리보다는보다밝은빛과따뜻한색채가있는곳에서예술가들을위한공동체를만들고싶어했다.밀레와앙리루소가주축이되어프랑스의작은시골마을인바르비종에화가들의공동체를만들었던것처럼말이다.그렇게반고흐의아를시대가시작되었다.그가예술에대한열정을가장폭발적으로분출한생의마지막3년의시작점이다.

밝고화사한색으로뒤덮인남프랑스아를의봄은마치그가꿈꾼유토피아에서온편지같았다.그리고반고흐가테오의돈으로심혈을기울여꾸민‘노란집’은유토피아건설을위한꿈의아지트같았다.그러나그유토피아건설의동지라고여긴폴고갱과의갈등이끝내비극적결말로치달으면서반고흐의꿈도모두부서지고말았다.이후정신질환으로극심한고통을겪은그는생레미드프로방스에있는생폴드모졸요양원에서약1년간머물렀다.당시반복되는발작과불안으로가장고통스러운시간을보내면서도그는그유명한〈별이빛나는밤〉,〈꽃핀아몬드나무〉를비롯하여〈올리브나무〉,〈사이프러스나무〉등많은걸작을남겼다.

이후요양원을떠나파리와가까운오베르쉬르우아즈라는작은마을로거처를옮긴반고흐는마을여기저기를쏘다니며드넓게펼쳐진밀밭,포도밭,나무,정원등을그렸다.특히죽기얼마전에그린〈구름낀하늘아래의밑밭〉,〈까마귀가나는밀밭〉은생의끄트머리에선그가느꼈을절망감과고독감이사무치게묻어난다.1890년7월,그는저물녘들판으로산책을나갔다가자신의가슴에총을쏘았고,이틀뒤테오의품에서숨을거두었다.살아생전에그는“내작품이팔리지않아도어쩔수없지.그렇지만언젠가는사람들도내인생보다더한가치가있다는사실을알게될거야”라고했는데,그의예견대로이제는전세계인이사랑하는화가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