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문 앞에서 (양장본 Hardcover)

운명의 문 앞에서 (양장본 Hardcover)

$13.04
Description
[모리스 마테를링크 선집]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산문 가운데서도 엄선한, 오랜 세월 가장 사랑받은 작품들러 엮었다. 『파랑새』를 통해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그는, 희곡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에도 고독과 은둔을 지향하며 스스로 낮추는 삶을 택했다. 죽을 때까지 자연 속에 살면서 삶의 근원적 가치를 탐색했고, 삶과 죽음, 사랑, 행복, 운명 등에 대해 깊이 사색하며 생각의 단상들을 엮어 시적인 문체로 산문에 담았다.
저자

모리스마테를링크

저자모리스마테를링크MauricePolydore-Marie-BernardMaeterlinck,1862~1949는벨기에출신으로유일하게노벨문학상을수상한시인이자극작가,수필가이다.『파랑새』라는동화같은희곡작품이전세계적으로가장널리알려져있지만,프랑스상징주의시인들로부터영향을받은첫시집『온실』(1889)로문학활동을시작한시인이다.그후연이어발표한수많은희곡작품들이무대연출과주제,테크닉면에서당시로서는획기적인발상들을선보여,‘벨기에의셰익스피어’라는별명을얻을정도로뛰어난극작가의반열에올랐다.『온실』을발표한이후곧바로『말렌공주』라는희곡을통해화려한꽃을피우기에이른다.이후수많은걸작희곡들을발표했고,그중에서도『펠레아스와멜리장드』(1892)는1902년클로드드뷔시가오페라로작곡하여마테를링크라는이름을세계적으로알리는계기가되었다.1895년뤼팽시리즈의작가모리스르블랑의여동생이면서당대의유명배우이기도했던조르제트르블랑을만나운명적인연인관계를맺었고,이때부터상징주의적극작품보다는모럴리스트적가치가돋보이는산문을쓰는데집중한다.쉰살이되기전노벨문학상을수상하며부와명성을얻었지만이에아랑곳하지않고고독과은둔을지향하는삶의태도를견지했고,말년에이르기까지자연과의친화속에서인간과삶의근원적가치를깊숙이탐색했다.『지혜와운명』(1898),『꿀벌의삶』(1901),『꽃의지혜』(1907),『죽음』(1913),『운명의문앞에서』(1934)등명료하면서도시적인묘미가풍부한산문집을다수남겼다.

목차

옮긴이서문|삶과죽음을바라보다ㆍ007
운명의문앞에서ㆍ017

출판사 서평

『파랑새』작가ㆍ노벨문학상수상자ㆍ벨기에셰익스피어
모리스마테를링크의경이를비로소만나다!

국내초역모리스마테를링크선집
천천히읽고오래음미하는명상의말


“촛불의운명을이해하기시작하는순간,
우리는삶의깨달음에첫발을내딛고있을것입니다.”

‘벨기에의셰익스피어’라고불리는모리스마테를링크는우리에게『파랑새』로잘알려져있는작가이다.시인이자희곡작가인그는많은산문을남겼고,이번에출간된[모리스마테를링크선집]은그의산문가운데서도엄선한,오랜세월가장사랑받은작품들이다.『파랑새』를통해‘행복은우리가까이에있는것’이라는메시지를전한그는,희곡작가로서성공을거두고노벨문학상을수상한뒤에도고독과은둔을지향하며스스로낮추는삶을택했다.죽을때까지자연속에살면서삶의근원적가치를탐색했고,삶과죽음,사랑,행복,운명등에대해깊이사색하며생각의단상들을엮어시적인문체로산문에담았다.
[모리스마테를링크선집]은어떤철학사상이나종교에얽매이지않고자기만의시선으로세상을,자연을바라보고삶을성찰한결과물로,우주적진리를자유롭게탐구하는시선과신비주의적관점이어우러지는가운데과학자와같은세밀한관찰이녹아있다.모리스마테를링크는사유속에서솟아나는물음과대답들을한조각씩이어가며큰그림을완성해간다.그리고그깨달음의파편들을독자들의손에쥐어주며새로운차원의사색의세계로초대한다.길가에핀꽃한송이속에서발견한미시의세계(『꽃의지혜』)부터온삶과우주를아우르는거시의세계(『지혜와운명』,『운명의문앞에서』)를넘나들면서시인의영혼으로써내려간아름답고도장대한사색의파노라마가펼쳐진다.
어린시절우리곁의‘파랑새’를알려주었던그는,파랑새를찾지못한채어른이되어버린우리에게아직도우리곁에‘파랑새’가있을지다시한번삶을돌아보며생각해볼기회를마련해준다.

모리스마테를링크선집3
운명의문앞에서
침묵과불안의작가마테를링크의죽음에대한탐구
소멸의운명앞에서삶에묻다!


지금껏어떻게살아왔는가.
이제무엇을원하는가.

“세포하나하나에는그삶을보장하는기억이새겨져있습니다.
지워지지않을시간의흔적,자국같은것들이.”

지금우리가살아가고있는이세계의깊이,그자체에대하여
죽음이라는운명앞에서삶에묻다

마테를링크는신비주의적이고영적인영역까지넘나들며사색을전개했다.또한그는침묵과죽음,불안의극작가로불리기도했다.그의이런면모들은희곡작품들뿐아니라삶과죽음에대한탐구를쏟아낸선집『운명의문앞에서(Avantlegrandsilence)』(1934)에도잘드러나있다.마테를링크는1885년경파리에체류할때빌리에드릴라당을만나그로부터많은영향을받았고,그를통해신비와운명,저세상에눈뜨게됐다.1911년스웨덴한림원이그에게노벨문학상을수여할당시사무총장은마테를링크의문학세계에대해다음과같이평하기도했다.

