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10.00
Description
“역사에 가정을 매다는 행위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
망각과 거짓말 사이에서 진짜 로마니rromani를 만나다!'

박해와 멸시의 대상이던 로마니의 역사 속으로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두 권의 소설집과 세 권의 장편소설을 펴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김솔이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로 신작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를 출선보인다. 2018년 초 두 권의 장편소설을 연달아 출간한 이후 1년 만에 펴내는 경장편소설이다. 독보적인 스타일과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김솔은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기도 하다.

이국의 낯설고, 때로는 모호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의 작품은 장르적 실험과 독특한 질감의 상상 세계를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왔다. 이러한 작가 특유의 작품 세계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면서 그 매력을 더하는데,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는 점은 그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가상의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우리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로마니의 왕, 퀴에크 가문의 연대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박해와 멸시의 대상이었던 로마니의 역사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로마니는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 유랑 민족으로, 흔히 영미권에서는 집시, 프랑스에서는 보헤미안 등으로 불린다. 집시는 이집트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지만, 그 기원은 확실하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스스로를 ‘사람’의 의미를 가지로 있는 롬(Rom) 혹은 로마(Roma)라고 부르는데, 국제집시연맹은 rrom, 혹은 rroma, rromani로 명칭을 통일하여 공식적인 서류나 회의석상에서 사용하고 있다(‘r’이 두 번 쓰인 것은 이탈리아의 로마나 루마니아와 혼동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집시라는 명칭은 인종 차별적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불리는 것을 원치 않으나 여전히 문제의식 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인터넷 검색만 해보더라도 알 수 있다. ‘로마니’로 검색했을 때보다 ‘집시’로 검색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칭에서부터 우여곡절이 많은, 정착할 곳 없이 떠도는 숙명을 지닌 그들의 역사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파편적 기록들을 모아 소설로 완성해낸 이야기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우리의 얼굴은 또한 어떤 모습일지 함께 들어가보자.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김솔

1973년광주에서태어났다.2012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내기의목적」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암스테르담가라지세일두번째』『망상,어語』,장편소설『너도밤나무바이러스』『보편적정신』『마카로니프로젝트』가있다.제3회문지문학상,제22회김준성문학상,제7회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모든곳에존재하는로마니의황제퀴에크
작가노트_그들만의올림픽과아무도막지못한비극

출판사 서평

“관용은없고편견뿐인세상사람들에게새로운눈과귀”가되어줄,
어느로마니가家의아주특별한기록

“현재란과거의결과물이나미래를길러내는양분도아니며,
오히려미래의결과물이자과거를파괴하는바이러스라고생각하셨다.
어제의삶은오늘의실수와후회로이미파괴되었고그사실을은폐하기위해
내일이기약되어있으며,꿈때문에인간이퇴화하고있다고걱정하셨다.”_p.91

‘모든곳에존재하는로마니의황제퀴에크’라는제목에서드러나듯이,이책은로마니의역사,특히퀴에크가문의파란만장한시간을보여준다.그런데일반적인소설의모습이아닌,작중화자가써내려간역사책의형식이다.이역사책에는참고문헌대신특이하게도괄호의문장들이있다.“여기까지읽은자에게영광을!”로시작하는이괄호안의문장을황제와그의가족들앞에서절대로소리내어읽으면안된다고화자는밝히고있다.황제와그의혈족들은문맹이기때문에그들에게보일수없는내용이바로이괄호안에묶인것이다.보이기위해만들어진역사가아닌,어쩌면진실에조금가까운이야기가이괄호안에있는것일까.조금은특별한형식의이기록물은그시작부터독자들을흡인력있게끌어당긴다.
이책은역사학자보그단마텔에의해기록된셈로만디의과거와현재의기록이다.셈로만디는로마니의황제플로린퀴에크에의해루마니아영토안에건설된,전세계모든로마니의유일한자치국이다.그런데역사학자는사실거짓신분이라고화자는책의도입부에서밝힌다.선교를위해셈로만디에파견되었으나신분을밝히지못하고역사학자라고둘러댄것이다.교회를세우는일보다성서를번역하는것이급선무라고생각하던그는로마니의현실과그들의과거를알수록,이웃의위선과위악을고발해야겠다는의무감이강력해졌다.이책의기록은그결과물이다.
제국주의시대,나치의만행은다시는되풀이돼선안되는추악한역사로기억되고있다.인류역사상가장아픈시기,그참혹한역사의뒷면엔로마니가있었다.당시유대인의피해사실과저항의활약상은널리알려져있지만로마니의기록은찾기힘들다.그들을외면한것은누구였을까,이책을읽는이는어쩌면스스로에게그런질문을하게될지도모른다.
“관용은없고편견뿐인세상사람들에게새로운눈과귀를만들어주고싶었”던화자는과연그목표를달성할수있을까.그의바람처럼이기록을읽은후우리는“진심으로로마니를위무하게될”까.
「작가노트」에서김솔이제11회베를린올림픽에대한이야기를한것은어쩌면로마니의역사가우리와전혀다른이들의이야기가아니라는것을말하고자함이었는지모른다.베를린의모든로마니가체포되어공동묘지와쓰레기매립장에강제로수용되었던그때,일장기를달고1등과3등으로마라톤결승선을통과한두명의(우리나라)선수는패자의모습으로고개를숙이고있었으니.
이소설은작가가인용하고있는1937년12월25일자《동아일보》에실린‘집시의조국건설’이야기에서출발했다.이단신기사에는조국을되찾게된유대인이야기에이어방랑의민족이무솔리니로부터일정지방을국가건설을위해제공받았다는내용을담고있는데,이국만리의이소식이식민지하의국민들에게어떤희망을품게했을지를생각하면가슴이먹먹해진다.『모든곳에존재하는로마니의황제퀴에크』는작은책안에거대한서사를담아독자들을압도하며,그들의이웃이었으나그들을외면했던우리의과거와현재,미래를동시에생각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