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 :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 클래식 클라우드 16

카뮈 :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 클래식 클라우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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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카뮈의 영원한 고향 알제리에서부터
예술과 정치 활동의 정점을 찍은 파리를 거쳐
마지막 거치인 루르마랭까지,
부조리에서 반항을 거쳐 사랑에 이르는 문학 여정을 따라가다
20세기 부조리 문학의 금자탑 『이방인』, 폐허 문학의 걸작 『페스트』, 인간 내면의 진실을 집요하게 탐사한 『전락』 등의 작품으로 현대 프랑스 문학사의 빛나는 좌표가 된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 올해 타계 60주년을 맞이하는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무렵에 태어나 돌도 되기 전에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로서 활동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알제리 전쟁 속에서는 좌든 우든 인간을 전체화하는 모든 폭력에 반대함으로써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말하자면 그의 삶과 문학은, 인간사의 최대 비극이자 가장 부조리한 모습 중 하나인 전쟁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가운데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하여 전후戰後 수많은 젊은 세대가 그의 작품들 저변에 깔려 있는 인간과 세계의 근원적인 부조리함에 대한 인식과, 그것에 대한 반사적 반응으로서의 반항에 깊이 공명했다. 특히 이 세계의 경계 바깥에서 걸어 들어온 것 같은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부조리를 대면한 인간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방인』은 “건전지의 발명 못지않은 하나의 사회적 사건”(롤랑 바르트)으로 평가받으면서 세기의 문제작 반열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그 스스로 공산당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가 노정한 폭력성에 대해 깊은 회의를 표명함으로써 사르트르를 비롯한 파리의 좌파 지식인들과 결별한 일은 경계적 지성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 대신 고대 지중해의 헬레니즘 전통에 기반한 한계, 절도, 균형, 중용을 내세운 ‘정오의 사상’(『반항하는 인간』에서 진정한 반항의 결론으로 내세우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현재성을 더욱더 인정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지중해의 명징한 태양과 푸른 바다로부터 길어 올린 그 정오의 사상은 수사적 장식이 억제된 고전적이고 단순한 문체로 발현됨으로써(“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로 시작하는 『이방인』의 첫 구절로도 그것을 짐작할 수 있다) 20세기 ‘짐승의 시간’으로부터 그를 건져 해독해주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 소설 미학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저자

최수철

저자:최수철
1958년춘천에서태어나서울대불문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1981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맹점」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1993년이상문학상을받은중편소설「얼음의도가니」는한국적누보로망의가능성을열였다는평가를받았다.1988년윤동주문학상,2009년김유정문학상,2010년김준성문학상을수상했다.
소설집『공중누각』『화두,기록,화석』『내정신의그믐』『분신들』『모든신포도밑에는여우가있다』『몽타주』『갓길에서의짧은잠』『포로들의춤』,장편소설『고래뱃속에서』『어느무정부주의자의사랑』(4부작)『벽화그리는남자』『불멸과소멸』『매미』『페스트』『침대』『사랑은게으름을경멸한다』,장편동화『물음표가느낌표에게』등이있다.

목차

PROLOGUE부조리에서반항을거쳐사랑으로

01_카뮈의영원한고향
02_유한한생에대한찬가
03_창조와반항으로서의글쓰기
04_『이방인』의탄생
05_부정을넘어긍정으로
06_티파사의돌기둥에기대어
07_인간의자서전

EPILOGUE진실의인간은죽지않는다

카뮈문학의키워드
카뮈생애의결정적장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카뮈의영원한고향알제리에서부터
예술과정치활동의정점을찍은파리를거쳐
마지막거치인루르마랭까지,
부조리에서반항을거쳐사랑에이르는문학여정을따라가다

