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사회 밖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위한 빈곤의 인류학)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사회 밖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위한 빈곤의 인류학)

$19.27
Description
홈리스, 철거민, 복지수급자, 장애인, 노점상, 쪽방촌 …
청년들의 눈으로 본 우리 시대 빈곤 보고서

불평등과 차별을 넘어 공생과 연대의 가치를 찾는 청년들과
반(反)빈곤 활동가 10인의 특별한 인터뷰
연세대학교 ‘빈곤의 인류학’ 수업에서 진행한 ‘청년, 빈곤을 인터뷰하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엮은 책으로, 우리 시대 청년들이 사회의 빈곤 문제에 대해 고투하는 반(反)빈곤 활동가 10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을 엮은 조문영 교수(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는 빈곤이라는 주제가 점점 한국 사회 공론장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는 게 아닌지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세 가지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한국 사회 빈곤 문제의 쟁점은 무엇인지, 반(反)빈곤 활동이 현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청년들에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빈곤은 어떤 모습인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을 띄고 있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해당 문제를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홈리스, 철거민, 복지수급자, 장애인, 노점상, 쪽방촌 주민 등 우리가 애써 외면해왔던 빈곤의 현주소를 들여다보고, ‘공생’과 ‘연대’라는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

조문영

(연세대학교문화인류학과교수)
서울대학교언론정보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인류학과에서서울시신림동난곡지역의가난과복지의관계를다룬연구로석사학위를,스탠포드대학교인류학과에서중국동북사회주의노동계급의빈곤화과정에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연세대학교문화인류학과부교수로재직중이며중국과한국의빈곤,노동,청년,사회적인것에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TheSpecterof“ThePeople”』,『정치의임계,공공성의모험』(공저),『헬조선인앤아웃』(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분배정치의시대』가있다.

*우리사회로부터소외된목소리를듣고이책에참여한40명의학생
고현창권나영권현의김강민김서형김수빈김유림김지아남예지남유진뢰이간류수현류아정박건박민아박에녹박영서박채환소보겸오늘원채린유혜림이다예이은기이지윤이지은이채윤임명준임윤아임혜민임효정장채원정소현정택진정희민최바름최예륜허예은홍다솜홍현재

목차

서문-청년,빈곤을인터뷰하다

1.끝나지않은참사,여기사람이있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이원호

2보이지않는,지금여기의빈곤에맞서다
-빈곤사회연대김윤영

3.마을에서일군또하나의사회
-논골신용협동조합유영우

4.운동,복지,사회혁신의공간,‘지역’
-난곡사랑의집배지용

5.고단한삶의오랜친구,마을
-관악사회복지은빛사랑방김순복

6.상호의존과협동의쪽방촌
-동자동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선동수

7.집없는사람들의‘몫’소리
-홈리스행동이동현

8.장애인이살만한사회,우리모두살만한세상
-노들장애인야학한명희

9.거리의끈질긴삶은계속된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최인기

10.세상은우리가조금씩바꿔나간다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공기

출판사 서평

구세군냄비보다아프리카아동후원광고를보며자란
청년들에게비친우리사회빈곤의민낯

연세대학교‘빈곤의인류학’수업에서는특별한프로젝트가진행됐다.복지수급자,홈리스,철거민,장애인,영세상인,노점상,쪽방촌주민들과함께해온반(反)빈곤활동가10인을선정해,학생들이활동가들을직접인터뷰하고우리사회의빈곤문제에대해고민해보는시간을가진것이다.‘청년,빈곤을인터뷰하다’라는이름의이프로젝트는열개팀으로나뉜학생들이조문영교수와동행하여활동가들을인터뷰한것으로,학생들의결과물을조문영교수가엮어책으로출간했다.

“서울역지하보도에서마주치는홈리스들에게관심을갖기를,강제철거나부양의무제에따른수급정지를비관해스스로목숨을끊은사람들의삶을되돌아보기를,집요한항의와집회로이들의‘몫’소리를전하는사람들과연대하기를요구하는게무리인것은아닌지소심한우려가들기도한다.“-본문중에서

이책은반(反)빈곤활동가10인이공생과연대의가치를실현하기위해고투하는현장을생생히그려낸리포트이기도하다.‘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빈곤사회연대’‘논골신용협동조합’‘난곡사랑의집’‘홈리스행동’‘노들장애인야학’등각자의자리에서사회구조에대한문제제기를대안적연대의방식으로풀어나가고있는활동가들의살아있는목소리를들을수있다.

