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다 (윤동주 산문의 숲에서)

나무가 있다 (윤동주 산문의 숲에서)

$17.00
Description
‘윤동주 산문’을 통해 그의 삶을 펼쳐낸 최초의 책
윤동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의 산문에 주목해야 한다!
“고통에서 사랑을, 어둠에서 빛을 탄생시키는
터널 끝의 낙관주의가 윤동주 산문의 자화상이다.”
- 이어령 평론가

“그의 산문을 읽으면
멈춰 선 전차가 꿈꾸는 풍경이 보인다.”
- 이준익 감독

“『나무가 있다』를 펼쳐보는 일은 시인의
그 형형한 눈빛을, 우리가 처음 마주하는 일 같습니다.”
- 박준 시인
저자

김응교

『처럼―시로만나는윤동주』를낸김응교는국내와중국,일본,프랑스,헝가리,캐나다,미국등여러나라에서윤동주문학을알렸다.2019년1월봄학기캐나다트리니티웨스턴대학VIEW대학원에서객원교수로〈윤동주가만난영혼들〉을12회강의했다.
시집『씨앗/통조림』,『부러진나무에귀를대면』,평론집『처럼―시로만나는윤동주』,『일본적마음』,『좋은언어로-신동엽평전』,『곁으로―문학의공간』,『그늘―문학과숨은신』,『박두진의상상력연구』,『이찬과한국근대문학』,『韓國現代詩の魅惑』등을냈다.
CBSTV〈크리스천NOW〉MC,국민TV인문학방송〈김응교의일시적순간〉을진행했으며,KBSTV〈책을보다〉자문위원으로있었다.MBCTV〈무한도전〉,CBSTV아카데미숲에서윤동주문학을강연했다.2017년《동아일보》에「동주의길」,2018년《서울신문》에「작가의탄생」을연재했다.현재숙명여자대학교기초교양대학교수로있다.

목차

프롤로그
나무처럼행복한생물은다시없을듯하다

삶은종점과시점의연속이다
-종시

갈대로화살을삼아달을쏘다
-달을쏘다

이밤에도과제를풀지못했네
-별똥떨어진데

세상이얼어붙어도봄은온다
-화원에꽃이핀다

에필로그
윤동주와벗하며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윤동주를제대로이해하려면
그의산문에주목해야한다!

이어령평론가,이준익감독,박준시인추천

“고통에서사랑을,어둠에서빛을탄생시키는
터널끝의낙관주의가윤동주산문의자화상이다.”
-이어령평론가

“그의산문을읽으면
멈춰선전차가꿈꾸는풍경이보인다.”
-이준익감독

“『나무가있다』를펼쳐보는일은시인의
그형형한눈빛을,우리가처음마주하는일같습니다.”
-박준시인

‘윤동주산문’을통해
그의삶을펼쳐낸최초의책

윤동주는암담한식민지시대를살아가며조국의현재를걱정하면서도,인간에대한사색을멈추지않았다.그의휴머니티가고스란히묻어있는시들을읽는다면누구라도그를사랑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서시」,「별헤는밤」,「참회록」은중고등학교교과서에도나오고,종종영화나광고를통해만나기도하는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시다.윤동주가남긴시를독해하며그의삶을풀어낸책은많았지만,산문을통해그의삶에접근하는책은이제까지없었다.『나무가있다』는윤동주의산문네편을되짚어보며,그가걸었던고뇌의경로를좇는최초의책이다.

“윤동주의산문을읽으면비에젖은나무가되어젖은흙으로잔뿌리내리는기분이다.그가쓴산문에는온갖꽃과식민지시절경성의풍경,『주역』의우주가펼쳐져있다.
그를좋아하는이들은대부분그의시만좋아할뿐그가산문을썼다는사실을잘알지못한다.부끄럽게도나도그의산문을건성으로읽었었다.『처럼-시로만나는윤동주』(문학동네,2017.)를내고,대충읽었던산문을한편한편밑줄치며읽기시작했다.
그의산문은그의시와뿌리끼리엉켜있다.산문은그의시와다른세계다.또다른숲이다.이십대초반의청년이아니라,칠십대노인이쓴극진한이야기같다.
‘좋은작가의글은어린이에게는노래가되고,청년에게는철학이되고,노인에게는인생이된다.’
어느대문호가말했다는이구절을완성시킨이가윤동주다.(……)이책은첫장면부터독자를누상동9번지하숙집으로안내한다.3호선경복궁역에서내리면걸어서이십분정도걸리는곳이다.연희전문4학년때누상동하숙집에서살면서그는산문「종시」를썼다.이책에서산문4편을「종시」,「달을쏘다」,「별똥떨어진데」,「화원에꽃이핀다」의순서로풀어보았다.

