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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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경제학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가?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이름하에 우리를 통제해온 경제학에 대한 놀라운 통찰!
인간은 완벽한 합리성과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는 경제적 동물, ‘호모 에코노미쿠스’인가?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개념은 어떻게 발생했으며,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인류의 삶과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생각은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된 전통적인 경제학의 대전제였다. 20여 년 전부터 행동경제학이 인간은 결코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내며 주목받았지만, 인간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기를 원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경제학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경제학은 그런 믿음을 가지고 인간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이론을 연구하고 제시한다.
《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는 완벽한 합리성과 효율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하는 경제학적 개념이 경제학을 뛰어넘어 인간의 사고방식과 일상으로 파고들며 우리의 삶과 문화를 바꾸고 타락시켰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우리는 무임승차를 영리한 행동이라 여기게 되었고, 생명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측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으며, 세계화된 사회에서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우리가 삶의 기준으로 삼는 사상과 가치를 이해하는 방식은 서서히 그리고 교묘하게 변화했다. 한마디로 경제적 가치가 도덕적, 윤리적인 기준을 압도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는 시장 중심적 세계관의 출발점이 된 몽펠르랭회에서 시작해 인류의 사고방식을 바꾼 경제학의 이론들이 어떻게 탄생하고 확산되었는지를 20세기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일목요연하게 짚어낸다. 그리고 ‘죄수의 딜레마’로 대표되는 게임 이론에 근거한 결정이 어떻게 ‘합리적 바보’를 만들어내며, ‘부의 극대화’하는 것이 곧 정의라고 말한 코스의 주장이 어떻게 오해되고 왜곡되어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발전했는지를 경제학자들의 삶의 과정과 함께 추적해나간다. 또한 잘못 계획된 인센티브 제도는 인간의 자율성을 망가뜨리며, 인간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금융인들의 오만과 욕망이 2007년 금융 위기를 뛰어넘는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오늘날의 경제학은 부유한 권력자들의 욕망을 대변하는 언어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경제학자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이다”라는 경제학자의 말을 빌려 경제학이 정말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 오만함을 버리고 자신의 조언에 책임지는 동시에 실수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경제학의 이론들이 경제라는 분야를 뛰어넘어 우리의 생각과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고 조종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을 위한 진정한 경제학을 찾아나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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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석훈

프랑스에서경제학을공부했다.현대환경연구원,에너지관리공단등에서일했고,유엔기후변화협약의정책분과의장과기술이전분과이사를역임했다.경제와사회,문화와생태의영역을종횡무진넘나들며글쓰기와강연활동을하고있다.저서로《88만원세대》,《불황10년》,《연봉은무엇으로결정되는가》등이있다.

목차

해제(우석훈)_세상의모든경제학자들에게‘웃으면서화내는법’

CHAPTER1호모에코노미쿠스는어떻게탄생했는가?
믿으면현실이된다
경제학은종교가되었는가?

CHAPTER2누구도믿지마라
최선의전략을위한게임
협력할것인가,협력하지않을것인가?
합리적바보들의게임
그들만의치킨게임
게임의규칙을따르지않는사람들
인간없는인간에대한연구

CHAPTER3욕망이정의를이기다
오해가만들어낸이론
경제학,법위에서다
부의극대화와깡패기업
완벽한거래의조건
새로운시장이나타나다

CHAPTER4민주주의는불가능한가?
투표의역설
투표와시장의공통점
민주주의는불가능한가?
의도적무지
합리적으로어리석은유권자
보멀의비용병
우리는우리수준에맞는정치를갖는다

CHAPTER5무임승차의경제학
무임승차는어떻게영리한짓이되었는가?
무임승차자와소시민
무임승차가만들어내는차이
작은행동의가치
악의없는고문자와머뭇거리는정치인

CHAPTER6경제학제국주의의탄생
경제학이점령한삶
모든것을극대화하라
취향과가치의문제
위로로주어진노벨경제학상
당신의목숨값은얼마인가?
가격은가치의척도가아니다
바람직한거래의조건

CHAPTER7누구에게나가격이있다
인센티브의작용과반작용
유대인재단사와헌혈
청소부와철학자의공통점
기묘한넛지의세계
당근과채찍을넘어

CHAPTER8불가능한사건의가능성
우리는그저모를뿐이다
블랙스완이나타나다
우주의역사에서결코일어나지않을사건
스노든과어산지의선배
다섯번의블랙스완
기후변화의가격표
측정할수없어도측정하라

CHAPTER9왜불평등해졌는가?
불평등에대해말하지않는이유
신화는없다
너는그만한가치가있으니까
부자를위한사회주의
래퍼곡선과낙수효과
룸펜프롤레타리아트의복수
문제는경제가아니야,멍청아!

