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열걸 2 (미야기 아야코 장편소설)

교열걸 2 (미야기 아야코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그쪽 교열부에 기개가 대단한 아가씨가 있어”
일본 NTV 인기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 원작 소설, 출판사를 무대로 한 파란만장 직장 엔터테인먼트! 일본 NTV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의 원작 소설 『교열걸』1~3 시리즈가 출간된다. 이시하라 하토미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는 2016년 일본 드라마 순위 6위에 랭크된 작품으로, 한 번도 두 자릿수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평균 1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2017년 9월 스페셜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DX교열걸 고노 에쓰코]를 방송했다. 한국 채널J에서도 방영되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 드라마 마니아들에게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교열걸』시리즈는 패션 잡지 에디터가 되기를 꿈꿔온 스물다섯 살 여자 ‘고노 에쓰코’가 원하던 출판사의 전혀 다른 부서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직장 생활을 담았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미야기 아야코

미야기 아야코 宮木 あや子는 1976년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열다섯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소설가를 지망했다. IT 회사에 근무하며 글을 쓰다가 2006년, 에도 시대를 무대로 한 소설 『화소도중』으로 제5회 R-18 문학상 대상과 독자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데뷔했다. 데뷔와 동시에 괄목할 만한 신인 작가로 주목받은 미야기 아야코는 『화소도중』을 통해 대담하면서도 관능적인 성애 묘사, 아름다운 문장, 섬세하고 세련된 감정 표현으로 심사위원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군청(群靑)』, 『비의 탑』, 『태양의 정원』,『제국의 여자』 등을 연달아 출간했으며 『군청』은 [군청, 사랑이 물든 바다색]으로 영화화되었다. 이후 2014년『화소도중』을 원작으로 한 영화 [벚꽃 물든 게이샤]가 개봉하고 2016년 『교열걸』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TV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가 방영되며 일본에서 여성의 심리를 가장 잘 대변하는 작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목차

제1화. 모리오·교열걸 주변의 걸.................................................007
제2화. 요네오카·교열걸 주변의 걸인지 보이인지.......................051
제3화. 후지이와·교열걸 주변의 걸이랄까 우먼이랄까.................097
제4화. 가이즈카·교열걸 주변의 회사원.......................................145
제5화. 다케하라·교열걸 주변의 펑가이.......................................193
번외편·혼고·황제의 숙소.............................................................233

출판사 서평

국내 채널J 인기리 방영, 일본 드라마 최고 화제작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 원작 소설

“신입 2년차, 이 길이 맞는지는 몰라도,
매일매일 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스물다섯 살, 반쪽짜리 어른이 된 신입사원 성장통

종합출판사 경범사의 20대 사원들은 저마다 지금의 자리와 오랜 꿈을 비교해보며 제2의 사춘기에 접어든다. 독자 모델 출신으로 예쁘고 프로페셔널해서 인기가 많은 패션 잡지 편집자 모리오, 외모를 꾸밀 줄 모르고 철 팬티를 입을 것 같다고 해서 별명이 ‘철팬’인 문학 편집자 후지이와, 편집자가 되고 싶었지만 동성애자라는 정체성 때문에 원고 뒤에서 일하는 교열자를 선택한 요네오카, 무명작가들을 데뷔시키겠다는 꿈을 안고 입사했는데 어느새 과로에 찌든 사축이 되어버린 가이즈카까지……. 어디로 이어지는지 모를 불투명한 레일을 따라 분투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했었다
'진짜 내 자리‘를 찾아 헤매는 20대 사회초년생 이야기!

『교열걸2』는 에쓰코를 둘러싼 경범사의 등장인물들이 각 시점에서 서술하는 단편 여섯 개로 이루어진 스핀오프다. 패션 잡지 편집자, 문학 편집자, 교열자, 교열부장, 미스터리 소설가가 각각 자신이 한때 꾸었던 꿈에서 어디까지 와 있는지, 현재의 직업적 고민은 무엇인지 반추하는 에피소드로, 각 캐릭터와 업무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에쓰코가 동경해 마지않는 패션 잡지의 편집자인 모리오는 어쩌다 그곳에 배치됐을 뿐, 눈앞에 닥친 엄청난 양의 업무를 해치우기 급급하고, 소설가에 대한 팬심으로 무장한 편집자 후지이와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원고가 에쓰코에게는 교열해야 할 종이 다발일 뿐이다. 심지어 아저씨인 줄만 알았던 교열부의 ‘새송이버섯’ 부장이 문학 편집자이던 시절 담당 여자 작가와 맺었던 애증의 관계도 회상된다. 정반대라서 오히려 서로 배워가는 경범사의 동료들은 때로 질투하고 위로받으며 균형을 찾는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사회초년생이라면 꼭 한번 거쳤을 법한 고민이 섬세하게 담겨 있다.