미리말하건대그의산문은사이다처럼시원하거나아이스크림처럼달콤하지않다.요즘감각으로읽으면틀린문장도보인다.몇줄읽다가그만둘수도있는글이다.설명이라도쉽게읽으시면해서‘~습니다’체를쓰기로했다.‘~습니다’로쓰면응집력이떨어지지만,더많은사람들이읽기바라며이방식을택하기로했다.이머리글이후로는모두‘~습니다’로깁고다듬었다.인용한그의산문은『윤동주자필시고전집』(민음사,1999.)에실린원문을현대문으로바꾼글이다.각장마다나오는본문은윤동주가썼던원문그대로옮겼기에낯설수도있겠다.원문에는한자가많아그대로읽기는쉽지않다.현대어로바꾸되,한자를써서강조했던윤동주의의도를생각하여한자를괄호안에넣어살렸다.읽기에불편할수있지만원문만이라도윤동주의의도에가깝게드러내고싶었다.”
-프롤로그에서

윤동주의산문을읽는순간
또다른숲에들어섰다

한때김응교저자는윤동주를과잉평가된시인중한명으로보던때가있었다.어느날부터인가절망하고있던때윤동주가쓴글들이말을걸었다.미음떠먹듯조금씩그의글에밑줄을그었다.그렇게윤동주를오랜시간공부해온저자는그의산문한줄한줄,행간속의흔적하나하나를놓치지않고세밀하게연구했다.때로는방대한자료조사를통해서,때로는오랜연구끝에찾아온통찰을통해서,곡진한언어와섬세한감수성으로독자와윤동주의거리를좁혀나간다.
동양철학에서부터실존주의,휴머니티,오지않을지도모를희망을끊임없이노래했던낙관주의,긴시간을몸으로일일이익혀가며써내려간‘신체적글쓰기’에이르기까지,저자는시에서는헤아려볼수없었던윤동주의전혀다른면모를윤동주산문을통해해석하고펼쳐낸다.
「종시」는윤동주가연희전문4학년때쓴산문으로,그가학교에서집으로,다시집에서학교로오갔던경성풍경을상세하게옮긴글이다.남대문근처에서보았던서민과밤늦게까지철길에서공사를했던노동자를바라보는윤동주특유의휴머니티가담겨있다.
「달을쏘다」는연희전문기숙사핀슨홀에서지내는적막함과그의고요한내면이기록된산문이다.사람과사람사이의미묘한감정,친구가먼저이별을고했던상황에서러워진심경이드러나는데,여기서주목할부분은표면적묘사속에숨은윤동주의성숙하고강력한내면이다.자조적이고우울한‘내면의달’과헛것으로빛나고있는‘외부의달’을깨부수겠다는강한역동이“무사의마음을먹고달을쏘다”라는마지막문장으로마무리되는데,이문장은윤동주의산문중에서도백미로꼽힌다.
「별똥떨어진데」도「달을쏘다」와같이윤동주의강한내면을보이는산문으로,‘내몸을어디에던져살아갈것인지에대한’기투를보인다.그가좋아했던『맹자』의대장부정신,이웃과벗이었던나무와숲의풍경,“행동할수있는행동을자랑치못”했던자조와반성의목소리가윤동주를옹골차게보이게한다.
「화원에꽃이핀다」는봄여름가을겨울이바뀌는우주얘기로시작하는다소추상적인산문이다.한학에도정통했던윤동주의학자적면모를보이는글로,동양정신의핵심인『주역』사상을풀이하며쓴글로보인다고저자는해석한다.“서릿발에끼친낙엽을밟으면서멀리봄이올것을믿습니다.”라는마지막문장에는내내겨울을살았으면서도봄이올것을언제나믿었던그의성정이어려있다.
윤동주의시가감당할수없는순수와자조적정서를노래했다면,산문은거침없이과감하게다짐하는청년의용기,강한역동성,비관속에서도약하는낙관을읊었다.

윤동주에게글쓰기는곧목숨이었다

윤동주는글을제대로쓸줄아는청년이었다.한해동안을두뇌가아니라몸으로일일이헤아려세포사이마다간직해두어서야가까스로몇줄의글을얻었던그에게,글쓰기는곧목숨이었다.윤동주는깨어있는모든시간을글에집중했다.생활전부가그의창작의산실이었다는것을증명하듯그는교실과하숙방,기숙사,나무숲속에서사색하고,그흔적을글로남겼다.
인생전체를일제강점기에서살다가외마디비명을지르며절명한후쿠오카형무소까지의삶을윤동주의산문과함께따라가다보면,어처구니없지만끝까지공격하고무지막지하게희망을걸어보려는태도를지닌한영혼을만나게된다.
이를김응교저자는멜리사그레그의‘정동이론’으로해석해내고,니체의‘자유로운허무주의자’,또는김수영의‘온몸시론’으로풀어낸다.윤동주의삶과산문은,멀리봄이올것을믿으며어둠을온몸으로밀고나가는‘잔혹한낙관주의’와,몰락하는자로서살아가고자했던‘결심’이동일한의미라는것을알게한다.
그래서『나무가있다』는인간이어떻게살고어떻게사랑해야하는가에대한텍스트로도읽힌다.모든죽어가는것을사랑하고자했던그의휴머니티가,저자의읽기쉬운해석과함께지극한정성으로펼쳐져있다.‘등불을밝혀시대처럼올아침’을기다렸던윤동주문학의순수가오늘을사는데도유효한양식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