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래시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 양장본 Hardcover)

백래시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 양장본 Hardcover)

$48.00
Description
여성의 역사 속에서 앞서간 사람들이 그려 놓은 지도!
국내외 페미니스트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불어넣은 페미니즘의 고전이자 영원한 문제작 『백래시』. 1991년 출간과 동시에 미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든 수전 팔루디의 강렬한 데뷔작으로, 페미니즘의 역사를 다룰 때 꼭 참조해야 할 필독서가 되어 시대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소환되고 재인용되는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이번에 출간되는 한국어판은 2006년 출간된 15주년 기념판을 판본으로 삼고 있다.

1970년대 미국 여성들은 페미니즘의 두 번째 물결이 가져다준 성취에 흠뻑 빠져 있었다. 언론들도 앞다퉈 성공한 여성들의 사진을 표지 기사에 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은 완전히 태세를 전환했다. 1980년대 미국은 여성들이 처한 비참함의 원인으로 페미니즘을 지목하며 텔레비전, 영화, 광고, 수술실을 경유해 여성의 일, 마음, 그리고 신체를 구속하는 것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1980년대 레이건 시대의 신보수주의 물결 아래 미국 여성들이 준비 없이 맞닥뜨린 반페미니즘 선전전을 표층에서 심층까지 파고들어간다. 프롤로그를 포함한 1부는 저자가 이 책을 쓴 계기이기도 한 ‘하버드-예일 대학의 결혼 연구’로 포문을 열어 1980년대 반격의 풍경을 한 편에, 페미니즘과 함께한 반격의 유구한 역사를 다른 한 편에 배치하여 보여준다. 2부와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반격한 창시자와 유포자들을 찾아나선다.

2부에서는 대중문화를 점령하다시피 한 반격의 물결이 언론, 영화, 텔레비전, 그리고 패션과 미용 산업을 잠식해 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3부에서는 이러한 반격의 메시지를 만들어 낸 진정한 요람, 반격의 이데올로그들을 찾아 나선다. 4부에서는 대중 심리학자와 자기계발서 작가들이 여성의 몸과 정신, 그리고 일상에 각인시킨 반격의 효과를 아플 만큼 생생하게 전달한다.
여성의 권리 신장을 저지하려는 반동의 메커니즘에 ‘백래시(backlash, 반격)’이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정치, 사회, 문화적 역풍을 해석하고 그에 맞서려는 페미니스트에게 분석의 도구를 제공한 수전 팔루디. 사회 변화나 정치적 변화로 인해 자신의 중요도나 영향력,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불특정 다수가 강한 정서적 반응과 함께 변화에 반발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이 사회학 용어는 이 책의 출간 이후 페미니스트 사전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이 특수한 시대적 상황의 산물이자 동시에 보편적 현상이라는 통찰을 제시하는 이 책은 계속되는 백래시에 부딪히고, 그러면서 퇴보하기도 하고 우회하기도 하는 여성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며 그 지도 위에서 다음 발걸음을 놓을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 수상내역
- 1991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논픽션 부문 수상
저자

손희정

해제자 손희정은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페미니스트.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 한국사학을 공부했고,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영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 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와 『호러 영화』 등을 번역했고, 『페미니즘 리부트: 혐오의 시대를 뚫고 나온 목소리들』을 썼으며, 『다락방에서 타자를 만나다』,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 『페미니스트 모먼트』, 『대한민국 넷페미사』, 『그럼에도 페미니즘』 등을 함께 썼다.

목차

한국어판 해제 ㅡ
 역사가 된 기록,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페미니즘 선언 ㅣ 손희정
15주년 기념판 서문

1장 프롤로그: 그건 페미니즘 탓이야!