[책속으로 추가]

실은 문학 편집자가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 없고, 앞으로도 회사에서 그러한 꿈을 밝힐 생각은 없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시절까지 예전에 소녀 소설을 썼던 작가 시조 마리에에게 심취했던 나는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한 뒤 마리에 님에게 내 꿈을 의탁했다. 내 손으로 마리에 님에게 무슨 상이라도 안겨주겠다는 포부를 품고 편집자가 되고자 했다.
하지만 그러한 희망을 식사 시간에 가족에게 이야기하자 형은 나중에 개인적으로 말렸다.
“미쓰오, 너 게이지?”
대학교 3학년이 되어 개강했을 무렵이었다. 형이 방으로 불러서 말했다. 딱히 숨기지도 않았으니 들켜도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직설적으로 그것도 가족이 물어볼 줄은 몰랐다.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아마 그쪽에 가까울 거야.”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공룡이나 고대 생물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언젠가 멸망의 길을 걷는다면, 즉 번식을 도외시한다면 성별을 꼭 남녀로 구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러한 구별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마음은 변함없다.
“네 모습과 말과 행동을 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널 게이라고 추측할 거야. 넌 그런 생각을 부정하지도 않겠지. 완벽하게 감출 수 있다면 편집자가 되어도 상관없겠지만 감출 생각은 없을 테고.”
“왜 감춰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럼 분명 마음 아픈 일을 당할 거다. 네가 얼마나 착한 녀석인가와는 상관없이, 세상에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분명히 존재해. 자신의 책임이 아닌 악의와 싸워서 이길 만큼 넌 강하지 않잖아.”
형은 그때 이미 사회인이었다. 이공계 대학을 나와서 의료 계열 연구직에 취직했으므로 문과와는 인연이 없을 텐데도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제약 회사의 의학 정보 담당자가 교수를 접대할 때 데려가는 긴자의 룸살롱에 편집자와 작가도 온다고 했다. 작가는 싫은 티를 낼 수 없는 젊은 여자 편집자를 옆에 앉혀서 가슴을 주무르고(가게 호스티스에게는 미움 받고 싶지 않으니 그런 실례를 저지르지 않는다나) 남자 편집자에게는 팬티 한 장만 입고 엎드려서 접시에 담긴 술을 핥아 먹게 한다. 하룻밤에 100만 엔을 써서 접대해도 이득인 소중한 ‘작가 선생님’이 편집자를 노예처럼 부리는 광란의 현장은 세상의 온갖 어두운 면을 본 의학부 교수도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수준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작가를 담당하고 싶은 마음은 모르지 않아. 하지만 직업이 되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는 없어. 너, 사람과 직접 만나는 일을 하면 분명 괴롭힘을 당할 거야. 특히 이 나라에는 주류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도마 위에 올려서 웃음거리로 삼아도 된다는 인식이 아직 뿌리 깊게 남아 있어. 만약 그런 문화가 뿌리 뽑혔다면 괴롭힘당하는 사람들이 자살하는 비극은 한참 전에 사라졌겠지. 아무리 일이라지만 그런 취급을 견딜 수 있겠어?”
그때는 조금 울컥해서 견딜 수 있다고 대답했다. 우수하고 언제 어느 때든 모범적인 형에게 작은 반발심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하루 고심해보고 역시 무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금까지 별다른 차별을 당하지 않은 것은 분명 기적이겠지. 학교라는 제한된 세상 밖으로 나가면 지금까지와는 다를지도 모른다.
다음날 옛날에 문영사 《로빈》 편집자에게 받은 낡은 엽서를 서랍 속 보물 상자에서 꺼내서 형에게 보여주러 갔다.
“형, 이거 봐. 교열이란 게 정말로 나한테 잘 맞을까?”
형은 낡은 엽서를 받아들고 읽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래, 교열이라면 괜찮겠네.”
“어떻게 알아?”
“나도 논문 쓸 때 신세를 지거든. 그쪽은 의학 분야가 전문인 프리랜서 교열자이지만. 교열자는 기본적으로 메일만 주고받을 뿐 저자와는 얼굴을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야. 없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그렇게 말하고 형은 통근 가방에서 지금 쓰고 있는 논문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이게 교열자가 지적한 부분, 하고 연필과 빨간 펜으로 쓴 글씨를 보여주었다.
“형은 진짜 모르는 게 없구나.”
“너보다는 형이니까.”
“있지, 안 힘들어? 형은 반항기도 없었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랑스러운 아들로 살아왔잖아. 힘들지 않아?”
내내 묻고 싶었던 것을 물어보자 형은 역시 웃으며 대답했다.
“난 깔려 있는 레일 위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나아가는 걸 좋아하거든. 게임도 공략본대로 진행하면 틀림없이 높은 점수를 얻고 끝판도 깰 수 있잖아. 그거랑 똑같아.”
“이상해.”
“넌 레일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유형이야. 어떤 의미에서는 부러워.”
“비꼬는 거야?”
“아니, 진심이야. 넌 나 대신 레일 밖으로 나가서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을 보고 와.”
77-81p 요네오카·교열걸 주변의 걸인지 보이인지?

