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벌새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19.80
Description
백상예술대상 * 대종상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국내외 영화제 55관왕 영화 〈벌새〉 단행본 전격 출간!
베를린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린, 영화 [벌새]를 책으로 만난다. 영화 [벌새]는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중학생인 은희가 거대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나는, 작지만 힘 있는 날갯짓으로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분투하는 한 시절의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 냈다. 개인의 삶과 시대가 서로 교차하는 시공간으로서 영화 [벌새]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을 떠올리게 한다.
책으로 출간되는 『벌새-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은 영화 [벌새]에서 출발하지만 영화 안팎의 세계를 섬세하게 짚어 내고 확장하며, 1994년의 사회와 오늘, 예술과 현실을 연결하는 책이다. 영화에서는 편집된 40여 분가량이 그대로 담긴 오리지널 시나리오와 감독의 말은 [벌새] 속 서사와의 보다 내밀한 만남으로 초대한다. 『펀 홈』과 ‘벡델테스트’로 잘 알려진 미국의 그래픽노블 작가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이 직접 만나 여성 서사,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경험을 함께 다루는 창작자로서 나눈 대담에는 시대와 공간, 매체를 뛰어 넘어 예술가로서, 시대라는 물살 안에서 역동하는 개인으로서의 진솔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영화와 사회를 함께 읽어 내는 네 편의 글은 성수대교가 붕괴하고 김일성이 사망한 영화 속 시공간을 이미 닫힌 ‘역사’가 아닌, 여전히 살아 있는 현재로 불러낸다.
저자

김보라

동국대학교영상영화학과와컬럼비아대학대학원영화학과에서공부했다.제23회부산국제영화제관객상및NETPAC상,베를린국제영화제제너레이션14+부문대상을수상했다.트라이베카영화제최우수국제장편영화상,최우수여우주연상,최우수촬영상을수상했으며,시애틀국제영화제심사위원대상,예루살렘국제영화제최우수장편데뷔상등영화[벌새]로국내외25개영화제에서수상했다.
앞으로도여성의눈으로일상과정치를면밀히관찰하며전쟁,대서사시그리고SF등장르영화를만들고자한다.현재,‘카펫아래의개들’이라는두번째작품을구상중이다.

목차

작가의말006

시나리오015

[영화와사회를함께읽는시선들]
그때의은희들에게/최은영206
영지,우리가잃어버린얼굴/남다은216
붕괴하는꿈속에서누군가를만나고,이별한다는것/김원영226
지금,여기의프리퀄[벌새]/정희진238

여성,서사,창작에대해/김보라+앨리슨벡델248

감사의말311

출판사 서평

백상예술대상감독상,대종상영화제신인감독상
베를린국제영화제'제너레이션14플러스'부문그랑프리상
트라이베카영화제국제경쟁부문대상
부산국제영화제넷팩상,관객상
국내외영화제55관왕영화〈벌새〉

“믿을수없을만큼성숙한데뷔작”
-제69회베를린국제영화제

“한편의시처럼섬세한영화!일상으로시대를경험하게한다”
-제28회이스탄불국제영화제

“이영화를다보고도누가벌새를가냘프다고하겠는가,허약하고부실한것은알고보니이세상이아니던가.1994년성수대교를보라.감독에게강력히요구한다.서둘러속편을내놓으라.은희가감자전꼭꼭씹어먹고어떤어른으로성장해가는지보고싶다.저속절없이끊어진다리를,날아서건너는갈매기가보고싶다.”
-'아가씨',박찬욱감독

“마침내빛나는순간을기다리는어린소녀를섬세하고아름답게담아낸영화“
-〈케빈에대하여〉,린램지감독

“자신감넘치는,우아하고절제된성취!부드럽고,아프고현명하며끝내희망적인영화”
-〈피아노〉제인캠피온감독

“넋을잃을만큼매혹적인작품!가장정치적이지않은방식으로,정치적인메시지를전달하는영화”
-『펀홈』,앨리슨벡델작가

“은희와동시대를살아갔던그때의우리가우리의시간을애도할수있는작품을비로소만났다”
-『쇼코의미소』,최은영작가

“해소되지못한시간과사연이여전히예민하게꿈틀대는듯한영지의얼굴.〈벌새〉라는세계는끝내완전히알기어려운이얼굴로부터시작된것은아닐까”
-『감정과욕망의시간』,영화평론가남다은

“‘한강의기적’이라는국가의꿈.서울강남은그몽상의끝점이었다.〈벌새〉는이몽상안의세계를살아가는은희가사랑하고상처입던순간들을소환한다”
-『실격당한자들을위한변론』,변호사김원영

