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양장본 Hardcover)

팍스 (양장본 Hardcover)

$21.19
Description
『팍스』는 구체적이지 않은 시대와 공간에서 일어난 어느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의 팍스(PAX)는 전쟁으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약자인 어린이와 동물, 자연을 상징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팍스』는 시대를 뛰어넘어 평화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새로운 클래식이 될 것이다.
저자

사라 페니패커

저자 사라 페니패커 Sara Pennypacker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수많은 그림책 시리즈 작가.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받은『몰입 천재 클레멘타인』과 『클레멘타인의 편지』를 비롯한 ‘클레멘타인 시리즈’, 『스튜어트의 넥타이 망토』, 『스튜어트, 학교에 가다』 등의 ‘스튜어트 시리즈’, ‘플랫 스탠리의 세계 모험 시리즈’, 『중국을 구한 참새 소녀』 등을 썼다. 『사랑에 빠진 피에르』로 골든 카이트 상을 받았다. 현재는 매사추세츠 케이프코드와 플로리다를 오가며 지내고 있다.
www.sarapennypacker.com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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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 48주 베스트셀러, 아마존 최고의 어린이 책

“인간 친구가 나를 찾으러 올 거예요.”
500킬로미터 떨어진 ‘나의 여우’를 찾아 떠난 열두 살 소년 피터
인간과 동물의 공존, 그리고 평화에 관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이야기

★뉴욕타임스 2016년 최고의 책
★엔터테인먼트위클리 2016년 최고의 청소년 책
★아마존 2016년 최고의 어린이 책
★NPR 2016년 최고의 책
★타임지 2016년의 청소년 책 Top10
★피플지 2016년의 어린이 책 Top10
★학교도서관저널, 키커스 2016년 최고의 책
★내셔널 북 어워드 노미네이트

칼데콧 3회 수상에 빛나는 그림책의 거장 존 클라센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골든 카이트가 선택한 동화작가 사라 페니패커의 만남
내셔널 북어워드 노미네이트, 「키커스」 「타임」 「피플」 등 8개 매체 2016 최고의 어린이 책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평화 의식과 생명 존중의 감수성을 키워줄 책 『팍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인간에게 길들었지만 전쟁 때문에 야생에 던져진 여우와, 그 여우를 구하러 떠난 열두 살 소년의 모험을 다루었다.
동화작가 사라 페니패커와 일러스트레이터 존 클라센, 두 거장의 콜라보로 더욱 특별한 이 책은 뉴욕타임스 48주 연속 어린이 분야 1위, 아마존 분야 1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그 위력을 증명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위클리, 피플, 타임, 학교도서관저널, 키커스, NRP까지 모든 매체가 2016년 최고의 청소년·어린이 책으로 뽑았고, 미국 어린이도서관연합회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2016년 내셔널 북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시나리오 판권을 얻기 위한 여러 제작사의 경쟁 끝에 시드니 킴멜 엔터테인먼트에 낙점되어 영화화 중이다.

여우와 소년, 작고 평범한 존재가 보여준 강렬한 우정
인간과 동물이 만들어 낸 위대한 가치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은 열두 살 소년 피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미를 잃고 길가에 버려졌던 아기 여우 팍스를 데려와 5년 동안 정성껏 키운다. 전쟁이 일어나자 전쟁에 참전하려는 피터의 아버지는 팍스를 공장 근처 야생 숲에 놓아주고, 피터를 500킬로미터나 떨어진 할아버지 집에 맡긴다. 모든 상황이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여우 팍스는 참을성 있게 피터가 다시 되돌아올 것을 기다리고, 팍스를 포기했다는 슬픔에 괴로운 피터는 팍스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숲을 헤매다 다리가 부러진 피터는 숲 속 은둔자 볼라 아주머니 네에서 꼼짝 못한 채 상처가 낫기만을 기다리게 되고, 두려움과 배고픔에 당황하던 팍스는 까칠한 암컷 여우 브리스틀과 연약한 동생 런트를 만나 야생 생활에 적응해나가는데….

