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변신

$15.00
Description
기묘한 울림을 주며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를 예견한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 단편 4선
“나는 「변신」을 읽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_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어떤 사회학적, 정치학적 성찰도 말해 줄 수 없었던 (우리 세기에 입증된 그대로의) 인간 조건을 우리에게 말해 줄 수 있었다.”
- 밀란 쿤데라(체코 작가)

“주제와 배경은 장편과 단편이 본질적으로 같다. 이야기의 진행이나 심리적 침투는 다르다. 이런 면에서 카프카의 단편들이 장편들보다 우수하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아르헨티나 작가)


무소속성과 혼종적 경계인을 그려 낸, 카프카의 대표 단편 출간
「변신」, 「굴」, 「학술원 보고」, 「단식예술가」

후세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며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중 네 작품을 선정하여 아르테에서 출간했다. 번역은 인천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목승숙이 맡았다. 현재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너무도 다양한 층위와 의미로 읽히는 카프카의 작품들을 정확하면서도 원문의 내용과 표현을 그대로 살려내려고 공들여 우리말로 옮겼다.

나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다른 그 무엇도 아니고 다른 그 무엇도 될 수 없다.(프란츠 카프카)

카프카는 우리가 익히 알듯이 오늘날의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 독일어로 글을 쓴 독일어권 작가다. 자수성가하여 아들 또한 그렇게 자라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평범한 체코의 학교가 아닌 소수의 사람들만 입학하는 독일식 학교를 다녔으며 법률을 전공했다. 이러한 그의 성장 과정과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를 체코인도 유대인도, 독일인도 아닌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무소속성, 혼종적 경계인’으로 만들었다. 그는 평생 보험공사에서 일하며 퇴근 후에 글을 썼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회사에서 근무하고, 퇴근 후 초저녁까지 잠을 잔 뒤 밤늦게까지 자신이 원하는 글쓰기를 했다. 그의 미사여구 없는 간결하고 정밀하며 무미건조한 문체는 문어체 투의 프라하 독일어의 영향이다.
이러한 그의 생활은 작품 곳곳에 녹아 있어서, 독자들은 그의 글을 읽으면서 1883년에 태어난 카프카가 마치 21세기 오늘 여기에 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출근을 해야 하는데 벌레로 변해 있고, 나만의 굴(세계)을 구축해 놓았는데 너무도 불안하고, 원하지 않는 이주를 하여 낯선 곳에서 원숭이가 된 기분으로 적응하려 애쓰며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 내야 하고, 나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인정받지 못하는 이 세계와의 불화,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몰이해 등이 그의 작품 속에서 특유의 메타포를 통해 너무도 섬세하고 절절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저자

프란츠카프카

FranzKafka

20세기를대표하는독일어권유대계작가로,1883년오스트리아-헝가리이중제국의제국령이었던보헤미아왕국의수도프라하에서태어났다.독일어를사용하는체코계유대상인헤르만카프카와독일계유대인율리에뢰비사이에서장남으로태어났고,그아래로세명의여동생엘리,발리,오틀라가있었다.권위적인아버지의뜻에따라독일어를사용하는독일계학교에서교육받았고,대학에서는법학을전공했다.보험공사에다니며직장생활과글쓰기를병행했으며,원고를모두불태워달라는그의유언을따르지않은친구막스브로트에의해세상에널리알려졌다.
주요작품으로는세편의미완성장편「실종자」,「소송」,「성」,그리고「변신」,「선고」,『학술원보고』,『단식예술가』,『시골의사』,「유형지에서」,『굴』등의단편이있다.이외에도다수의일기와편지,아포리즘등이전해진다.그와관련된주요여성들로는두번의약혼과파혼을거듭한펠리체바우어,세번째로파혼한율리에보흐리젝,그의작품을체코어로번역한밀레나예젠스카,베를린에서말년을함께보낸도라디아만트등이있다.1924년폐결핵과후두결핵으로사망했다.

목차


변신
학술원보고
단식예술가

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현실과비현실,일상적인것과비일상적인것,진지함과유머

카프카의소설을읽으면서제일먼저드는생각은비현실적인방법으로현실의세계를이야기하며,일상적인일들에서조금씩뒤틀리는비일상을표현하고,자못진지한가운데서도한자락의유머를잃지않는다는것이다.

「굴」은‘건축’,‘건축물’로도번역되는카프카의미완성단편으로,카프카가평생을살았던프라하를의미하기도한다.오소리혹은다른동물일수도있는동물이땅밑에자기만의굴을파는이야기다.적의침입을잘막아내는동시에유사시에탈출하기도용이해야하며,먹이를비축해두고안전하게생활할수도있는자신만의공간을만들기위해이동물건축가는이리저리분주히다닌다.어쩌다자신의먹이를쌓아놓은성곽광장을보며흐뭇해하기도하지만그것도잠시,보이지않는적이점점다가오고있는것은아닌지불안으로안절부절한다.그것은잠시의안정과끊임없는불안속을헤메이는현대인을닮았다.

