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1 (개정판)

인천상륙작전 1 (개정판)

$32.00
Description
“먹을 것이 귀했다.
내 것이 아닌 것뿐이었다.”

1945년, 해방은 짧고 혼란은 길었다.
그어진 38선, 남북이 막히고, 좌우가 갈렸다.
1946년, 해방 이후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인천상륙작전〉이 단행본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2015년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인 웹툰 〈인천상륙작전〉은 2013년 네이트에서 연재 후 2017년 카카오웹툰에서 재연재한 작품이다. 2013년 한겨레출판에서 전 6권으로 출간되었으나, 2023년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북이십일 더오리진에서 전 3권으로 새롭게 편집·디자인·개정하여 출간되었다.

《인천상륙작전》은 해방 이후부터 휴전까지, 격동기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만화로 그려내면서 모스크바 3상회의, 제주 4·3사건, 보도연맹 학살사건,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국민방위군 사건 등 현대사를 폭넓게 녹여낸 작품이다. ‘한국전쟁은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나?’ 윤태호 작가는 이념과 진영 논리를 떠나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냉철하게 담아내면서, 실존했을 것만 같은 평범한 주인공들이 목숨을 걸고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내는 모습을 묘사해 전쟁 속 일상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함께 그려냈다.

윤태호 작가는 인터뷰에서 “한국전쟁에 관심 없는 요즘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장치로서 인천상륙작전은 중요한 포인트라고 본다. 한국전쟁을 잊힌 과거 정도로 생각하는 젊은 독자들에게 한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진행 중임을 보여줄 생각이다. 세대 간 갈등 역시 최근 나타난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과거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란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한겨레 2013년 3월 29일 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 2023년이 된 지금도 다르지 않다. 《인천상륙작전》은 연재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작품임이 분명하다.

저자

윤태호

만화가.1993년『비상착륙』으로데뷔한이래드라마틱한이야기구성과탁월한작화연출로인간의본성과사회적현실에깊이천착한작품들을발표하며대중과평단의고른지지와사랑을받고있다.대표작으로『야후YAHOO』,『이끼』,『미생:아직살아있지못한자』,『내부자들』,『인천상륙작전』,『파인』등이있다.문화관광부오늘의우리만화상(『야후YAHOO』),문화관광부대한민국출판만화대상저작상(『로망스』),제1회대한민국콘텐츠어워드만화부문대통령상(『이끼』),부천만화대상(『인천상륙작전』)등을수상했으며,『미생:아직살아있지못한자』로2012문화체육관광부오늘의우리만화상,2012대한민국콘텐츠대상만화부문대통령상,2013대한민국국회대상올해의만화상,2017일본문화청주최'미디어예술제'만화부분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해방과혼란…………004
주요용어…………436
연표…………442
해설…………444
참고문헌…………459

출판사 서평

“먹을것이귀했다.
내것이아닌것뿐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은늘배가고프지만씩씩한철구,글을일찍이깨우쳤지만해방이후급변하는시대에적응하지못해가족을굶기는철구아버지,일본순사의정보통노릇을하다곳곳에서해방을부르짖는소리가들리자삽시간에돌변해일본인들을때려잡는등재빠르게살길을모색하는철구삼촌,그런삼촌을못마땅해하지만살기위해동조하는엄마까지,이렇게네명의철구식구와그주변인들로이야기가진행된다.해방이되어도철구네식구들의삶은바뀐게없다.그저굶주린배를채우고한끼라도더먹을수있으면그게행복인평범한사람들.그들은해방과함께찾아온혼란속에서살기만더힘들어진다.

1권은해방이되며시작한다.철구에게1945년8월15일의해방은기쁨보다는굶주림과아픔그리고상처의시작이다.해방이되면내나라가생기고잘살게될거라고생각했으나철구아빠는여전히제대로된직업을구하지못한다.그나마동생인철구삼촌덕에근근이끼니를해결한다.철구삼촌상배는정치판에입문하고싶어하는장사치김영감을만나그밑에서일하게된다.그덕에철구아빠는목수보조로취업하지만,몸쓰는데자질이없던그는오래못가목수일을그만둔다.철구엄마는삼촌의부탁으로식모일을하게되고대신그집귀동냥으로삼촌에게돈을챙긴다.그렇게일을해도철구는배가고프다.철구아빠는우유부단한성격탓에한곳에오래있지못하고동생이시키는대로이곳저곳에서일하게된다.철구엄마는상배의말에미군에서빼온물건들을팔기시작한다.어려운와중에1946년6월,43년만의대홍수가난다.대홍수는해방후가장큰재난이었다.철구네도그재난을피할수없었다.철구아빠는적산관리하는곳에서서류작업일을시작하고,취업을도와줬던최영감을도와주다상사인최주임에게걸리고만다.최주임은직장을담보로철구아빠를협박하는데….

윤태호작가는현대사의실제사건과등장인물을구조적으로엮어내기위해방대한양의책과신문,자료들을찾아내고참고하며《인천상륙작전》을만들었다.‘자료는찾으려하면할수록산더미처럼불어나고,읽어야할책들역시감당하기어려울정도’라고말한적이있을정도다.또한한국전쟁을생생하게담아내기위해당시의실제사진들을배경으로활용했다.컬러배경으로되살아난사진들은작가의굵직하고도입체적인그림체와어우러져당시를현실감있게그려낸다.이를통해윤태호작가는한국전쟁의역사적디테일과함께만화적재미도녹여냈다.

책속에서


계절이바뀌면옷을바꿔입듯이천하가뒤바뀌었으면사람도바뀌는거시다.이놈아._26쪽


치안대의주업무는일본인에대한것이아니라,나라전역에서벌어지고있는친일부역자들에대한무차별적인테러를막는것이었다.조선총독부가머리를장악하고수족으로부려먹은친일부역자들은조선인에게가장가깝고직접적인적이었다.곳곳에서비밀스러운살인과폭력이행해졌다._63~64쪽


미군전략정책단의두대령은30분만에,위도38선을분할선으로한보고서를맥아더에게전달했다.선뜻제안을수락한소련에미국은놀라고,생각보다내려간위도에소련은놀랐다.8월21일.미군의조선상륙을예고하는삐라가뿌려지고,8월25일.조선의북부는소련군이,남부는미군이주둔한다는방송이흘러나왔다.그렇게38도선은확정되었다._79쪽


해방이되니세상이더오리무중으로빠져버렸다.이놈도지도자,저놈도지도자,지도자가천지다.합종연횡해야할터인데…좌파세상이될지,우파세상이될지…어찌되었건힘있는놈이장땡이다만…_92쪽


대홍수가지나고대기근이시작되었다.식량부족으로농민과서민들의삶이파탄에이르렀다.사람의통행이많은곳엔어김없이가족과집을잃은고아들이구걸을했다.경북청송에선200명의아사자가발생했다는소식도들렸다.하지만일본인이떠난본정동은미군과자본가와지주들과정치인과그들의하수인들로불이꺼지지않았다._3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