소외와빈곤은왜‘우리’의문제가아니라
‘그들’만의문제가되었나

빈곤에대한논의가재조명되어야하는이유는무엇일까?1990년대이후제도적민주주의가정착하면서과거가난한사람들을대책없이쫓아내고강제로시설에가두던일은줄어들긴했다.주거권,이동권,복지권,수급권등법과정책이일부제도화되었으며,기초생활보장맞춤형급여,탈시설장애인지원,청년과저소득층을대상으로한매입임대주택등활동가들이다양한정책변화에대응해문서를학습하고행정을둘러싼갑론을박에참여하는일도잦아졌다.
그럼에도불구하고2009년경찰의과잉진압으로다수의사상자를낸용산참사에서보듯,평범한일상을살던사람들이“‘민주’적이고‘합리’적인국가시스템을통해뿌리뽑히는”국가폭력도현재진행형이다.
‘자립’논의가이책에서빈번히등장하는것은이같은배경에서다.이책은빈곤정책을관통하는‘자립’프레임의문제점을분석하고,동시에‘자립’의의미를새롭게재해석한다.
빈곤이총체적,장기적박탈의경험인데도정부는단기자활프로그램이나캠페인을남발하면서가난한사람들을기계처럼바로고쳐쓰면되는존재인양취급한다.예를들어동자동쪽방촌주민들간의소액금융대출은미디어에서는주민들의경제적자활사업으로주로소개되지만,사실은서로의지하고협동할수있는공동체를만들어가는과정의일부다.“이세계에서의존하지않고살아갈수있는사람은그누구도없다”는점에서,‘의존’은‘자립’의반대말이아니라서로의자리와역할을챙겨주는과정인것이다.

공생과연대는왜‘버거운’단어가됐을까
더불어사는삶을위해무엇을할수있을까

최인기활동가(민주노점상전국연합)는‘빈곤’을어떻게생각하는지묻는질문에“관계와소통의단절”이라고답했다.우리청년들은개개인이고립된시대를살고있다.무한경쟁의압박과청년실업의위협속에서주변사람들에게눈을돌리기란어렵고사회적약자,도시빈민은우리의공간에서,인식상의경계밖으로자꾸만밀려난다.
게다가부모세대가습관처럼강조해온안정된정규직과성공신화를버릴수도,현실화시킬수도없는저성장한국사회에서제처지의비참함을호소하는청년들은또하나의빈곤인‘자기자신의빈곤’을안고있다.이프로젝트에참여한학생들은“신자유주의구조조정의환부를들여다볼최적의장소”가된‘청년’이라는표상을부담스러워하면서도,자신의아픔때문에무심히지나쳤던낯선타인의환부를기꺼이대면했다.그리고함께무엇을할수있을지고민하며자신들이느낀점을솔직하게써내려갔다.
이책에서만난여러활동가들은밀양의송전탑을막지못하면,한진중공업의정리해고를막지못하면,언젠가똑같은문제가나와우리의현장에서반복될수밖에없다고말한다.청소년,청년,여성,장애인,노인,홈리스,수급자,철거민등‘당사자’가살만한사회가‘우리당사자’모두가살만한세상이기때문이다.

“역설적이지만,철거민과노점상은누군가죽어야만사회적으로관심을받게된다.(중략)왜결국누군가희생을당하고서야뒤늦게수습하려드는가?‘다필요없다’는유가족의절규가귓가에쟁쟁하다.”-본문중에서

이책을읽다보면결국‘인간다운삶이란무엇인가’라는근본적인질문에마주할것이다.‘삶’을그저‘생명을유지’하는일로만볼수있을까?‘밥’은있지만‘나’는없고,주어진‘일과’는있지만‘일상’이없다면그것은과연인간다운삶이라고말할수있을까?
하지만분명한것은‘삶’에서소외된이들에게관심을가지고끊임없이소통하려하고,이들을위해목소리는내는사람들이우리주변에존재한다는것이다.그리고그목소리를듣게된우리가서로의목소리를듣기위한노력을많이할수록‘우리’의범주는달라지고관계는새롭게맺어질것이라는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