“어느날아침뒤숭숭한꿈에서깨어났을때그레고르잠자는흉측한갑충으로변해침대에누워있는자신을발견했다”라는강렬한첫문장으로시작되는『변신』은첫문장의힘을이야기의끝까지밀고나간다.가족부양을책임지고있던그레고르잠자라는영업사원에게일어난변화가그자신과가족사이에어떤변화를몰고오는지를읽으며자연스럽게어떤사건이나사고에따른미묘하고도씁쓸한관계의변화를생각해보게된다.

「학술원보고」는아프리카골드코스트해안에서잡혀온원숭이가유럽사회에적응해온5년의과정과소회를학술원에서보고하는형식의글이다.우리나라에서도〈빨간피터의고백〉이라는연극으로인기를얻기도했다.지구의주인처럼행세하고있는인간세계와문명에대한비판이곳곳에서려있으며,동시에동화된원숭이로서다른원숭이에대해느끼는우월감등도표현되어있다.이작품은“동화된유대인에대한가장천재적인풍자”로평가받는다.

「단식예술가」의소재인단식공연은19세기와20세기의‘세기전환기’에유럽과미국의대도시에서성행했던오락공연이라고한다.지금우리에게는단식과예술가라는말이어울리지않아보이는데,그당시에는우리나유리상자에갇힌채일정기간단식하는퍼포먼스를벌였고,이공연은사업수완이있는공연매니저에의해대대적으로선전되며신문과잡지의지면을장식했다고한다.단식을자신의예술로승화해내려고하는예술가와이를상업적으로만활용하려는매니저,시대의흐름에따른변화등이그려진다.카프카가죽기전까지교정을보며애착을보인작품이라고한다.

카프카의삶과작품에대해옮긴이는이렇게말했다.

반유대주의,서부유대인과동부유대인간의반목,민족주의,사회주의가교차하던프라하의사회적분위기속에서카프카는‘사이에낀’자신의문화적정체성과온정주의로인해타자에대한감수성이예민할수밖에없었다.그영향으로동물은그의작품에서자주타자의메타포로기능한다.그리하여정확한설명이나해석을담지않고비유적언어를즐겨쓴카프카의작품은시공간을망라하는보편적층위,시대밀착적층위,자전적층위등다양한시각에따라달라지는다의적해석을허용한다.이처럼카프카의동물또한경제적,사회적,문화적,인종적차원과결부되며인간내지는문명과거리를둔자연적이고자유로운존재라는긍정적함의에서부터소외되고격리된인간,쓸모없는존재로취급받는인간,동물로비하되는타인종,존재의미를인정받지못하는예술가에이르기까지다양한비유로읽히며해석을발굴하는기쁨을선사해왔다.”


또다른세계로가는문학의길‘클래식라이브러리’시리즈에대하여

클래식라이브러리는아르테에서새롭게선보이는세계문학시리즈로,이에앞서문학과철학과예술의거장의자취를찾아가는기행평전시리즈로호평을받고있는‘클래식클라우드’의명성을잇는또하나의야심찬시도다.클래식클라우드시리즈가‘공간’을통한거장과의만남을위한것이라면,그형제격인클래식라이브러리시리즈는‘작품’을통해거장의숨결을느껴보기위한것이다.이로써거장을만나는세개의다리,즉‘공간’과‘작품’과‘생애’가비로소놓이게된셈이다.
시중에는이미많은종류의세계문학시리즈가있지만,아르테에서는우리시대젊은독자들에게더욱친근하게다가가기위해심혈을기울였다.해당작가나작품에대한전문가급역자에의한공들인번역은물론이고,고전하면으레떠오르기마련인무겁고진중한느낌에서탈피하여젊고산뜻한디자인을전면에내세웠다.번역의질적측면으로보나,그것을담고있는그릇의외관으로보나클래식라이브러리는오늘날젊은독자들에게또하나의좋은선택지가될것이다.
약5년간의준비끝에2023년봄과함께첫선을보인『슬픔이여안녕』(프랑수아즈사강지음,김남주옮김),『평온한삶』(마르그리트뒤라스지음,윤진옮김),『자기만의방』(버지니아울프지음,안시열옮김),『워더링하이츠』(에밀리브론테지음,윤교찬옮김)를시작으로아르테에서는『변신』,『1984』에이어『인간실격』,『월든』,『도리언그레이의초상』등올한해총19종의세계문학출간을계획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