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는 예술 (우리는 각자의 슬픔에서 자란다)

여성이라는 예술 (우리는 각자의 슬픔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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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깊이 닿아 있다는 믿음
상처와 불안의 또렷한 자국들이 서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예술은 그 자체로 예외적이며 상상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예술은 쉽게 ‘도발’하고 ‘욕망’하는 존재, ‘모성’의 존재 등으로 한정되었으며, 예술계, 문단이라는 권력화된 장에서 한껏 뒤섞이지 못했고 주도하지 못했다. 여기 네 명의 젊은 여성 시인들(강성은, 박연준, 이영주, 백은선)은 실제로 이러한 경계에서 치열하게 살며 싸우며 자신의 예술성을 표현해왔다. 이런 시인들에게는 ?누군가는 이들을 좌절시켰으며 누군가는 이들을 일으켜 세워준? 자신들을 있게 한 ‘동류’의 여성 예술가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여성이라는 예술』은 여기 모인 여성들의 잠재적 능력, 그 ‘예술성’이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내밀하고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만남들이다. 불안하고 상처받은 이들의 만남에서 서로는 동경의 대상도, 롤모델도 아닌 깊이 닿아 있다는 믿음, 서로에게 용기가 되는 연대의 방식으로 서로를 끌어준다. 각자의 언어로, 형상으로, 행동으로 또 ‘투신’으로 “여성이라는 전쟁”을 살아내며, “여성이라는 예술”을 실현해낸다.
지금 이곳에서 “페미니즘을 리부팅하는 주체들은 자기 안에 결빙된 채 갇혀 있던 다양한 시간대의 동시적 깨어남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현장에 참여한 모두는 성장을 하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의 나아갈 길이다.
저자

강성은

2005년문학동네신인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구두를신고잠이들었다』『단지조금이상한』『Lo-fi』『별일없습니다이따금눈이내리고요』가있다.

목차

발문‘여성’이라는예술,‘여성’이라는전쟁_김영옥

여성이라는전쟁-강성은
심장이하는말
마법의창문을열어라
내가제일좋아하는건,결코가본적이없는곳을가는거예요
여성시라는말이사라지는미래

춤을추리라,여성의모습으로-박연준
천진함,그녀가입은옷이자벗은옷
알면서탕진하는자유
생각하는것이나의싸움이다
여성의자유를춤추다
밤에죽은고양이를안고가는여인

서로를지키고스스로를지키는일-백은선
나,이렇게태어났어
꼭우리같다
순수를마주하는기쁨
단하나의것
제눈은빛나요,아직

환상통-이영주
무화과나무처럼
‘내책상위의천사’에게
지금도진행형
나는캠프인가
사랑이너무많아서

출판사 서평

여성시라는말이사라지는미래

강성은,박연준,백은선,이영주가자신들과동행하며지켜주었던‘내책상위의천사들’을소개한다.여기소개되는예술가들은이시인들의선배ㆍ친구ㆍ동세대여성으로혹은어느시대에속하든어느연령대든어떤관계이든,다형적형상으로여성시인이라는자아를만드는뮤즈들이다.네시인이보여주는여성예술가들과의내밀한조우는사적이지만여성이‘시하는’고유한방식으로여성시의‘터’를보여준다.이자리는“여성주의인식이싹트고자라나는‘터’와크게다르지않다”.
그러나시인들은이여성예술가들의삶을누구보다고통스럽게읽어내고있다.왜냐하면“‘김혜순을읽는다’는건최후의식민지라는여성의서사가아직끝나지않았다는것”을인정하는일이기때문이다.앞선예술가들의빈허공을향한분투들을읽어내며묻는다.“아직그때가오지않았죠?여성시가사려져도되는때?”(강성은)좀더다른시,지금까지없던시를쓰고싶지만,그것이진짜예술이고진짜시라고믿지만자신이쓰는것이여성에대한,여성인자신에대한시가아니면또무엇인가돌아본다.
배제되고,도구화되었던이들의다른목소리를듣고,그들의고통을그목소리만으로자신의고통으로공감하고체험한시인들은이제다시자기만의목소리를만들어내며새로운꿈을꾼다.여성시가사라지고오직시만이오롯이빛을발하게될날을꿈꾼다.여성이라는전쟁,여성이라는예술을의미화하기위한투쟁을넘어서서여성도예술도자유로워지는새로운시간으로나아가고있다.

여성창작자들의‘위험한’,‘위협받는’삶
?나를생각하면그녀가떠오른다

19세기를살아낸버지니아울프나이사도라덩컨도,20세기를살아낸프랑수아즈사강,실비아플라스,수전손택도21세기를살고있는나탈리포트만이나레이디가가도일과삶의치명적분열과강도높은긴장속에서,‘여성’삶이처한곤경의복잡함속에서우리에게예술이라는큰선물을남겨준여성예술가들이다.이들은전쟁을겪었고,혁명을겪었으며,세기말을경험했다.그래서우리와는다른사람들인가.이들은출산을겪었고이혼을겪었으며,일방적인가사노동과육아,여성혐오를경험했다.그들은우리와같은사람들인가.‘여성’의삶을생각하다보면위험하고,위협적인일들을떠올리지않을수없다.한데,여성창작자들의삶이라고하면그곤경이배가된것이리라는건자연스럽게짐작가능하다.
여기의여성예술가들은우리에게자신의예술을유산으로남겨주었을뿐만아니라지금의여성예술가(시인)를있게했다.여성시인네명이한자리에서함께절망하고분노하며자신의유년과습작기,혹은창작과정을견디게해준이들을떠올려보고그들의이름을호명한다.마치한몸이된것처럼깊이닿아,“실비아플라스를생각하면가끔나는내가실비아플라스같다.그녀와영혼을함께쓰고있는것처럼친밀한느낌이든다”(백은선)고고백하기도한다.
우리사회는지금절망을앓고있다.권위로행해진폭력,강제된동의,강요된화해라는비인격의온상이돼버린문화예술계는절망그자체이다.그러나‘여성’들이일어나이를뒤흔들기시작했다.내부고발자이자혁명가가되어‘정의로운분노’로‘우리’라는칼리그람을짜고서로에게용기가되어주고있다.여성이라는분투가또하나의예술을펼쳐내고있는것이다.“여성시인네명이자신들의시어에서함께울리고있는다른여성들의목소리를확인하고있는이책도이런시도중의하나다.”(김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