전쟁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한 신뢰의 힘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읽고 토론해야 할 놀라운 픽션


소년과 여우의 시점으로 번갈아 서술되는 이 소설의 핵심은 떼려야 뗄 수 없던 두 존재가 헤어져 있는 동안 이루는 아름다운 성장이다. 다시 돌아올 피터를 기다리는 동안 숲에서 팍스가 듣는 것들, 보는 것들, 팍스가 선택하는 것들은 놀랍도록 세세하게 묘사된다. 또한 세상을 피해 숨어 살고 있는 볼라 아주머니를 통해 전쟁의 진정한 무서움, 잔인함, 폭력과 희생과 슬픔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소년과 여우의 절대적 신뢰와 유대는 무엇보다 강한 힘으로 전쟁에 상처받은 존재들을 보듬고 현실의 한계를 극복한다. 인간을 믿지 않는 동료들에게 보여지는 여우 팍스의 피터에 대한 신뢰, 다리가 부러진 고통 속에서도 반려 여우를 찾으려 애쓰는 소년 피터의 팍스에 대한 사랑. 두 존재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소름 끼치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아름다운 감동으로 아로새겨진다.
『팍스』는 구체적이지 않은 시대와 공간에서 일어난 어느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의 팍스(PAX)는 전쟁으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약자인 어린이와 동물, 자연을 상징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팍스』는 시대를 뛰어넘어 평화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새로운 클래식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추가]
“전쟁 때문이에요. 우리 마을 쪽으로 전쟁이 번져오고 있어요. 강까지 번져가겠죠. 아빠는 군대에 가야 했어요. 엄마는 돌아가셨고요. 그러니까 우리만 남은 거예요. 그래서 아빠가 나를…….”
“네 아빠는 몇 살인데?”
“뭐라고요? 서른여섯 살이에요. 왜요?”
“그렇다면, 네 아빠는 뭐든 할 필요가 없었어. 징병이 있다 해도, 그건 열여덟 살에서 스물다섯 살까지만 해당되거든. 아직 어린 사람들은 세뇌시키기가 쉬우니까. 그러니까 네 아빠가 군대에 갔다면, 분명 자원했을 거야. 그건 네 아빠가 선택한 거지. 진실을 이야기해보자꾸나. 그게 이곳 규칙이야.”
“알았어요, 맞아요. 아빠가 자원했어요. 아빠는 나를 할아버지 집에 데려다주었어요, 그런데…….”
“넌 거기가 마음에 안 들었구나.”
“그런 건 아니었어요. 그건…… 제발 그것 좀 치우시면 안 돼요?”
여자는 고개를 숙였다. 칼이 자기 손에 있는 걸 보고는 놀란 것 같았다.
“내가 좀 무례했구나, 내 이름은 볼라란다.”
볼라가 사과하더니 칼을 작업대 위로 던지며 말했다.
“계속해봐.”
“알겠어요. 저한테 여우가 있었어요. 아니, 여우가 있어요. 우리는 그 여우를 풀어줬어요. 길옆에 놓아줬어요. 아빠가 그래야 한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여우를 놓아주고 차를 타고 떠난 이후로, 피터는 아빠한테 하지 못했지만 했어야 하는 말 때문에 괴로웠었다. 무슨 영문인지 그 말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그 여우를 아기 때부터 제가 키웠어요. 여우는 저를 믿었어요. 그 애는 바깥세상에서 사는 법을 모를 거예요. 녀석이 ‘그냥 여우’라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아빠가 ‘그냥 여우’라고 말했거든요. ‘그냥 여우’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냥 개’라든가 다른 뭔가와 마찬가지라는 말은 아니에요.”
“그래, 그래. 아주 화나는 일이었겠구나. 그래서 넌 달아난 거고.”
“저는 화나지 않았어요. 화 안 나요. 제 여우예요. 여우는 저를 의지해요. 이제 돌아가서 여우를 찾을 거예요.”
“음, 지금은 안 돼. 계획을 바꿔야겠구나.”
“안 돼요. 가서 집으로 데려가야 해요.”
피터는 무릎을 접었다. 큰 숨을 내쉬며 발에서 터져 나오는 고통을 꿀꺽 삼켰다. 피터는 나뭇가지를 움켜잡고 잠깐 동안 체중을 실으려 애를 썼다. 그러다가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이렇게만 했는데도 몹시 힘이 들고 진땀이 났다.
“지금? 너 이건 생각해봤어? 너 여우한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건지 알기는 하고?”
“300킬로미터 이상이오. 어쩌면 더 될지도 몰라요.”
피터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볼라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 꼴로는 1킬로미터도 못 갈걸. 지금 밖에 나가면 곰 미끼밖에 안 돼. 첫날밤에 저체온증으로 죽지 않는다면 말이지. 넌 몸에서 열기가 날 만큼까지 움직일 수도 없잖아.” (88-89p)

