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아포칼립스!

해피 아포칼립스!

$10.00
Description
자본 전쟁의 사상자들이 펼치는 마지막 향연
“괜찮아. 어차피 미래는 없을 테니.”

세상의 끝에서 우리는 한번 웃을 수 있을까
“세상은 꼭 인간의 상상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현실은 인간의 상상력보다 느리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고, 당연히 아무도 바라지 않았던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_ p. 13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으로 1990년대 한국 문학의 한 획을 그은 백민석은 10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그 명성을 이어가며, 최근엔 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여전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로 신작 『해피 아포칼립스!』를 선보인다. 강렬하고 충격적인 단편소설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장편소설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던 그이기에 이번 경장편소설에서는 어떤 즐거움을 안겨줄지 기대된다. 작가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주 특별한 ‘종말의 밤’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종말’의 상상력이 따뜻하고 희망적일 리는 만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라는 수식이 붙는 종말은 어떤 모습일까. ‘공포’와 ‘악’에 관한 이야기라면 의심의 여지없이 믿고 보는 작가 백민석이기에, 이 천진한 제목 앞에 기대와 호기심은 더욱 높아진다.

이 작품은 “달나라에 첫발을 디뎠다고 난리가 난 지 70년도 더 지”난 때, “개포동을 지나 구룡산 중턱의 만 가족 타운하우스”에서 벌어지는 파티를 그리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후, 서울의 강남에 위치한 ‘만 가족 타운하우스’로 향하는 차 안에서 혜주와 최가 나누는 대화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상 이변으로 지구는 달아올랐고, 한낮엔 햇빛 때문에 민얼굴로 나갈 수도 없는 거리에는 배회하는 늑대인간, 좀비족, 뱀파이어 들이 구차한 삶을 연명하고 있다. 한데 이 모습이 허무맹랑한 상상의 결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불과 얼마 전 우리는 끔찍한 미세먼지로 덥힌 공포스러운 하늘을 경험했고, 그것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진행형의 현실이다. 이상기후는 전 지구적 문제이며, 기후 난민에 대한 뉴스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이긴 마찬가지다. 또한 가속화되는 미중 무역 전쟁의 유탄은 언제 한국으로 날아들지 모른다. 관세 부과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되면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이에 따른 피해가 한국으로 이어질 거라는 분석은 우리를 또 다른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쯤 되면 작가 노트의 한 문장이 떠오르며 한 걸음 더 가깝게 와닿는 작품 속 상황의 섬뜩함을 지울 수 없다. “이 소설의 상당량은 오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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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백민석

1971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95년《문학과사회》여름호에소설「내가사랑한캔디」를발표하면서등단했다.소설집『16믿거나말거나박물지』『장원의심부름꾼소년』『혀끝의남자』『수림』,장편소설『헤이,우리소풍간다』『내가사랑한캔디/불쌍한꼬마한스』『목화밭엽기전』『죽은올빼미농장』『공포의세기』『교양과광기의일기』,에세이『리플릿』『아바나의시민들』『헤밍웨이:20세기최초의코즈모폴리턴작가』가있다.제4회김현문학패를수상했다.

목차

세상의엉뚱한방향|만가족타운하우스|부유한빛|자살전망대|부는불평등하게,리스크는평등하게?|크림슨라이즈|올패밀리즈|전쟁인것도모르고|해피아포칼립스
작가노트_아무것도떠오르지않는미래

출판사 서평

인간답게죽을것인가,돌연변이로살아남을것인가
-참혹한살육의난장에서‘해피’아포칼립스는가능할까

“저늑대인간들을좀봐.”
은이민이에게전망경을넘겨주며말했다.
“가난은불치병에전염병이라고.
그질병에걸린사람들이늑대인간이된거고.”_pp.126~127

혜주와최가향하는‘만가족타운하우스’는“한국을먹여살리는엘리트만가족이사는마을”이라는의미를담고있다.백민석이「작가노트」에서“우리사회에서서울대치동의타워팰리스가띠어온상징적의미를생각하면우리는이미‘만가족타운하우스’를가진셈이다”라고적은것처럼,이작가가그리는미래와종말의상상력은철저하게현실을기반으로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한데오늘의현실을담아낸가상의공간이기괴하기짝이없다.외면하고싶은현실의어두운부분을극대화시킨소설속배경은그래서더욱읽는이를아득하게한다.
최는중학교때부터친구사이였던은의입주축하파티에스내퍼로방문한다.상위1퍼센트의사람들이모여사는곳답게‘만가족타운하우스’는밖에서는상상할수없는시설을갖추고있었는데,더욱놀라운것은바깥의불행이그들에게구경거리에지나지않는다는것이다.로지아에전망경을설치한후반대편건물에서떨어져자살하는이들을지켜보고,늑대인간족,좀비족,뱀파이어족을해치운이야기를무용담처럼늘어놓으며,가난은불치병에전염병이라고말하는이들.작가는이것을“종말문학의외양을하고있지만실은경제재앙에대한이야기”라고말한다.
중국과미국의무역전쟁이방아쇠가되어발발한자본전쟁에서,대부분의사람들은그것이전쟁인지도모른채참전하여자신도모르는사이에경제적으로사망하고말았다.그리고이전쟁의희생자혹은사상자의많은수는스스로목숨을끊기도했다.또한돌연변이를일으켜서라도어떻게든살아남으려한자들은늑대인간족이나뱀파이어족,좀비족같은끔찍한것들로변했다.자본전쟁에서패배한이들은지구에덮친환경재앙에그대로노출되어회복불가능한처지가되어버렸고,이전쟁에서승리한이들은한때패배한자들에게자비를베푸는척했지만,어느새자신들만의성에서그들을비웃고손가락질하는것이다.그렇게종말의서막은서서히올라간다.
결국그들이견고하게쌓아올린‘만가족타운하우스’로배고프고억울한늑대인간족,좀비족,뱀파이어족이몰려든다.총에맞아머리가터지고칼로난자당해도그들은멈추지않는다.하지만이반란의끝도정해져있는듯하다.승자는역시가진자들일것이다.참혹한살육의난장에서‘해피아포칼립스’를맞이할수있을까.소설의마지막에서최가바라보는,현실인지미래인지꿈인지알수없는,평범하지만지극히평화로운장면은그끔찍한장면들과대비되어독자들에게더욱애틋한그림으로남을것이다.
이책을덮을때,소설이너무앞서나간다고,인류는소설을따라잡을수없다고말할수있을까?이제독자들이대답할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