1부 신화와 회상
2장 [신화] 남자 품귀 현상과 불모의 자궁
3장 [역사] 반격의 과거와 현재

2부 대중문화에서의 반격
4장 [미디어] 반페미니즘이라는 트렌드
5장 [영화] 치명적이고 치기어린 상상
6장 [TV] 10대 천사와 결혼하지 않은 마녀
7장 [패션] 인형 옷 입히기
8장 [미용] 미용 산업과 생명을 얻은 마네킹

3부 반동의 기원: 전달자, 선동가, 사상가
9장 [선전] 뉴라이트가 벌이는 원한의 정치
10장 [정치] 여자 사람 스미스 씨 워싱턴을 떠나다
11장 [사상] 반격의 수뇌부, 네오콘에서 네오펨까지

4장 반격의 결과물: 여성의 마음, 일터, 몸에 미친 영향
12장 [심리] 그건 모두 당신 마음속에 있어요
13장 [일터] 직장 여성에게 타격을 입히다
14장 [몸] 여성의 몸을 침략하다

에필로그
미주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페미니즘은 어떻게 ‘공공의 적’이 되었나?
사회의 보수화가 낳은 조작과 왜곡, 그리고 거짓말


『백래시』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이 특수한 시대적 상황의 산물이자 동시에 보편적 현상이라는 통찰을 제시한다. 이번에 출간되는 한국어판은 2006년 출간된 15주년 기념판을 판본으로 삼은 것이다. 1991년 출간된 『백래시』는 지금껏 번역되지 않은 것이 의아할 정도로 국내외 페미니스트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불어넣었고, 페미니즘의 역사를 다룰 때 꼭 참조해야 할 필독서가 되었다. 또한 2007년 《유에스에이 투데이》 선정 ‘지난 25년간 미국에 영향을 미친 책 25권’에, 2011년 《미즈》 선정 ‘세대를 초월한 논픽션 베스트 10’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시대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소환되고 재인용되는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ㆍ1991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논픽션 부문 수상
ㆍ지난 25년간 미국에 영향을 미친 책 25권_《유에스에이 투데이》
ㆍ세대를 초월한 논픽션 10권_《미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해석하고 움직일 수 있는 언어와 문제 틀을 제시해 줄 것.”_손희정(해제)
“진작 나왔어야 할 강력한 신화 파괴서 …… 단숨에 고전이 될 책 …… 눈부신 르포르타주 …… 기막힌 첫 작품!”_Kirkus Review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베티 프리던의 『여성의 신비』만큼이나 획기적이고 매혹적이다.”_로라 샤피로, Newsweek
“전적으로 설득력이 있고 대단히 불온하다.”_The New Yorker

앨리스 워커, 바버라 에런라이크, 록산 게이… … ,
신ㆍ구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입을 모아 칭송한 바로 그 책!

미디어, 상업주의, 정치가 결탁한
반反페미니즘 여론전의 전말
페미니즘의 고전이자 영원한 문제작,
『백래시』 한국어판 출간

“페미니즘에 대한 반격은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달성했을 때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커졌을 때 터져 나왔다. 이는 여성들이 결승선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여성들을 멈춰 세우는 선제공격이다.”_본문 가운데