CHAPTER10평등의경제학을위하여
애증의경제학
겸손한경제학자를기다리며

감사의글
옮긴이의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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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의도덕적가치와삶의기준까지송두리째바꾸어버린
경제학과경제이론에대한성찰

2017년노벨경제학상은‘넛지’라는개념으로선택환경과인간의선택사이의관계를연구한리처드세일러에게돌아갔다.행동경제학과많은부분을공유하고있는세일러의이론은선택이이루어지는환경을바꾸어인간을호모에코노미쿠스처럼선택하도록유도할수있다고말한다.정확히말하면,우리가실제로는그렇게생각하지않더라도경제이론에맞추어행동하도록우리를조종할수있다는것이다.저자는세일러를비롯한많은경제학자들은인간이호모에코노미쿠스처럼행동하지않는다는수많은증거에도불구하고,정통경제학의이런핵심적인전제에아무런의문을제기하지않는다고비판한다.

인간이순전히이기적이고과도하게합리적이라고가정하는게임이론또한마찬가지이다.게임이론은1950년대부터미국군사전략의싱크탱크역할을하던‘랜드연구소(RANDCorporation)’에전략적사고의틀을제시했으며,핵무기를두고소련과대립하던미국의핵전략을위한완벽한도구였다.저자는게임이론의아버지라할수있는폰노이만에서시작해내시균형,게임이론의대중화에결정적역할을한‘죄수의딜레마’이론으로이어지는게임이론의역사를추적해나간다.그리고게임이론은우리에게합리적으로행동하는방법이아니라‘합리적바보’가되는방법을알려줄뿐이며,인간의신뢰가장기적인협력에대해제대로설명하지못한다고주장한다.

저자는게임이론을비롯하여경제학에서말하는‘합리성’이란모든것을철저하게계산하여결정하는인간의이기적인행동에과학적허울을씌울뿐이라고말한다.1990년대이후경제학은실험실연구와현실에서마주하는사례를통해게임이론과는상반되는수많은협력의증거를찾아냈다.인간은죄수의딜레마와같은상황에서도협력할수있고,상대가틀림없이약속을지킬것이라고믿는다.같은이유에서누구나자유롭게사용할수있는공공자원도훼손되지않고유지될수있고,많은국가가탄소배출을억제하는데협력하고있다.또한기업은가격경쟁이결국에는자신에게해롭다는걸알기때문에가격을낮추고싶은유혹에저항한다.하지만게임이론적사고방식은이미경제학만이아니라사회전반에깊고폭넓게자리잡고있다.저자는그럼에도불구하고인간은이런‘합리성’의정의를거부함으로써‘합리적’처방에서비롯되는파괴적결과를막을수있다고역설하며,우리에게새로운가능성을제시한다.

경제학적사고와법칙에따라통제되고움직이는경제학제국주의의시대,
우리의삶은어떻게변화했는가?

1997년교토의정서체제에의해온실가스배출권을사고파는시장이탄생했다.탄소시장은인류가기후변화를막기위한모델로서‘시장’을선택했음을의미하는것이었다.하이에크에서시작된자유시장경제를주장한경제학자들은시장이모든것을해결할수있으며,모든것을시장에맡길때최상의결과를얻을수있다고주장한다.이런주장의출발점으로올라가면부를극대화하는것이곧‘정의’라고말한경제학자로널드코스에게서비롯된것이다.

로널드코스는우리는삶의모든부문에서언제나기꺼이거래하려한다고말하며,이전에는존재하지않았던영역에시장을도입하는것이외에아무것도하지않겠다는‘코스정리’를선언했다.코스의사상은연방법원판사를지낸리처드포스너에의해법의궁극적목적은모든시민의부를극대화하는것이란믿음으로이어졌고,이목적을성취하기위해정부나법체계는시장의힘과자유로운개인간의거래를방해해서는안된다는주장으로발전했다.코스의주장은민영화와공공자산의경매,탄소시장등시장에기반한시카고학파의정책들을정당화하는데이용되었다.처음탄소시장이언급되었을때에는사람들은이런개념을충격적이고급진적이라고여겨졌지만,이제시장에서모든문제를해결할수있다는믿음은주류정책을결정하는기본적인틀이되고있다.오늘날코스정리는난민을의무적으로받아들여야하는할당량의정부간거래,인구조절을위한출산허가시장등새롭게‘창조’되는시장의근거가되고있으며,장기매매시장이나유아시장의합법화라는극단적인주장으로이어지기도한다.