런트가 좀 더 가까이 다가와 팍스의 어깨에 코를 얹었다. 즉시 브리스틀이 런트의 뺨을 후려쳤다. 그래도 이 암컷 여우가 발톱을 세우지는 않았다는 걸 팍스는 알아차렸다. 런트는 땅으로 내려왔다.
“헛간 주위의 땅바닥은 발자국이 너무 많았어. 동물과 인간들의 발자국 때문에 눈이 남아 있지 않았어. 허공에 쥐 냄새가 진동했어. 엄마는 바닥 근처 나무판자 틈으로 향했어. 우리는 몇 걸음 떨어져 뒤따라갔지. 엄마가 그곳에 미처 이르기도 전에, 강철로 만든 입이 땅속에서 정말 순식간에 허공으로 튀어 올라왔어. 엄마는 비명을 질렀어. 덫이 철컥하고 엄마의 앞발을 낚아챘거든. 엄마가 몸부림치면 칠수록 그 쇠붙이는 점점 더 깊이 파고들었어. 엄마는 달아나려고 자기 발을 물어뜯기 시작했어.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할 때마다 엄마는 우리한테 달아나라고 마구 울부짖었어.
그때 아빠가 나타났지. 우리 흔적을 쫓아왔던 거야. 아빠는 여동생과 나한테 숲으로 돌아가서 꼼짝 말고 있으라고 했어. 그러고는 엄마를 도와주려고 나섰지.”
브리스틀은 오랜 애정과 낯선 두려움으로 묶여버린 두 마리 여우의 모습을 매우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 그 두려움은 너무 끔찍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여우들의 눈동자가 한껏 겁에 질렸다. 너무 생생해 팍스는 그 강렬한 냄새를 맡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런트가 훌쩍거렸다. 그 애처로운 소리에 팍스는 런트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브리스틀이 얼씬도 못 하게 했다.
“그때 인간이 막대기를 들고 나타났어. 부모님은 우리한테 집으로 가라고 울부짖었지. 우리는 그곳에 얼어붙은 것처럼 그대로 있으면서 똑똑히 봤어. 그 인간이 막대기를 들어 올렸지. 우리 눈앞에서 엄마하고 아빠는 피가 터지고 털가죽이 찢겨 나갔어. 눈 위로 산산조각 난 뼈가 사방으로 흩어졌어.”
런트는 낑낑거리며 다시 굴을 향해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다시 누나가 막아 세웠다.
“여동생과 나는 부모님 곁을 떠날 수가 없었어. 어둠이 내리고, 다음날이 밝았어. 우리는 여전히 그 헛간 옆 장작더미 속에 숨어 있었지. 한참을 그렇게 숨어 있다가 출발했어. 그런데 그날 밤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 눈은 소리와 냄새를 전부 덮어버렸어. 우리는 길을 잃고, 소나무 가지 아래로 기어 들어갔어. 나는 여동생을 꼭 안아주었지. 여동생은 나보다 훨씬 작았거든. 하지만 다음날 아침 여동생은 죽고 말았어. 눈이 그치자, 우리가 능선 꼭대기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았어. 우리는 집이 보이는 곳 근처에 있었던 거야.”
브리스틀은 자신이 똑똑히 보았던 모습, 그러니까 커다란 소나무 아래 놓인 여동생의 꽁꽁 언 시체에 치가 떨리는 것 같았다.
“동생, 왜 우리한테 가족이 없지?”
브리스틀이 런트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