출간과 동시에 미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든 문제작. 유수 언론사들로부터 “역사적 이정표”, “단숨에 고전이 될 책”이라는 평을 두루 받으며 화제에 올랐으며, 그해 전미도서비평가협회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 수전 팔루디의 강렬한 데뷔작, 『백래시』가 오랜 기다림 끝에 한국어판 출간을 맞이하게 됐다. 1991년 출간된 『백래시』는 지금껏 번역되지 않은 것이 의아할 정도로 국내외 페미니스트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불어넣었고, 페미니즘의 역사를 다룰 때 꼭 참조해야 할 필독서가 되었다. 또한 2007년 《유에스에이 투데이》 선정 ‘지난 25년간 미국에 영향을 미친 책 25권’에, 2011년 《미즈》 선정 ‘세대를 초월한 논픽션 베스트 10’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시대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소환되고 재인용되는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팔루디는 이 책에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저지하려는 반동의 메커니즘에 ‘백래시(backlash, 반격)’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정치, 사회, 문화적 역풍을 해석하고 그에 맞서려는 페미니스트들에게 분석의 도구를 제공했다. 사회 변화나 정치적 변화로 인해 자신의 중요도나 영향력,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불특정 다수가 강한 정서적 반응과 함께 변화에 반발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이 사회학 용어는, 『백래시』 출간 이후 페미니스트 사전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를 잡는다. 1980년대 레이건 시대의 신보수주의 물결 아래 미국 여성들이 준비 없이 맞닥뜨린 ‘반페미니즘’ 선전전을 표층에서부터 심층까지 파고들어 간 이 책은, 지금 여기의 한국 상황에 놀라울 정도로 변함없는 시사점을 던진다. 한편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와 같은 페미니즘 리부트가 일어나고 다른 한편에서는 온라인상 반페미니즘 정서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페미니즘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이 지지를 얻는 상황에서, 『백래시』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이 특수한 시대적 상황의 산물이자 동시에 보편적 현상이라는 통찰을 제시한다. 이번에 출간되는 한국어판은 2006년 출간된 15주년 기념판을 판본으로 삼은 것이다.

페미니즘과 여성의 권리를 둘러싼 진부한 소동,
‘반격’의 전모를 기록하다

“반격의 주장은 언제나 천편일률적이었다. 동등한 교육은 여성을 노처녀로 만들고, 동등한 고용은 여성을 불임으로 만들며, 동등한 권리는 여성을 나쁜 엄마로 만든다는 것이다.”_본문 가운데

1970년대 미국 여성들은 페미니즘의 두 번째 물결이 가져다준 성취에 흠뻑 빠져 있었다. 여성이 머물 곳은 집이라는 낡은 주장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는 것처럼 보였고, 참정권 운동을 전개한 이래 여성들이 더 완전한 권리, 인간으로서의 존엄에 가장 가까워진 것처럼 보였다. 언론들도 앞다퉈 ‘성공한’ 여성들의 사진을 표지 기사에 실으며 “봐, 이 여자는 행복해. 그건 이 여자가 해방됐기 때문이야”라고 외쳐 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요란스럽지만, 어쨌든 호의적인 언론의 선전전은 완전히 태세를 전환한다. 그들은 “봐, 이 여자는 비참해, 그건 이 여자가 너무 해방되었기 때문이야”라고 말하며 똑같이 ‘성공한’ 여성의 사진에 다만, 우거지상을 그려 놓았다. “나이 많은 싱글 여성이 결혼할 확률은 길을 가다 테러를 당할 가능성보다 낮다”, “직장 여성들 사이에 ‘불임 유행병’이 번지고 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이기적인 엄마들”, “여성은 성공의 대가로 관계를 희생시켰다” 등등 과거 해방의 선전꾼들이 오늘의 ‘반격의 나팔수’가 되어 한목소리로 “너희들은 이제 자유롭고 평등할지 몰라도 그 어느 때보다 비참해졌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성들이 처한 비참함의 원인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페미니즘을 지목했다. “페미니즘이라는 전염병이 여성들에게 스트레스, 불안, 우울 강박증, 중독, 그리고 극도의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 “여성해방의 끔찍한 진실”, “페미니즘은 이제 충분하다!”
팔루디는 해방의 열기가 냉대와 경멸, 혐오의 공기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미국 사회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본다. 반격의 나팔수들이 호들갑스럽게 요리해 내놓은 메시지는 “여성들이여,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였고, 이들의 단골 메뉴는 일, 결혼, 그리고 모성이라는 페미니즘을 공격하는 미디어 삼부작이었으며, 이는 “뉴스 가판대에, 텔레비전 화면에, 영화에, 광고와 의사의 진료실에 그리고 학술지에” 실려 1980년대 미국 풍경이 되었다. 팔루디는 이 풍경에서 기시감을 느낀다. 1848년 역사적인 세니커폴스 대회에서 여성의 권리 선언이 낭독되고 얼마 되지 않아 빅토리아식 도덕적 설교가 호전적인 입법부와 점잖은 학계에서 쏟아져 나왔고,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은 ‘빨갱이’로 매도당해 침묵을 강요받았으며, 2차 세계대전 전후, 미국 정부와 산업계는 한때 ‘산업의 역군’이라 칭송하던 여성들을 직장에서 몰아낼 궁리를 하느라 바빴다. 매 시기마다 “뇌와 자궁의 충돌”처럼 “과학 연구의 새로운 발견들에 왕년의 싸구려 도덕주의를 버무린” 유사한 언어들이 범람했다.
팔루디는 반격의 반복되는 습성을 언급하며 여성해방의 역사는 늘 “결코 목적에 닿지 못한 채 무한을 향해 나아가는 수학적 커브와 유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커브가 그리는 “나선은 결승선 바로 앞에서 그녀의 등 뒤로 돌아간다.” 팔루디가 인용한 심리학자 진 베이커 밀러의 말에 따르면 반격은 “여성들이 실제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증거일 수도 있지만, 보통 성취가 작을 때,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일어난다. …… 마치 큰 변화를 앞두고 위협을 느낄 때 반격의 선두 주자들이 변화의 공포를 이용하는 것 같다.” 1980년대 팔루디가 포착한 그 공포는 언론이 배포하는 ‘트렌드 기사’에서 시작해서 텔레비전, 영화, 광고, 수술실을 경유해 여성의 일, 마음, 그리고 신체를 구속하는 것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반격의 서두:
독립을 위해 결혼을 포기한
비참한 싱글 여성

