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

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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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U: 9788950978761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고맙다”라는 말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죽음도 삶의 중요한 한 순간
‘어떻게 죽을 것인가’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때

2018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예 은모든 작가가 첫 장편 『애주가의 결심』과 첫 단편 『꿈은, 미니멀리즘』 이후, 같은 해 세 번째 작품집 『안락』을 선보인다. 병상에서 생을 연명하는 아흔일곱의 이모할머니와 자발적 수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려는 여든여덟의 할머니, 할머니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엄마와 이를 지켜보는 딸 지혜까지, 이 소설은 죽음 앞에 선 다양한 세대 여성들의 감정을 한자리에 불러내온다.
10년 뒤의 근미래에 대한민국의 삶은 어떠할까. 여전히 소수자 혐오 집회와 세대 간 갈등으로 사회뿐 아니라 가정도 분화하고 다투고 있지는 않을까. 이러한 와중에 국회에서는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할머니의 폭탄선언으로 ‘안락사’ 문제가 본격적으로 지혜네 가족에게 침투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할아버지를 보낸 할머니는 인사도 없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는 일의 안타까움을 뼈아프게 느끼고는 스스로 신변 정리를 시작한다. 그사이 안락사 법안 통과를 위한 국민투표가 진행되고 그 결과는 할머니의 손을 들어준다.
알고 하는 이별이라고 다를 수 있을까마는 할머니는 조용히 가족 한 사람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직접 담근 자두주로 온 가족과 건배도 나눈 뒤에 “모두 수고 많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는다.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말로 고통스러운 삶을 씻어낼 수는 없겠지만, 떠나가시는 할머니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해 보였다. 죽음도 삶의 중요한 한 순간인 만큼 이제는 삶의 한가운데서도 죽음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소설 『안락』이 조심스럽게 묻고 있다.
*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는 소설을 읽는 삶은 그렇지 않은 삶과 어떻게 다른지, 소설이 어떻게 삶을 자극하는지 고민합니다. 인간성을 탐구하고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 소설의 본질이라면, 지금 우리 시대에 맞는 소설을 찾아 더 많은 독자와 나누려 합니다. 가볍게 지니지만 무겁게 나누며 오래 기억될 ‘작은책’ 시리즈에 담긴 소설은 e-북과 함께 오디오북으로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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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은모든

지은이:은모든
2018년한경신춘문예장편소설부문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작품집으로『애주가의결심』『꿈은,미니멀리즘』이있다.  

목차

안락
작가노트_그리하여주인공은오래오래행복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죽음도삶의중요한한순간
‘어떻게죽을것인가’좀더많은고민이필요한때


2018년신춘문예로등단한신예은모든작가가첫장편『애주가의결심』과첫단편『꿈은,미니멀리즘』이후,같은해세번째작품집『안락』을선보인다.병상에서생을연명하는아흔일곱의이모할머니와자발적수명계획을세우고진행하려는여든여덟의할머니,할머니의결정을받아들이지못하는엄마와이를지켜보는딸지혜까지,이소설은죽음앞에선다양한세대여성들의감정을한자리에불러내온다.
10년뒤의근미래에대한민국의삶은어떠할까.여전히소수자혐오집회와세대간갈등으로사회뿐아니라가정도분화하고다투고있지는않을까.이러한와중에국회에서는안락사를합법화하는법안이발의되고,할머니의폭탄선언으로‘안락사’문제가본격적으로지혜네가족에게침투된다.갑작스러운사고로할아버지를보낸할머니는인사도없이사랑하는가족을떠나는일의안타까움을뼈아프게느끼고는스스로신변정리를시작한다.그사이안락사법안통과를위한국민투표가진행되고그결과는할머니의손을들어준다.
알고하는이별이라고다를수있을까마는할머니는조용히가족한사람한사람과대화를나누고직접담근자두주로온가족과건배도나눈뒤에“모두수고많았다.고맙다”라는말을남기고눈을감는다.‘아름다운마무리’라는말로고통스러운삶을씻어낼수는없겠지만,떠나가시는할머니의모습은그어느때보다도편안해보였다.죽음도삶의중요한한순간인만큼이제는삶의한가운데서도죽음에대해좀더많은고민을나누어야하지않을까,소설『안락』이조심스럽게묻고있다.
*아르테한국소설선‘작은책’시리즈는소설을읽는삶은그렇지않은삶과어떻게다른지,소설이어떻게삶을자극하는지고민합니다.인간성을탐구하고인간성을지키는것이소설의본질이라면,지금우리시대에맞는소설을찾아더많은독자와나누려합니다.가볍게지니지만무겁게나누며오래기억될‘작은책’시리즈에담긴소설은e-북과함께오디오북으로도제공될예정입니다.

