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권위와 관습적 읽기에서 벗어나 21세기에 다시 읽는 광인일기)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권위와 관습적 읽기에서 벗어나 21세기에 다시 읽는 광인일기)

$20.60
Description
중국 최초의 현대소설, 루쉰 문학의 출발점 「광인일기」
‘꼼꼼한 읽기’로 보편성과 현재성을 밝히다!
100년 전 중국에서 쓰인 소설을, 그것도 미친 사람의 일기를 21세기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강고한 봉건적 질서 속에서 ‘광기’를 통해 중국사회의 ‘식인’적 본질을 드러내는 주인공의 상징성은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그 울림이 결코 작지 않다. 루쉰의 수많은 작품 중 구태여 「광인일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국 최초의 현대소설이자 루쉰 문학의 출발점이라는 이 작품의 의의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현대문학 연구가인 저자 이주노 교수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루쉰의 「광인일기」는 루쉰이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문학의 마당으로 돌아와 발표한 최초의 작품이다. 「광인일기」는 이후 그의 문학 활동은 물론, 비판적 지식인으로서 사회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바로 이러한 점으로 말미암아 「광인일기」는 루쉰의 사상, 루쉰의 혁명, 루쉰의 문학을 살펴보는 데 있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마오쩌둥이 루쉰을 ‘위대한 문학가, 사상가이자 혁명가’요 ‘중화민족 신문화의 방향’이라고 추켜세운 이래, 그동안 루쉰에 대한 독해는 정치의 자기장 아래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이 책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는 민낯의 텍스트와 철저하게 마주함으로써 「광인일기」의 보편성과 현재성을 밝혀내려는 시도이다. 「광인일기」라는 텍스트 내부 질서에 주목하는(1장) 동시에 텍스트 너머의 다양한 글쓰기 배경에 관심을 기울이며(2장), 광인과 광기를 형상화한 세계문학 작품들을 비교·분석하고(3장), 마지막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의 「광인일기」 연구 현황을 정리하였다(4장).
저자

이주노

서울대학교인문대학중어중문과에서『현대중국의농민소설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고,인제대학교를거쳐현재전남대학교중어중문과에재직중이다.저서로는『중국의민간전설양축이야기』(2017),『중국현대문학과의만남』(공저,2006),『중국현대문학의세계』(공저,1997)등이있고,역서로는『중국고건축기행1』(2002),『서하객유기1~7』(공역,2011),『양계초』(공역,2008),『역사의혼사마천』(공역,2002)등이있다.

목차

화보
머리말

1장『광인일기』의새로운의미를찾아서
1.『광인일기』의의미생성구조
대립적의미항:달과개
‘나’의세계인식과정
세계인식의메커니즘
새로운세계변혁을위하여
2.『광인일기』의의사소통구조
액자형식,안이야기와바깥이야기
『광인일기』의의사소통구조
‘救救孩子……’와‘救救孩子!’
3.『광인일기』의문학적시공간
『광인일기』의시간구조
『광인일기』의공간구조
『광인일기』의시공간과의미생성
『광인일기』의열린독해를위하여

2장「광인일기」창작의이모저모
1.국민성개조와시대의식
문학으로의복귀
국민성개조:신민(新民)과입인(立人)
2.모티프로서의식인과광기
식인과문명
광인과광기
3.새로운서사양식
1인칭화자서사
일기체소설
액자소설

3장세계문학속광인
1.고골의「광인일기」
망상과욕망
광기와자아찾기
2.모파상의「오를라」
환각과이성의경계
네차례의공간이동
3.다니자키준이치로의『미친노인의일기』
욕망의사다리
일기와부록,가타카나와히라가나

4장「광인일기」연구현황
1.중국의「광인일기」연구
「광인일기」의광인형상
「광인일기」의창작방법
「광인일기」와의비교연구
텍스트네편의상이한관점
최근의「광인일기」연구일례
2.일본의「광인일기」연구
다케우치요시미의루쉰론
마루야마노보루의루쉰론
이토도라마루의루쉰론
마루오쓰네키의루쉰론
기타연구자들
3.한국의「광인일기」연구
개시기(1920~1970년대)
발전기(1980~1990년대중반)
심화기(1990년대중반이후)
「광인일기」비교연구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편의단편소설「광인일기」에서책한권을써내기까지
-작품의내재적의미에집중하여「광인일기」의현재적의미를발견하다