“언론은 여성의 불행의 근원을 다른 곳에서 찾을 수도 있었으리라. 뉴라이트와 여성 혐오적인 백악관에서, 한기가 도는 재계와 고집스러운 사회·종교기관에서 …… 하지만 언론은 반격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대신 이를 유포하는 쪽을 택했다.”_본문 가운데

“‘남자 품귀 현상’ 때문에 여성의 결혼 가능성이 위험할 정도로 희박해졌다.” 1986년 한 지역 언론이 밸런타인데이 특집 기사로 다룬 소위 ‘결혼 궁핍 사태’는 곧 미국 대중문화의 모든 미디어들이 열광하는 뉴스가 됐다. 이 기사는 예일 대학의 사회학자 닐 베넷과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블룸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여성의 결혼 패턴에 대한 미발표 연구를 토대로 하고 있었다. 베넷의 통계치는 사실상 모든 주요 신문의 1면을 장식했고, 전국 뉴스 프로그램과 토크쇼, 시트콤과 영화, 자기 계발서, 각종 광고와 심지어 신년 카드에까지 오르내렸다. 알고 보니 이 통계는 간단한 인구 조사표만 살펴보아도 오류투성이였다. 어디에도 남자 품귀 현상을 가리키는 지표는 없었다. 오히려 더 폭넓은 인구센서스를 바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5세에서 45세 사이 대졸 이상 학력 여성의 경우 사실상 혼인율이 증가하고 있었다. 잘못된 모델에 근거한 조사, 미숙한 통계 조작이 빚어낸 실수가 언론이 기댄 통념과 합작해 거대한 헛소동을 만든 셈이었다. 하지만 믿을 수 없는 통계라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베넷과 블룸, 그리고 언론은 ‘교육 지향’과 ‘출세 지향’의 여성들이 결국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게 되리라는 주장을 번복할 생각이 없었다. 정부는 미국 인구조사국 연구원이 하버드-예일 연구를 반박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려 하자 노골적인 방해 공작을 펼쳤다.
팔루디는 연구 책임자인 베넷과 베넷에게 기사를 받아 쓴 기자들, 그리고 베넷의 통계 수치를 의심스럽게 바라본 연구자들을 인터뷰하며, ‘반격의 서사시’라 할 만한 이 두꺼운 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