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 동서양을 호령한 예술의 칭기즈칸 - 클래식 클라우드 18

백남준 : 동서양을 호령한 예술의 칭기즈칸 - 클래식 클라우드 18

$18.80
Description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장르가 된 예술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추앙받는 백남준이지만 정작 그의 이름이 한국 사회에 알려진 것은 1984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 작품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전파를 타면서부터다. 이 작품명은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쓴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을 반어적으로 인유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2500만 명이 시청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덕분에 백남준은 전화戰火를 피해 한국을 떠난 지 34년 만에 화려하게 주목받으며 고국 땅을 밟았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것도 잠시, 2006년 백남준이 일흔네 살을 일기로 타계하면서 관심은 점점 사그라들었다. 지금은 그의 예술 세계를 제대로 조명한 서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며, 오히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높이 인정을 받고 있다. 이에 동서양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예술을 혁신해나간 거장으로서 백남준을 재조명할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책인 『백남준』은 백남준의 흔적을 찾아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재구성한다. 특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백남준의 일본 시절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단순히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을 개별적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작품의 모티브가 된 사건에서부터 영감을 준 주변 인물들과 사상에 이르기까지 백남준 예술의 시작과 끝을 아우른다. 저자는 문화 유목민을 자처한 백남준의 파란만장한 흔적을 따라가며 그가 관통한 격랑의 역사와 삶을 박진감 넘치게 그린다. 현직 언론사 논설위원답게 명쾌한 글쓰기로 어렵고 고루하게만 느껴졌던 현대예술을 한껏 친숙하게 설명한다. 또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라는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벗겨내고 예술가로서 백남준이 겪은 부침들을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이야기하면서, 편견과 오해로 점철되었던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바로잡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은 그의 예술 세계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남정호

저자:남정호
중앙일보부국장·국제선임기자.뉴욕특파원시절,유엔본부담당기자로서반기문유엔사무총장의활약을가장가까이에서밀착취재했다.이책은그의뒤를그림자처럼밟으며반기문의치열한고민과카리스마,인간적인흡인력을가감없이기록한산물이다.
서울대경제학과를졸업하고,영국런던정경대학TheLondonSchoolofEconomics에서국제관계학석사를취득했으며박사과정중귀국해언론계에투신했다.1988년신문사에입사해사회부,정치부,국제부등을망라한뒤비서팀장을거쳐현재국제문제에천착하고있다.28년간취재일선을떠나지않았으며,지금도직접발굴한기사로정기적으로칼럼을기고하며현장감있는필력을유지하고있다.
어린시절을일본에서보냈으며,한국언론계에서는드물게뉴욕,런던,브뤼셀등3개지역특파원으로활약해국제정세의흐름을날카롭게파악하는국제통으로인정받는다.전세계60여개국을오가며글로벌이슈를취재했으며,넬슨만델라남아공대통령,토니블레어영국총리,힐러리클린턴미국국무장관,하토야마유키오일본총리,만모한싱인도총리,마하티르모하맛말레이시아총리등전·현직정상급인사들을인터뷰했다.특히본질과현상을냉철하게분석한심층적기사를편안한서술로독자에게전달하는능력이탁월하다.2007년에는‘유엔기자협회UNCA’부회장에당선되어,아시아국가소속언론인으로는유일하게회장단으로활동했다.한국중견언론인모임인‘관훈클럽’편집위원을역임했으며,1993년한국기자협회상을수상했다.하와이동서문화센터EWC의‘제퍼슨펠로JeffersonFellow’로선발되기도했다.저서로는백남준의미망인구보타시게코를심층인터뷰해출간한《나의사랑,백남준》이있다.

