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아래, 동생에게 : 스스로 떠난 이를 애도하는 남겨진 마음

강물 아래, 동생에게 : 스스로 떠난 이를 애도하는 남겨진 마음

$17.80
Description
“행복한 줄로만 알았던 동생이
추운 겨울날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이별, 남겨진 이들의 애도 이야기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없는 중년의 극단적인 속마음 보고서”
그리고 남겨진 이의 내밀한 심리

최고의 저널리즘에 수여하는 캐나다 내셔널 뉴스페이퍼 어워즈 수상 작가가 죽음에 관한 저널리즘적 통찰을 담은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동생의 실종 열흘째, 강 근처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그의 트럭이 발견되었다. 대형서점 관리자로 취직하며 인생 안정기로 들어선 동생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왜 그랬을까? 저자인 길모어는 동생이 차가운 강물에 몸을 던지기까지의 행로를 뒤좇는다.

동생은 예술가의 꿈을 안고, 불안한 직장을 전전하며,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다. 사실 그는 평생을 걸쳐 죽음이라는 충동과 싸우고 있었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멀기도 한 가족의 죽음을 되짚으며 ‘중년의 자살’이라는 화두와 마주한다. 비로소 애증 섞인 이가 왜 떠났는지, 그 이전과 이후의 내밀한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저자

돈길모어

(DonGillmor)
돈길모어는캐나다의저널리스트이자소설가,어린이책작가이다.2005년가족의죽음을겪고이를세대의문제로전환하여관련문제를주요쟁점으로서활발하게연구했다.스스로목숨을끊는세대의삶과괴리를담은〈부머세대의자살:조용한시류〉를발표해2014년캐나다최고의저널리즘에수여하는내셔널뉴스페이퍼어워즈NationalNewspaperAwards를수상했다.현재캐나다토론토에거주하며중년의고립과불안,자살의사회적문제등에관한글을쓴다.지은책으로『카나타Kanata』,『길고긴변화LongChange』,『마운트플레젠트MountPleasant』,『달을선물하고싶어』,『크리스마스오렌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스스로강에들어가면서

유년의강물
풍족한은신처
서점,코카인,실종
지인의말말말
물수리타투
혼자카누를타고
후유증
길잃은소년들
충동적인권태
죽은시인의사회
암흑에서벗어나기
왜그랬을까?
노래는변함없이

에필로그다시그강으로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캐나다내셔널뉴스페이퍼어워즈를수상한
작가의저널리즘적통찰이담긴죽음에세이

저자인돈길모어는가족의죽음이라는충격적인사건을겪고고민과애도의시간을가지다가이를세대의문제로전환하여관련문제를활발하게연구했다.스스로목숨을끊는세대의삶과괴리를담은<부머세대의자살:조용한시류>를발표해2014년캐나다최고의저널리즘상인뉴스페이퍼어워즈를수상한길모어는동생의죽음을단순히한사람의죽음이아닌특정세대의불안증과고립감으로연결하여해석한다.동생은예술을동경하고비정규직직장을전전하면서자기파괴욕구를내비치는특이한이력을소유한사람이었다.하지만그역시중년으로접어들면서누구나고민할법한삶의문제들을맞닥뜨린다.다른중년과는달리믿음직한친구와가족에의지할수없었던동생은고립된상태에서난관을헤쳐나가지못하고끊임없이죽음의충동과맞서싸운다.
길모어가말하고자하는바는한개의메시지로수렴되지않는다.한사람의죽음은주변의모든것을끌어당기고밀어내는복잡한사안이기때문이다.‘왜그런선택을했을까’묻는혼란스러움과‘내가말릴수없었을까’하는죄책감,‘그는어떤삶을살았을까’질문하는애도와‘그래도산사람은살아야지’자조하는남은자들의내밀함까지.이모든것을담은길모어의말하기방식은어쩌면파편적일지도모른다.그러나어지러운파편이모여서한사람의인생을퍼즐맞추듯완성한다.그렇게그는동생을이해하게된다.

끝없이죽음과싸우는사람에대하여
매일밤기다리던낙관에대하여
강물을거슬러올라가듯저자는동생의전체인생을톺아본다.‘그강에는절대로가까이가지마’라는30년전의경고부터이른결혼과낭비벽,습관적인마약복용까지.음악에대한지독한열정과대비되는동생의재능과기회없음은안타까움을자아내면서역설적으로동생의삶의경로를낱낱이보여준다.
어린시절부터죽음은충동적으로동생을찾아왔다.동생은자기내면에똬리를튼불안을감추려했지만,가끔가족에게드러내기도했다.안타깝게도가족은그신호를눈치채지못했고본인마저도이것이어디서기인하는불안감인지알수없었다.죽음이라는실존적고민앞에서한없이나약해지는동생에게길모어는이미늦었지만꼭해주고싶은말을건넨다.이겨내라고하지않을것이다.극복하라고하지않을것이다.단지네가왜그랬는지알아야겠다.천천히,느리게,그러나끝까지되짚어볼것이다.너의삶에누적된사소하고결정적인문제들이무엇이었는지.

고립된중년에관한바로보기,분석하기,이해하기

청소년기와2030세대,최근에는노인의자살문제까지사회와정부의관심이크다.그에반해중년의자살은주요관심사가아닐뿐더러가시적인문제로떠오르지도않을때가있다.통계를보더라도중년의자살은청년과노인에비해심각하지않다.그렇다고가만히이문제를외면할수는없다.가족을꾸리고안정된일자리를유지하고주변관계가완만하게지속된다고하더라도양극단사이의위치한이세대의불안과고립은분명확연하게존재한다.
길모어는일련의사건을겪고완전히뒤바뀐관점을체득한다.주변에는수많은이들이있었다.스스로목숨을끊은이들과자살사별자들은어디에나존재했다.살아남은이들은밤낮으로세상을떠난이의마음을헤아린다.길모어는다른유가족을만나고돌아오는길에새롭게생긴가치관을이렇게묘사한다.“누군가자살로죽고나면,그의죽음뒤에남는것은자살그자체뿐이다.그것은하나의나라가된다.처음에나는방문자였지만,결국시민이되고말았다.”
일상은더이상이전과같지않다.그러나모든것을받아들이고넘어서고그렇게일상으로돌아가는과정이필요하다.어지러운마음을외면할생각은없다.한사람을이해하면서주목받지못한세대의고통을마주한다.중년의고립과죽음에대한통찰을건네는길모어의에세이는자살의근본적인문제를깊이생각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