20세기부조리문학의금자탑『이방인』,폐허문학의걸작『페스트』,인간내면의진실을집요하게탐사한『전락』등의작품으로현대프랑스문학사의빛나는좌표가된알베르카뮈(AlbertCamus,1913∼1960).올해타계60주년을맞이하는그는제1차세계대전이시작될무렵에태어나돌도되기전에전쟁으로아버지를잃었고,제2차세계대전중에는레지스탕스로서활동하며젊은시절을보냈으며,알제리전쟁속에서는좌든우든인간을전체화하는모든폭력에반대함으로써독자적인행보를이어갔다.말하자면그의삶과문학은,인간사의최대비극이자가장부조리한모습중하나인전쟁의한가운데를관통하는가운데형성되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그리하여전후戰後수많은젊은세대가그의작품들저변에깔려있는인간과세계의근원적인부조리함에대한인식과,그것에대한반사적반응으로서의반항에깊이공명했다.특히이세계의경계바깥에서걸어들어온것같은뫼르소라는인물을통해부조리를대면한인간의벌거벗은모습을보여주는『이방인』은“건전지의발명못지않은하나의사회적사건”(롤랑바르트)으로평가받으면서세기의문제작반열에올랐다.그뿐만아니라그스스로공산당활동을했음에도불구하고공산주의가노정한폭력성에대해깊은회의를표명함으로써사르트르를비롯한파리의좌파지식인들과결별한일은경계적지성인의면모를보여준다.그대신고대지중해의헬레니즘전통에기반한한계,절도,균형,중용을내세운‘정오의사상’(『반항하는인간』에서진정한반항의결론으로내세우는것)은시간이흐를수록그현재성을더욱더인정받고있다.어린시절부터보아온지중해의명징한태양과푸른바다로부터길어올린그정오의사상은수사적장식이억제된고전적이고단순한문체로발현됨으로써(“오늘엄마가죽었다.아니어쩌면어제”로시작하는『이방인』의첫구절로도그것을짐작할수있다)20세기‘짐승의시간’으로부터그를건져해독해주는역할을했을뿐만아니라,현대소설미학의새로운한획을그었다.

이책의저자최수철은카뮈의인생전반기무대인알제리와후반기무대인프랑스곳곳을기행하면서자기만의방식으로그의삶과작품세계를연주해간다.한국을대표하는작가로서의식과언어의문제에천착해오면서독자적인문학세계를일구어온저자는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김유정문학상등국내주요문학상을모두수상한바있다.아울러프랑스문학전공자로서『이방인』을직접번역하면서카뮈의부조리사상을좀더명료하게이해할수있었다고한다.그러면서작품속인물인뫼르소와강한교감을하는가운데텍스트를그만의방식으로다시쓰기도했으니,「나는뫼르소다」가바로그것이다.그런가하면카뮈의『페스트』로부터영감을받아그자신의장편소설인『페스트』와단편소설「페스트에걸린남자」를쓰는등카뮈와의인연이남다르다.저자는카뮈의마지막소설로서사후30년만에세상의빛을보게된『최초의인간』을이책의처음과마지막을연결하는고리로삼고서그의주요작품과공간을따라간다.그러고는짧지만강렬했던카뮈의여정을한마디로‘부조리에서반항을거쳐사랑으로가는도정’이라고요약한다.

>카뮈의영원한고향알제리

카뮈를찾아가는길은크게두부분으로나뉜다.하나는카뮈가태어나청년기까지인생의절반을보낸알제리이고,다른하나는나머지절반을보낸프랑스다.저자는먼저알제의빈민가인벨쿠르를찾아간다.프랑스이민자3세대로서가난한포도주제조공의아들로태어난카뮈는아버지를일찍여읜뒤어머니의친정이있는알제벨쿠르에서성장기대부분을보낸다.가족들대부분은문맹이었고,외할머니는폭군처럼군림했으며,남의집가정부일을하며카뮈형제를먹여살린그의어머니와술통제조자였던외삼촌은둘다귀가잘들리지않는데다가거의말을하지못했다.그러나질곡같은가난과장애인가족속에서도카뮈는무상으로제공되는지중해의태양과바다에탐닉함으로써삶에대한그만의감각과내적강인함을키워나갔다.다행스럽게도그에게는루이제르맹이라는좋은스승이있었다.제르맹은어린카뮈의재능을눈여겨보고는무료개인교습을해주는한편으로완고한외할머니를설득함으로써카뮈로하여금중고등교육을받게했다.이후알제대학철학과에들어간카뮈는이번에는결핵에걸림으로써죽음의문턱을넘나들어야했다.이렇듯어린시절부터경험한가난과질병은그로하여금삶은부조리하고유한하다는근원적인인식에가닿게했다.