포스너의친구로시카고학파의경제학자였던게리베커는인간은모든것을극대화하려는존재라고주장했고,자신의주장을경제학만이아닌인간의모든행동에적용하기시작했다.이렇게경제학에포함되지않던삶의여러면에경제학적추론을확대적용하며경제학제국주의의시대가시작되었다.베커를비롯해경제학제국주의자들은정부의간섭과관련해,정부정책은필요하지않으며기존의정부간섭은폐기되어야한다는전형적인결론을내렸다.경제학제국주의는여기서더나아가‘통계적생명’의가치라는이름으로인간의목숨에값을매기기에이르렀다.이처럼저자는시장과가격으로모든문제를해결하려는시장중심주의와경제학제국주의의문제점을신랄하게파헤친다.또한노벨경제학상까지수상한코스의주장이시카고학파에의해어떻게오해되고왜곡된채넓게확산되었는지를역사적사실을따라가며흥미진진하게설명한다.

무임승차와인센티브,그리고불평등
“경제학을공부해야하는이유는경제학에속지않기위해서이다.”

이책은경제학에서비롯되어은연중에우리상식이되어버린모든개념들을조목조목반박하며경제학이얼마나우리의사고방식과생활을타락하게만들었는지를설명한다.가령1850년대위스콘신에서‘돈을내지않고기차를타는행위’를뜻하는표현으로처음사용된무임승차가어떻게학계의은어에서일상의언어로바뀌며결국영리하고현명한행동으로여겨지게되었는지를설명한다.

또한저자는행동주의심리학에서시작된‘인센티브’가모든의미의동기부여를의미하는표현으로바뀌었음을지적한다.그리고이스라엘의탁아소에서아이를늦게데리러오는부모들에게벌금을부과한유명한사례와스위스의방사성핵폐기물폐기장선정을두고벌어졌던논란을통해잘못설계된인센티브가어떻게인간의내재적동기를몰아내고인간의도덕적기준의틀을바꾸어버리는지에대해이야기한다.이와같은시각을바탕으로저자는넛지경제학과행동경제학이가지고있는한계와문제점에대해서도날카롭게분석한다.

이밖에도저자는세계화된시대에불평등의심화는불가피하다는생각이어떻게우리의믿음으로자리잡게되었는지에대해서도경제사적측면에서설명한다.그에따르면소득과재산의불평등은능력과재능에서기인하는필연적결과라는파레토의주장에서시작되었다.파레토는민주사회가이런불평등을개선하거나,우월한사람이더높은위치에올라서려는자연스런성향을제한하려한다면침체와쇠락의위험을맞게된다고도주장했다.하지만저자는빌게이츠의사례를들며개인의성공을혼자만의업적이라생각하며과거세대와현재동료들과정부의기여를무시하는것은자기중심적인독선이라고주장한다.그리고사람들의사고방식이불평등을수용하며정당화하는쪽으로변해가면불평등은자체적으로영속화되는경향을띤다고말한다.그리고경제학자들이높은연봉을받는CEO들의성과급계약을선전하며사람들을자극할수록,불평등이더큰불평등을낳는악순환이뒤따른다고경고한다.

저자는“경제학을공부해야하는이유는경제학에속지않기위해서”라는경제학자의말을인용하며우리의사고방식이타락한만큼경제학또한권력자들의이익을대변하는언어가되어버렸다고비판한다.그리고현실에뿌리내린경제학,그리고현실의문제를해결하기위한경제학을위한조언을한다.현대경제학과쉽지않은경제이론에대한이야기가이어지지만,이책은그리무겁지만은않다.우석훈박사의말처럼오늘날의경제학을만든경제학자들의삶과그들의숨겨진뒷이야기를읽는것만으로도이책을읽는재미는충분하다.

하지만이모든이야기를통해저자가주장하는것은경제학은더이상우리가알고있는것을증명하는것이아니라우리앞에놓인문제를해결하는데가장도움이되는방법과도구가무엇인지찾고,그방법과도구를사용할수있는학문이되어야한다고말한다.훌륭한경제학자는당면한문제에가장적합한도구를능숙하게골라낼수있어야한다고주장한다.이책은경제학의현상을설명하고분석하는기존의책과는완전히다른시각을가지고있다.장하준교수가추천사에서이야기했듯이,이책은경제학과그이론들을역사적현실적맥락에서분석함으로써우리사회의경제와정치를바라보는시각은완전히변화시키는계기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