“올해의노벨문학상을모리스마테를링크씨에게수여하면서,스웨덴학술원은먼저통상적인문학형태와는너무도다른,그만의독창적이고참신한작가적재능에특히주목했음을밝힌다.그가지닌재능의이상주의적인특성은실로보기드문영적인경지를드러내고있으며,거기서우러나는신비스런힘은우리내면의비밀스런심금에더없이섬세한울림을준다.아직쉰살이채되지않은이비범한인물은자기만의고유한목소리를고집하며신비스럽고심오할뿐아니라,대중적인호소력까지갖춘경이로운작가임에틀림없다.”

마테를링크는삶과죽음을시간과운명을통해바라본다.삶을이해하는방식이그에게는곧죽음을이해하는방식이다.영원히풀릴것같지않은,삶과죽음에대한미묘한함수를시간과운명이라는두축을통해담담하게풀어낸다.

“지나가는것은시간이아니라인간입니다.시간자체는꿈쩍하지않습니다.공간과영원이그러하듯시간은움직이지않습니다.시간은공간이고영원입니다.”

“오래살다죽는것과이른나이에죽는것은같은죽음입니다.둘다죽음으로써잃을것이‘현재’말고는없기때문입니다.과거는이미우리의소유가아니요,미래또한아직우리것이아닙니다.소유하지않은것을잃을수는없습니다.”

그는무엇보다도눈에보이는현실을초월하여존재하는진실에대한신념을품고있다.오감으로느낄수있는현상들너머에또다른본질이있다는믿음이야말로신비를구성하는주요요건이다.그런믿음은세계를있는그대로의상태보다훨씬더깊이있게들여다보게해준다.심오함이란이곳과동떨어져존재하는어느별천지가아니라,지금이렇게너와내가살아가고있는세계의깊이그자체에대한이야기임을우리는깨닫게된다.
『운명의문앞에서』는비교적짧은문장으로이루어져있지만,그안에는단단히응축된사색의정수가들어있다.신비로운한줄시와같은문장들이담긴이선집은삶과죽음,운명에대해시공을초월한사색의경지로우리를이끈다.

“삶의고독만큼죽음의고독이외롭지는않을것입니다.”

“완전히소멸하든,우주로흩어지든,영생을얻어부활하든,지금이순간육체를떠날준비가된영혼은얼마나아름다운가.”

<책속으로추가>

▶누구나어느정도의나이에이르면,먼저떠나간사람들과자주만나는데익숙해지기마련입니다.그들은어쩌면우리삶의가장성실한친구들일지도모릅니다.결국에는우리가의지할수있고,그런우리에게무언가를가르쳐줄수있는유일한존재들.-96쪽

▶우리는살아있다는것을의식하며살아가고있을까요?결코그러지못합니다.그런의식을가지려면스스로에게자문이라도해보거나최소한자기몸을더듬어보기라도해야할것입니다.그런데살아있음을의식하지못하면그건이미죽은것이나다름없습니다.-98쪽

▶살아숨쉬는자가간직한모든추억은그와더불어살아있습니다.그것들은결코사라지지않으며파괴할수없습니다.그러나그추억들이구성해온나라는존재자체가해체되어우주공간으로흩어지면,그때그것들은어디로갈까요?주거를잃은내추억의미립자들은무엇이될까요?무한한밤의잔해로떠돌까요?-101쪽

▶아무희망없이끝없는질문을늘어놓다가지쳐,그만서둘러답을내놓고말수도있을것입니다.우리가모르는무언가에의문을갖는일에지쳐선안됩니다.-119쪽

▶기억에서지워지는것은두번죽는것입니다.죽음자체보다가혹한죽음입니다.그것은죽어서이름없는뼈가되는사람의운명과도같습니다.-148쪽

▶죽음에대해말해보십시오.죽음이그대에게뭐라고말걸고어떤일,무슨생각을하게만드는지,그리하여그대가죽음을어떻게받아들이는지를이야기해주십시오.그럼나는당신과10년을함께산사람보다더정확하게당신의삶이어떤지알아맞힐수있으니.-150쪽

▶오래살다죽는것과때이르게죽는것은같은죽음입니다.둘다죽음으로써잃을것이‘현재’말고는없기때문입니다.과거는이미우리의소유가아니요,미래또한아직우리것이아닙니다.소유하지않은것을잃을수는없습니다.-152쪽

▶삶의고독만큼죽음의고독이외롭지는않을것입니다.-158쪽

▶우리가죽으면영혼이우리를떠난다고말해서는안됩니다.우리를떠나는것은삶입니다.같은말이아니냐고할지도모르지만,후자가훨씬명료하고진실에더가깝습니다.삶이몸을떠나다른곳으로이동하거나,몸속에서또다른형식을취하는것입니다.아니,몸이삶의형식을벗어나는것입니다.-159쪽

▶죽음을곰곰이생각하다보면,어느순간예전과는아주다른방식으로죽음을바라보는자신을발견하기에이릅니다.그것은마치나의사유가내안에빚어놓은어떤낯선존재가죽음을생각하는것과같습니다.-167쪽

▶“지금껏어떻게살아왔는가?이제무엇을원하는가?”라고묻는장엄한침묵앞에서대답해야하는순간이반드시올것입니다.그때에대비해준비해야합니다.-17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