루쉰의「광인일기」는단편소설이다.『루쉰의광인일기,식인과광기』의저자이주노교수는어떻게단편소설한편으로그보다훨씬두꺼운책한권을엮어내게된것일까?저자는“루쉰을어떻게읽을까고민하던끝에내나이에루쉰이썼던글을읽기로하였다.그때내나이서른여덟,루쉰이서른여덟에썼던작품이「광인일기」였다”라며「광인일기」연구를시작하게된동기를설명한다.그러나「광인일기」에천착하는사이어느덧25년의시간이흘렀다.최초의의도에서는벗어났지만,세월의무게만큼그의연구에도깊이와넓이가더해졌다.
「광인일기」를연구하는이주노교수와다른연구자들의차이점은분명하다.“나는그의작품하나하나가작가루쉰의존재와상관없이독립적이고자율적인텍스트로존재할수있으며,자신안의내적질서속에서스스로의미를만들어낼수있다고믿는다.(……)아마도나의이러한관점이국내외여러연구자와가장크게다른점이라할수있다.”한때중국에서루쉰에대한평가가신격화까지나아갔던만큼,루쉰의작품에대한독해역시작품외적요소의강력한영향아래서이루어지는경우가대다수였다.이러한경향에서벗어나기위해저자는텍스트내부의질서에주목하는‘꼼꼼히읽기’를시도하며,이를통해신문화운동기인1918년5월중국에서발표된「광인일기」가2019년한국의독자에게어떤의미를지니는지시공간을뛰어넘는작품의보편성을찾아내려한다.그렇다면우리는100년전에,우리와는사뭇다른역사적경험을가진중국에서쓰인「광인일기」에서무엇을발견할수있을까?

시공간의제약을벗어난‘오늘’‘지금’의,우리모두의이야기를위하여
-‘식인’과‘광기’의모티프에주목하여「광인일기」의열린독해를시도하다

“이작품을작가의국적이나인종,성별,작품의언어,등장인물과장소의명칭등에얽매여민국시기의중국사회를묘사한작품으로왜소화하여읽을이유가없다.”저자는루쉰과구태여연결을지어「광인일기」를독해하는방식을‘왜소화’라고일컫는다.그대신저자는텍스트내부의질서를우선하여「광인일기」의의미생성구조,의사소통구조,서사양식등을분석하는데,여기서핵심이되는건‘식인’과‘광기’의모티프이다.이들모티프를중심으로「광인일기」의서사전략을분석하는작업은그자체로도흥미로울뿐더러결국은「광인일기」가지닌보편성을찾아내는길이기도하다.
“「광인일기」를5·4신문화운동시기의중국이라는,특수한시기의특정지역에서나타났던인간의삶과세계인식에대한텍스트가아니라,인류문명사에서야만적폭력과기만적허위의식에대한저항과실천의텍스트로읽고자하였다.이렇게읽어야이작품이지닌세계적보편성을파악할수있을수있으리라는기대때문이었다.”이러한저자의언급처럼,지금껏중국의정치질서를둘러싼권위담론이「광인일기」의의미를당대의것으로,정치의것으로축소해왔다면,텍스트내부에주목하는독해방식은작품의보편성을발견하여「광인일기」를‘오늘’‘지금’의,우리모두의이야기로받아들일수있도록한다.

「광인일기」와의비교문학연구,한중일3국의「광인일기」연구현황을한자리에!
-작품독해의외재론vs.내재론을중심으로

‘3장세계문학속광인’에서는루쉰의「광인일기」를니콜라이고골의「광인일기」,기드모파상의「오를라」,다니자키준이치로의『미친노인의일기』와비교·분석한다.고골의「광인일기」는광기를통해러시아사회의축소판인페테르부르크관료사회를풍자하고,「오를라」는감각할수없는무언가의존재로인해점점심해지는망상과광기를그려낸환상소설이다.『미친노인의일기』는페티시즘,마조히즘-새디즘등을매개로광기에가까운성적욕망을도발적으로묘사함으로써노인의섹슈얼리티문제를제기한다.‘광기’에주목하는이세작품속에서광기가어떤의미를갖는지,광기가어떤과정을거쳐심화하는지등을살피며앞선1,2장의논의를복기해보면루쉰의「광인일기」에대한이해가더욱깊어질것이다.
한중일3국은각자의역사적경험에따라루쉰에대한평가를달리해왔다.일본은루쉰이20대에유학하여문학적자각을형성하였던곳인만큼일찍부터루쉰에관한연구가활발했다.반면중국에서는사회주의혁명의기치아래신격화로나아갔다가1980년대이후에야‘인간루쉰’을되찾았으며,한국에서는한때반공의이데올로기에의해위축되었다가1970년대이후실천적지식인의전형으로서되살아났다.‘4장「광인일기」연구현황’에서는이제까지중국에서의「광인일기」연구를창작방법중심으로정리하고,최근중국의연구성과를일례로보여준다.일본에관해서는주요연구자(다케우치요시미·마루야마노보루·이토도라마루·마루오쓰네키등)의연구업적을정리하고,한국에관해서는「광인일기」연구역사를개시기(1920~1970년대)-발전기(1980~1990년대중반)-심화기(1990년대중반이후)로나누어정리한다.‘앞으로의「광인일기」연구에조그마한징검다리가되기를소망한다’라는저자의바람처럼이책이루쉰과「광인일기」에관심을가진독자에게좀더깊고넓은이해를가능케하는디딤돌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