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중의 탄생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새로운 대중의 탄생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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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SNS, 1인 미디어, 넷플릭스까지
모든 것이 개인화된 시대에 대중은 사라지지 않고 어떻게 움직이는가
‘20세기는 대중의 시대였고, 21세기는 개인의 시대다.’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면서 시대의 중심은 대중에서 개인으로 옮겨 갔다. 대중은 힘을 잃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미디어 등 모든 분야에서 종적을 감추고 미디어와 스포츠계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앞다투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옷이나 영화, 음식 등 모든 기호는 개인의 취향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상식이 되었다.

대중은 이제 사라지고, 우리 모두는 대중이 아니라 완전한 개인이 되었을까? 할리우드 스타가 인스타그램에 셀카 사진을 올리면 우리는 ‘좋아요’를 누른다. 우리 외에 누가 눌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전 세계 수십만 명이 나와 정확히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 개개인은 ‘소통하지 않는 대중’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군터 게바우어와 스벤 뤼커는 대중이 사라졌다는 통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모습이 바뀌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프랑스 혁명 때에도, 베를린 장벽 붕괴 때에도 대중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정치와 문화 영역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들은 홍콩에서는 중국 정부에 반대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그레타 툰베리를 따라 지구의 환경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대중을 비교하며, 구성원으로서 개인을 돌아보게 하고 사회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

군터게바우어

GunterGebauer
베를린자유대학철학명예교수.베를린공과대학에서박사학위를,카를스루에공과대학에서교수자격을취득했다.1978년부터베를린자유대학교수로재직하고있다.주요연구분야는역사적인간학,사회철학,언어이론,체육이론이다.『비트겐슈타인의인간학적사유』,『축구의시학』등의저서가있고,공저로는『아비투스』,『스펙타클의사회에서의체육』,『놀이-제의-제스처:사회에서의미메시스적행동』,『미메시스:문화-예술-사회』가있다.또한『감정의언어』,『자기성찰:수행적시각들』,『피에르부르디외:독일-프랑스의시각들』을공동편집했다.

목차

들어가는말

1장대중은어떻게탄생하는가?
새떼의공격|지하철의역에서|대중과대중의식|파리는깨어난다|
국민들에게도전받는국가|대중속의개인들

2장대중은어떤원리로움직이는가?
르봉과집단최면상태|프로이트의대중심리학:최면상태와리비도|권력자에대한대중의유대라는프로이트의개념에관하여|‘내면의대중’,몸소겪는대중체험|대중을이루는새로운우리들|방법의문제들

3장이중대중
우리와그들,경계설정을통한안정화|그들인가우리들인가,투쟁적인면과모방경쟁|누가우리편인가?|질서대혼란,〈메트로폴리스〉와〈M:한도시가살인범을추적하다〉|혼란대질서,‘검은복면단’의신화|이중대중의모방적구조

4장포퓰리즘
사진의정치,위험의수사적효과|포퓰리즘에서말하는‘우리들’과그적들|‘진짜국민’과대의제도의파괴|새로운중도,새로운주변부와가혹한손길|기득권층과국외자들|“사랑을실천하는대중들”

5장대중과공간
역사적공간쟁탈전|정치적인것의출현공간|신성한공간과범속한것의침입|보편성에대한권리:오르테가이가세트와대중관광|집단참사

6장에로스와고립,대도시대중의묘사
위로부터의시각:사촌의구석창문|측면에서의시각:군중속의남자|프리드리히엥겔스와에로스의부재|중심에서의시각:다자와일인

7장가상의대중들
매스미디어1:영화|매스미디어2:인터넷|복수의여론|소셜미디어:대중과독자층

8장대중문화비평
대중현상으로서의개인주의|세인|‘노동자’|한스아이슬러:예술가곡과전투가|대중개념의변형들:무리,거품,다중

9장대중의구조
대중과하층민|오늘날의대중의환경|정서적공감|열광적대중1:축구팬과과격집단|열광적대중2:테러와죽음의유토피아|교회의대중행사:행사와구조

맺는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대중은이미사라졌고,우리는그누구도대중이아닐까?
우리는1789년파리바스티유에서,1989년베를린장벽앞에서도‘대중’을만날수있지만출퇴근길지하철역에서,축구경기장에서도매일마주치고있다.비대면성과익명성에길들여진도시인들에게대중이라는단어는조금낯설다.하지만우리는24시간인터넷연결을유지하려고하며,같은애플리케이션을사용하고‘무리’에서조금이라도뒤처지지않기위해애쓰고있다.페이스북은이시간에도대중이용자를위한알고리즘을개발하고있고,인스타그램의셀럽들역시‘수많은똑같은개인’들을위해셀카를찍어올린다.개개인이특별함을추구하는일은현대의상식이자새로운가치관으로여겨지지만,그런모습조차온라인에서강력한영향을발휘하는인플루언서들의영향을받아공유되고전파된결과일지모른다.
게바우어와뤼커는『새로운대중의탄생』에서‘군중사회’를처음으로예측한귀스타브르봉(1841~1931)의이론부터고찰해변화하는대중의모습을짚어나간다.20세기의대중사회를거쳐인터넷기술과SNS는사람들을완전한개인으로해체한것처럼보였다.하지만저자들은대중이그활동무대를달리했을뿐이라고이야기한다.대중은정치나문화영역에서여전히영향력을발휘할뿐아니라,대중속의개인이정체성을유지하면서더자유롭고능동적으로대중에참여할수있다는시대가도래했다는것이다.

