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 토스카나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제왕 - 클래식 클라우드 5

푸치니 : 토스카나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제왕 - 클래식 클라우드 5

$18.80
Description
푸치니의 작품과 삶이 담긴 이탈리아 음악 기행
오페라의 제왕. 푸치니에게 이보다 더 적확한 수식어는 없다. 오페라가 오늘날의 영화만큼이나 대중적인 여흥이었던 시절, 푸치니는 살아생전 명성을 떨치며 백만장자의 삶을 영위한 대작곡가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인물이 아니다. 푸치니의 작품은 지난 세기 오페라의 마지막 절정기를 장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지금도 끊임없이 향유되며 재생산되고 있다. 오페라 극장들이 내놓은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목록’에 푸치니의 3대 흥행작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은 언제나 6위 안에 들며, 북미 오페라 공연 일수의 4분의 1이 이 세 작품으로 채워진다는 통계도 있다. 휴대전화 판매원 출신의 테너 폴 포츠는 오디션장에서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를 불렀고, 콜드플레이는 내한 공연 당시 첫 곡으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를 연주했다. 각각 〈투란도트〉와 〈잔니 스키키〉 속 아리아다. 오페라의 시대가 지나간 지금, 어느 오페라 작곡가도, 어느 아리아도 이런 환대를 받은 적 없다.
『푸치니: 토스카나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제왕』은 푸치니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오페라의 고향 이탈리아를 거닐며 그의 삶을 추적하는 특별한 여행기다. 여러 매체에 클래식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강의를 해온 유윤종 음악 전문 기자는 이 책에서 푸치니의 마력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유윤종 기자는 푸치니가 영감을 받고 성장했던 장소로 직접 찾아가서 푸치니 작품에 응축되어 있는 푸치니의 경험을 추적한다. 루카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데뷔한 후 잇따른 대작으로 성공하기까지, 그는 두 도시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거장으로 발돋움한다. 반평생의 거주 공간이자 〈라 보엠〉과 〈나비 부인〉의 탄생지 토레델라고를 거치면, 〈잔니 스키키〉와 〈토스카〉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은 피렌체와 로마에 도착한다. 푸치니가 그곳에서 느끼고 사랑했던 것은 그의 오페라에 ‘멜랑콜리’와 ‘새벽’이라는 구체적인 감정과 시간으로 남아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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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윤종

저자:유윤종
연세대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동아일보」문화부장과문화기획팀장,서울국제음악콩쿠르사무국장,서울시립교향악단의소식지『월간SPO』편집장을지냈으며현재「동아일보」문화전문기자로재직중이다.「동아일보」공연면에‘올댓클래식’‘클래식깊이듣기’와‘유윤종의쫄깃클래식感’칼럼을연재했다.『객석』『클럽발코니』등의음악저널에음반리뷰와공연평등을기고해왔으며KBS1FM을비롯한여러방송매체에서음악계소식을정기적으로전했다.서울신사동음악공간‘무지크바움’과「동아일보」출판국등에서클래식음악강의를진행하고있다.낭만주의음악의완숙기로불리는1870~1910년대의서양음악과대편성관현악,성악음악에특별한애착이있다.저서로『푸치니:토스카나의새벽을무대에올린오페라의제왕』이있다.

목차

PROLOGUE꿈꾸는자의세계는얼마나확장될수있는가

01음표로삶의설계도를그리다:루카의푸치니
02오페라의별에닿다:데뷔작〈빌리〉
03만나고헤어지고다시만나다:〈마농레스코〉와〈라보엠〉
04무대에담긴영원의도시들:〈토스카〉와〈잔니스키키〉
05폭풍의시대에날아오른나비:〈나비부인〉
06얼음이빛나는마지막순간:〈투란도트〉