“이영화의역사성은1994년가족과학교를중심으로한국사회를관통하는통증과폭력의일상을그려낸데있다”
-『페미니즘의도전』,여성학자정희진

무삭제시나리오,영화와사회를함께'읽는'네개의시선,
여성,서사창작자로서앨리슨벡델과나눈김보라감독의대담까지
〈벌새〉를만나는가장오롯한방법
베를린국제영화제,트라이베카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등국내외유수의영화제에서수상하며화려한등장을알린,영화〈벌새〉를책으로만난다.영화〈벌새〉는성수대교가무너지고김일성이사망한1994년,중학생인은희가거대하고알수없는세상을자신만의방식으로만나는,작지만힘있는날갯짓으로사랑하기위해,사랑받기위해분투하는한시절의이야기를담담한시선으로그려냈다.개인의삶과시대가서로교차하는시공간으로서영화〈벌새〉는에드워드양감독의〈하나그리고둘〉을떠올리게한다.
책으로출간되는『벌새-1994년,닫히지않은기억의기록』은영화〈벌새〉에서출발하지만영화안팎의세계를섬세하게짚어내고확장하며,1994년의사회와오늘,예술과현실을연결하는책이다.영화에서는편집된40여분가량이그대로담긴오리지널시나리오와감독의말은〈벌새〉속서사와의보다내밀한만남으로초대한다.『펀홈』과‘벡델테스트’로잘알려진미국의그래픽노블작가앨리슨벡델과김보라감독이직접만나여성서사,개인적경험과사회적경험을함께다루는창작자로서나눈대담에는시대와공간,매체를뛰어넘어예술가로서,시대라는물살안에서역동하는개인으로서의진솔한고민들이담겨있다.영화와사회를함께읽어내는네편의글은성수대교가붕괴하고김일성이사망한영화속시공간을이미닫힌‘역사’가아닌,여전히살아있는현재로불러낸다.
김일성사망과성수대교붕괴로기억되는1994년,중학생은희에게세상은낯설고알기어렵다.하지만그‘낯선세상’은오늘우리에겐너무나익숙한곳이다.“나는노래방대신서울대간다!”를외치게하는담임선생님,가족모두합심해오빠를외고에보내야한다는아빠,짊어진불안과압력을여동생에게분출하는오빠,일터와가정에서노동하며고단한엄마,서툰사랑말고는삶의의미를찾지못하는언니.시험을잘보면캘빈클라인을받지만,부모님이이혼하면누구와살아야할지고민하는친구.등굣길지나치는철거민들이내건“우리는죽어도여기서나갈수없다”는현수막과“김일성은안죽는사람인줄알았”던사람들,그리고무너진다리앞에서제대로슬퍼할수도없는사람들.그시간을지나온‘은희의세계’는2019년지금,어떤모습일까?

국가주의,학벌주의,가부장제,강남개발과계급격차,국가적재난…
‘공기’처럼잠잠히사회를감싼‘고통’을어루만지며
그치지않은‘사회적기억’을지금,여기로드리우는서사와시선들!
작가의말에서김보라감독은어느날부터반복되던중학생시절의꿈에서부터시작된이야기를시나리오와영화로만드는과정속에“깊숙이‘내이야기’인것은결국다른이의이야기가된다는,가장구체적일수록,그것은가장보편적일수있다는것”을깨닫게되었다고말한다.학교와학원,가정과그밖에서중학생은희가맺는관계를서사의한가운데에두고도그저‘한때’로그치지않은한국사회의고통과상흔을드러내보이는힘,그고통을어루만지는〈벌새〉의힘이‘한국사회’라는범주를넘어서는이유가거기에있다.『벌새-1994년,닫히지않은기억의기록』에는사회와영화,시나리오속서사를함께읽는네편의글을수록해공기처럼잠잠히우리를감싸온정서를‘사회적기억’으로기록하고,현재적문제로바라보게한다.
영화평론가남다은은은희와단짝친구지숙이각자오빠에게당했던폭력에대해이야기하는장면을“일상적인폭력에대한두소녀의관성과체념,그럼에도불구하고숨길수없는분노가꾹꾹눌러담긴”가장끔찍할정도로무시무시한장면으로꼽는다.지숙의얼굴곳곳을물들인멍처럼가시적인폭력의증거들말고도은희의유일한공감자인영지의자못침울한얼굴,“겨우삶을견딜정도만”빛을남긴엄마의얼굴에서도폭력의흔적들을본다.소설가최은영은그익숙한얼굴들에드리운폭력과비존중을,아프고도아픈줄을의심해야했던모든‘은희’들이품은고통을있는그대로공감받는진정한위로와애도의서사를벌새안에서길어낸다.
전쟁이후한시바삐‘더잘살자’는꿈을이루기위해국가와사회,가족이말그대로‘총력전’을펼치던그때를,변호사김원영은‘우울’과‘불안’이라는정서로짚어냈다.가부장적가족이결속하는중심에자리잡은‘학벌주의’,성수대교붕괴라는사회적참사로종언이예고된‘한강의기적’같은무너지는‘꿈’,그속에서꿈을좇던오빠와아버지는불안을견디지못하고,애초에경쟁바깥으로밀려난엄마와딸들은그저우울하다.
여성학자정희진은‘벌새’의서사를“지금,여기의프리퀄”이라평한다.오늘도사람들은끊어져버린다리처럼무너져내린관계들속에‘가족’이라는제도로얽어져‘각자’외로움에몸서리친다.그외로움과우울을타인에대한폭력으로쏟아내지않고서는못견디는,사다리없는개천에서목이타는이무기들에게담임선생이목놓아외치는“노래방대신서울대간다”는구호는이미쓸모가없다.
성수대교가무너진이듬해에는삼풍백화점이무너졌다.90년대를지나오고도우리는계속해서알수없는,혹은알지못하게된비극들을마주하며어딘가는끊임없이무너져내리는세계속에서끝나버린꿈을그때처럼좇고있다.『벌새』는1994년의기억이지만오늘당신에게로이어지는현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