자아를잃지않는대중의탄생
르봉을비롯한과거이론가들은군중의개성이상실되어그의사가권력자의의도에의해서만좌우되는상황을우려했다.20세기공산주의나나치즘은군중심리가어떤비극을낳는지잘보여주었다.그렇다면자발성을갖춘대중이라는개념은언제탄생했을까?이책에서는그태동기로대중들이사회순응적인태도를거부하기시작한유럽의1960년대를꼽는다.보통선거가자리잡고미디어와개인에게언론의자유,사상과집회의자유가보장되면서새로운대중이탄생했다는것이다.68년5월파리에서는대학가를중심으로저항운동이일어났다.이어정부가휴교령을내리자이에반발해가두시위가일어났고전국적으로학생들이학교를점거했다.시위는대학의문턱을넘어서노동조합들까지총파업에나섰고,운동의방향도전면적인사회개혁으로확대되었다.비록운동은실패로끝났지만대학과사업장의구성원들은잠시나마자율적인조직운영과제도구상에대한꿈을꾸었다.
1989년독일에서는대중들의열망이실현되었다.라이프치히에서시작된가두시위가정부의존립을위협할정도로불어났고,동독정부의실수와대중들의열망이어우러져베를린장벽을무너뜨렸다.그로부터1년이채되기전에독일은다시하나가되었다.여행자유를위해법을개정하도록정부를압박하고결국체제를무너뜨린주체는대중들이었다.
저자들은새로운대중의핵심적인특징으로대중의구성원으로행동하면서도자아를상실하지않는다는점을든다.베를린,파리,라이프치히그리고2016년서울의시위참가자들은“그것은나의사건이기도했다”고이야기하며오히려자아의강화를체험했다.이들은자신이참여한사건에서일체감과집단의위력을느끼고이강렬한경험을개인정체성의구성요소로간직하게된다.

인터넷과SNS,나누어진개별대중
새롭게탄생한대중은인터넷과뉴미디어를맞아변화를맞이했다.이시대대중의가장큰특징은취향이나정치적이념에따라다원화되었다는것이다.대중은더이상한두개의균질화된덩어리로존재할수없다.덩어리는여전히존재하지만덩어리의숫자는이전과비교도할수없이늘어났다.예를들어2016년말촛불집회가열리던광화문앞은‘단일대오’로국회와정부를압박하면서도선거권을요구하는중고등학생,페미니스트,애묘인등분절화된이념과취향의공동체들로넘실거렸다.방탄소년단(BTS)을세계적인스타로만드는데기여한이들또한‘개별대중’이었다.미국아미(방탄소년단팬덤)는빌보드차트집계의최대45퍼센트를차지하는지역라디오방송의선곡을위해조직적으로사연을담은노래를신청하는‘@BTSx50States’프로젝트를추진했고,결국차트1위를만들어냈다.
대중의새로운무대인인터넷은대중의양상을좌우해왔다.이새로운네트워크의출현은전통적인대중의조밀함과위계질서대신느슨하게결속된개방적이고새로운유형의대중을암시했다.가상의네트워크지만‘가상’은존재하지않는다는의미가아니다.실제의대중과가상의대중은서로강화해주는관계에있다.저자들에따르면우리는오늘날실제와가상의대중사이에서가두집회,록페스티벌심지어는난민을포함한외국인을혐오하는무리가생겨나는것을목격할수있다.

과거의투쟁적구호“당신은어느편에가담하는가(Whichsideareyouon?)”는오늘날에는틀림없이‘접속하는가(online)’로끝날것이다.내가어느편에가담하는지는내가어떤인터넷사이트를방문하는지에서알아볼수있다. -276쪽

한덩어리의대중도,고립된개개인도없다
대중사회는미디어로가능했고,정보생산과전달의상호작용이복잡해졌지만여전히대중은미디어대중이라고칭할수있다.불과수십년전만해도새로운소식을접하려면마을전체가하나의라디오주파수에의존했고,대중은소수의덩어리로존재했다.하지만지금은텔레비전채널을넘어유튜브크리에이터의숫자만큼이나다양해진대중이존재한다.
뉴미디어의도움으로지금의대중은전통적인대중보다더즉흥적으로행동하고,더민첩하게실행하고,그수가더빠르게늘어날수있게되었다.또한동시에서로다른장소에나타날수도있다.이대중은때로는플래시몹처럼일시적으로만보였다가사라지기도하고,때로는급진주의자들이정치적요구를표출할때처럼실력으로거리를점령하기도한다.그러나개개인은과거의이론들이주장하듯이집단적주체인대중속에서사라지지않는다.대중속개인이의식없이행동한다는생각은오늘날에는과감히수정되어야한다.
『새로운대중의탄생』은변화된대중의사회적의미와정치적역할을새롭게설명한다.고립된것처럼보이는개개인은콘서트장에서,영화제레드카펫에서수많은(하지만똑같은)개인동영상을촬영하는장면에서집단을이루고있다.이것은대중이사라지지않았다는하나의예이자,동시에여전히권력과추진력을갖고사회를움직이는가장큰잠재력을대중이갖고있음을보여준다.아직도대중이라는개념이허상으로느껴지는가?저자들은오늘날의대중이과거대중보다규모는작을지모르나,과거보다이질적인사회속에서형성되기때문에더높은동질성을지니게된다는예리한분석으로끝을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