“응, 굉장해. 이렇게 아름다운 논문은 역시 구우 땅밖에 못 써.”
태블릿에서 고개를 들자 구우 땅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우는가 싶었지만 울지는 않았다. 다만 울음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리온 땅이 나한테 대단하다고 말해준 거, 여덟 달 만이야.”
“그랬나? 그나저나 그걸 헤아리고 있었어?”
“그래, 계속 불안했으니까.”
“……미안해.”
스스로도 왜 사과하는지 몰랐지만 일단 사과했다.
구우 땅이 손바닥을 얼굴에서 떼자 안경에는 지문이 잔뜩 찍혀 있었다. 더러워진 렌즈 너머로 보이는 조그마한 눈이 강아지처럼 동그래서 가슴이 뭉클했다. 아아, 난 역시 이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리온 땅,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변했어. 내가 아는 리온 땅이 아닌 것 같아.”
“리온 땅은 리온 땅인데?”
“내가 아무리 애써도 못 데려가는 비싼 밥집에 갔잖아. 내가 아무리 애써도 묵을 수 없는 호텔의 파티에도 갔었고. 처음에는 나 같은 게 가도 되느냐고 걱정했으면서 점점 익숙해졌는지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이제 질렸으니까 긴자 말고 다른 데서 밥을 먹고 싶다고 했어. 그런 리온 땅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
확실히 구우 땅 말이 맞기는 맞다. 머릿속으로 그의 말 속에 담긴 의도를 정리하고 나서 물어보았다.
“그래서 가까이에 있는 가슴이 빵빵하고 보수적이지도 않은 멋쟁이 여자한테 한눈을 판 거야?”
5초쯤 후에 구우 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말이라고 해!”
깜짝 놀라서 어깨를 움츠린 구우 땅보다 소리 지른 내가 더 놀랐다.
“나는 직장인이야. 출판사에서 작가 선생님을 상대로 일을 한다고. 구우 땅이 비싼 밥을 사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파티가 열리는 호텔에 구우 땅이랑 같이 가고 싶었던 적도 없어. 난 그저 구우 땅과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행복해. 구우 땅이 논문을 써준다면 그걸로 만족이라고! 내가 멀리 갔다고 멋대로 착각하지 마. 그건 구우 땅의 망상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가슴은 만들 수 있어! 그 여자 가슴도 뽕일지 몰라!”
내가 마구 쏘아붙이자 구우 땅이 바로 되받아쳤다.
“나는 그 일이라는 것도 너무 상스러워서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출판사는 문학을 엉망으로 만들어. 리온 땅이 그런 짓을 돕고 있다니 난 용서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 볼 때, 심연도 그대를 들여다보니,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바란다고 생각해?! 전통 예능인 가부키랑 노도 원래는 대중오락이었어! 클래식 음악도 처음에는 궁정 사교 모임을 위해 만들어진 거고! 어쩌면 100년 후에는 산다이메우오타케 하마다시게오(1963년 효고 현에서 출생한 시인이자 음악가 - 옮긴이)가 니체 뺨치는 대접을 받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이제 더 이상 내 직업을 부정하지 마! 구우 땅도 나도, 다른 길에서 저마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만 받아들이라고!”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