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지고 피고 지고 - 이만희 희곡집 4

피고 지고 피고 지고 - 이만희 희곡집 4

$15.00
Description
고단한 일상을 경쾌하게 풀어내며
독자와 관객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하는

시대를 관통해 살아 숨 쉬는 명작 18편, 이만희 희곡 전집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좇으며 일상의 비애를 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온 극작가 이만희가 등단 40주년을 맞아 희곡 전작 18편을 한 번에 묶어냈다. 1992년 초연 당시 3년 6개월간 공연하며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불 좀 꺼주세요〉는 서울시 정도(定都) 600주년 기념 타임캡슐에 수장되기도 했으며, 〈용띠 개띠〉는 10년간 장기 공연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잊거나 묻어버린 삶의 세목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잔잔하게 일깨워주는 작품이 많다. 미학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 〈돌아서서 떠나라〉는 영화 〈약속〉으로 만들어져 당시 최고의 흥행 기록과 더불어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멜로영화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1993년 국립극단에서 초연된 이래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피고 지고 피고 지고〉는 인생을 달관한 자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맑은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1979년 《동아일보》 장막 희곡상을 받으며 등단하여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아, 2004년 10편의 작품으로 출간되었던 전집에 새로운 작품 8편이 더해져 새로운 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집이 시간과 공간의 압력을 견디는 정전의 힘으로 또 다른 무대와 장면을 새롭게 연출해낼 것을 기대한다.
저자

이만희

저자:이만희
1954년충남대천에서태어났다.동국대인도철학과를졸업했다.1979년≪동아일보≫장막극공모에<영원히지워지지않는미라속의시체들>이입선하면서극작가로등단했다.이작품은뒤에<돼지와오토바이>로개작되었다.1989년<문디>로주목받은뒤1990년극단민예가공연한<그것은목탁구멍속의작은어둠이었습니다>로삼성문예상,서울연극제희곡상,동아연극대상최우수작품상,백상예술대상희곡상(1991)을수상했다.1992년에초연한<불좀꺼주세요>는3년6개월간1157회공연하는장기흥행기록을세우기도했다.1993년<돼지와오토바이>,<피고지고피고지고>로영희연극상을,1996년<돌아서서떠나라>와<아름다운거리>로동아연극상을수상했다.인생탐구라는연극관에기초해인간관계를통한실존문제를불교적으로성찰한작품을선보여왔으며‘분신극(分身劇)’,‘극중극’형식을즐겨사용했다.<약속>,<보리울의여름>,<와일드카드>등영화시나리오도썼다.

목차

발문_시간과공간의압력을견디는정전의힘

새한마리
언니,나야
피고지고피고지고
해가져서어둔날에옷갈아입고어디가오

저자소개_극작가이만희

출판사 서평

지금,이만희희곡집이필요한이유

희곡의목적은무대에오르고관객을만나는것이다.극작가이만희를한국연극의거장이라부르며연극과함께한그의40년을특별히기억하는이유는바로여기에있다.그의작품은과거에남겨져있지않고,여전히무대에올라현재의관객을웃기고울리기때문이다.

지난해말,경남김해에서문을연‘명배우봉하극장콜로노스’의첫번째작품은〈언덕을넘어서가자〉였다.이작품은일흔을바라보는초등학교동창생들의이야기로,철없고오해많던시기를지나뜻대로풀리지않는인생을살아온세명의초등학교동창생의우정과사랑을또다른희망의모습으로그려낸작품이다.초연은2008년.이후10년동안꾸준히상연되어왔다.또한그에앞서지난해9월에는열악한환경에서오랜시간무대를지켜온원로들의업적을기리고자만들어진‘늘푸른연극제’가3회째를맞아,연극제의마지막공연으로〈피고지고피고지고〉를무대에올렸다.이작품은젊은시절각종범죄로이름을날렸던세명의남자가한몸누일곳도마땅치않은처지가되자,우연히만난혜초여사의제안에따라신라시대유물이묻힌돈황사절터에서도굴을하는이야기이다.왕오,천축,국전으로개명한이들은아무리파도나오지않는유물에실망하지않고서로부딪치고화해하면서인생을이야기한다.1993년에초연되어국립극단최고흥행작으로꼽히는이작품은여전히관객들의사랑을받고있다.

이처럼이만희의희곡은의미있는연극무대에빠지지않고등장하는,명실상부한국연극의정전이다.그러니그의작품에출연한배우들역시주목을받는것은당연한일이었다.특히2009년〈돌아서서떠나라〉에는공상두역에유오성,채희주역에진경?송선미가출연하여화제가되기도했다.영화〈약속〉을기억하는많은관객은가슴아픈남녀의사랑이영화와어떻게다르게전달될지많은관심을가졌다.2013년에는〈그것은목탁구멍속의작은어둠이었습니다〉공연에서오현경이방장스님역을,최종원이망령역을맡았다.특히오현경,박팔영,이문수,민경진네명의배우는스님역할을위해조계사에서삭발을해서이연극에대한각별한마음을보여주었다.한편이만희작가의작품으로데뷔를한유명배우도있다.송새벽은1998년〈피고지고피고지고〉에출연하며연기를시작했다고잘알려져있다.

이만희의작품이배우들에게만특별한것은아니다.극작과연출을하는후배들에게도이만희는멘토이자롤모델로존경을받고있으며,그의작품들은훌륭한가르침이된다.특히어둡고진지한이야기로관객들의외면을받고장르적변화를꾀하는과정에서고민을하는후배들에게는‘코미디’가우리삶에어떤힘이되는지,그위대함에대해조언을아끼지않는다.과연그의작품은삶의비루와고통을무겁게품고있으면서도유머와희망을잃지않는다.바로이러한점이시간의흐름이무색하리만치그의작품이오랫동안‘지금’의이야기로관객들곁에서사랑받을수있는이유이다.

때문에,교수이자평론가로활동하는이종대가발문에서밝히고있듯이이만희의작품은1년내내공연이된다.앞서예로든의미있는무대뿐만아니라대학로의소극장에서,지방의크고작은극장에서,연극영화학과의실습작품으로여러학교에서.하지만읽는책보다는공연을위한대본으로연극판을떠도는인쇄물위주로볼수있는희곡의특성상,연출과정에서개작을거치면서원본이아닌엉뚱한대본이그자리를대신하게되는경우도생기게되었다.2004에출간한전집이후발표된작품의경우에는더욱어려움이있었을것이다.이렇게정본의필요성이꾸준히제기되었고,비로소이만희의극작40년을맞아지금까지발표한희곡18편을네권의책으로엮어내기에이르렀다.이것은관련전공자들은물론연극을사랑하는이들에게도반가운일이아닐수없다.

또한이네권의책에담긴18편의작품은동시대의한국희곡을극장에서연극의형태로관람하는것을넘어서문학작품으로읽는새로운재미와감동을독자들에게선사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