EPILOGUE꿈을포획하는자에게국경은없다

푸치니예술의키워드
푸치니생애의결정적장면

출판사 서평

“나는있는힘을다해아름다운음악으로응답할것이다”
격정의드라마로전세계를매혹한작곡가의열정을만나다

푸치니는어떻게자신만의거대한제국을세울수있었나?저자는19~20세기전환기시대정신과오페라장르의교차점을대표하는총아로푸치니를지목한다.당시는개인의열정과욕망,환희와슬픔을정밀하게표현하는데가치를둔시기였으며,오페라는개인의음색을뚜렷하게드러내는장르다.
유년시절의푸치니는주의가산만했으며(“푸치니는아무것에도집중하지못하고바지를닳아없애기위해서만학교에오는것같습니다”)일탈로점철된폭풍의사춘기를보내고(담배를사기위해교회의파이프오르간의파이프를고물상에팔았다)성인이된후에는친구의아내와눈이맞아사랑의도피행각을벌이는가하면(“마님이집을나갔어요,푸치니선생과함께도망갔다고요”)결혼을하고도바람을피우는바람에애꿎은사람을자살에이르게하고(“가엾은소녀,그렇게착하고따뜻했던아이가이렇게죽다니.견딜수없다”)원하는스토리가나올때까지대본작가를들볶아서그들의사퇴파동을자초하기도했다(“전세계가감동해서눈물을흘릴만한것을내놓으시오.투란도트의운명을생각하면잠이온단말이요?”).
그럼에도푸치니는시대정신에부합하는삶을살았다.자신의열정과욕망을숨기지않았다.“그의삶을살펴보면이뻔뻔한인물을사랑해줄마음이좀처럼일지않는다.”그리고무엇보다,환희와슬픔을마음껏표현했다.우리가그에게서배울것이있다면,그것은단하나,스스로를극복하기위한끊임없는시도와노력뿐이다.비평계와대중양극단의요구를충족하기위해경쟁자와후배의장기를자기것으로소화하는한편자신의장기를단단하게다져나갔다.동시대예술계의기류를연구하고파악하는데누구보다빨랐고오페라의정묘한디자인과완결성에대한집념은투철했다.푸치니는그렇게자신의국경을넓혀나갔으며,재능에대한보상을충분히받았다.유럽전역은물론아메리카대륙의미국과우루과이에서열린‘푸치니전작페스티벌’을푸치니는목격했다.부와명예를한껏누린인생이었다.

음악으로가득찬마사추콜리호수에서새벽을듣다
<라보엠>과<나비부인>의탄생지와<잔니스키키>와<토스카>의배경지를걸으며

예술가에겐결핍이있어야한다고들한다.일찍세상을떠나거나,궁핍하거나,죽을때까지인정받지못하거나,오해를받아자리에서쫓겨나거나,평생지병에시달려야한다.실연의상처가있다면금상첨화일것이다.하지만푸치니는아니었다.푸치니는명랑하고친절하다가도순간먼곳을쳐다보면서눈물이그렁그렁해지곤했다.푸치니자신도“나는멜랑콜리의거대한짐을지고태어났다”고말했다.결핍이라곤없이성장해서오페라계의새로운황제로부상하여남부러울것없는백만장자의삶을살았던푸치니의,그만의서글프며감미로운선율은어디서유래한것일까.선천적인것이었을수도있고,아들의성공이눈에보이는순간눈을감았던어머니에대한죄의식때문이라는분석도있다.그이유가무엇이었든지간에,푸치니가사랑했던장소가그의멜랑콜리를심화시켰음을,그곳의새벽을직접보면비로소알아챌수있다.
견고한음악전통을이어가는고향루카,자유분방하고혁신적인운동이일어나는유학지밀라노,풍요롭고세련된문화가꿈틀거리는오페라탄생지피렌체모두푸치니가두발을딛고서있는도시였지만그에게가장큰영향을미친장소는토레델라고마을이다.어머니의갑작스러운죽음을목도하고‘귀신처럼’방황하던때발견한평화로운이곳을푸치니는터전으로삼았다.이곳은그저생활의장소만은아니었다.푸치니는급속히‘세계에서가장아름다운곳.지상의낙원.상아탑’토레델라고와사랑에빠졌다.오감이가장생생하게깨어있는새벽에는물새사냥에나섰다.그리하여토레델라고마을의호숫가정경은그의대표흥행작인<라보엠><나비부인>속에깊숙이침윤된다.푸치니에게멜랑콜리는짐이아니라동력이었다.내면깊이자리잡은노스탤지어는그의손에서선율과화음으로소환되어작품주인공들의슬픔으로세련되게표현되었고세계를매혹했다.
푸치니가반평생을머물렀던토레델라고,그곳의마사추콜리호수를여행한후에라면,푸치니를듣는독자의마음속무대가조금은넓어질지도모를일이다.이제곧그를만나러갈독자에게이책의저자가들려주는메시지는간단하다.이탈리아,그중에서도푸치니가사랑한토레델라고새벽정경을느끼기위해서는밤이늦도록절대‘잠들지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