이토록‘사적인’죽음에대하여

“할머니의임종스케줄은오후네시에잡혀있었으므로
이별까지아홉시간이남았다.그런식으로시간을셈해본것은처음이었다.
편안하게보내드려야한다는생각을할수록긴장이됐고,
그러자시간이몇배는빠르게지나가는것만같았다.”_p.139

죽음이얼마나개별적이고사적인가를굳이어렵게설명할필요는없을것이다.질병으로고통받는반려동물의안락사문제에동의할수있지만,그러한결정후에집에돌아갔을때,눈뜨고바라보는강아지나고양이를선뜻병원에데려가기는쉽지않을것이다.고통스러운죽음을목격하고어떤결심을하였다고해서,내가족에게그런결정을하게할수있을까.가족의죽음은이후에도자신을삶을흔들어놓는너무나구체적인현실이아닌가.소설『안락』은죽음의자기결정권과가족의죽음이라는구체적인설정안에서사건을극대화시킨다.같은가족이지만할머니의죽음을맞이하는구성원들은그관계(딸,손녀,아들,사위)에따라감정선이다양하게얽혀있다.극중화자지혜는할머니의죽음을맞는일도힘겹지만,할머니(엄마)를잃는엄마(딸)를지켜보는일또한고통스럽다.죽음이라는절대적사실과또개인의죽음이라는사적인현실을우리는어떻게이해하고받아들여야할까.달큼시큼짜릿한자두주같은이승의맛만큼이나구체적으로죽음의형상을그려내는소설『안락』을통해우리는가족한사람한사람을조금더애틋하게바라보게될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조금더존엄한죽음을위하여

“어느분기점을지나면서부터는
이소설이어른들을위한
동화같은이야기가될수도있지않을까생각했다.”_p.156

우리는모두살아가면서또‘죽어가는삶’이라는동일한조건안에있다.그래서잘살아간다는말안에는잘죽어가는일도포함되어있다.현재우리나라는2018년2월을기준으로‘연명의료결정법(호스피스ㆍ완화의료및임종과정에있는환자의연명의료결정에관한법)’이라하여회생가능성이없는환자가자기의결정이나가족의동의로연명치료를받지않을수있도록하는법이시행되고있다.
그런데삶이죽음보다더고통스러운사람들이있다.이들은통증이두렵고사랑하는사람들에게그고통을나줘주는게아닐까염려하는일또한괴로울수밖에없다.“존엄하게죽을인간의권리와삶에대한선택권을존중해야한다는의견과인간의목숨을끊는것은엄연한‘살인’이라는목소리가충돌”하며현재우리나라에서는안락사합법화가이뤄지지않고있다.
죽음을기다리는사람들은말한다.“잘죽고싶다”“편안하게죽으면좋겠다”고.질병의고통속에서살며죽음을준비하는사람들의손을잡아주고,함께죽음을정면으로바라보고성찰하는문화가우리사회에서도확산될수있을까.‘적극적안락사’를논해볼수있을까.먹고기도하고사랑하는일의충만함은삶속에서만가능한일일수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죽음을안타까움과두려움의대상이아닌아름다운마무리로받아들일수있을지,‘존엄한죽음’을위한진지한물음을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