삶의유한성과존재의하찮음과운명을존중하는감각은,알제리에남아있는고대유적지와토착원주민들이살고있는고산지대에서더욱깊어졌다.청년카뮈는제밀라와티파사같은고대도시유적지를종종찾아삶과죽음에대한철학적명상에잠기는가하면,신문기자로서토착원주민인베르베르족이사는카빌리지역을취재함으로써그속에서자신이지향하는삶을발견했다.그러면서기독교적영생이나초월보다는,삶의유한함과하찮음을명징하게직시하면서그것을있는그대로긍정하고이순간에충실할것을요청하는고대그리스와로마문화로부터많은영향을받게되었다.티파사의카뮈문학비에새겨져있는그의말,즉“나는사람들이영광이라고하는것이무언지를깨닫는다.그것은거리낌없이사랑할권리다”라는구절도유한한생에대한찬미를담은것이라할수있다.카뮈가말하는‘진정한반항’의의미도바로여기에서길어올린것이었다.말하자면알제리는그에게대지에충실한세계관을심어준것이었다.

>부정과긍정의종합으로서사랑으로나아간미완의여정

이제저자의발걸음은프랑스로향한다.카뮈는파리에서본격적으로활동하기전에프랑스남부에있는파늘리에에서요양하는가운데전쟁에휘말린참담한시대적상황을소설로형상화하는데몰두했다.그결과전쟁에대한우의적증언이자삶을파괴하는폭력적인힘에대항하는보편적저항문학으로서의성격을띤『페스트』가탄생했다.또한이시기에그는자신의부조리사상을담은철학적에세이『시시포스신화』를세상에내놓았으며,리옹을오가며레지스탕스로도활동했다.

이후본격적으로파리로간그는전시의한복판에서항독지하레지스탕스의기관지《콩바》를이끌어가던주역으로서,극작가이자연극연출가이자심지어배우로서,갈리마르출판사의편집위원으로서,실존주의적철학자로서,노벨문학상이라는최고의세속적영예를맛보았으면서도당대좌파지식인들로부터끊임없는공격에시달려야했던아웃사이더작가로서곡절많은세월을보냈다.노벨문학상을받은이후마침내말많고번잡한파리를떠나프랑스남부의루르마랭에정착한그는,프랑스인이자알제리인이라는이중의정체성을가진자로서자신의뿌리찾기를핵심주제로한방대한작품을구상하기시작했다.『최초의인간』이바로그것으로,카뮈는이작품을두고그자신의『전쟁과평화』라일컫기도했다.그러나1960년1월4일,상스에서파리로가는7번국도위에서그가타고있던자동차는길가의나무를들이받고는멈추어선다.그충격으로카뮈는그자리에서즉사했다.그와함께부정에서긍정으로,다시부정과긍정의종합으로사랑으로나아가려던그의여정도갑자기찾아온이른죽음과함께속절없이중단되고말았다.

비록살아생전에는프랑스의지식인들뿐만아니라자신의고향사람들인알제리인들로부터도숱한공격을받으며배척당했지만,극한대립과폭력의세기에이념보다는개별적인간하나하나를중시하고관용과절도의길을제시한그의고독한행보는우리시대에도강력한실천적지침이되지않을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