목차

PROLOGUE21세기는1984년1월1일부터시작된다

01나의환희는거칠것없어라
브라운관이캔버스를대체하다
종로의아이
유년의기억에서영감을얻다
똑똑하고병약했던부잣집도련님
마르크스와쇤베르크에빠져들다

02일본에서의운명적인만남
고국을그리워하다
〈TV부처〉,동서양이하나되다
도쿄대에서마주친인물들
황색재앙,그것이바로나다
평생의후원자,와타리시즈코
세상에서가장위대한의사,아베슈야

03세상에없던새로운예술을꿈꾸다
유쾌한괴짜들의향연
나의시대는케이지를만나기전과그후로나뉜다
예술계에새롭게떠오른앙팡테리블
영원한친구보이스를만나다
비디오아트의탄생

04끝나지않은백남준의예술
뉴욕에입성하다
성적해방을부르짖다
예술이냐외설이냐
예술적동지에서인생의반려자로
신시내티의스튜디오에서불거진위작논란
정보화시대의묵시록,〈전자초고속도로〉
위성을이용한우주오페라
야곱의사다리에오른백남준

EPILOGUE20세기의다빈치

백남준예술의키워드
백남준생애의결정적장면
주석및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비디오아트에서위성아트그리고레이저아트까지
끊임없이새로운장르를만들어낸20세기의다빈치

백남준은난해하고파괴적인퍼포먼스만을선보이는단순한괴짜가아니었다.그는새로운것을창조하고자했을뿐이었다.평생을예술에헌신하고삶의마지막까지예술혼을불살라가며창작활동을멈추지않았을만큼백남준의관심사는오로지예술에있었다.그는자연과기술의관계에대해끊임없이고민했고,과학과종교,동양과서양의문화등이질적으로보이는요소들을융합하는데도거침없었다.작품을위해서라면낯선분야라할지라도서슴지않고파고들었다.그의많은작품들은이처럼경계를짓지않으며자유로이사고한덕분에만들어진것이다.늘새로운예술을꿈꾸었던백남준은독창적인작품을만들기위해새로운매체로눈을돌렸고,삶의일부분으로자리한브라운관을캔버스삼아자신만의예술세계를펼치며일상과예술의경계를해체한다.1963년독일의부퍼탈에서열린첫번째전시회에서비디오와텔레비전을활용한작품을본격적으로선보이며비디오아트라는새로운장르를개척한다.당시그가선보인작품들은사물에대한인식을완전히새롭게함으로써사람들의상식과통념을뒤집어놓을뿐아니라대상을새로운관점에서바라보도록돕는다.

백남준은하나의작품을완성하고나면더이상거들떠보지않았고새로운프로젝트구상에완전히빠져들었다.그는똑같거나비슷한형식의작품을만들어내는대신어떻게하면새로운것을창조해낼것인가를늘궁리하며살았다.끊임없이새로운세상을열어젖혔던창조력으로무장한백남준은다른예술가들에게영감을불어넣었을뿐만아니라전에없던예술이출현하도록터를닦았다.비디오아트가그랬고그뒤를이은위성아트그리고인생의마지막단계에서만들어낸레이저아트도새로운예술을향한위대한도전이었다.
-〈에필로그〉중

“예술가의역할은미래를사유하는것이다”
예술로소통하며평화를꿈꾼예술가

두차례의세계대전과한국전쟁그리고냉전체제로이어진20세기를경험한백남준은인간성을상실해가는사회의추악한일면을목도하며예술가로서나아가야할삶의방향과가치를모색한다.소통의부재가비극을몰고왔다고생각한그는쌍방향소통이인류의평화와번영을견인할수있으며,텔레비전과같은매스미디어가소통의확장을가져올수있다고생각했다.이러한그의아이디어에서비롯된작품들이〈굿모닝미스터오웰〉과〈바이바이키플링〉그리고〈세계와손잡고〉같은위성아트다.그에게인공위성은많은사람과소통할수있는창구였기에작품을위한오브제그이상의의미를지니며,이세작품을일컬어‘위성3부작시리즈’라고부르기도한다.이위성아트들은언어가달라도예술로인류가하나될수있다는메시지를담고있다.특히〈세계와손잡고〉에는소련의음악가세르게이큐료힌과그의밴드가레닌그라드(지금의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연주하는장면이연출되었는데,냉전체제가무너지기도전에이념을초월한공연이이루어졌다는것은실로놀라운일이었다.백남준의작품들은국가주의가다시금고개를들고있는지금의상황을비추어볼때여전히유효한메시지를우리에게던진다.더불어테크놀로지가사람들의생활방식을바꾸어놓은당시20세기시대상과함께백남준의예술세계를동시에일견할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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